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17일-6일차] 카이의 타이여행
어느덧 벌써 6일차에 접어듭니다.
이번편은 파타야편입니다.
하지만 20장의 사진을 펴들고 보니
그닥 쓸 내용이 없는거 같네요^^;;
가벼운 마음으로 감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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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17일 목요일
시끌벅적한 소리에 눈이 깬다.
오방콕이 람부뜨리 골목과 바로 접해있는 이유로
아침에 바쁘게 이동하는 사람들 소리,
그리고 폭주족 오토바이보다 더 큰 소리를 내며 달리는 뚝뚝이소리들로
잠이 깨고 만다.
하지만 그마저도 상큼한 알람소리로 들리는건
편안한 잠자리에 달콤한 잠을 맛본 까닭이겠지.
기분좋게 일어나 샤워를 한다.
오늘은 파타야 가는날
에메랄드빛 바다를 즐기러 가는 날이다.
체크아웃을 하기 전 1층으로 내려가 파타야에 대한 정보를 인터넷으로 뒤져본다.
인터넷 사용료는 무료라지만
한글이 안써진다;;
하긴....여긴 한국이 아니지
결국 그냥 사이트들을 뒤져 숙소에 대한 정보만 2,3개 메모한 뒤 다시 올라온다.
짐을 챙긴후 1층으로 내려와 체크아웃을 한다.
체크인할때 냈던 디파짓 500바트를 돌려받고는
이내 식당으로 가 앉는다.

오늘의 아침식사는 역시 SET 1.
아침식사를 맛있게 먹은 뒤, 한껏 든든해진 배를 잡고 숙소를 나온다.
파타야를 가기 위해서는 에까마이 동부터미널로 가야한다.
태사랑에서 받은 버스정보를 펼쳐들고는 에까마이를 찾아본다.
에까마이...
에까마이...
동부터미널...
찾았다!!
에까마이를 가려면 511번이나 2번 버스를 타야한다.
타는 곳은 카오싼 아래쪽 복권청 앞 도로이다.
짐을 들고는 길을 나선다.
큰길로 나서자 짐을 들고있는 내가 어디 가려는 줄 알고
택시기사들이 마구 호객행위를 해댄다.
가볍게 무시해주고는 가던 길을 간다.
버스정류장에 도착했다.
와~
방콕에 처음 왔던 날 이후로
현지인들이 이렇게 많은 풍경은 처음 본다.

오늘 무슨 날인가??
짜뚜짝, 왕궁, 씨암, 아유타야....
워낙 관광명소만 다닌덕에 현지인보다 관광객들만 본 까닭인지
새삼 태국인들이 몰려있는 상황이 어색하기도 하다
그렇게 사진을 찍으며 감상하는 사이 511번 버스가 도착한다.
손을 들어 버스를 세우고는 승차한다.
럭키!!
에어컨버스다.
머칫마이터미널을 갈때 탔던 창문버스(?)에 기겁했던터라
에어컨버스가 한없이 반갑기만하다.

버스에서는 안내군(?)으로 보이는 아저씨가 돈을 받고 티켓을 끊어준다.
어디선가 버스값은 잔돈으로 내는게 좋다는 글을 본지라
지갑에서 동전을 뭉텅이로 꺼내 종류별로 구분한뒤
안내군 아저씨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이윽고 아저씨가 내 앞으로 다가오고
나는 "에까마이" 라고 말하며 손에 동전을 펼쳐든다
그런데 이 아저씨
고개를 좌우로 절래절래 흔든다.
에까마이 안간다는건가??
내 손에 들려있는 정보에는 511번이 분명히 에까마이로 간다고 적혀있는데...
뭔가 오차가 있는것일까
안내군 아저씨는 내리는문 근처로 가 이리로 오라고 손짓한다.
결국 에어컨버스와는 1정거장만에 이별을 고한다
그렇다면 남은 방법은 2번 버스밖에 없다.
10분쯤 기다렸을까
저 멀리서 3번 버스와 같은 포스를 풍기며 2번 버스가 도착한다.
손을 들어 버스를 세운뒤 승차해보지만
역시....
3번버스와 같은 창문버스였다
가격은 역시 공짜
하지만 이 버스에는 이 차가 에까마이 터미널까지 가는지 물어볼수 있는
안내양 혹은 안내군 조차도 없는 것이다.
길 따라 가다가 다른 방향으로 틀면 그냥 택시타야지
마음을 비우고는 이내 자리에 앉는다.
이런....
오늘도 역시 쨍쨍 내리쬐는 직사광선을 온몸으로 맞아준다.
후...........
방콕의 정체를 지나가다 보니
엊그제 헤매다 나온 센트럴월드 프라자도 보이고

도요타, 혼다 등 일본차들로 가득한 거리에서
한국차도 발견해본다.

사실 현대 NF소나타를 2대나 발견하였지만
카메라를 꺼내고 전원을 키는 순간 가버렸다;;;;
그렇게 도착한 에까마이 버스터미널

머칫마이 북부터미널에 비하면
너무나 작고 초라한 모습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머칫마이가 강남고속버스터미널이라면
에까마이는 남부터미널 정도???
일단 안으로 들어가 티켓을 구입한다.
이곳 에까마이터미널 역시 머칫마이터미널과 마찬가지로 행선지별로 티켓창구가 다르다

파타야로 가는 버스의 가격은 113바트이다.
12시30분에 파타야로 가는 버스 티켓을 구입한다.

출발하기 전에 화장실(유료 3바트)에 잠깐 들러준 뒤
안쪽에 버스 타는 곳으로 이동한다.

들어가 제일 처음으로 보이는 버스가 파타야로 출발하는 버스이다.
버스 옆에는 승차권에 써져있는 대로 48-25 라는 버스 넘버가 적혀있다.
그리고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아래쪽 짐칸에 짐을 넣을 수 있게 되어있다.
어디선가 후기에서 보기를
저 짐칸에 사람이 타서 귀중품을 빼간다는데....
뭐... 내 짐에는 개당 만원을 넘어가는 물품이 없으므로 가뿐히 짐을 맡긴다.
공항에서 짐을 부칠때와 마찬가지로 가방에 택 한개를 붙이고
그리고 나에게 택 한개를 건넨다.
나중에 도착해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저 택 별로 필요 없다-_-;;;
그냥 내려서 택 확인 없이 자기 가방 들고가도 아무말 안한다;;

약 2시간에 걸친 여행이므로
맥주 한캔과 과자를 사서 차에 오른다.

셀카를 한번 찍어준 뒤

타기 전에 사간 맥주와 과자를 먹고는
이내 잠이 들었다.
어디쯤 왔을까....
살짝 눈을 떠보니 버스가 막 정차하고 있다.
파타야인가보다.
내리는 사람들을 따라 버스에서 내렸다.
짐칸에 넣어놨던 가방을 찾고는 하차장 바로 앞에 크게 그려진 지도를 봐준다.

어디로 가야되지....
분명 출발하기 전 인터넷에서 봤던 게스트하우스는 센트럴로드에 있다고 했다.
흠...
저기 가로로 쭉~ 그려진 길이 센트럴로드구나
대충 저기로 가야할텐데....
라고 생각할때쯤 infomation이라고 써진 조끼를 입은 청년이 다가와 묻는다.
어디로 갈꺼냐란다.
"No Thanks" 라고 정중하게 거절을 하지만
이 청년 포기할줄 모른다.
이번엔 무엇이 필요하냐고 묻는다.
마침 파타야 지도가 필요했던터라 "map"이라고 말하자
코너에 있는 훼미리마트를 돌아 infomation center로 데리고 간다.
information center로 들어가 책상에 앉아있자
이윽고 여직원이 한명 나온다.
어디로 갈꺼며, 호텔예약은 했냐고 묻는다.
친절은 친절로 받아들여야되는데... 왜 이렇게 바가지 쓸것만 같은 느낌이 드는지....
지도가 필요해서 왔다고 말을 하고는
앞에 놓여있는 지도를 들고 후딱 나온다.
안내해준청년....따라온다....-_-;;;;
그리고는 하차장쪽에서 나오는 썽태우 (사람이 8~9명 타 꽉꽉찬 그 썽태우) 를 잡고는
어디가냐고 물어본다.
쎈트럴로드 라고 말하자 썽태우기사와 쑥덕쑥덕 얘기하더니 무작정 타랜다.
안그래도 사람 꽉꽉 차 있는 썽태우에 짐을 싣고 겨우 앉자니 이내 썽태우가 출발한다.
썽태우는 곧장 해변쪽으로 가 해변도로를 따라 달렸다.
나는 얻어온 지도를 보며 썽태우의 경로를 눈으로 추적하였다.
어라??
여기가 센트럴로드인데??
센트럴로드를 지나침에도 불구하고 썽태우는 계속 달린다.
운전석쪽 유리를 두들겨 세워달라고 말하고 내렸을때는 이미 경찰서 앞까지 온 상황이다.
썽태우 기사에게 20바트를 지불하고는 짐을 챙겨 내린다.
그리고는 지도를 쳐다본다.
여기서 숙소를 가려면....
해변도로를 따라 센트럴로드까지 간다음에
센트럴로드를 따라 2nd 로드를 건너 더 걸어가야겠구나
일단 숙소를 잡으러 걸어갔다.
이런....
지도에서 보는 것과는 달리 꽤 먼 거리였다.
점점 후덜덜거리는 다리와 온통 땀으로 젖은 티셔츠를 느낄때쯤
인터넷에서 본 하이파이브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한다.
방을 볼 필요도 없이 체크인을 하고는 방으로 올라갔다.
확실히 방콕에서 묵었던 숙소에 비해서
크기도 크면서도 가격도 저렴한 그런 방이었다.
하물며 욕조까지 있는 욕실이라니.....
일단 샤워부터 한다.
태국와서 정말 내가 기특해보인다.
한국에 있을때, 특히 겨울에는 이틀에 한번 샤워할까말까 하던 내가
태국에 와서는 꼬박 하루에 두번씩 샤워를 하게된다.
하긴....샤워를 안하고는 도저히 살기가 힘들어보인다.
샤워를 하고는 개운해진 기분으로 TV를 틀었다.
어떤 채널이 나오나 리모컨으로 돌려보다 어느순간 익숙한 얼굴이 나온다?!?

헉?!?
이건 정준하?!?
정말 그런거야?!?
태국 티비에서 정준하(실은 정준하와 비슷한 인물)를 보았다.
물론 정준하는 아니다 -_-;;;
신기한 마음에 카메라를 꺼내 셔터를 눌러대고는 다시 한번 감상한다

허참 볼수로 웃기다 ㅎㅎ
태국 TV에 나오는 정준하를 보고 한껏 웃어준뒤
지갑과 카메라를 챙겨 밖으로 나온다.
일단 파타야 분위기를 파악할 필요가 있겠지
센트럴로드를 따라 파타야해변까지 가본다.

밤이라 그런지 바닷가에는 사람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해변과 도로가 가까워 그런지 왠지 해운대를 연상시키는 바다였다.
발만 살짝 담궈주고 도로로 나온다.
온통 빨간불들이 거리를 장식한다.
이건 뭐지?!?
왠지 우리나라 정육점(나쁜뜻;;)이 생각난다.
갑자기 파타야라는 동네에 반감이 생겨난다.
발걸음을 돌려 숙소로 돌아간다.
왠지 분위기가 마음에 안든다.
센트럴로드를 따라 숙소로 돌아가다 맛있는 냄새에 고개를 돌린다.
길 한편으로 시장이 펼쳐져 있고
그 시장 한 구역에 식당가가 펼쳐져있었다.
마침 배도 출출하겠다.... 들어가 앉는다.
앉아있으려니 한 청년이 메뉴판을 들고 온다.
오늘의 메뉴는 새우구이, chiken with pineapple, 그리고 레몬 쉐이크다.
주문을 하고 기다리니 음료가 먼저 나온다.

상큼하게 꽃장식도 되어있다.
한입 먹어본다.
어라??
이건 라임인데 -_-;;;
이 동네에서는 라임과 레몬이 같은 뜻으로 쓰이나
레몬의 상큼한 맛 뒤에 라임의 짭짤한 맛이 느껴진다.
어차피 환불할수도 없으니 그냥 마신다.
조금 뒤 본 요리가 나온다.


닭요리는 상당히 맛있었다.
닭에서 맛보는 고소함과 파인애플에서 맛보는 상큼함이 적절히 어우러져있다.
나름 괜찮네??
그리고 새우...
이 새우가 나를 고민하게 만들었다.
메뉴판에는 150바트/200바트 두개의 가격이 적혀있었고
7마리라는 청년의 얘기에 150바트짜리 새우를 주문했다.
하지만 실제로 나온 새우는 10마리이지 않는가!!
이거 10마리 주고 200바트 청구하는게 아닐까...
바가지 쓰는건가....
라는 고민을 하며 먹을까말까?? 얘기해서 환불할까??
심하게 고민을 하다가
일단 먹고 더 달래면 돈 더내지 라는 생각으로 편하게 음식을 감상했다.
그리고 처참한 최후..

음식을 모두 먹고 계산을 했다.
아까 했던 고민들은 괜한 기우임이 밝혀졌다.
청년이 들고 있는 계산기에는 200바트가 아닌 150바트가 찍혔고
나는 기분좋게 계산을 하고 발걸음을 나섰다.
숙소로 돌아오다보니 길거리노점에서 닭요리를 파는 것이 보였다.
큼지막한 닭다리를 30바트에 한개 사고
편의점에 들러 맥주를 산 뒤 숙소로 돌아왔다.
맥주와 함께 달콤한 닭다리를 뜯으며 내일 일정을 체크해본다.
좋아..
파타야까지 왔으니 내일은 바다에 몸 한번 담가주고
'태국판 외도'인 농눗 트로피컬 가든에 가야겠다.
이내 자리를 정리하고는
잠을 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