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친절한 마여사의 태국여행이야기 -와우~ 난 행복하다 !!!
<<그 사이 재미있는 글들이 많이 올라왔네요..
크리스마스 잘 보내셨죠? ^^* 이제 올해도 며칠 안 남았네요...
그래도 이 해가 가기전에 여행기를 마칠 수 있어 다행이에요.
역시 제겐 40몇조 원전공사 수주하신 그분에 버금가는
밀어붙이기 한방이 있나봐요 ^^>>
아무 일정없이 저녁결에 비행기만 타러가야하는 마여사 트래블 최후의 날.
한 달에 한 번 걸리는 마법의 그 날이 온 것처럼 아침부터 괜한 생짜증을 내며
달달한 초콜릿이 마구 땡기는 글루미 무드로 시작한다...
그치만,
리조트에 와서까지도 원하는 만큼 수영장 물에 들어가보지 못한 불쌍한 어린이를 위해
A++ 등급 마더 마여사 , 오늘 오전은 내 한 몸 불살라주기로 한다.
(아놔,, 진짜 불 살라서 한국와서 본래의 스노우화이트스런 피부톤 회복하는데 돈 엄청 깨졌다 ^^;;;; )
그 전에 일단 레이트 체크아웃을 위한 딜을 위해
이쁜기만한 면짝만 쳐들고 협상 테이블에 앉았더니,,,,
'췟, 내가 그래주면 넌 뭐 줄껀데 ??? ' 하는
마치 북미 핵협상 테이블에 앉은 김정일같은 표정으로 ,
이런 널러리방구스런 비수기임에도 빈 방이 없어 어렵겠다는
디플로매틱한 정중함을 담아 콧방귀스런 거절의 뜻을 전달한다.
니가 안된다면 할 수 없죠 뭐... 된장....
마음을 비우고, 오전 내내 모녀가 두 군데 있는 수영장과 풀바를 옮겨다니며
별 영구스런 짓거리를 다하며 놀고 있는데.....
앗 !!!!
우리 자리 건너편에 왠 초훈남 조지 쿨러닝 과 쥬드러 커플이 마여사 안구에 포착된다.
오홋~~ 아싸라비야 콜롬비야~~~ !!!!!
어린이는 내 팽개치고 물안경으로 위장한채 근처까지 접근해가 한참을 침을 흘리며 관찰한 결과.....
.....................
보기드물게 수영장 가에서 저리 흰색 티와 반바지를 얌전히 입고 계신 쥬군은 여친의 역할을
초콜릿 식스팩을 자랑하시던 옆자리 조군은 터프한 남친의 롤 플레이를 하고 계시었다.....어흑 ㅜ.ㅜ
어찌나 꼼꼼히도 조군에게 기름칠을 해주시며 자상하게 땀수건을 챙겨주시던지
코리아에 버리고 온 짱도사를 생각하며 3초간의 회개의 시간을 잠시 가져주었다.
닥치고 돈이나 내고 이제 고마 나가달라니 뭐 , 길바닥으로 나앉은 여인들...
일단 바닷가 쇼핑가에서, 두고 떠나자니 차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
몇 몇 아이템들을 비닐 봉다리에 줏어 넣고는
스팀 라이스와 쏨땀으로 이루어진 마지막 해변가 만찬을 즐긴다...--;
태국에서 '태양을 피하는 방법'은 지훈이보다 이 마여사가 더 잘 안다..
맛사지 샵으로 고고씽 !!!
마지막인데, 에라 몰겠다.. 2시간 트래디셔널 맛사지 콜 !!!.... ( 픽업 차가 간당간당한데.......) -.-;;;;;;
...............마치고 나오니 진짜 픽업 시간이 10여 분 밖에 안 남았고....
며칠전부터 입맛 들인 코코넛맛 꼬깨 님을 아직 못 샀다...ㅜ.ㅜ
우선 나머지 식구들만 호텔 로비로 보내놓고는
우사인 볼트에 빙의해 슈퍼로 뛰어 들어가서는 꼬깨를 싹쓸이해서 나오니
길거리까지 마중나온 맞은편 봉고에서 나를 큰 소리로 부른다..... 아 ! 쪽. 팔. 리......
슈쥬의 쏘리쏘리 안무를 차량에 탑승하고 계신 모든 패널분들에게 보여드리고는
자리에 앉아 ' 우씨,,, 아는 일본 말 다 써보까 ? ' 이러구 국적 사기를 통한 절절한(?) 애국심을
표현해볼까하는 잔머리나 돌리고...앉아있는데....
가이드양이 " 니들, 처음 계약과는 다르게 한 명이 더 타셨죠? 돈 주셈 ! "
" (화들짝 !)" (2+1 알오에취를 이용해서 한명은 추가로 따로 예약했었다)
췟, 올 때는 가이드 아저씨가 나와서 마여사표 페로몬과 살인 미소따위가 통했었는데,,,,,
역시 , 같은 젠더끼리는 야박하다...--* 탈탈털어 100바트던가로 쇼부를 치고는
시간이 촉박해 헐레벌떡 공항 체크인 카운터에 섰구만,,,
어딘가로 사라지신 세관원 아저씨땜에 ( 택스 리펀드 서류 작성) 짐도 못부치고
이 아저씨 찾아 끌고와 '참 잘했어요' 도장받을 때까지
(아놔, 화장실간 것도 아니고 근무 중에 어딜 돌아댕기냐구요 !!! )
공항 직원들이 하나같이 단체적으로다가
'나몰레이드, 나 몰라, 몰라, 몰라 ....' 라는 나몰레이드 가사같은 소리 하는거 듣느라
또 뚜껑 열릴뻔했다는.....--;;; ( 크라비 공항과의 악연의 끝은 어디인가 !! )
돌려받은 세금으로 기념품 몇가지와 방콕 공항에서의 저녁꺼리를 해결하니
정말 기적과도 같이 대차대조표 밸런스 0 을 기록하시었다.ㅡ.ㅡV
.............여러분, 행복합시다 !!!!!!!!
우리, 가끔씩 우울하면 주차장에 있던 헬기타고 제주도 별장 다들 가쟎아요...
그러다 또 더러 자가용 비행기 몰고 마우이에 있는 다섯번 째 저택에도 가쟎아요.....
우리, 주차장에 헬기랑 비행기 몇 대씩 있쟎아요..
이거 없음 주차장 아니쟎아요,,, 거치대지....
우리, 장농에 '구취' '벌리' 리미티드 에디션 몇개씩은 있쟎아요...
이런거 아님 핸드백 아니쟎아요,,,,, 시장바구니지...
왜그래요 표정들이 다들 ???
5년씩 부은 여행계 떼먹고 도망간 계주, 도끼들고 쫒아다니는 사람들처럼....
왜그래요? 표정들이 ?
에어 아시아 홈피들어가서 분노의 클릭질 해대는 사람들처럼....
왜그래요? 다들 ?
꼬불쳐온 기내식 빵에다 고추장 발라 아침으로 먹는 사람들처럼....
...
일 년에 단 한번 해외여행 가는 마여산 쪼~금 불행한 겁니다.
세계일주 자금으로 남푠의 생명보험 붇고있는 마여산 쪼~금 불행한 겁니다.
여러분 행복합시다....
와우 ~~ 난 행복하다 !!!!!!!!!!!!!!!!!!!!!!!!!!!!!!!!!!!!!!!!
언제든지 감동하고
언제든지 행복해 줄
마음의 그릇을 들고 나가는 여행길은
'때문에'가 아닌
'불구하고'의 상황 마져
기.억. 이 아닌 추.억.으로 버무려내는
내 인생길 최강의 행복 백신이 아닐런지....^^
(뭐, 물론 면역 기간이 그리 길지 않은 것이 흠이긴 하다만...ㅋㅋ)
불편한 몸에도 여정 끝까지 함께해준 사랑하는 울 어무이,
불평 한마디없이 독재자같은 조카를 잘 따라와주신 이여사,
젊은(?) 양기를 듬뿍 뿌리며 따라다녀준 우리집 에너쟈이져,
추억을 공유할 동행들이 있어 더 행복했던 이번 여행길도
그런 심플한 진리를 깨닫는 구도의 시간이였음을 믿는다. ^^
<<지금까지 짧은 정보 긴 구라의 9부작 다구라멘터리 '마여사의 여행이야기'
를 정독해주신 여러분들에게 심심한 위로와 감사의 말씀드리며
내년에도 더욱 열심히 삽질과 닭짓을 일삼아 더욱 발전한 모습의
시즌 투로 찾아뵙는 기회가 생겼으면 합니다.. 꾸벅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