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13일-2일차] 카이의 타이여행
어제 음주가무를 즐기느라 제때에 후기를 올리지 못했네요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주세요^^;;
아침에서라도 이틀차 후기를 올립니다.
1일차 여행에 대해 좋은 호응이 너무 많아 기분이 좋아지네요^^
앞으로 더욱 더 재미있는 후기를 써야겠다는 생각에 살짝 부담감도 생깁니다.
그럼 이제 이틀차 후기를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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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3일 일요일
일어나자마자 숙소 가득한 습한냄새에 짜증부터 난다.
안그래도 밤새 정체 모를 소음에 시달렸던차라 미칠것만 같다
휴............
일단 일어나서 게스트하우스 로비(?)로 나왔다.
그나마 아침식사가 포함된게 다행인듯 싶다.
쿠폰을 받아들고 식당에 아침식사를 주문하자니
곧이어 커피 한잔과 함께 토스트와 계란 2개, 베이컨이 나온다.
전혀 만족하지 못할 식사를 하고 방으로 돌아왔다
도저히 여기에 더이상 못있겠다는 생각에 지갑만 챙겨들고 무작정 숙소를 나간다.
가이드북에 나와있는 뉴씨암2 게스트하우스를 찾아갔다.
방이 있나 물어보고 한번 살펴보았다.
가이드북에 나와있길 호텔급의 게스트하우스라 하였건만
정말 그런것 같다.
싸왓디가 커피라면, 뉴씨암2는 T.O.P 였다 (특정 음료 광고는 절대 아닙니다^^;;)
바로 하루치 체크인을 하고 싸왓디로 돌아와 짐을 챙겼다.
그리고 뉴씨암2로 돌아와 짐을 풀었다.
이제는 나가야지
숙소문제를 해결했으니 태국을 여행할 차례였다.
오늘은 일요일
주말마다 열리는 짜뚜짝시장이 열리는 날이었다.
대충 지갑만 챙겨 숙소를 나왔다.
지금 시간은 11시
태양은 뜨겁기만 하다.
후............
목이 말라온다.
길거리 쉐이크 가게가 보인다.
수박쉐이크를 손에 들고는 큰길로 나섰다.
눈에 보이는 택시를 잡았다.
"짜뚜짝??"
150바트를 달란다.
이미 태국에 대해 공부했다시피 방콕에서는 택시를 탈때 미터기를 켜고 타는게 제일 싸다.
150바트 달라는 택시는 그냥 보냈다.
다음 택시를 잡았다.
"짜뚜짝??"
짜뚜짝은 너무 멀댄다.
하릴없이 두번째 택시마저 보냈다.
또 한번 택시를 잡아본다.
"짜뚜짝??"
OK란다. 다시 한번 물어본다.
"미터 온??"
OK란다 타랜다.
즐거운 마음에 수박쥬스를 들고 택시에 탑승하였다.
지도를 펴들고 이 택시가 제대로 가고있나 확인한다.
어차피 딴 길로 가도 뭐라 할수 없겠지만....
다행히 제대로 가고 있나보다.
택시기사가 나에게 말을 건다.
"하이웨이, 45바트"
고속도로를 탈테니 45바트를 달라는 것이다.
"OK" 한마디를 하고 50바트를 건넸다.
얼라
고속통행료를 지불하고 나에게 나머지 5바트를 건네는거였다.
괜시리 기분이 좋아졌다.
대략 10분을 달려 택시기사가 "짜뚜짝"이라는 말을 하고는 택시를 멈춘다.
미터기의 요금은 82바트가 찍혀있을뿐이다.
100바트짜리 현금을 건네고는 내렸다.
기사가 거스름돈을 주려고 하자
"잇츠 팁" 하고는 그냥 내려버렸다.
택시기사는 입가에 웃음을 띠고는 "땡큐"라고 말한다.
무척이나 기분이 좋아지는 순간이다
짜뚜짝
주말에만 열리는 시장이란다.
이런 곳을 도착한지 이틀만에 찾았으니 나는 재수가 좋은편인가??
일낟 구경을 시작한다
정말 주말시장답게 없는게 없었다.
그중에 특히 탐나는 것은 먹을 것들....
일단은 지나치기로 했다.
아직 시장안에 못본것들이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길거리에서는 과일아이스께끼를 직접 얼려서 파는 모습도 보였다.
후.........
더운날씨에 지쳐버린 나에겐 치명적인 유혹이지만 다시한번 꾹 참고 참았다.
아직 돌아보아야할 곳이 태산이다.
짜뚜짝시장은 구역별로 상품의 테마가 정해진다.
좋게 말하면 원하는 곳만 찾아다니면 되는거겠지만
나쁘게 말하면 엉뚱한 곳에서만 헤멜수도 있다는 것이다.
일단 한번 죽어보자는 생각으로 이곳저곳 싸돌아다녔다.
정말 볼것이 많았다.
지칠만큼....
슬슬 발이 아파온다.
어디 좀 앉았으면 좋겠다.
그러던 중 한 풍경이 내 눈속에 들어온다.
우리나라 드라마와 영화를 불법 DVD에 담아서 파는중이다.
이런 타지에서 우리나라의 영상물을 보자니 반갑기도 하지만
아는척 하자니 괜히 불법매체를 판매하는 저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는듯 하여 그냥 지나쳤다.
너무도 힘들다.
이런 대낮 땡볕에 2시간가량 돌아다니다보니 체력이 고갈났다.
앉아서 쉴 곳이 필요했다.
근처 보이는 식당에 일단 들어가 앉았다.
그리고는 음식을 시켰다.
내가 시킨 메뉴는 'Fish noodles with Tom Yam soup'
하도 똠얌꿍 똠얌꿍 하길래 비슷한걸 시켜봤다.
오호라~
제법 먹을만 하다.
매콤한 국수에 어묵까지 띄워있는 걸 단돈 30바트에 해결하고는 나왔다.
다시 짜뚜짝시장을 구경했다.
왠지 피곤한 다리를 위해 쪼리를 170바트에 구입하고
비닐팩에 대충대충 챙겨온 짐을 위해 캐리어를 200바트에 하나 구입하였다.
길거리에 있는 5바트짜리 꼬치와 10바트짜리 음료수를 마시고는
이내 시장을 나와버렸다.
그리고는 어디를 갈까 생각을 했었다.
눈 앞에는 MRT 역이 있었고
그 노선도를 따라 내가 갈 길을 골랐다.
쑤쿰빗
MRT는 쑤쿰빗을 지나고 있었다.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태국후기를 통해 수많이 들어왔던 쑤쿰빗
그 곳을 한번 가보기로 하였다.
그러고는 일단 MRT에 타기로 결심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는길
어라??
공항에서나 보았던 보안검색대가 나온다.
'삐~'
빨간불과 함께 '삐~'하는 듣기 싫은 소리가 들려왔으나
앞에 서있는 경찰은 날 그냥 보내주었다.
옆에 끼고 있는 카메라 덕분인가.
일단 티켓을 끊고 지하철에 올라탔다.
이곳 방콕의 MRT 티켓은 칩 모양으로 생겼다.
특이한 것은
들어갈때는 우리나라 카드처럼 RF 터치식이더니
나올때는 주입식이다;;;;
일단 MRT에 승차하여 쑤쿰빗역으로 향했다.
쑤쿰빗으로 가는 도중에 가이드북을 펴 갈만한 곳을 찾아보았다.
'깜띠엥 부인의 집' 이란 제목이 나를 이끈다.
태국의 근대와 현대를 잇는 역사적인 곳이란다
그래 여기를 가보자
열심히 책을 보는 사이 어느덧 MRT는 쑤쿰빗역에 도착한다.
일단 무작정 내려본다.
이런..... 잘못내렸다.
지도를 보고 깜띠엥 부인 저택을 찾아간다
가는 도중 길거리에서 바나나튀김을 파는 노점이 보인다.
왠지 모르게 끌린다.
손가락으로 2개를 가르키며 2개만 달라고 하였다.
이런 젠장
아주머니는 한 15개정도를 봉지에 담아주더니 20밧을 달랜다.
아마 7~8개에 10밧하는걸 2 단위 달라는건지 알았나보다
일단 하나 씹어본다.
오호
왠지 우리나라 바나나킥을 농축해놓은 맛???
먹을만하다...
바나나튀김을 먹으면서 깜띠엥 부인 저택을 찾았다.
근처에서 만난 호텔직원이 친절하게 길을 가르쳐준다고 다가왔지만
내 영어실력이 딸려서인지 전혀 의사소통이 안된다.
그렇게 물어물어 찾아간 깜띠엥부인저택
이건 아닌데
한쪽에서는 공사 비스무리하게 하고 있고
한쪽에서는 상업성 레스토랑만이 남아있었다.
이를 어쩌지.......
어쩔수 없지
그냥 포기하고 등을 돌려 카오싼으로 향한다
오늘은 왠지 김이 빠진다.
정말 힘들었던 하루였는데.....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길거리에 바나나팬케익을 파는 곳이 보인다.
새로운 음식에 한번 도전해볼란다
과감하게 바나나팬케익을 주문해본다.
흠....나름 먹을만 하다
살짝 느끼한 것만 빼고는 ㅎㅎ
맥주 한캔을 사들고 숙소로 돌아온다.
오늘 하루 있었던 일을 일기장에 적어넣고는 잠을 청한다.
내일은 또 다른 하루가 펼쳐지겠지.
나름 내일을 기대해본다.
그래...
내일은 더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겠지
이내 꿈나라로 빠져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