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5 의 태국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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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5 의 태국 여행

shlove32 4 1152
안녕하세요, 15일간 태국여행을 하고 있는 0 5 입니다.
이곳 현지어로 제 이름을 태국숫자부르듯부르면 0 5 가 되기 때문에
제목을 "05의 태국여행"이라고 했죠.
태국에 대해 잘 아시는 분들은 쑨, 능, 썽, 쌈, 씨, 하, 혹, 쨋, 뺏, 까오, 씹 의 1-10까지 숫자임을 아시죠?
태국어로 어떻게 쓰는지는 모릅니다. 묻지 마세요^^*
인천을 떠난지도 벌써 만 일주일이 지났네요.
저는 지금 태국 치앙마이 safe house court에 묵고 있습니다. 청결하고, 넓고, 베란다에서 옷말릴 수 있는 좋은 게스트하우스입니다. 주인장님도 친절하신편이예요. 위치도 뿌라뚜타페에서 가깝기 때문에 특히 어제 열린 썬데이마켓에는 화장실가고 싶을때, 돈 모자를때 등등 계속 숙소를 왔다갔다 들락그리며 신나게 돌아다녔더랬죠. 썬데이 마켓은 정말 재밌었어요. 클라이막스 타임에는 모든 사람들이 큰 물줄기를 형성하듯 줄을 서서 휩쓸려다녔더랬죠.
치앙마이는 관광지기는 하지만 그래도 시민들이 순박하시네요. 현지어 한마디씩 해드리면 좋아하시구, 되려 (그냥 제가 보기에) 현지인들보다 3배는 많은듯한 노랑머리, 검은머리,빨강머리 등등의 외국인들(저를포함)은 그냥 무뚝뚝하게 서로를 지나쳐요. 다른 나라에서는 안그랬던것 같은데,,^^:
날씨는 지금 전형적인 한국 가을날씨예요. 아침저녁에는 선선하고, 낮에는 벼를 익히는 따가운 뙤약볕이 우글거립니다.
3일동안 지내다보니 치앙마이에 온 것이 참 자랑스럽네요. 처음에는 완행기차를 12시간이나 앉은채(침대칸 예약을 못했었어요 주말기차라서 자리가 없었음) 밤을 새며 온다는 것이 굉장히 힘들고 멀게 느껴졌었는데요, 생각보다는 덜 피곤하고 오히려 보고 느낄게 많은 좋은 곳인것 같습니다.
몇가지 인상깊은 치앙마이의 모습을 소개합니다.

1.참 불쌍한 노숙개들..
집없고 먹을것 없고, 주인없는 노숙개들이 너무나 많이 어슬렁댑니다. 다행히 치앙마이 주민들 중 소수는 개를 정말 사랑해서 애완견을 키우고, 병원에서 데리고 다니는 모습을 볼 순 잇었지만, 대부분 개들은 사람들사이, 차 사이를 어슬렁 거리며 온몸에 부스럼과 피부병을 가지고 피곤한 눈을 한채 다닙니다. 어제 돌아다니다보니 개를 보호하자는 슬로건의 팜플렛도 전달해주시는 현지인들도 계셨지만, 활성화되는 날이 빨리 오진 않을 것 같습니다.

2.의외로 로컬음식점이 없다
외국인들이 많이 오다보니 대부분은 펍, 바, 햄버거식당, 이탈리안 등등의 한국에서 많이 있는 그런 글로벌식당이 많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지극히 현지인식당을 무척 좋아하거든요. 간신히 멀리 돌아다니며 밥먹고 있어요. 하하. 제가 치앙마이 오기전에 4일간 피칫의 방문락에서 친구집에 머물며 맛있는것 많이 먹었거든요. 방문락만큼 맛있는 꾸웨이티아오, 남차얜, 파타이는 못찾았습니다.

3.걸을만 하다
날씨가 생각보다 덥진 않아요. 견딜만하고, 다닐만해요. 특히 제 숙소 위치가 좋기 때문에 컨디션 받쳐주고, 맘만 먹는다면 왠만한 거리는 다니기 좋네요. 오히려 자전거나 오토바이는 위험합니다. 우리나라와 방향이 반대인데다가, 인도로 가기에는 가로수와 여러가지 시설물들이 너무 간격을 차지해서 차도쪽으로 쓰러질것 같은 위협을 느꼈습니다. 그렇다고 차들과 함께 달리자니 아찔하게 스쳐지나가는 오토바이들과 차량들때문에 현기증이 나서 팔다리가 후들거립니다.

4.현금인출기에 태국어로 써있다
이거 아주 숙제예요. 이후로 쓸 금액을 출금해야할텐데 오늘 잠시 드렀던 2군데 모두 태국어더군요
어떻하죠? 고수님들 알려주시길~
아참, 방콕의 럽디하우스 도미토리 10인 룸에 묵을예정인데, 피크시기라며 30% 디파짓을 요구하셨습니다. 제 신용카드에 문제가 있어서 물어봤더니, 방콕은행 계좌로 직접 넣어달라고 안그러면 딴사람에게 팔 수밖에 없다시는데..내일 이 숙제를 해결하러 치앙마이 지점 방콕은행을 가야합니다. 제가 해보고, 알려드릴께요..ㅜ

5.의외로 흥정이 안먹힌다
썬데이 마켓에서 대부분의 흥정이 받아들여지지 않았어요. 터무니없는 가격은 아니었고, 10밧싸게 해준달때 '롯다이마이카~(싸게해주세요)' 하며 흥정시작하다가 포기하는척하며 그냥 가는 포즈를 취했더니 정말 그냥 가게 놔두더군요. ㅋㅋㅋ 이건 제가 안살것처럼 생겨서인가봐요 ㅎ


.뭐, 주저리 주저리 써봤는데, 나중에 한국 돌아가서 이 글 읽으면 감회가 새로워질것 같아요.
내일은 침대기차타고 방콕으로 입성합니다. 방콕가서 하나 더 올릴께요. 지금있는 인터넷카페는
1시간에 20밧인데 방콕으로 어떨라나~

4 Comments
공심채 2009.12.22 02:24  
아무래도 여행객들이 많이 모이는 타패 부근에는 로컬 음식점이 상대적으로 적을 수 밖에 없겠네요. 거기만 벗어나면 치앙마이가 다른 지역에 비해 로컬 음식점이 적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오토바이를 치앙마이에서 처음 타 봤습니다만, 제 생각으로도 처음 타는 거라면 치앙마이보다는 빠이 같은 곳에서 시작하는 게 낫겠더군요. 치앙마이 시내는 일방 통행 도로도 곳곳에 있고, 차도 많은 편이라.. 그리고, 대부분의 은행 ATM기는 영어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영어가 안 되서 ATM기를 이용 못한 경험은 개인적으로는 없네요.. 혹시 언어를 영어로 바꾸는 버튼을 간과하신 게 아닐런지여.. 그리고, 저도 썬데이마켓은 얼마전에 처음 가 본 거라 장담은 못하지만, 썬데이마켓은 나이트바자와는 달리 물건 가격에 거품이 별로 없는 거 같습니다. 그래서 흥정이 잘 안된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좋은 여행 되시고, 방콕 이야기도 올려 주세요~~~
요술왕자 2009.12.22 21:11  
일단 카드를 넣어보세요. 영어 선택화면이 나옵니다.
내일 밤은 수고하시고... 방콕에서도 좋은 여행 하세요~
블루파라다이스 2009.12.23 03:09  
저도 로컬음식이 좋은데요....

치앙마이는 한번 가보고싶어 집니다...

잘 읽었습니다~!
얼론 2010.01.06 00:33  
저도 쏭크란 축제기간에 치앙마이를 방문할 예정입니다. 님의 방콕여행기도 벌써부터 기대되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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