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간의 태국여행 탐구생활2 (참쉬운 여행스케쥴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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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간의 태국여행 탐구생활2 (참쉬운 여행스케쥴편)

나비평면 25 4707

여행스케줄편

겨우 꼬신 언니를 붙잡고 참신하고 획기적인 아름다운 여행계획을 세워보아요.

나만큼 지랄맞은 성격을 가진 언니는 너님 멋대로 정하셈~ 모드로 있지만

가서 마음에 안들면 온갖 구박과 몸의 대화로와 화려한 십장생 개나리등 아름다운 언어로 날 잡아
먹을걸 알고 있어요.

귀찮아 죽을려고 하는걸 붙잡고 하나하나 물어봐요.

내가 미친듯이 꼬셔서 따라가는 거라 그런지 15일만 갔다 오자고 해요.

훗.. 그럴 생각 전혀 없어요.

언니 의견따윈 이미 생각 안한지 오래에요.

내가 더 소중하니까요.

그리고 태사랑에 살다시피 했으므로 가고 싶은곳은 오지게도 많아요.

한달이상 무조건 다녀오기로 마음 먹어요.

제일 먼저 가보고 싶었던 치앙마이 위쪽에 요새 뜨는 곳인 빠이를 물어봐요.

요새 뜨는곳으로 유명하고 시골처럼 한적하고 조용해서 휴식하기 좋다고 말해요.

언니는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그런 시골깡촌까지 가서 휴식이냐며 패스하래요.

그럴거면 그냥 집에서 티비나 쳐보시래요.

빠이 첫타자로 패스에요.

방콕에 있는 왕궁은 기본으로 봐야한다길래 갈거냐고 물어봐요.

우리나라 경복궁도 안가는데 남의 나라 왕궁따윌 왜보냐 해요.

아놔..완전 쏘쿨이에요. 패스에요~!

캄보디아 넘어가서 앙코르왓을 보고 오고 싶어요.

언니 캄보디아가 어디 붙어 먹은지도 몰라요. 하긴 태국도 어디 붙어 있는지 모르니까요.

캄보디아에 유명한 사원이라고 말해줘요.

우리나라 사원도 안보는데 거기까지 가야 하냐고 해요.

불국사도 안가봤대요.

사진을 보여주자 본적이 있다며 아는것 같아요.

그런데 돌무대기 따위를 보자고 거기까지 가냐며 꼭 가야겠냐며 눈에서 레이져를 쏘아요.

-너님이 정녕 가고 싶다면 가도 된다. 하지만 가서 재미 없다면 네뇬을 단매에 쳐죽이리- 모드의 강
렬한 레이져에요.

할말이 없어요.

패스당할 분위기에요.

죽기전에 꼭 한번 가봐야할 여행지중 대표적인 곳중 하나라며 또 꼬셔요.

슬슬 입질 와요.

조금만 꼬시면 넘어올것 같아요. 며칠 더 꼬셔봐야겠어요.

여행가는것만 꼬시면 될줄 알았는데 여행지도 연속 꼬심의 연속이에요.

설득의 미학2 꼬심의 미학책이 출간될듯 해요.

북부의 대표도시 치앙마이를 물어봐요.

치앙마이도 꼭 가야겠냐며 날 위아래를 훑어봐요. 눈초리가 매의 눈을 하며 사나워요. 이번에도 잡
아먹힐 태세에요.

난 썬데이마켓에 가보고 싶어요.

시장 때문에 거기까지 간다고 날 잡아먹을게 분명해요.

언니를 꼬실만한게 뭐가 있는지 머리를 굴리고 또 굴려요.

치앙마이는 트렉킹이 유명한데 트렉킹 따윈 언니와 나에겐 개도 안물어갈 단어에요.

돈주고 산을 타다니... 이건 정녕 수능전날 미역국 끓여 먹는짓과 맞먹는 테러에요.

산은 멀리 있을때 아름다운 내친구에요.

가까이가면 우린 원수가 되어버려요.

아름다운 친구사이를 유지하기 위해 트렉킹 따윈 개나줘 모드로 버려요.

산과 나 사이는 소중하니까요.

치앙마이도 패스하자는 언니를 온천으로 꼬셔요.

올레~! 온천에 반응을해요. 온천 좋아하는 언니가 온천가서 온천하고 때도 밀어야겠대요.

겨우 치앙마이를 넣었어요.

그런데 그 더운나라 가서 온천을 하고 싶을까? 생각을 잠시 해보아요.

상상만해도 숨이 막히고 쪄죽을것 같아요.

그래도 치앙마이를 넣어준것에 그저 감사히 굽신거려요.

암파와 수산시장은 가보고 싶어 넣고 싶지만 언니가 시장에 환장했냐고 패스할게 뻔해 아예 묻지
도 않기로 해요.

깐자나부리도 가보고 싶어요.

안간대요.

이런 우라질.. 이 언니는 당췌 어딜 가고 싶은지 알 수가 없어요.

그래. 가자! 소리를 한번도 들어 본적이 없어요.

분명 태국은 언니도 좋아하는 나라고 가고 싶다고 했는데 태국의 어딜 가고 싶은건지 알수 없어요.

콰이강의 다리가 나온 영화를 감명깊게 봤다는게 생각이 나요.

이건 콰이강의 다리로 꼬셔요.

올레~! 또 넘어와요. 겨우 하루 넣었어요.

가이드북에 수코타이 사진이 너무 이쁘게 나왔어요.

이쁘지? 라는 물음에 넌 이게 이쁘냐며 패스라는 단어가 귓가에 울려 퍼져요.

도대체 어디를 가고 싶은건지 알수가 없어요.

그럼 카오산에서는 있을거냐고 물으니 카오산도 몰라요.

이거 카오산도 패스할 분위기에요.

카오산은 우리가 굉장히 자주 있을 곳이며 숙소도 이쪽이라 절대로 패스 할수 없다고 해줘요.

패스 못해서 못내 아쉬워하는 표정이 역력해요.

아무래도 패스하는게 재밌나봐요.

나도 패스~ 패스~ 이러고 놀고 싶다는 생각이 0.1초쯤 들지만 무시해요.

파타야에 이쁜 오빠야들 보러 가자고 해요. 알카자쇼 티파니쇼 이런거 꼭 봐줘야 해요.

이쁜 오빠야들은 이쁘니까요. *-_-*

이번에도 당연히 파타야~ 패스를 외쳐요.

난 이쁜 오빠야들을 봐야해요.

언니에게 정녕 그 이쁜 오빠야쇼를 안볼꺼냐고 물어봐요.

언니는 왜 그런걸 진작 말안했냐며 그런거였음 당근 오케이라며~ 이쁜 오빠야쇼 오케이를 크게 외
쳐요.

이얼마만에 들어보는 아름다운 오케이의 메아리 인가요? T^T

감동의 쓰나미를 느끼기도 전에 역시 언니는 기대를 져버리지 않아요.

푸켓에 가자고 하니 이번에도 패스에요.

아놔.. 정말 단한번도 패스 소릴 안한게 없는것 같아요.

패스 못해 죽은 귀신이라도 붙은게 분명해요.

이러지 않고선 이렇게 패스만 외칠리 없어요.

이번엔 예쁜 바다와 리조트 호텔로 언닐 꼬셔봐요.

투명한 바다와 예쁜리조트에 격한 반응이 와요.

서서히 발동이 걸리더니 푸켓외에도 반대편에 있는 꼬사무이까지 가자고 해요.

언니의 반응에 기뻐하며 그래 무조건 가자 모드로 있었지만 이런 우라질...

푸켓에서 꼬사무이까지 버스와 배로 10시간은 타고 가야 할듯해요.

내 소중한 허리와 엉덩이는 버스를 버텨내지 못할거에요.

하지만 꼬사무이는 몰라도 위에 있는 꼬따오는 정말 가보고 싶어서 아쉬워요.

홍콩에도 잠깐 들러서 쇼핑을 하기로 해요.

이것도 당연히 패스에요~

명품들로 꼬셔봐요. 안넘어와요.

난 홍콩가서 딤섬이 먹고 싶어요.

언니 딤섬먹고 안좋은 기억이 있어 딤섬 안먹겠대요.

미치겠어요. 딤섬도 물건너 가나봐요.

가는김에 가자고 어르고 달래 3일의 시간을 겨우 넣어봐요.

대략적으로 여행코스가 정해졌어요.

15일이 한달이 넘게 변해버렸어요.

언니가 왜 한달이 넘냐며 궁시렁 대지만 쿨하게 무시해요.

어차피 가면 이것도 짧다고 할걸 알고 있어요.

지금까지 참 쉬운~태국여행계획짜기 준비과정이었어요.



 

25 Comments
공심채 2009.12.27 18:12  
하고 싶은 게 서로 다른 일행도 문제지만, 저렇게 하고 싶은 게 없으면서 딴지만 놓는 일행이 더 무섭군요.. 이럴 땐.. 참.. 남자로 태어나서 다행이다.. 라는 생각이.. 혼자서 맘대로 돌아다녀도 뭐라 하는 사람이 없으니.. ^^;
나비평면 2009.12.27 19:47  
그래도 다행히 여행지 가서 언니랑 재밌게 잘 놀다 왔어요^-^ 이젠 또 다시 간다고 언니가 더 난리에욤ㅎㅎ 가기전엔 안한다 안간다로 속섞였지만요^-^;;;
전설속의날으는까칠한닭 2009.12.28 06:06  
ㅋㅋㅋㅋㅋㅋㅋ...이새벽에재미있게 봅니다..ㅋㅋㅋㅋㅋㅋㅋ
나비평면 2009.12.28 12:53  
재밌게 봐주셔서 넘 감사하고 있어요~^-^
성굴이 2009.12.28 15:01  
ㅋㅋㅋ 완전 우껴 미치겠네염...ㅋㅋㅋㅋㅋㅋㅋ
나비평면 2009.12.28 16:32  
성굴이님이 재밌게 읽어주셔서 그래요~^^ 뒷편도 얼른 쓸께요
블루파라다이스 2009.12.28 18:47  
언니분 진짜 재미있으시네요~!!

앞으로의 일정이 기대 되네요~!^^
나비평면 2009.12.28 22:43  
언니랑 저랑 원래 둘이서 쌩쇼를 잘해요 ^_^;;;
noseong59 2009.12.29 12:08  
저두  칭구가 꼬셔서  가눈건뒈,,,,칭구는 일정이랑  여행비문제,,,호텔 까쥐 다 저보구 하래요.

지 혼자 열공할라구효,,,,나뿐 것 ...

저두 첨엔 이곳저곳 계획 했었는데...ㅇ카페 선배뉨들 말씀과  아빠뉨 말씀대로...

두세곳에서만  체류하라고 하쉬더군요,

일단 북쪽지역,,치앙마이 부근을 공략할 예정으로  태사랑 공부 엄청 많이 합뉘다.

제  일과중 원래  하루 2시간 웹서핑인뒈,,,,,

요줌은 24시간 더하기 꿈에서 까지두,,,입니다.


언뉘,,엄 재미있어요,
나비평면 2009.12.29 16:52  
저도 태사랑서 몇년째 숙식을 해결하다 시피 했어욤 ^0^;; 치앙마이 가고 진짜 가고싶었는데 다들 트렉킹 할거 아니면 가지 말래서 결국 못갔어요 ㅠㅠ 다음엔 기필코 치앙마이 갈거에욤
얼론 2010.01.04 04:00  
본격적인 여행기가 넘넘 기다려지는군요^^ 친자매신데도 취향이 그렇게 다른 신가 봐요^^ 하여간 여행을 가시게 된 것만으로도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나비평면 2010.01.04 11:52  
친자매는 아니고 같은 회사 다녔던 친한 언니에욤^-^
Hannah06 2010.01.07 11:45  
글이 정말 재밌어요~ 성우 목소리가 귓가에서 윙윙~
나비평면 2010.01.07 13:05  
성우목소리가 들리셨다니 다행입니당~ +_+
재밌게 읽어주세욤 >_< 사.. 사랑합니다.
@몽실이 2010.01.07 12:52  
웃다가 눈물났습니다~ 푸힛!
나비평면 2010.01.07 13:06  
눈물나게 재밌게 읽어주셨다니.. 몽실이님 무한 감사하고 사.. 사랑합돠 ㅠ0ㅠ
파라오 2010.01.17 11:14  
너무 재미있게 잘쓰시네요..순서대로 읽고 있습니다...
나비평면 2010.01.18 15:40  
순서대로 다 읽어주시는거죠? +_+
부디 다 읽어주세요~ 굽신굽신~^^
알럽슬림 2010.01.21 02:37  
나비평면님이 꼼꼼하게 준비를 잘하셔서 언니도 맘에 들었나봅니다.
저도 예전엔 친구들을 억지로 끌고갔었는데 요즘 친구들이 태국한번만 데려가 달라고한다는...
나비평면 2010.01.23 23:16  
저도 요새 친구들이 서로 같이 가자고 난리랍니다~ >_<
다시 가야하는데 언제 갈지 모르겠어욤  ㅎㅎ
반달곰우루사 2010.01.23 16:32  
지금 순서대로 읽오내려가고 있습니다...글도 눈물나게 재미있고요...
치앙마이 오세요 썬데이마켓 온천말고도 재미난게 엄청 많습니다..
나비평면 2010.01.23 23:18  
올해말쯤 치앙마이에 갈 예정인데요^^
혹시 치앙마이가 가면 정보 좀 주세욤 +_+
파비안나 2010.01.28 09:27  
커피 마시며 읽다가 웃는 바람에 푸확~~  자판에 다 뱉었습니다~ 나비평면님, 물어내요~~너무 재밌습니다.
나비평면 2010.01.29 00:38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욤 +_+ 자판은 괜찮은지 모르겠어요 >_< 너무 가난한지라 자판은 어케.. 물어들이기 힘들듯... 죄..죄송합돠 ㅠㅠ
앗쭈 2010.02.05 21:22  
패쓰 패쓰~~  ㅋㅋ

한참을 웃섰네요  ^^

성우목소리가  여기까정  (울산)  들려오네요

넘넘 재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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