불친절한 마여사의 태국여행이야기 - 아악 !!! 어무이...
미국이나 유럽 등을 가면 최소 일주일은 뽕맞은 인간모냥으로
대낮 관광버스 안에서도 침을 빠께스로 흘려가며
꿈결에 님보듯 그렇게 여신상 아줌마며, 에펠탑을 찍어놓구선
미국 얘기, 유럽 얘기나오면 개거품무는 잘난척 작렬하시는 마여사;;;;;
피부 색깔로 보나, 이목구비로 보나
장고한 김씨 족보를 38대쯤까지 후비고 올라가보면 (이 뭐 Roots??ㅋㅋ )
아마 동남 아시아 계열의 울랄라 왕국 찌빠뿡공주 정도의 피가
0.00000000000000023 % 정도는 섞이지 않았을까 싶은 ,
마치 '데쟈뷰'모냥으로 친근하게 다가오는 러블리 타일랜드는
딸랑 2시간의 시차로 인해 오히려 이 마여사를
바람직한 아침형 인간으로 만들어주질 않나,,,
심지어 하루를 26시간으로 늘려쓸 수 있는 특혜까지 퐉퐉 부어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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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태국시점 아침 6시쯤엔 전원이 기상했지만
라운지에 준비되어있을 아침 식사마저, 못 먹고 사는 민족모냥
너무 일찍 가서 간지 빠지는 경우가 없도록 심지어 한참을 기다리다 내려간다. ㅎㅎ
오늘 오전은 (뭐, 사실 맛사지로 보람찬 하루를 시작하고 싶었지만
김여사의 반대에 부딪혀서 그만,,,ㅜ.ㅜ
어무이, 이번 여행의 콘셉은 ' 에브리데이 맛사지' 란 말임더... 흑. )
일단 새로 생겼다는 씨암 파라곤에 가보는 걸로 낙찰.
골목길을 살살 올라가서는 BTS를 타고 씨암으로 고고씽 !
헉 @.@ 아직 문도 안 열었따.
김장 배추 세일 기다리는 아줌마들모냥 문 앞에 서서 기다리다
오픈과 동시에 '우와~' 하고 들어가보지만,,,,,,
,,,,,,,,,, 이 뭐 크고 좋다만,,,,,,
돌아다니기만 수족이 뽕빠질뿐
이태리, 불란서 퐈숑 드자이너 이름들이 즐비한 이 백화점의 컨셉은
킴스클럽 매대에 널부러져 있는 손때 묻은 무명씨 드자이너 재고 퐈숀을
사랑해 마지않는 이 마여사 가족에겐
티비속 장덩건이요
영화속 안쫄리나 쫄리일뿐....ㅠ.ㅠ ....... 됐다, 가자..
햇볕 내리쬐는 길바닥이 아니라 지붕덮인 하늘길, 스카이워크를 통해
신기한 듯 두리번거리며 걷다보니 센트럴칫롬 백화점 도착.
마여사네 태국오면 항상 들려주는 스토어가 있으니
바로 '내츄럴라이져' 신발가게..
생산공장이 태국에 있는 관계로 미국처럼 여러 다양한 디자인의 신발은 없지만,
아주 착한 가격을 견지하고 계셨음에 우리 온 가족이 아주 예뻐라해주었던 브랜드이시다.
허나, 요 몇 년사이 태국 물가에, 환율에 ...이 두 뇬이 미친뇬 널 뛰듯이 뛰어제끼는
바람에 요즘들어서는 그리 짭짤한 재미는 없어졌지만,,,
이븐 도우, 가격대비 퀄러티는 아직까정 경쟁력있으시다.
울 가족에게 딱 어울리는 핫 플레이스에 풀어놓으니
김여사, 이여사, 마여사, 어린이(이것도 여자라고..;;; ) 할 것없이
모두 눈은 하트로 변해서는 이것 저것 신어보느라 아주 정신이 없다.
선물까지해서 인당 2~3켤레씩 집어들고는 급 해피~ 해피~ .....~
오후엔 차량을 렌트해 투어를 가기로 했으므로
후딱후딱 푸드코트에서 각자의 기호에 맞는 점심으로 떼우고는 다시 숙소로 돌아온다.
집에서 잠시 쉬는데, 로비에서 아저씨가 기다린다고 연락이 온다.
울 모친 , 신고 온 간호사 야근용(?) 신발을 팽개치시고
새로 산 , 간지나는 통굽 쪼리로 바꿔신으셨다.
자 ! 가는거야 !!!!!
들구 다닐 빽보따리를 점검하며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로비로 향하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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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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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축을 뒤흔드는 소리..
약 0.3초 가량 뭔 일이 일어났는 지 파악 못하고 어버버거리던 마여사
날카로운 호텔 대리석 기둥모서리에
거의 머리를 받은듯이 널부러져 계신 모친을 발견하고는
악 !!!!!!!!!!!!!!!!!!!!!!!!!!!!!!!!!!!!!!!!!!
엄마 !!!!!!!!!!!!!!!!!!!!!!!!!!!!!!!! 와 동시에 뛰어가 일단 머리를 받쳐드니,,,,,,
(이제와 생각하니, 진짜 머리 다치셨을 때 뭐 막 이러면 안될듯...ㅜ.ㅡ ㅋ )
"머리는 괜챦아, 머리는 괜챦아,," 이러신다...
(아놔, 그 순간 정말 먼 이국 땅에서 울 어무이 어케 되는 줄 알고
내 명줄 한 십 년은 뭉텅 잘려나갔다 ;;;;;; )
거의 패닉상태인 마여사완 달리 산전수전공중전 다 겪으신 침착한 보스형 울 모친 김여사,
일단 짚고 넘어진 팔목을 살살 만져보시더니 팔목이 다친것같다시며
손수건을 꺼내 묶어달라하신다.... Thanks God ! Halleluja !!!
그눔의 새로 산 통굽 쪼리때메 사단이 난 것이었다.
리셉션에 있던 직원들도 놀라서 달려오고, 기사 아저씨도 오고해서는 부축해 일어나
상황을 정리하고는 뼈가 다친 건 아닌가 , 병원에 안 가봐도 되나했더니
모친 , 이후의 일정을 당신땜에 망치기 싫어, 괜챦다하시며 그냥 일정 진행하라하신다.
천만다행으로 팔목만 삔듯이 보여 호랑이 연고만 듬뿍 바르고는
신발만(ㅜ.ㅜ) 예의 그 간호사신발로 갈아신고
다시 고고씽 !!! ..... 에공~ 이기 뭔일이다냐...켁~
카오산에서 진행하는 투어에 조인하기는 넘 번거롭고 우리 인원 정도면
가격도 비슷하기에 개인 차량을 렌트해 따로 간 것인데,
한국말이 가능한 가이드를 신청했더니 눈이 선하게 생긴 총각이 나왔다.
"안냐세요, 제 이름은 '럼' 입니다"
"아저씨, 암퍼와 가는 길에 위험한 시장인가 하는 데 거기 가구싶어여..."
(우리나라 티비에도 나왔다고 하던데....)
" 커기 왜 칼려쿠 구래요 ??? 방콕 , 여기.. 터 위험 해요... 매일.. 위험 해요..."
"ㅋㅋㅋㅋㅋ 맞는 말이긴 하다.ㅋㅋㅋ "
"할모니 , 갠챤아요 ?? "
모국어를 제법 해 주는 이방인 가이드를 만난 재미로 울 식구
김여사가 다친 트래직 액시던트따윈 잠시 잊고 낄낄거리며 위험한 방콕을 벗어난다.
위험한 시장이라고 들르긴 했지만,
시간을 제 때 맞추지 못해 기차가 들어오면서 후다닥닥 치워지는 장면을 볼 수는 없었고
그냥 좁은 협궤 철로 변에 한 치의 여유도 없이 양쪽으로 늘어서 있는
별루 안 위험해 보이는 난전만 땀 삐질삐질 흘리며 잠시 구경하고는 바로 암퍼와로 간다.
새벽에 열린다는 그 유명한 담넌싸두악인가하는 수상시장은 내 아무리
마데인 태국, 아침형 인간이라할 지라도 택도 없는 일...
고맙게도 벌건 대낮에 열린다는 수상 시장에 왔다만,,, 촘 썰렁한 감이(분위기가....) 쿨럭~
배타고 파는 거는 주로 먹거리,(선착장 계단에 쭈구리고 앉아 받아먹는다 ^^;; )
다른 기념품이나 그런 것들은 주욱 늘어선 오래된 수상 가옥형 가게에서 파는데
인간들이 오부지게도 많아 , 퉁퉁부은 팔목을 손수건으로
부여잡고 계신 ㅜ.ㅜ 노인네를 끌고 다닐 수는 없는 대략난감 시츄에이션.
'오홋 ! 구래.. 맛사지로 시간을 죽이는거얌 ... '
깨끗해보이는 집에 들어가 네 식구 모두 발맛사지 삼매경...
그리곤 우리도 로칼처럼 목욕탕 의자 에 퍼질러 앉아 땟국물에 슬쩍 헹군
연분홍빛 플라스틱 그릇에 담아주는 20바트하는 오뎅쌀국수를 맛있게 비운다.
슬슬 해가 지며 조명등이 하나 둘 켜지기 시작하고
다리가 무너질 듯 서 있던 인간 무리들도 좀 널널해지고
바람도 선선해지고
무엇보다 저 걸레 삶은 물같은 빛깔의 강이 어둠 속으로 사라져가니
사진에서만 본 중국의 리장스러운 것이 슬슬 로맨틱 중세 필이 묻어나온다.
이곳에서 반딧불이 투어가 시작된다.
해가 완전히 지자 구명조끼를 하나씩 입히고는 긴꼬리 배를 하나 가득 채워
제트기 못지않은 강축(?)을 뒤흔드는 엄청난 엔진소리와 함께 칠흑같이 어두운
메콩강(?) --;을 향해 나아간다...
뱃사공이 맘만 먹으면 얼마든지 라오스 젓갈공장에 팔아 넘겨도 될꺼같은 분위기...ㅎ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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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흑 ~~~~ !!!! ~~~~~~~~~~~~~~~~~~~~~~~~~~~~~~~
이 후의 퐌타스틱한 장면은 십이만팔천 아이소
캐논볼로도 담을 수 없는 ,,,,,,,,
정말 그분이 맹글어주신 어여쁜 아이볼에만 담아낼 수 있는,,,,
어메이징, 인크레더블, 트리픽, 원더훌, 오마이갓...... 이런 웨스턴 스타일의
심히 오바스런 형용사들이 자연스럽게 튀나오는 .....
내 평생에 한 번 볼까싶은 구백오십삼만팔천이백칠십육 마리의 반딧불이가
만들어내는 내츄럴 크리스마스 트리가 강을따라 늘어선
언빌리버블한 또 하나의 멋진 추억을 담고 돌아왔다.
(이게 가끔, 몰래 전깃줄로 연결해 놓은 것 아니냐 ??? 뭐 이런
이견을 내놓는 친구들도 있나보던데,,
만약 그렇더라도 그 또한 어메이징일터....
세상을 아름답게 보는 눈을 가져봄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