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18일-7일차] 카이의 타이여행
우선 제 후기를 기다려주신 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연말연시라 워낙 정신없이 이곳저곳 끌려다니다보니
집에도 제대로 못들어오는 날이 많았네요ㅠㅠ
이제 며칠 안남은 후기 정성을 다해 마무리 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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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18일 금요일
창문넘어 차들 지나다니는 소리에 잠을 깬다.
하이파이브 게스트하우스...
가격대비 시설 좋고 다 좋은데
하필 위치하는 곳이 길가라서 소음이 옥의티가 되어버린다.
뭐...
500바트에 이런 숙소도 감지덕지해야지
일어나 샤워를 한다.
그리고 화장실을 나오는데....
개...미...다.......
뜨악
천장부터 벽을따라 기어나온 개미가
방바닥을 이열종대로 지나
어제 먹고 한쪽 구석에 놔둔 치킨쓰레기더미로 왕복 행군한다
대충 눈으로 봐도 100만마리는 넘겠다.
으........
후딱 짐을 챙겨서 나온다.
물론 치킨을 먹고 뼈를 제대로 처리 안한 나도 잘못이지만
여태까지 그렇게 놔둬도 개미가 나왔던 숙소는 한군데도 없었다.
로비로 내려와 체크아웃을 신청했다.
여직원 하나가 방에 올라갔다 오더니 어두운 얼굴로 OK란다.
필시 개미떼를 본거겠지.
뭐라고 한마디 듣기 전에 얼른 발걸음을 옮겨 나온다.
아침식사거리를 찾아 길거리를 헤매다
식당을 발견하고는 안으로 들어간다.
정식식당이라고 하긴 뭐하고... 노점이라 하긴 구색이 갖춰진...
들어가서 앉고는 메뉴판을 찾는다.
헉!!!!!!
솔직히 영어로 써져있는것까지는 안바란다.
그런데 사진 하나 없이 태국어로만 써있으면 어떻게 시키라는거야 ㅠㅠ
일단 'Rice'를 외쳐본다.
"Duck??"
오리???
아하~ 아까 입구에 주렁주렁 달려있던게 오리구나
"OK!!"
그리고는 'Noodle'도 추가한다.
"Duck??"
역시 "OK!!"다.
그렇게 주문하고 잠시 기다리고있자니 곧 음식이 나온다.
일명 오리고기 국수다.
큼직한 오리고기가 씹는맛은 꽤나 일품이지만
나머지는 태국 어디서나 먹을수 있는 평범한 국수일뿐이다.
아.........
타창에서 먹었던 그 찜닭맛 국수는 어디가야 먹을수 있단말인가
탄식을 하고는 밥쪽으로 시선을 옮긴다.
오리고기덮밥이다.
오호라~ 꽤나 입맛 당기게 생겼는걸??
한숟갈 듬뿍 담아 입안에 넣어본다.
olleh~
이거 꽤나 맛있다??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 찾는 행운이랄까??
뭐... 위에 얹혀진 오리고기는 국수에 있던 그것과 별다를바 없지만
그 위에 뿌려진 소스가 과연 일품이다.
말하자면....
데리야끼소스+간장소스 정도??
고작 40밧짜리 음식에 감동을 하고는
그릇을 비우고 가게를 나온다.
원래 오늘의 계획은
아침에 바다(꼬창??)에서 놀고 오후에 농눗빌리지를 가는 것이었건만
이미 12시가 지난 이 시각에 바다는 물건너가버린지 오래다.
농눗빌리지를 가야할텐데...
근처에 있는 인터넷까페에 들어가 정보를 찾는다.
한국에서 알아온 드림X유 사이트에 접속한다.
파타야 관광 전문 한인업소라니 뭔가 도움은 되겠지
사이트에 써져있는 네이X온 주소로 메신저채팅을 청해본다.
'안녕하세요'라는 익숙한 한글을 보고 대답을 해보지만
어라??
이런!!
안돼!!!!
한글이 안써진다ㅠㅠ
예상치 못한 사고에 당황해보지만 그럴 시간조차 없다.
더 늦기 전에 농눗빌리지를 가야만 한다.
인터넷까페를 나와 여행사를 찾는다.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여행사를 찾아가
농눗빌리지에 대해 얘기해보자니
600바트짜리 농눗빌리지 투어가 있단다.
가이드북에 의하면 농눗빌리지 입장료만 400바트라고 하니
이건 절대 손해보는 투어가 아니다.
1시15분에 출발한다는 이야기에 곧장 신청을 한다.
휴~ 그래도 농눗빌리지는 가겠구나
들고다니기에는 조금 버거운 짐을 여행사에다 맡기고는
조금 기다리고 있자니 썽태우 한대가 여행사 앞에 선다.
여행사 직원이 썽태우기사에게 서류를 넘기고는
낼름 썽태우를 타랜다.
어라???
이건 혹시 전용택시???
으흐흐
역시 그럴리 없다.
썽태우는 파타야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손님(나같은??)을 태우고는
농눗빌리지 관광센터에 도착한다.
이런;;;;
여행사에서 5분거리밖에 안되는 곳이다.
왜이렇게 돌아온건지....
어쨌거나 관광센터 안에 들어가 기다리고 있자니
직원이 가슴팍에 스티커를 하나 붙여준다.
숫자가 써져있는걸로 봐서는
대충 이 관광센터 소속이라는것 같기도 한데...
스티커를 붙이고는 밖으로 나오라는 직원의 말에 나와보니
미니버스가 한대 대기하고 있다.
아하~ 이제 출발하는구나
버스에 올라타니 이내 버스는 출발한다.
좀띠엔비치에서도 손님을 태운 후에 가이드가 일어나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이름하야 Mr.P
저 P가 맞는지 모르겠지만 자기를 '미스터 피'라고 불러달랬으니
쓰는건 내마음ㅎㅎ
Mr.P는 꽤나 유쾌한 사람이었다.
농눗빌리지에 대한 설명과 우리가 가게될 루트, 시간등을 설명하면서도
약간의 유머를 섞어서 얘기하는 것이 딱 가이드가 매우 어울리는 사람이라 생각됐다.
그가 나눠준 지도에는 농눗빌리지의 미니맵과
되돌아갈때 모일 주차장과 시간이 적혀있었다.
그렇게 지도를 보며 Mr.P의 설명을 듣고있자니
버스는 곧 농눗빌리지에 도착한다.
농눗빌리지에 대한 첫인상은 매우 깔끔했다.
우리나라의 외도처럼 개인이 땅을 구입해서 꾸민 것이라던데
외도보다 훨씬 깔끔하고 좋아보였다.
그리고 하이라이트!!
호랑이와 사진찍기이다.
이것 하나만 보고 농눗빌리지에 왔을 정도로 꽤나 매력적인 경험이다.
물론 처음 계획은 표범과 사진찍기였지만
왠지 그날에는 표범은 안보이고 더위먹은 호랑이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호랑이 외에도 코끼리 코 엮은데에 앉아 사진찍기,
원숭이와 사진찍기, 새와 사진찍기 등이 있다.
가격은 50바트
유료요금이 있지만서도 2천원이 채 안되는 돈으로 호랑이와 사진을 찍을수 있는 곳이
우리나라 어느곳에 있단말인가!!
그렇게 기념사진을 찍어주고는 Mr.P가 일러준 시간을 기다리며
나머지 이곳저곳을 구경한다.
화분으로 만든 코끼리
작품성 100점!!
호박에서 휴식을..
이건 마치 호박마차???ㅎㅎㅎ
그렇게 기념사진을 찍다가 시간에 맞춰 약속장소로 가니
Mr.P와 다른 관광객들이 모여있었다.
인원체크를 하고는 본격적인 농눗빌리지 안으로 이동했다.
(아까 거긴 입구?!?)
들어가는 길에 위치한 호수에는
사진에 보는것처럼 SKYWALK라는 철제다리가 설치되어있어
호수 위에서 광경을 감상할 수 있다.
농눗 가든 & 리조트
Mr.P는 안쪽 정원으로 이동하여 포토타임을 주었다.
그리고 셀카 한장
사진을 다 찍고 위쪽 큰길로 올라가자
Mr.P는 태국전통쇼 하는 곳으로 우리를 이끌고 갔다.
하지만 쇼는 이미 시작됐고 건물 안쪽에는 이미 사람들로 빽빽한 상태.
2층으로 올라가 구석에 자리를 잡았다.
쇼는 정말 볼만했다.
이 태국전통쇼만 놓고 400바트를 받아도 될 정도로 화려한 공연이었다.
너무 어두워서 사진조차 제대로 찍히지 않는다ㅜㅜ
너무나 재미있었던 무에타이쇼
실제 무에타이를 하는 것이 아니라
무에타이에 약간의 꽁트를 섞어 재미있게 만들어놓았다.
하지만 긴장감 넘치는 액션도 있다는거!!ㅎㅎ
전쟁하는 쇼 막바지에는 코끼리가 나오기도 한다.
웅장한 모습에 오~ 하는 탄성이 이곳저곳에서 들린다.
약 30분 가량 진행된 쇼가 끝나고 사람들이 이동하기 시작한다.
태국전통쇼가 벌어진 건물 뒤편에서 코끼리쇼가 시작한단다.
사람들을 따라 이동한다.
이 곳에서는 여러마리의 코끼리들이 나와 이것저것 쇼를 펼친다.
축구, 농구, 볼링, 그림그리기 까지 한다.
심지어 어느 코끼리는 LOVE라는 글자까지 쓰지 않는가?!?
한껏 재롱을 부린 코끼리는 관중석쪽으로 와 바나나를 얻어먹는다.
코끼리에게 돈을 주면 그 돈을 사육사에게 갖다주니 교육 참 잘받았나보다ㅎㅎ
그렇게 코끼리쇼까지 재미있게 관람을 하고 밖으로 나왔다.
현재시각 4시10분
Mr.P가 주차장에 모이라는 5시까지는 50분간의 자유시간이 있다.
농눗빌리지 안에 못돌아다닌 곳을 찾아가본다.
나비모양의 길을 만들어놓은 'Butterfly Hill'
뒤쪽 테마가든도 구경하고
스카이워크를 걸으며 길가의 열대나무들도 감상해본다.
그렇게 한참을 걸어다녔지만 시간은 아직 20분이 남아있다.
더이상의 구경은 포기하고 매점(?)에 앉아 맥주로 목을 축여본다.
이윽고 5시
주차장으로 가니 Mr.P가 기다리고 있다.
사람들이 모인 뒤 인원체크를 마치고는 올때 탔던 미니버스에 올라탄다.
버스는 다시 파타야로 돌아가 처음 출발했던 여행사 앞에서 내렸다.
해는 이미 저물고 있다.
농눗빌리지 하나로 하루가 다 가버렸네....
방콕으로 돌아갈까 생각하다 이내 포기한다.
그래도 파타야에 왔는데 바다 한번 가봐야되지 않을까??
여행사로 들어가 짐을 찾고는 호텔을 알아본다.
이왕이면 수영장 딸린 호텔이 낫겠지.
Eastiny라는 호텔을 추천받고는 여행사를 나왔다.
센트럴로드를 따라 해변까지 걸어간뒤
해변도로를 따라 걷는다.
경찰서 주변이랬으니까 여기 어디일텐데....
찾았다!!
간판을 찾고서는 골목 안쪽으로 들어갔다.
꽤나 깔끔해보이는 호텔이 나를 맞는다.
들어가 체크인을 하니 조식포함 1120밧이랜다.
우리나라돈으로 4만원쯤 될라나??
우리나라에서 모텔 이용하는 가격으로
태국에서는 수영장 딸린 호텔을 이용하는 것이다.
체크인을 하고는 안으로 들어와 짐을 푼다.
샤워를 하고는 저녁을 먹으러 나갈 채비를 한다.
오늘의 저녁메뉴는 랍스타!!
본디 계획에 없는 것이었지만 태국여행을 하며 아껴쓴 탓인지
예산이 꽤나 많이 남아있어 결정한 것이다.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사치;;;
지나가다 괜찮아보이는 식당으로 들어간다.
프랑스사람인 주인장은 꽤나 친근하게 대하며 메뉴를 추천해준다.
랍스타를 먹을 예정이지만 메뉴판에는 100g당 250바트라고 써져있다.
1마리에 대략 2킬로라는 얘기에 머리속으로 재빨리 계산을 해보지만
5천밧이면 우리나라돈으로 17만원이다;;;;
2천밧만 들고 나온 나에게는 꿈과 같은 얘기.
그러다 눈에 띈 메뉴
랍스타 1piece 990바트!!
1조각이 얼마만한 크기인지는 모르겠지만
990바트면 먹어볼만한 가격이다.
얼른 주인장을 불러 랍스타 1조각과 와인을 시킨다.
에피타이저로 나온 빵을 먹고 있자니
와인부터 나오기 시작한다.
그리고 나온 랍스타
으흐흐
내가 드디어 랍스타를 먹어보는구나
한조각 집어다 입으로 가져간다.
하!지!만!
역시 이럴줄 알았어
그렇게 맛있는건 모르겠다;;;
그냥 새우하고 게살을 합쳐놓은 맛??
조금 탱탱한 게살?? 정도이다.
뭐... 예상은 했지
그래도 나름 위에 뿌려진 소스와 더불어 제법 괜찮은 맛이 난다.
하지만 다음엔 절대 먹을일 없겠지
실상 비싼 캐비어나 푸아그라 같은 것도 이름만 유명하지
그닥 맛잇을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머리를 지나친다.
그렇게 랍스타와 와인을 먹은 뒤 약간의 팁을 얹어 계산을 하고 나왔다.
후~ 이정도면 먹을것도 잘먹고 다녔다고 할수 있을라나??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 맥주와 과자를 사들고 올라온다.
TV를 보며 맥주를 마시고 내일 계획을 짜본다.
내일은 기필코 바다에 가야지!!
그리고 내일은 방콕에 올라가야겠다.
어느덧 여행이 다 끝나가는구나
아쉬워라...
오늘밤도 그렇게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