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친절한 마여사의 태국여행이야기 - 아악 !!! 이번엔 가방이..
호텔의 디테일은 심히 떨어졌지만,,
화이브 스타급 호텔 조식만은 두고오기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던 차에
도시락이라도 삥뜯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전날 리셉션에다가 이쁘게 부탁해놨더랬다.
"내가 말이다,,, 내일 아침 이~ㄹ 찍 이 호텔을 떠나시는데 , (아침을 못먹고 가는게
사실 조낸 아깝거덩..) 우리같이 부지런한 새를 위한 모이 박스같은거 안 맹글어주냐
(내가 낸 돈이 얼마냐..-,-) ?? "
"오우, 구래 ? 오브 코오스 .... 뭐 뭐 싸주랴 ? "
"흠흠,,, 너도 보다시피 코리안 어얼리 버드는 대빵 잘 먹어,,,, (뭐, 사실 뷔페에 있던거
다 싸주면 좋지 , 돈으로 주면 더 좋구.....ㅎ)
그니까,,, 되는 거 다~아 싸줘,,,, 알았쥐 !.....삼인분으로다가 ~ "
.... 새벽같이 일어나서 눈꼽만 잽싸게 떼버리고는 주섬주섬 첵아웃을 하고있자니,,
"아참참,, 너네 모이박스 여기있어" , 이러면서 건네주는 거대한 종이 박스 세 뭉텅이....
(잠시 침묵...)
누가 일본인이 과대 포장의 대가라 했던가?!!
재야의 숨은 실력자가 이런 동남아에도 숨어있을 줄이야...
그 높이로는 가히 3단 웨딩 케잌의 진입이 가능하며,
넓이로는 휴대용 장기판을 만들기에 훌륭한 크기이고
놀라운 휴대성은 또 어쩌란 말인가 !!! ( 중세 돔의 형태를 현세에 완벽하게 구연하신
그 모냥새로인해 당췌 포개어 들거나 , 놓는 것도 불가능...) ....
,,,, 저는요, 뭐 사실 나
,
정도만 원했을 뿐이라구여....
으허헝허어헝 ~~~~ 잘못했어요...ㅜ.ㅜ
진짜 안습인 건 공항에 와서 열어보니 저 속엔 진짜 저 세 가지에 바나나와 사과만이 덜렁... 켁~
일단 비행기 체크인을 한뒤,,,
윤봉길 의사의 도시락 폭탄이후 최대의 도시락 스캔들이라할
르부아 도시락 테러에서 벗어나는 길은 저걸 먹어조져 없애는 것만이 유일한 길임을 깨닫고,
아놔, 앉을 의자도 별로 없던 공항... 중층.... 대리석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우아한 에어포트 브랙훠스트 (라고 쓰고 '그지 동냥' 이라고 읽는다 ) 를 즐기시었다.
비행기 안에서 다시 평소의 그 쿨하고 쉬크한 마여사로 캐변신에 성공한 듯 보였으나,,,,
크라비 공항의 배기지 클레임에서 경악을 금치 못할 2차 테러가 다시 발생하였으니.........
아까부터 아무도 찾아가지 않는 낯선 가방만이 뱅글뱅글 회전목마 놀이에 열중하고 있더니
이내 그것마저 멈춰선다.
...................... 저기여 ,,,, 울 모친의 트렁크가 아직......................................켁~
이런,,,,, 비타민 C.....발라먹을 넘들....., 난 모닝 허무개그엔
익숙치 않단 말이닷 !!!!!!!!!!!!!!!!!!!!!!!!!!!!!!
마지막까지 함께 있던 노랑머리 신혼 부부네는 무려 네 개중
( 찾아 들고계신 두개로도 신혼 살림 차리겠더구만... --;)
두 개나 오지 않았다는 사실에 위로아닌 위로를 받으며 ,,,
공항 사무실에서 김여사의 삼순이님에 대한 조서를 꾸미고, 아침에 나갈때 무슨 색 옷을 입고
나갔는지, 키는 얼마며 , 머리(?)에 든 건 많은지... 등등의 자세한 인상착의(?)에 대한
바디 랭귀지도 교환한 후, 태국 하늘 아래 어디선가 두려움과 어지럼증에 떨고 계실 삼순이에 대한
소심한 복수을 대신하여 가운데 손가락을 사알짝 올리며 수 ㅔㅅ !을 날려주고 나온다.
물론, " 그 가방 안에 고혈압 약 들었어염 !! 오늘 중으로 안갖다 주면 니네 디져요~ !!! "
( 뒷목을 오른손으로 꾸욱 눌러주는 페인트 모션을 하며)
라는 협박을 메아리모냥 남겨둔 채....
눈치 빠른 사람은 눈치 채셨겠지만,
울 모친, 현 상태 삐꾸 눈에 , 기브스에 , 입던 빤쑤 한장도 없는 .....
그야말로 엎친데 덮친,,, 설상가상,,,어의상실,,,,대략난감,,,,한 형국..
마여사 이자뿌는 날엔 국제그지 싱크로율 백프로되시겠다.
그래도 숙소에 도착하니 다시 기분이 급 상승되는 단무지 가족들..
숙소 앞은 저리 무성한 열대 나뭇잎으로 가려져있고, 테라스를 한발짝 내려서면 바로 수영장,,
수영장 뒤로는 석회암의 절벽이 멋진 그림을 만들어 주는 그곳...
제 아무리 뚜껑이 열렸있었다한들 저런 4-way 서라운딩 시스템 속에서도
계속 스팀을 올리고있는 인간은 ,
자신은 양은 냄비가 아니라 24시간 곰탕을 끓여줘야 할
3중 바닥 '키친 흘라워' 냄비로 분류하도록 함미다..ㅋㅋㅋ
수영장을 보고 눈이 히딱 디비진 어린이..
그래,,, 어차피 오늘은 일정이 암것두 읎다...
어린이의 섹쉬한 뒷태
수영모를 쓰시겠다는 것을 국제적으로 간지빠지는 일이라며 극구 말리었다. ^^;;
두가지의 모닝 어택을 한꺼번에 감당해야했던 마여사는 이미 파김치..
방콕서 사온 컵라면과 진짜 김치를 곁들여 일단 파워 게이지를
올려 놓고는 햇살 가득한 아오낭 비치를 잘란잘란 산책한다..
모친과 이여사께선 시원한 에콘 바람 불어오는 객실 안에서 향긋한 커휘를 마시며
물개마냥 수영장을 홀로 휘젓고 계신 어린이를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족하시단다..
플루의 영향인가,, 비수기의 암울한 기운인가,,,,, 촘,,, 마이,,,, 썰렁하다...
여러번의 휴양지 여행의 경험으로 시티 걸 마여사는 결코 홀로, 외로이, 뚝, 떨어져 있는
초특급 허리케인 블록버스터급 리조트 따위는(?) 부러워하지 않게됐다....
쪼리끌고 마실나갈 쇼핑가와 싸구 푸짐한 로칼 식당들과
맥주 한잔 시켜놓고 음악과 함께 열대의 밤을 즐길 수 있는 노천 카페들이 즐비한
진정 히피스런 그런 해방구가, 엎어지면 코 닿을 데 있어야만 심리적 안정감이 생긴다는 걸
많은 수업료를 지불하고 나서야 깨달을 수 있었다.
(그래,, 내 팔뚝 굵다...ㅎ.-,,-V)
그리하여 3초만에 낙점된 아오낭 빌라는 그런 면에선 엑설런트 포인트를 깔구앉고 계신 곳..
..........남국 바다에 안긴 네 여인네는 좀비처럼 흐느적대며 방콕 시티 라이프의 피로를 풀어 놓는다.
(다행히, 저녁 결에 김여사의 가방은 지 집을 제대로 찾아 오시었다는....-,,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