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14일-3일차] 카이의 타이여행
오늘은 꽤 깁니다.
사진도 30장이나 되네요
글 읽기 지겨우신분은 사진만 훅훅 보셔도 상관 없을듯 합니다
그럼 3일차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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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14일 월요일
개운하다
역시 자고로 사람은 잠을 잘자야 제맛이랬던가(?)
확실히 비싼숙소는 다르다
냉방도 잘돼 밤에 자다 추워서 에어컨 및 선풍기를 끄고 잤을정도이다.
상쾌한 기분으로 기상을 한다.
오늘은 어디를 가볼까
카오싼의 밤거리도 좋긴 하지만
아무래도 태국에 왔으니 태국에 왔다는 티를 팍팍 내야하지 않을까
가이드북을 펴들고 한번 쭉 둘러본다
왕궁.
그래 왕궁을 가보자.
사진으로만 보던 황금 삐까뻔적 탑도 한번 보고
기념사진도 한방 찍어야지
태국에 온 인증샷이 필요하니까 우후훗!!
예전 어느분의 후기에서 읽었는지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렇게 좋다는 왓아룬에도 들러보아야겠다.
탑에서 보는 방콕전경이 그렇게 좋다는데....
좋았어
오늘의 일정을 왓아룬과 왕궁으로 잡았다.
카메라와 지갑을 챙겨들고 밖으로 나왔다.
뉴씨암2가 좋긴하지만 아침이 안나온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기에
길거리 식당에 가서 앉는다.
팟타이와 오믈렛베이컨을 시키고는 맛잇게 먹어준다.
음...
첫날 저녁에 먹었던 팟타이에 비해서는 맛이 좀 떨어지지만
나름 먹을만할 정도로 맛있다.
배가 든든하다.
내사랑 팟타이♡
한껏 나온 배를 어루만지며 길을 나선다.
흠...왓아룬을 가려면 배를 타야되는군
어디보자....
짜오프라야 익스프레스라
방콕을 관통하는 짜오프라야에 배를 띄워놓고 버스같이 운행하나보다.
수상버스 한번 타볼까나??
뉴씨암2쪽 샛길을 빠져나와 차도를 따라 쭉 올라갔다.
하얀색 파수멘요새와 함께 공원이 나타났다.
오우~ 나름 괜찮은 공원이다
치킨에 맥주 하나 사들고 오기 괜찮은??ㅎㅎ
공원을 배경으로 셀카한번 한번 찍어주고~
공원을 지나 선착장쪽으로 걸어가니
짜오프라야강이 눈앞에 펼쳐진다.
오~ 이게 방콕의 젖줄 짜오프라야란 말인가
하지만 더럽다 -_-;;
파아띳 선착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선착장에는 배를 기다리는듯 10여명의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티켓카운터에는 18바트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아마 짜오프라야익스프레스를 타면 어디를 가든 18바트면 되는듯 하다.
"타띠엥, 타띠엥" 하고 목적지를 말하니
고개를 끄덕인다.
이 티켓을 사면 되겠구나
5분정도 기다리고 있으려니 배가 도착한다.
파란색 깃발을 꽂고 있다.
수상버스는 깃발 색깔로 노선이 정해진다고 했다.
책을 보니 타띠엥은 노란색 아니면 주황색을 타야하는 것 같다.
좀 더 기다려볼까 하고 있는데 카운터에서 이 배를 타랜다.
"타띠엥??"
다시한번 확인하고는 배에 오른다.
배에는 어디 가는지 궁금증을 유발케하는 많은 관광객이 있었다.
왓아룬 보러가나?? 라는 생각이 들때쯤 배는 출발했다.
시원하다
30도를 웃도는 날씨지만
배가 달리며 부는 강바람에 시원함을 느껴본다.
강에는 정말 이배저배 온갖배들이 보인다.
그렇게 구경하며 바람을 느끼는 사이
어느덧 배는 타띠엥에 내린다.
방콕 시내교통이 막힐때는 수상버스를 이용하라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닌듯 싶다.
물 위에 교통체증이 있을리 없으니까
타띠엥에 일단 내려본다.
건너편에는 꽤나 높은 왓아룬 탑이 보인다.
이제 여기를 건너야할텐데...
타띠엥 선착장 안으로 들어가자
또 다른 배타는 입구가 보이고
입구에서는 직원이 돈을 받고 있다.
아하~ 여기서 배를 타면 건너가겠구나
뱃삯은 3바트
우리나라돈으로 약 100원이면 강을 건너는 것이다.
허참 저렴하군ㅎㅎ
3바트를 지불하고 배에 탄다.
오래 걸릴것도 없다.
배만 돌려 강을 건너가면 되니까
곧 왓아룬에 내린다.
입구에는 엄청나게 큰 도깨비가 나를 반긴다
도깨비를 지나 안으로 들어가자
엄청난 높이의 왓아룬 탑이 보인다.
저기구나
울타리를 돌아 왓아룬 입구로 가본다.
복장제한이 있단다.
하지만 왕궁입장에 대비해 긴바지를 입고온터라
자신있게 입장한다.
입장료는 50바트
티켓을 구입하고 탑 위로 올라간다.
흠.........
꽤나 가파르다
대충 작도기로 각도를 재보면
한 70~80도 정도 될라나
카메라를 어깨에 메고 올라가본다.
방콕을 느끼기위해
후
갑작스러운 등산을 하고서는 눈을 들어 멀리 쳐다본다.
와~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눈앞에 펼쳐진 짜오프라야강과
짜오프라야 건너 방콕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래 이거야
이걸 보기 위해 내가 그 고생을 한거지.
인증샷을 남기기위해 다시 한번 셀카를 찍어본다.
(캐논 30D+17-55+세로그립+550EX로 셀카질이란;;)
한껏 방콕을 눈에 담아두고 다시 내려온다
이건 내려오는게 더 힘들다.
까딱 잘못해 발이라도 헛디디면
이세상은 나에게 '안녕~'하고 인사를 하겠지
조심조심히 계단을 밟으며 내려간다.
무사히 도착!!
다시 선착장으로 가 배를 타고 강을 건너간다.
역시 요금은 3바트
타띠엥에 내려 왕궁쪽으로 걸어간다.
선착장 앞에는 마른오징어(마른꼴뚜기??)등 건어물을 파는 가게들이 즐비하다
나름 항구라고 건어물가게가 들어선건가
신기하게 한번 쳐다봐주고는 다시 발걸음을 돌린다.
눈앞에 사원이 하나 서있다.
지도를 찾는다.
왓포 라고 쓰여있다.
거대한 불상이 누워있다고 하는데 발도 겁나 크다고 한다.
하지만 불상은 내 관심을 끌어주지 못한다.
다만 지금은 힘들뿐이다.
얼른 왕궁을 구경하고 돌아가야지
왕궁벽을 타고 돌아간다.
입구는 완전 반대쪽에 있었다.
일단 들어간다.
입구에서는 복장검사를 하고 있었지만 가뿐하게 통과해준다.
매표소로 걸어가다보니 왼쪽으로 왓 프라깨오의 세 탑이 보인다.
일단은 들어가서 보기로 하고 다시 매표소로 향한다.
350바트
왕궁 입장료이다.
우리나라 돈으로 12,000원 정도니 싼건 아니다.
더구나 웃긴것은 이 안에 비만멕 궁전 입장료도 포함되어있다는 것이다.
비만멕 꽤 멀리있는데..
결국 비만멕도 가란 소리지
일단 돈을 지불하고 표를 구입하였다.
그리고 왕궁으로 들어갔다.
처음 나오는 곳은 왓 프라깨오
왕실 전용사원이었다는데 지금은 그냥 관광지화 된것 같다.
들어올때 보았던 세 탑을 찾아간다.
저건 정말 금으로 만들어져있는걸까
정말 그렇다면
긁어가고 싶다;;;;
하지만 그런짓을 했다가는 바로 쇠고랑을 차겠지
혼자 엉뚱한 상상을 하며 이곳저곳 돌아다녀본다.
왓 프라깨오 사원
안에는 불상도 모셔져있다.
신성한 곳이라 그런지 신발을 벗고 맨발로 들어가야된다
안에서는 사진도 못찍는댄다
애당초 사진 찍을 생각도 없었다.
앙코르와트 모형도 보인다.
하지만 생각보다 작다.
그냥 시멘트덩어리 같은 느낌;;
일단 기념샷으로 한장 남겨본다.
그러고는 왓 프라깨오를 나와 왕궁 쪽으로 향한다.
두씻궁전
현재 국왕은 이곳이 아니라 다른 곳에 살고 있다니
여기도 그냥 관광지인건가
나름 근대식으로 깔끔하게 지은 건물이 은근히 마음에 든다.
사진에 보이는 1층은 무기박물관이었던 기억이....
조금 지나다보니 사람들이 몰려있다.
뭐하나 보니 근위병이 서있었다.
그리고는 한사람씩 돌아가며 기념사진을 찍는 것이다.
영국 근위병하고 기념사진찍는것이랑 비슷한 건가
이런데 내가 빠질수 없지
근위병과 사진을 찍어본다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을때 저 근위병은 어떤 생각을 할까
'나도 사람인데 기념사진꺼리가 되다니, 이 더러운 세상!!'
혹여 이러고 있지는 않을까 ㅎㅎ
그렇게 왕궁을 한바퀴 돌아 밖으로 나온다.
슬슬 배가 출출해진다.
팟타이가 딴건 다 좋은데 수라 소화가 너무 빨리된다
하루에 5끼 먹게 생겼다;;
왕궁 들어오기전 눈여겨본 시장에 들어가본다.
타창 선착장 앞에 노점들이 들어선 것이다.
일단 아무데나 앉고 메뉴판을 든다.
'Noodle with chiken' 을 시켜본다.
국수에 닭다리 하나가 통채로 올려서 나온다.
맛은...
olleh~
마치 우리나라 찜닭소스를 좀 더 달콤하게 만든 맛이랄까
맛있다.
정말 맛있다.
국물까지 비워준 뒤 40바트를 계산하고 나왔다.
역시 한껏 든든해진 배를 어루만지며 숙소로 돌아갈 생각을 해본다.
길가에는 뚝뚝이 기사들이 대기를 하고 있다.
방콕에 왔는데 뚝뚝이 한번 타볼까??
뚝뚝이가 택시보다 좀 더 비싸다는데....
하지만 한번 경험해보는것도 좋을만하다
여기서 람부뜨리까지라면 택시 기본료(35바트)갈것 같으니까
대충 50바트 쯤 생각하면 될라나??
얼마냐고 물어본다
200바트를 달란다
이런 XX
순간 욕이 나올뻔 했다.
못탄다고 하고 등돌린다
150바트를 달란다
그것도 어이없지
50바트를 내겠다고 하자 100바트를 달라고 한다.
끝까지 50바트를 우겨본다
기사는 체념하는 듯 60바트를 달랜다
오케이를 했다.
왕창 바가지를 쓰는듯 했지만 경험을 위해서니 60바트정도면 괜찮겠지
뚝뚝이에 올라타자 이내 달리기 시작한다.
이건... 놀이기구를 타는 느낌이랄까
매연을 그대로 먹는다는게 좀 그렇긴 하지만
나름 재미있게 탈만한 것 같다
하지만 1번이면 족하다.
다시는 그런 바가지요금따위를 내가며 뚝뚝이를 타지 않을 것이다.
길가에 내려 숙소로 돌아갔다.
하루종일 땀에 절은 몸뚱이를 위해 샤워를 하고 이내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 문득 생각나는 이름이 있었다.
똠얌꿍
전세계적으로 매니아까지 거느릴 정도로 위대한 음식이다.
그래 나도 이거 한번 먹어보자
숙소 1층에 위치한 식당에서 똠얌꿍과 맥주를 시켜본다.
그리고 기다리고 있자니 곧 음식이 나온다.
직원이 애매한 얼굴을 한다.
No shrimp, chiken
새우 대신 닭을 넣었단다.
그럼 똠얌꿍이 아니라 똠얌까이가 되나??
그냥 ok하고 돌려보냈다.
한숟갈 떠서 입에 넣어본다.
우웩 이게 뭔맛이야
이상한 매콤한 맛에 더해진 이 시큼한 맛....이게 뭐지
아 그래
우리나라에서 추어탕 먹을때 넣는 젬피 맛이다.
으........별로인데........
어쩔수 없이 밥과 함께 먹지만 이내 숟가락을 놓고 만다
난 매니아는 못되나보다
입안에 남아있는 시큼한 맛을 빼기 위해 편의점에 들어갔다
순간 내 눈을 관통하는 그것
요구르트다
그것도 허벌나게 큰.....
왜 요구르트는 크게 안나오나 궁금했건만
바로 이런데서 팔고 있었구나
가격은 24바트
한국돈으로 800원이 좀 넘는 돈이지만 먹을만하다
맛있다.
똠얌꿍으로 짜증나던 입맛이 요구르트로 상큼해진다.
그러고는 길거리로 나가본다.
양동이 칵테일
태국에 오기 전부터 계획하고 있던 음식이다
세상에나 칵테일이 양동이로 나온단다
그럼 그걸 언제 다 먹지
맛은 있을라나
길가에 차려진 노점 술집에 앉아 양동이칵테일을 시켜본다.
오늘의 칵테일은 모이또(mojito)
200바트를 내고 주문을 한 후 기다리자니
정말로 양동이에 칵테일이 나온다
다만 양동이가 좀 작더군
꼬맹이들 소꿉놀이 할때 쓰는 그런 양동이에 칵테일이 담겨나온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우리나라에서는 언빌리버블~
빨대로 쪽쪽 빨아 먹는다
시원한 얼음과 상큼한 라임맛에 꽤나 먹을듯했다
어라?
어랄라???
이거 은근히 취한다.
머리가 핑~ 돌기 시작한다
은근히 기분이 좋아진다.
으흐흐흐;;;;;;
앞에 앉아있던 외국인 아저씨는
자리가 안좋은건지 아니면 만만하게 보이는건지
길거리 상인들마다 죄다 건드리며 하나 사란다
결국 낚여 레이저포인트를 갖고 놀며 좋아하는 모습이란....
풋
그렇게 사람을 안주삼아 칵테일을 전부 비우고 숙소로 돌아온다.
후~
오늘 하루는 정말 알차게 보낸듯 하군
내일은 어디를 가야되나??
고민을 하며 눈을 감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