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롤 압박] 암파와 1박 2일 - 야간 투어
* 처음 태사랑에 글 씁니다. 무미건조한 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재미 보다는 그냥 사실 위주로 썼습니다. 주관적 감상과 함께.
암파와
2009년 12월 27일 일요일-29일 월요일까지. 여인네 2명의 탐방기.
1. 가는 길
: 아눗싸와리(전승 기념탑) 에서 탕두언(고속도로) 아래의 롯뚜(미니봉고버스) 1인당 70바트 주고 갔습니다.
매끌렁에서 내려서 썽태우타고 쭉쭉 가다가 암파와에서 내렸습니다.
내려서 주차장 같은 곳을 지나 들어가니 수상 시장이 나오고 보트 투어 매표소 나왔습니다.
2. 막차 정보
: 태국어로 ‘막차가 몇 시입니까?’를 가르쳐달라고 태국인에게 영어로 물었더니 태국어로 종이에 적어주었습니다.
미니봉고에서 내려서 주변 탐색을 해서 방콕 돌아올 때 미니 버스를 어디서 타는지 확인합니다. (직진 좌회전 우회전이었나..기억이 ^^;;)
방콕 아눗싸와리로 돌아오는 미니 봉고의 막차 시간은 8시였습니다.
썽태우 내려서 수상 시장 들어가기 전에 내린 곳을 둘러보니 길 건너에 방콕 은행이 있습니다.
내린 곳 즉 방콕 은행 건너편의 버스표 파는 아주머니께 방콕 가는 막차가 몇 시냐고 종이를 보여주며 물었습니다. 남부터미널행이겠죠.
그랬더니 잘 못 이해하셨는지 다음 방콕행 버스가 1시 반에 있다고 알려주십니다. 그게 아니라 last를 물었더니, 큰 플랭카드 걸린 것을 가리키시는데 21:00 가 보입니다. 목적지는 태국어라서 모르겠습니다. 방콕행이 9시라는 것인지, 썽태우 막차가 9시라는 것인지..^^;; 이건 다른 분께 패쓰!
몇 번씩 지나다닌 다리 - 1시경이라 한산
오징어 새우 구이~~
쌀국수 주문하고 어찌하다보니 같이 주문되서 먹었던 가리비 구이 ㅋㅋ
3. 숙박
: 원래는 1일 투어 예상하고 갔는데 도착 후 둘러보다가 1박을 하기로 마음을 변경하고 친구와 숙박 장소를 물색했습니다.
1시 경 도착하고 2시 경부터 숙박 장소를 찾았는데 요술왕자님 지도에 나오는 보라색 집, 분홍색 집, 타니차 등등은 이미 full이었습니다. 일요일이었는데도요.
갈아입을 티셔츠 구매 ㅋㅋ
어찌어찌 가다보니 반 매 아롬 홈스테이를 지나 주차장까지 갔습니다. 길가엔 개 두 마리가 누워있었고요.
너무 한적한 거 아냐? 낯선 시골길에 약간 경계도 했고 분명 주변에 민박집이 많은 것 같긴 한데 모두 태국어로만 적혀 있어서 알 수가 있나요.
두리번 거리고 있으니 동네 아주머니와 주민들이 우리를 지켜보고 계시다가, 풍채와 인상 좋으신 아저씨가 뭐라고 태국어로 물어오십니다.
눈치상으로 볼 때 ‘민박집 찾냐’는 질문이신 듯해서 room을 이야기 했더니 길 옆의 가게같은 곳 안에 계시던 한 아주머니를 길가로 불러내십니다. 집안일 하다 나오신 듯 한데, 영어로 우리에게 물어보고 대답 듣더니 아저씨가 안내해줄 거라고 따라가 보라고 하십니다.
반 매 아롬 홈스테이 옆집 두어 군데 보여주셨고요, 골목길에서는 운하가 안 보였는데 문으로 들어가니 집 앞이 모두 운하더군요. 세 번째는 결국 반 매 아롬 홈스테이로 들어갔습니다.
작은 민박집에 머물러 가정 경제에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으나 거기는 다른 여행객이 없어보였습니다. 여인네만 둘이라 결국엔 머무는 다른 여행객이 많고 방 옆에 샤워실이 있는 반 매 아롬 홈스테이에서 묵었습니다. 1200바트인데 일요일이라서 600바트에 준답니다. 믿거나 말거나.
주인 아저씨는 영어 안 되시고 중국어 잘 하시고, 젊은 처자가 영어를 잘 했습니다. 운하있는 쪽 건물 말고 길 건너편 건물의 방인데 침대 매트리스는 4인실인 듯 했습니다. 1층에 머물렀는데 현관쪽은 부엌이고 아주머니께서 계속 머무시는 듯 했습니다. 식사도 만들어서 판매하시는 듯.
숙소 잡은 후 나가서 시장 구경, 거리 구경..암파와 인근을 다 돌아다닌 듯 함 ㅋ
무 사태 먹고 있으니 옆에서 침흘리는 견공에게 하나 나눠도 주고 ㅎㅎ
호기심에 충만하여 해부해본 카우람 내부 ㅋㅋ 그 외 무 사태, 코코넛도 먹고 공원 옆의 학교 같은 곳의 강변에서 시원한 바람도 쐬며 앉아 있었어요.
카우람 뭔지 몰라용
공원 돌아다니다가 찍은 불상
반 매 아롬 가는 골목길이 한적해서 밤에 으슥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나중에 저녁 먹고 귀가하면서 보니 길가에 불도 켜져 있더군요. 7시쯤엔 이미 숙소에 들어와 있었지만요.
모기 있다고 스프레이 달라고 했더니 전기 충격기 같은 모기채 주시고요 ^^ 일하는 아이가 스프레이는 냄새가 독하다는 시늉을 하길래 괜찮다고 하니까 스프레이도 주었습니다.
(태국어 회화책에 적힌 모기라는 글자 보여주었습니다.)
부엌의 아주머니께서는 영어가 안되시는 듯 했습니다만.
투어 마치고 귀가 후에, 제가 쓰려고 낮에 시장에서 산 라임을 좀 잘라달라고 부탁했더니 친절히 잘라주시고, 뭐라고 말씀과 (잘 안 익었다는 뜻인 듯) 손짓을 하시며 아주머니의 야채 바구니에서 새로운 라임을 하나 꺼내서 더 잘라 주십니다.
컵 들고 갔더니, 알아서 즙을 짜서 컵에 담아주십니다.
4. 투어
: 투어는 반매 아롬 홈스테이에서 8시에 떠나는 나이트 보트 투어 신청했습니다.
(예전에 낮투어 day tour는 다녀왔기에 이번엔 생략)
120 바트 라는군요. 60바트 아니냐? 물었습니다. 2종류가 있답니다. 요즘엔 우기라 반딧불이가 적다. 120바트 투어는 반딧불이가 많은 곳으로 더 멀리까지 간다, 그리고 sugar farm도 간다. 60바트 투어는 sugar farm 안간다. 120바트와 60바트 중에 선택할 수 있다.
뭐, 고민하다가..반딧불이 잘 보고 싶어서 그리고 sugar farm.. 새로울 것 없어 보였지만 이 지역의 문화 체험 삼아 가보자고 의기투합해서 120바트 짜리 신청했습니다.
8시쯔음에 보트 타러 숙소의 운하 모임터로 갔습니다. 보트가 한 대 오길래 타려고 하니 주인장께서 아니라십니다. (부 쓰 - 중국어..로 No 라는 뜻 맞지요? 아니면 갈쳐주삼 ㅋㅋ)
몇 몇 사람들이 타고 떠납니다. 엥? 뭐니? 국적별로 따로 태우니?
주인아저씨 우리 국적을 물어보십니다. 일본인 2명, 타이완 친구들 여러명, 한국인은 우리팀 2명.
타이완(대만) 일행들이 우리를 보고 “안녕하세요?”를 외쳐줍니다. 안녕하세요라고 답했더니 머리 위로 하트 만들며 “사랑해요”도 외쳐줍니다.
하하, 한류의 영향을 다시 느낍니다. 답으로 Nice to meet you를 외쳐줬는데, 예전에 여행에서 지나가면서 본 타이완 사람들 (홍콩인들이었을까요?) 영어로 유창하게 의사소통하는 것 같아서 영어로 답했는데.. 제 친구 말대로..우리도 타이완 언어로 인사를 해줄 것 그랬습니다.
각국의 인사말..외워두자!! 다시 다짐합니다.
아저씨..어딘가 전화를 하시더니 배 빨리 오라고 하십니다.
잠시 후 또 다른 배가 오는데..풉!! 구명 조끼에 VIP라고 찍혀있습니다. 뭥미? ^^;;
그리곤 앞 배를 탑승할 때는 놓아주지 않았던 나무 발판도 하나 놓아줍니다. 허허
진짜 VIP인지, 내국인과 외국인을 구별하는 것인지, 상술인지..모르겠습니다. 히히
(아, 카메라 시간은 한국 시각입니다. 태국 시각 8시 17분)
보트 타고 구명 조끼 입고, 일본인 2명, 타이완 친구들 여러명, 한국인 2명, 그리고 태국인인 듯한 커플 저희 앞에 앉았고, 저쪽 사람들은 모르겠습니다.
보트 출렁 출렁 가면서 태국어로 막 설명해 줍니다. 우리 앞에 앉은 커플 중 남자가 영어 할 줄 아냐고 물어서 가능하다 했더니, 그 때부터 우리와 대만 일행들에게 즉석에서 통역해 줍니다. 태국 사람들..정말이지..영어 잘하는 것 같습니다. 어딜 가나 대부분 영어가 통합니다. 완벽하든 완벽하지 않든 일단 말을 잘 합니다. 제가 볼 때는 그렇습니다. ^^
엔진 소음과 제 영어 실력상..한 50-70 %만 알아듣고 대충 옮겨봅니다.
잘 못 된 거 있으면 정정 바랍니다.
Thai man : "지금 강물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신기하지 않냐? 강물은 3구역으로 나뉘는데 ordinary water 구역, ordinary water와 salt water가 섞이는 곳, salty water가 주를 이루는 곳이다.” 아마도 민물, 민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곳, 바닷물인 곳을 말하나 봅니다.
Me: 여기가 바다와 가깝냐?
Thai man : 가깝다.
아하! 이제야 이해가 갑니다. 암파와가 강 주변인데 어찌하여 오징어, 새우 및 조개와 고등어 등등을 많이 구워서 판매하는지.
의문이 생깁니다. 매끌렁 강도 고등학교 때 배웠던 감조하천일까요? 히히
여튼 바다의 민물과 썰물에 따라 강 하류의 수위가 오르락 내리락 하는 가 봅니다.
Thai man : "강물의 수위와 달의 차고 기울기에 따라서 반딧불이가 많을 때도 있고 적을 때도 있다." 지금은 밧딧불이가 많은 시즌이 아니라고 한 것 같은데 잘 모르겠습니다.
Me: 하늘을 올려다 봅니다. 별이 많습니다. 달은..반달보다 조금 더 부풀어 있습니다. 상현달인지 하현달인지는..너무 오래전 배움이라 기억 안 납니다. ^^;;;;
thai man : “암파와는 인구 20만(맞나?) 미만의 작은 지역이며...” 뭐라 뭐라 설명해주고
“어린 소녀가 살았는데 아침 저녁으로 매일 2번씩 집과 강의 10킬로미터를 왕복하며..아픈 부모님과..” 뭐라 뭐라..하는데 다 못 알아 들었습니다. “그 일화는 어린이들에게 귀감이 되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열심히 공부하라는 교훈을 준다” 뭐라 뭐라 이야기 해 주었습니다.
Me : 왕복해서 물을 길어다가 부모 봉양했다는 건가?
My friend : 아침 저녁 반딧불이 잡아다가 그 불빛으로 공부를 했다는 건가?
Thai man : “저기 건너편을 보세요. 여기 가게에서 유령 ghost을 연출하기 위해 걸어놓은 것입니다. ”
(Me : 하이쿠! 뭔가 허여멀건한 것이 나무 위에 걸려있습니다. 가짜라는 걸 알고 봤으니 망정이지 아니었음 꽤 놀랐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유령이 그 가게 컨셉인가 봅니다.)
배 타고 가다가 보니 히야,,,,정말로 반딧불이가 보입니다. 반짝 반짝..
처음엔 좀 적게 있는 나무가 있었고요, 좀 더 가니까 정말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반짝 반짝거립니다.
날아다니는 것들도 있었습니다.
Thai man : 아까 본 것은 작은 반딧불이이고 이번 것은 좀 더 큰 반딧불이들입니다.
Thai man : 반딧불이는 물 속에서 첫 번째 삶을 삽니다. 허물을 5번을 벗는데 (맞게 들었나? ^^;;) 반딧불이로 불빛을 내는 것은 15일에서 20일 정도입니다. 매우 짧은 삶이죠.
(Me : 혼자 의문을 품습니다. 반딧불이도 잠자리나 매미와 비슷한 삶을 사나요? )
여튼 그렇게 둘러보고 오다가 Sugar 어쩌구 하는 가게에 들리구요, 코코넛으로 덩어리 설탕 만드는 공정을 보여주는 큰 냄비 세 개가 숯불 위에서 김을 살살 내고 있었습니다. 예전에 비슷한 거 봐서 큰 흥미 없었어요. 달콤한 코코넛 설탕 얼음물 마시라고 줍니다. 덩어리 설탕인지 캔디인지..관심 있는 사람들은 구매합니다. 저와 제 친구 관심 없습니다. 히히
어항 안에 특이하게 생긴 분홍빛 물고기가 한 마리 들어있습니다. 이마가 불룩 튀어 나온 것이 꼭..못난이 삼형제 인형 같이 생겻습니다. 좀 징그럽긴 한데 사람 얼굴을 닮은 것이 좀 신기합니다.
천천히 투어하던 보트는 숙소로 돌아올 때는 쾌속선이 되어 물살을 가르며 전진합니다.
5. 귀가
아침에 체크 아웃하러 갔습니다. 주인장께서는 중국어로 다른 일행에서 한참을 뭐를 설명하십니다. 아마 루트나 구경꺼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듯 싶습니다.
우리 일행도 체크 아웃하려 하니, 쥔장께서는 그에 앞서 오늘 ‘담넌사두억 이랑 위험한 시장 가는 투어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어제의 그 영어 유창하던 처자는 안 보이고 좀 더 어려보이는 남자아이가 덜 유창한 영어로 통역해 줍니다. 투숙객인지 주인집 보이인지 모르겠습니다.
(제일 먼저 민박 시작했다더니, 기업화 조직화 되어있구나. 냐하.. 혼자 생각합니다. )
Me : 우리는 오늘 아유타야를 가려고 예약되어 있다.
쥔장 : 뭐타고 어떻게 갈꺼냐?
Me : 방콕 은행 앞에 가서 썽태우 타고 미니 버스 타고 방콕 갈꺼다.
쥔장 : 썽태우는 1인당 8밧이고 내려서 돈 내면 된다. 그리고 방콕 은행 앞에서 탈 필요 없다. 미니 버스 정거장은 뭐라 뭐라.. 걸어가지 말고 뭐라 뭐라
Me : 숙소에서 방콕 은행까지 걸어가고 방콕 은해 앞에서 썽태우 타고 매끌렁 내려서 미니 버스..
쥔장 : (방콕 은행 가는 길 반대쪽을 가리키며) 이쪽으로 가면 차가 있는데 뭐라 뭐라 안내해 주겠다..뭐라 뭐라
Me : 이해가 안 가서 갸우뚱 거리고 있었죠, 태사랑에서 찾은 정보에 의하면 방콕 은행 앞에서 썽태우 타야되는데..
여튼 보이의 덜 유창한 영어 설명과 뭐 쌍방간의 짧은 영어와 히히 눈치와 손짓으로 여튼 체크 아웃하고 숙소를 나섭니다. ‘음..안 물어봐도 뭔가 자꾸 설명을 해주는군하’ 느끼면서요.
그랬더니 보이와 쥔장 따라나오십니다. 뭐라 뭐라 하시는데 태국어나 중국어? 제가 어케 알아들어요 흑흑
우리 어제 온 길은 숙소 나와서 왼쪽으로 꺾어야 하는데, 쥔장은 오른쪽으로 우리를 인도합니다.
에궁, 숙소 전용 자가용이라도 있는건가?
쫄래쫄래 따라가 봅니다.
아하!! 몇 미터 가지 않아서 주차장이 나오고 (앗, 요술 왕자님 지도의 그 주차장인가??)
썽태우 한 대가 정차되어 고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머!! 종점인가봐!!)
(우리 투어의 근간이 된 요술 왕자님의 게시물
https://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basic&wr_id=2332&sca=&sfl=wr_subject&stx=%BE%CF%C6%C4%BF%CD&sop=and)
아하!! 이렇게 좋을 수가! 방콕 은행까지 가려면 한 참 걸어내려 가야 하는데, 여기 오니 썽태우가 서 있군요! 아하! 그래서..방콕 은행까지 걸어갈 필요없다고 아까 하신 거군요. 호호홍
우리를 썽태우에 태우고도 쥔장께서는 썽태우 기사에게 뭐라고 말씀을 하시고 우리보고도 뭐라고 하십니다. (에궁..저 태국어 몇 마디 밖에 몰라용 ^^;;) 저 그냥 얼떨결에 끄덕끄덕합니다. 한국인이니 매끌렁 까지 잘 태워다가 내려주라는 것 같습니다. get on, get off 나와 주십니다.
아저씨에게 ‘컵 쿤 막 카(대단히 감사합니다)’를 외치는데, 아저씨와 보이..숙소로 돌아가시면서도 연신 뒤돌아보십니다. 조금은 개운치 않은 표정으로..
음..우리가 제대로 내릴지 걱정이 되신 걸까요?
아님..이렇게 친절했으니 Tip을 드렸어야 되는 걸까요?
동남아의 문화를 잘 모르겠습니다, Tip 문화를 떠올린 제가 불손한 걸까요?
흠냐 흠냐
어쨌거나 우리는 썽태우를 타고 달립니다.
앞 쪽에는 갓난 애기를 안은 아주머니, 옆 쪽에는 교복을 입은 학생들, 그리고 일하러 가는 듯한 청년들..월요일 아침이지요.
일상의 평온함 속에 고요한 일상 속에..침입해 온 낯선 외국인 여행객 2명은 아니었을까 생각 해 봅니다.
6. 기타 - 만고 제 생각
고구마님의 글이 생각납니다. ‘다시 찾은 암파와 조금씩 변해가는..’
https://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basic&wr_id=2995&sca=&sfl=wr_subject&stx=%BE%CF%C6%C4%BF%CD&sop=and
암파와 거리를 걷다보니 현지인들의 삶을 대변하는 가게들도 있었고, 꽤나 상업적이고 관광객 위주의 가게도 생겨난 것이 보였습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 조금씩 변해 가겠지요.
외국인들이 신기하고 반가운 사람들도 있겠고, 그 변화를 즐기고 적응하는 사람들도 있겠고
그들만의 삶의 터 였던 곳에 낯선 문화와 언어와 예절을 가진 사람들이 침범하는 것이 낯설고 불편하고 위화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이런 저런 생각 끝에 썽태우 종점에 도착합니다.
다들 내리길래 같이 내립니다. 아기 안고 계시던 아주머니께서 아니라고 막 뭐라고 하십니다. 응? 내리지 말라는 뜻인가? 요금을 내지 말라는 뜻인가? 설마 아까 주인장 아저씨가 요금 내셨나? 설마 그럴 리가?
분위기 보니 돈은 내라는 뜻인거 같고.. 16바트 내니까 받습니다. 그려 요금은 우리가.
아기 안고 계시던 아주머니 가시던 길을 돌아와서 썽태우 기사에게 뭐라고 말씀하십니다. 썽태우 기사 내려서 지나가던 미니 봉고를 세워서 기사에게 뭐라고 하고는 문 열어줍니다. 기사분 환하게 웃어 주십니다.
손님을 내려주고 정거장으로 들어가던 빈 봉고인가 봅니다.
아하! 우리를 미니 봉고 정거장까지 태워다 주라는 말씀이셨던가 봅니다. 우리 탑니다.
주인장 아저씨..참.. 그렇게까지나..
도시처럼 체크 아웃만 딱 하고 끝내는 게 아니라,
묻지도 않았는데 이것저것 더 알려주고 정보를 주려고 하시는게 어찌 보면 친절하고 어찌 보면 귀찮기도 하고 어찌 보면 오지랖이고 어찌 보면 시골 인심이라는 건가 싶기도 한 그런 체험이었습니다. 고맙기도 하고요.
봉고 아저씨, 어디 가냐길래 방콕 아눗싸와리 외치니 저 차 타랍니다.
아니 아니 우리 그 전에 밥 먹을래요, 손짓으로 시늉합니다. 갔다 오랍니다.
근처에 뱅뱅 돌다가 동네 커피숍에 들어갑니다. 메뉴 온통 태국어.
뭐 그래도 커피는 있겠죠. 제 친구가 계산대 위에 놓인 샌드위치도 발견합니다. 오예!
커피, 코코 있냐고 물어보니 있답니다.
no sugar 커피 1, 코코 1 주문하고 샌드위치 2개 들고 테이블에 앉습니다.
커피가게 주인 아저씨는 영어 안되고, 안에서 딸인 듯한 아이가 나와서 소통 해주는데 조금 졸린지 피곤한지 표정이 방콕에서 보던 서비스 정신으로 충만한 아르바이트 생의 표정과 좀 다릅니다. ^^ 우리 일행도 말을 좀 버벅거렸지만요. 의사소통 잘 안되는 외국인이라 부담스러웠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주로 현지인만 오는 가게 같던데 말이지요.
앗!! 커피 주고요, 코코아 주는데 연유 1컵과 또 다른 하얀 액체 반 컵을 같이 줍니다.
오오..감동입니다!! 방콕에서 주문하는 코코아는 정말 달디 달았는데..흑흑!
따뜻한 물에 코코 타고 연유 등을 따로 주니 제 입맛에 맞출 수 있었습니다. 아 개인적으로 좋습니다!
샌드위치..안에 든 건 별로 없는데 적당히 달콤하니 제 입에 맞습니다. 친구 말대로 시장이 반찬이었을까요?
즐겁게 먹고 계산하려 갔습니다. 무뚝뚝하고 다소 경계하는 듯 하던 주인장 아저씨,
태국어로 ‘맛있어요’라고 말을 건네니 금새 화알짝 웃는 밝은 표정으로 급변하십니다.
저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암파와를 설명하던 수식어 ‘현지’와 ‘순박’이라는 단어가 떠오릅니다. 하하!
생각합니다.
현지인들의 삶의 터전인 만큼, 관광객을 위한 서비스를 기대하기 보다는
내가 현지인들의 언어와 삶의 예절을 배워서 다가가야 하는 곳이 아닐까 합니다.
전문적으로 관광객들을 대하는 업소, 숙박이나 식당, 에서는 요금만큼이나 그에 걸맞는 서비스를 기대할 수 있겠지만,
여행객보다는 그냥 현지인들의 일상적인 생활 패턴 속으로 내가 들어간 경우라면, 나의 행동이 그들의 예절에 어긋나지 않는지..한 번 돌아보면서 다녀야겠구나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