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소도시여행 - 씽부리 Singburi 2
2019소도시여행 - 씽부리 Singburi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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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01. 18 금요일 - 씽부리 휴식
쓰레기 봉지에 개미들이 모인 덕분에 침대위에는 개미가 없이 무사히 밤을 보냈습니다.
오늘은 날씨가 조금 흐리네요.
그래도 최소 4시간 안에는 비가 안내릴겁니다. 제 허리에 비가 내릴거라는 반응이 없기 때문입니다. ^^;
시장쪽으로 가봅니다.
여긴 좀 현대식으로 새로 만들어진 시장입니다. 파는 물건은 다른데나 마찬가지 입니다.
구글지도에 생선시장이라고 쓰인곳에도 생선이 특별히 많지는 않습니다.
큰도로 복개천 시장에 왔습니다.
아침 9시 20분인데 거래가 없네요. 어제 오후내내 거래가 없었는데요.
몇몇 상인들이 청소를 하고 있는걸 보니 아마도 새벽에 장사를 하고 뒷정리 하는것 같습니다.
코코넛을 파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모양이 처음보는 모양으로 깎아놨네요.
하나 샀습니다. 30밧입니다. 속살까지 하얗게 벗겨놨네요.
밑바닥을 평평하게 깎아놔서 바닥에 세워집니다.
빨대를 꽂아서 마십니다. 상당히 달고 좋네요. 빨아들이면 과육이 쪼그라듭니다.
과육은 미리 다 깨끗히 깎은 다음 도로넣은거라 그냥 쏙 빠집니다. 숟가락으로 긁을 필요도 없네요.
그냥 바로 먹으면 됩니다. 숟가락이 없어도 속살까지 다 먹을 수 있도록 편리하게 깎았네요.
과육이 상하지 않고 터지지도 않게 저렇게 깎아서 도로 넣느라 손이 많이 갔겠네요. 30밧을 받는 이유가 있군요.
숙소로 돌아오던 길에서 구입한 10밧짜리 꼬치. 가격에 비해 매우 좋습니다.
숙소에 돌아와 어제 사다놓은 몽키바나나(이렇게 생긴걸 한국에서는 몽키바나나라고 부르더군요) 같은 것을 먹어봅니다.
바나나 한개당 씨앗이 몇개씩 나오네요.
최근 몇년 동안은 바나나 씨앗들은것은 만난적이 없어 이제 그런건 안파는가 보다 했는데 여기서 또 만나다니.
긴장을 하면서 조금씩 조금씩 갉아먹어봅니다.
바나나 먹는데 왜 긴장을 하냐하면 예전에 씨앗이 씹혀서 깜짝 놀랐던 적이 여러번 있습니다.
씨앗이 많았던 것은 태국 시장에서 가장 흔하게 보이는 그 가장 싸고 약간 사과향 나고 쌍쌍 바나나가 많은 그 종류입니다.
바나나는 식물체 전체가 물렁물렁해서 어디하나 딱딱한 곳이 없는데 씨앗은 얼마나 딱딱한지 깜짝 놀랄 정도 였습니다. 별생각없이 바나나 먹다가 갑자기 씨앗을 씹으면 돌씹은줄 알고 놀랐습니다. 이빨에도 부담되고요.
그런데 그 종류도 언젠가부터 씨앗이 안보여서 이젠 그런거 없는가 보다 했는데, 여태껏 씨앗을 본 적이 없는 이 몽키바나나 같은것에서 씨앗이 나오니까 좀 생소하네요.
다행히도 이 씨앗은 속이 비어있고 딱딱하지 않아서 이빨에 부담이 되지는 않습니다. 쭉정이 씨앗인가 봅니다.
오전 11시가 넘었습니다.
이 Safe + Clean + Proud 한 숙소를 벗어나 옮겨야겠습니다.
짐싸들고 밖으로 나갑니다. 이 숙소 입구에서 운영하는 식당. 이 숙소주인의 Clean 개념이 의심스러워 이 식당에서는 밥을 먹고싶지 않네요.
바로 근처에 있는 씽부리 호텔입니다.
호텔로비에 식당이 없다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정상으로 보입니다. ㅎㅎ
선풍기방이 220밧. 에어컨방이 320밧이라고 합니다.
선풍기방 220밧입니다.
책상(화장대)과 의자.
찬물샤워입니다. 에어컨방은 온수 나올것 같습니다.
아까 그 짜오프라야호텔과는 겨우 30밧 차이인데 숙소 품질은 비교가 안되네요.
그래도 어쨌든 여기도 좀 낡은 곳이긴 합니다. 의자가 좀 지저분해보입니다. 곰팡이 핀것 같기도 하고.... 숙소측에서도 저런건 닦을 수도 없으니 저러겠죠.
이런건 내가 직접 해결하겠어! 숙소 타월로 덮으면 끝. 이제 앉아도 안심입니다. 타월이 크니까 등받이까지 전체가 다 덮이네요.
여기보다 좀 더 나은곳을 원한다면 에어컨방(320밧)을 잡거나
Grand Leo Hotel (500밧정도인듯. 좀 낡았다는 후기가 있음)이나,
Budsarin Apartment(350밧 정도. 새 아파트인듯)도 있습니다. 둘다 그리 멀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저는 300미터 더 걷기 싫어서 좀 더 생활중심지에 가까운데 잡기 위해 씽부리호텔을 선택했습니다.
오후 2시가 넘어 밖으로 나왔습니다. 근데 아무런 할 일도 없고 갈데도 없습니다.
망고 보이길래 사먹고,
복개천 시장에 왔는데 여기도 볼게 없습니다.
이 도시 주변에 가볼만한 곳도 찾지 못했고, 시내에도 볼것도 없고, 강변 풍경도 볼게 못되고....
뭔가 하루를 좀 알차게 보낼 수 없을까 생각하던 중에 이것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껍질이 약간 투명해서 속이 약간 붉게 비치는것. 오리알입니다.
한봉지 38밧이라... 좀 싼것같은데.... 이 더운 기온에 밖에 계속 있던건데 과연 괜찮을까?
태국 시장에 보면 냉장고도 없이 고기 진열해놓고 파는 집이 많지요. 오래전에 시장정육점에서 고기샀는데 냄새가 너무 심해서 못먹고 버린적이 있습니다.
그래도 저 오리알도 얼마나 오래된 것인지 알 수도 없고 좀 의심된단 말이죠.
안좋으면 버릴 생각으로 한봉지 사봤습니다. 들어서 보면 붉은색이 비쳐나옵니다.
숙소에서 삶아보았습니다.
오리알은 계란보다 껍질이 많이 두껍고 단단합니다. 흰자부분도 계란보다 약간 더 투명하면서 더 질깁니다.
한쪽에 공기가 찬 부분이 많다는건 대체로 오래된 것을 의미합니다. 수분이 줄어들면서 저렇게 됩니다.
그래도 냉장보관되었다면 별 문제는 없는데 이건 냉장보관된게 아니라서 좀....
냄새를 맡아보니 역시나 좀 안좋습니다. 더운 날씨에 바깥에 오래 두었던 거라서 그렇겠지요. 먹고 큰 탈이 날것 같지는 않지만 냄새가 너무 거슬리네요. 조금 먹어보다가 그냥 버렸습니다.
그냥 야시장 가면 오리알 삶은거 흔하게 팝니다. 그걸 사먹는게 낫겠습니다.
뱃속에 오리알을 채워서 알찬? 하루를 보내려고 했는데 실패했습니다.
속이 알차지 못했기 때문에 뭔가 다른걸 채워보려고 저녁에 세븐일레븐앞 야시장 음식노점들 있는곳에 나왔습니다.
가운데 테이블이 많이 있는곳에 가게 두집이 있습니다. 손님도 많습니다. 인기있다는 거지요.
여기도 저 마크가 붙은 집이 있습니다.
저렇게 음식 사진도 없고 뭐하는 집인지도 모르겠고 음식재료만 여러가지 늘어놓은거 보이는 집은 그걸 주문하면 대개 되더군요.
팟까파오무쌉! 이라고 해서 주문했습니다. 다른 음식 이름 외울때 까지 이걸 계속 써먹어야겠다. -_-; 젊은 사람 한명이 스파이시? 라고 묻길래 스파이시! OK! 라고 대답했습니다.
35밧인데 어제 강변식당에서 먹은것 보다 저는 이게 더 입에 맞네요.
태국에 처음와서 음식을 먹었을 때 저 바질냄새가 익숙하기 않아서 음식먹기가 힘들었습니다. 몇년이 지나면서 조금씩 익숙해지다가 6-7년이 지나면서 조금씩 맛있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아직도 다른 메뉴는 익숙하지 않은 것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다보니 입에 안맞는 음식 이름을 굳이 알려고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입에 맞아서 알고 있는 이름은 팟씨유, 팟타이, 카우만까이, 쏨땀 정도일까요.
이 도시는 너무 재미없어서 내일은 다른데로 가야겠습니다.
오늘 요약:
알차지 못한? 하루였습니다. 오리알은 시장에서 사면 신선하지 않을 확률이 높으니 직접 삶지말고 야시장에서 삶은것을 구입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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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지도를 캡쳐해서 아래 지도를 만들었습니다. 선명한 지도를 보시려면 클릭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