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긋한 19박 26일 5개국 25일차 - 다시 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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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열심히 여행기를 쓰고 있는 한 청년입니다 ^^
4개월 전에 태사랑 태국 여행기 게시판에 여행기를 연재하기 시작한 이후로
'태국 - 라오스 - 베트남 - 말레이시아 - 싱가폴' 순으로 여행기를 쓰며
태사랑 사이트의 거의 대부분 게시판을 돌았습니다;;
이제 4개국 순회공연(?)을 마치고 다시 태국 게시판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
아래의 여행기는 싱가폴 여행기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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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이야기를 편하게 보고 싶으시다면
www.cyworld.com/pikachu88 로 오셔서 보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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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상의 이번 동남아 배낭 여행은 오늘로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조금 뒤에 창이(changi)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방콕으로 가면
하루만 그곳에서 숙박을 하고 다음날에 인천으로 떠나기 때문이다....
내가 묵고 있는 backpacker's cozy guest house의 장점은
아침 식사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
토스트와 잼, 버터를 무한 제공하며 부엌을 이용할 수 있어
자신이 가져온 음식을 조리해 먹을 수도 있다
(포리지를 가져와서 먹는 사람도 있더라;;)
아침을 간단히 해결하고 체크아웃을 한 뒤, 짐을 싸서 밖으로 나왔다
부기스 역 앞의 분수대
건너편의 형씨가 나를 도촬중이다 ㅡㅡ;;
이곳 게스트하우스로부터 근처의 Bugis역 까지는 걸어서 겨우 5분 거리이다
여기서부터 목적지인 Changi Airport까지는 요금이 1.6 SGD가 나온다
부기스역 개찰구
지하철 역에 붙어 있는 광고판
서... 서X어택?
전철 내부의 모습
지하철을 타고 가면서 지하철 내부의 공익광고(?) 사진을 찍어보았다 ㅎㅎ
사진 속의 아주머니가 너무 익살스러워서 ㅋㅋㅋ
'기다려 나 먼저 나오자!!'
확대샷
'필요한 사람들에게 좌석을 양보하세요'
우리나라도 이렇게 재밌게 지하철 공익 광고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전철 내에 붙어 있는 벌금 표지판
담배나 위험 물질은 그렇다고 치겠는데 먹거나 마시면 벌금이 50만원이라니;;
드디어 창이 공항 역 도착!!
창이 공항에 도착한 뒤 적절히 티켓팅을 했다
표는 여행오기 전에 이미 한국에서 에어아시아 티켓을 끊어 두었다
2달 전에 한 것이라 가격이 겨우 6만원 밖에 하지 않았다;;
창이 공항은 이제까지의 공항과 다르게 상당히 넓고 구역이 세분화되어 있어서
내가 가야할 게이트를 찾기 힘들었다 ㅡㅡ;;
창이 공항을 처음 이용하는 분들은 시간을 다른 공항에 갔을때보다 넉넉히 잡아야 할 듯..
이 공항은 특이하게도 수영장이 있다고 한다;;
이 외에도 영화 상영실, 게임 체험대, 무료 인터넷 사용, 초대형 TV등
역시 선진국 싱가포르답게 공항 시설도 럭셔리~ 했다 ^^;;
무료 인터넷 사용
XBOX 360까지...?

2층에서 내려다보이는 화장품 전문 면세점
개인적으로 자본주의의 최첨단을 달리는 곳이라 생각한다
이곳 창이 공항에서는 다른 공항과 달리 모니터들이 '파나소닉' 제품들이다
다른데는 다들 삼성 아니면 엘지던데...
비행 전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공항에서 간단히 버거킹 햄버거로 점심을 때운 뒤,
비행기를 타고 슈웅~ 방콕 쑤반나품 공항으로 날아갔다
에어 아시아답게 역시 이번에도 기내에서 공짜 밥은 안 주더라 ㅎㅎ
내가 이제까지의 긴 여행을 처음 시작한 곳 태국 방콕에 들어오니 감회가 새롭다
25일 전, 이곳에 발을 처음 디딘 뒤로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일이 있었던지...
태국 치앙마이에선 코끼리 등에서 안 떨어지려고 온갖 애를 썼고
라오스 방비엥에선 카약킹 하다가 물에 휩쓸려 떠내려가서 난감했고
베트남 훼에선 하루에 두 번 사기 당하기도 했고
말레이시아에 쿠알라룸푸르에선 남의 나라에서 뜬금없이 최루탄을 맞아 눈물 흘리기도 했고
싱가포르에선 비싼 물가에 덜덜 떨었었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여행이 오늘로서 끝난다는 생각에 왠지 기분이 오묘해졌다
이건 기쁜 것도 슬픈 것도 아니여~
쑤반나품 공항에서 한 일은 가지고 있었던 한국 돈을 태국 화폐인 바트로 바꾸는 것이었다
생각보다 지금까지의 지출이 커서 비상금을 깨기로 한 것이다 ㅠㅠ
환전소에 도착해 줄을 서서 내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데,
내 앞에 있는 두 여성분들 아무래도 한국인인 것 같다;;
‘어머~ 돈 바꿔주는 쟤 봐~ 정말 훈남이다’
‘어? 정말!! 꺄르르~~~ 태국엔 왜이리 훈남이 많은 걸까? 꺄르르~~’
이런 대화를 나누는 것이 내 귀에 들렸다;;
베트남 이후로 한국인을 만난 적이 없어서 말이라도 걸어볼까 하다가
귀찮아서 그만 두었다 ㅎㅎ
그 당시 나의 행색은 지저분하고 남루한 반바지, 티셔츠에
얼굴은 오랜 여행 동안 시커멓게 탔고 깎지 않은 수염도 덥수룩해서
언뜻 보기엔 전혀 한국인으로 보이지 않았기에 그들 역시 나에게 전혀 관심이 없었다
(나는 여행 중 간혹 일본인, 중국인, 싱가포르인으로 오해 받곤 했다 ㅡㅡ;;)
그런 내가 갑자기 한국 돈을 꺼내서 환전하는 모습을 그들이 목격했다
그러자 그들은 나를 상당히 수상하다는 눈초리로 위아래를 훑어 보았다;;
비록 말은 하지 않았지만 머리위로 이런 말표가 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이상하네.. 저 녀석이 왜 한국 돈을 가지고 있을까? 생긴걸 봐서 한국인은 아닌데..’
‘글쎄 말이야.. 한국인들을 습격해서 돈을 뺏은 건 아닐까?’
ㅡ_ㅡ
안타깝지만 그들의 궁금증을 풀어줄 여유와 배짱이 없었기 때문에
그냥 돈만 바꾸고 휙 내 갈 길을 떠났다 ^^
내일 아침 비행기를 타고 출국이라 그 때까지 머물 곳이 필요했다
정보로는 공항 근처에도 숙소가 있다고 하였지만
역시 방콕하면 카오산 아니겠는가 ㅋㅋㅋ
그래서 태국 방문 1주년 기념(?)으로 카오산에 가기로 했다
150밧 내고 공항 버스를 이용해서 카오산에 당당히 입성....
(생각해보니깐 아까 공항 환전소에서 본 한국인 분들에게 말을 걸어서
목적지가 같으면 택시 쉐어를 제안해볼걸 그랬다 ㅠㅠ)
어쨌든 도착한 카오산... 카오산에 대해선 딱히 할 말이...;;
배낭여행하면 딱 떠오르는 이미지의 대명사인 카오산을 어떻게 말로 설명할 길이 없다;;
그래서 이 사진으로 대신한다
요거 한장이면 GAME OVER ㅇㅋ?
카오산에서 환율 잘쳐준다고 소문난 레인보우 환전소
역시나 한국돈도 잘 쳐준다 ㅠㅠ 공항에서 말고 여기서 할걸...
작년에 갔었던 메리V 게스트하우스의 싱글룸에 150밧 내고 체크인 했다
방콕에 도착한 시각이 이미 4시를 넘었고 카오산에 도착한 시각이 6시 가량 되었으므로
시내 관광을 포기해야 했다
그래서 여행 기념품이나 사려고 월텟으로 향했다 ㅎㅎ
바닥이 나무(ㅡㅡ)로 된 버스를 타고 ㄱㄱ
버스를 타고 씨암 파라곤에 도착...
여행 가기 전에 태사랑(thailove.net)에서 여행 기념품을 어디서 사면 좋은지에 대해 조사했는데
어떤 정보에서 씨암 파라곤이 식재료 구입에 있어서는 가장 좋다는 정보를 들었기에
이곳에 온 것이다 ^^
소문대로 이것저것을 판다
너... 너는?!
마른 과일, 초콜렛등 이것저것을 사고 나와서 마분콩으로 가서 저녁을 먹으려 했더니
이미 다 닫아서 ㅠㅠ 다시 카오산에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숙소에 아까 산 물건들을 놓고 다시 밖으로 나왔다
여행지에서의 마지막 밤을 즐기기 위해서다 ㅎㅎ
최후의 만찬으로는 뭔가 지금까지 먹어보지 못한 것을 먹어보고 싶어서
스파게티(?)를 시켜 보았다.. 어쩐지 먹고 싶어서 ^^
그랬는데... 이 스파게티는 내가 태어나서 먹었던 모든 스파게티 중 단연 최악의 맛이었다;;
토마토 소스를 쓰지 않고 토마토 케첩(ㅡㅡ)을 사용한 듯 했고
기름을 지나치게 사용했는지 너무 느끼했다
또한 면발은 너무 삶아서 물렁물렁하고 뚝뚝 끊어짐... ㅠㅠ
상당히 강한 비위를 가진 나였지만 이것만큼은 도저히 먹기 힘들었다;;
하지만 일단 시킨 음식은 남기지 말고 모두 먹자는 것이 나의 신조(?)이기 때문에
꾸역꾸역 다 밀어 넣었다 ㅠㅠ
마무리를 아름답게 장식하고 싶었는데....
레인보우 환전소 옆 레스토랑이다.. 주의할지어다...
느끼한 스파게티를 우겨넣어 느글거리는 배를 두 손으로 부여잡고 ㅠㅠ
아까 공항버스에서 내린 곳에 돌아가서 매표소를 찾아서
내일 공항까지 타고 갈 공항버스표를 미리 예약해두었다(150밧)
숙소로 돌아와 공동욕실에서 샤워를 한 뒤, 방에 돌아와 삐걱삐걱 소리가 나는
허름한 매트리스 위에 누웠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여행을 한 번 돌이켜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