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여친을 만나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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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여친을 만나러~ 2.

올드레몬 27 4511
스킨푸드 6가지인가 들어있는 화장품 셋트를 선물로 준비해 갔습니다. 그리고 다른 이쁘게 생긴
작은 깡통에 들어있는 입술에 바르는 화장품 몇개와 빗,거울주머니, 이모와 이종사촌을 위한 몇가
지 더 챙겨서 가져갔지요.

뭐가 가지고 싶냐고 선물을 물어봤더니 방콕에서는 스킨푸드가 많이 비싸다고 했지요. 은근히 세
트를 바라길래.. 태국 사이트를 물어서 가격을 봤더니 한국보다 약 2.5배가량 비쌉니다.
그리고 저에게 철저히 교육시키는 말... "오빠 테스트(샘플) 많이많이~~~" 한국말로... -_-;

난 남자고 쑥스러워서 여자화장품 살때 샘플 달라는 말 못 한다고 했더니...
"오빠 화이팅!!! 오빠 할 수 있다! 아자아자!!" -_-;
그래서 결국 스킨푸드 대리점에서 샘플을 많이 얻었습니다.  태국여친 한말을 그대로 했더니
깔깔 웃으시면서 정말로 많이 주시더군요. 감사합니다. ^^

그리고 바지 사이즈 물어서 한국 스키니진을 사갔습니다. 그런데 한국 사이즈와 태국 사이즈가
다른것인지 같은 인치수인데도 한국것이 너무 크더군요. 그래서 그냥 이모를 드렸다는. -_-;
..


콘도에서 떠나기 전에 무언가를 만들어야 한다고 하더군요.
옆에서 가만히 지켜봤더니 손뜨게질로 수예 인형을 만듭니다. 상당히 솜씨가 좋네요.
그녀의 핸드폰에 달린 수예인형 얼굴과 비슷한 인형을 만들어 제게 줍니다.

제 핸드폰은 구형 입니다.
KTF를 오래 쓰다가 얼마전 고장이 났었지요.  핸드폰 번호를 바꾸기 싫어서 중고 핸드폰을 찾다가
심카드를 끼우는 모델인 LG싸이언 9200이라는 월드폰을 중고로 2만원에 샀더랍니다. 그저
심카드를 사용한다는 것만 봤지요..

이걸로 태국에 와서 심카드 50바트인가.. 하나를 좋은 번호로 골라 셋팅을 해줬더니 오호~
한국에서 사용하던 핸드폰이 그대로 여기서도 사용가능합니다. 15바트인가 사용요금이 포함되어
있네요. 1분에 1바트.. 008, 009를 눌러 한국으로 전화하면 1분당 5바트 정도요금이라고 하네요.
한국으로 그녀도 자주 저에게 전화와 문자를 보내서 잘 알더군요.
...


그녀가 뜨게질을 하는 동안 저는 슬며시 그녀 곁에 앉았습니다.
태국식 치마바지? 그걸 둘러 입었는데 편하기는 하지만 주름이 많이 가는 옷입니다. 나름 괜찮은
급여를 받고 있는 그녀였지만 낡아보이는 티셔츠에서 태국인들의 검소한 생활을 느낄수 있었습
니다.

처음에는 그녀의 옆 얼굴을 바라봤습니다. ^^
^^ 아리따운 여성의 곱게 빗어 넘긴 청순한 태국 아가씨의 머릿결과,  산뜻한 머릿띠, 이마의
풋풋한 싱그러움, 갸름한 목선을 타고 좁은 어깨부터 이어지는 여성의 선율.., 구리빛의 피부가
이마부터 목을 타고 손끝까지 이어집니다. ^^;

전 그 자태가 좋습니다. 하얗고 뽀얀 한국여성의 아름다움 못지 않은 때묻지 않고 화장끼 없는,
순수함이라고 할까요... ^^;

그러다가 턱을 고이고 그녀를 향해 누웠습니다.
"이게뭐야?"
"오빠꺼 핸드폰 고리~~ 나랑 같은거.."
"고마워 오래오래 너를 생각하며 간직할께.." ^^;


약간 구부정하게 할머니?스타일로 한쪽 무릎을 세우고 뜨게질을 하네요.
그래서 제가 한마디 했습니다. "그렇게 앉지마~ 허리가 너무 굽었잖아.. 난 이런 네모습 보기
싫어. 우리 오래오래 허리펴고 살아야지... ^^"
그리고 저도 모르게 갑자기 용기를 냅니다. 벌떡 일어나 그녀의 등을 곱게 펴고 눌러줍니다.
그녀도 좀 놀라는 모습입니다.^^;
"앞으로 이렇게 허리펴고 휘어지지 않게 해야돼 알았지??"  그냥 미소만 짓네요.. ^^
....


다시 정장을 입고 그녀의 이모집으로 향했습니다.
땀도 흐르고 서로 짐도 많아 택시를 탔습니다. 서쪽 방콕지역을 돌아 다리를 건너 북쪽으로 향합
니다. 목적지는 방스.. 방스는 짜뚜짝시장에서 멀지 않은 곳입니다. 나중에 올리겠지만 아유타야
를 완행기차로 여행하실 분들은 BTS 종점에서 내리셔서 지상으로 나오시면 그곳이 바로 방스
역입니다. 여기서 아유타야 가는 기차를 시간표보고 타시면 되는데 1시간 정도 소요되더군요.

드디어 네이티브 실제 태국사람들의 집으로 들어갑니다. 그곳 골목 코너는 가구를 만드는 지역
이더군요. 1층에서 수작업으로 나무를 자르고 붙이고 칠해서 가구를 만들더군요. 골목을 지나
도착한 집은 3층짜리 상가건물.. 1층에선 이모가 의류작업을 제봉틀 여러대를 두고 만들더군요.
옆에 주방과 거실, 윗층에도 거주 방들과 욕실이 있습니다.

정장을 입은 모습으로 인사를 드리고 3층 그녀의 방으로 갑니다.
아.. 여기가 그녀의 방이군요. 태국 사람들의 방입니다. 한국과 비슷하네요. 책상이 있고,
LG TV가 있고 DVD플레이어, 그녀의 전공답게 디자인, 미술소품과 작품.. 침대매트리스, 이불..
가지런한 큰 옷걸이등등.. 한국 드라마, 영화 DVD, VCD가 가득가득 입니다. 정말 많네..

졸업사진을 보니 태국 졸업학생들은 한손으로 학위증을 받더군요. 왜 한손으로 받냐고 했더니
그냥 한손으로 받고 사진을 찍는답니다. ^^


처음으로 음식을 먹습니다.
그녀의 이모가 저를 위해 태국식 점심을 만들어 주시더군요.
그걸 위해 저와 그녀는 함께 동네 시장을 다녀왔습니다. 채소를 잔뜩 사고 코코아를 갈아 오일을
만들고, 닭고기, 무슨 소스류, 조미료같은 재료들.. 그리고 소쿠리에 담겨있는 국수를 삽니다.
한국같으면 국수를 집에서 삶아 즉시 만들어 먹을텐데.. 여기선 이미 삶은 국수를 사네요.

초록색의 장류 같은걸 넣어 끓이고 많은 야채들, 닭고기를 넣어 수프같은걸 끓입니다.
그리고 국수를 섞어 먹었던것 같은데.. 코코넛 오일을 넣고 끓여서 그런지 전 느끼해서 잘 못 먹겠
더군요.
..

식사후 30번 버스를 타고 시내로 나갑니다.
방스역을 지나 꼬불꼬불 카오산 거리를 지나가네요. 왕궁근처에서 내려 정문을 거쳐 안쪽으로 쭉
걸어갔습니다. 왕궁주변엔 역시 많은 상인들과 관광객들이 있네요. 닭 꼬치도 하나씩 사먹고,
그녀를 위해 망사로된 넓은 모자도 사줬습니다. 150바트 정도 준듯.. 10바트짜리 망고쥬스도
마시면서.. 타창인가요. 그쪽 선착장으로 갔습니다.

3바트짜리 강건너는 배를 타고 짜오프라야 강을 건넙니다.

건너자마자 시장골목 이더군요. 왕랑시장..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만 크게 연다고 합니다.
골목골목 구경하면서 사촌을 위해 100바트짜리 티셔츠도 한장사고.. 식당에 앉아 쌀국수를 먹었
습니다. 정말 맛있더군요.. 그녀가 알려주었습니다. 그집이 제일 맛있는 곳이라고.. 학교다닐때
친구들이랑 자주 왔는지.. 잘 알더군요. 맛있게 후딱 먹어치우는 제 모습을 보고선 한 그릇 더 시
키라고 하던데.. 차마 체면상.. ^^;

길을 걸으면서 사람이 많아 멀어지거나 벌어지면 가끔씩 손을 뻗어 서로의 손을 잡았습니다.^^
손을 먼저 뻗어 절 부르길래 무심코 턱 제가 손을 잡았지요. 짜릿~ 그 뒤로 자주자주.. ^^
나이 먹고 다시 설레이는 연애감정이 신기하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하고.. 하하..


해질무렵 다시 3바트 내고 강을 건너와서 주욱 왕궁옆으로 걸어 나왔습니다.
연말이라 그런것인지 뭔가 야시장처럼 뭔가가 펼쳐질듯 하더군요. 음악소리도 쿵쾅거리고..
애들 놀이기구도 있고.. 사격게임, 다트 던져 풍선 터뜨리기 게임도 있더군요.

그녀가 먼저 7발 던지고... 목표는 큰 곰인형.. 두세개 빵빵.. 그러더니 막대사탕 한개... -_-;
저도 인형을 목표로 도전... T_T; 사탕 두개 확보.. 마음 같아서는 풍선 빵빵 죄다 터뜨려서
곰인형 큰거 그녀에게 주어야 하는데.. 마음대로 안되고 뭐라 블라블라 해대는 말도 못 알아듣겠고
그냥 돌아서야 했습니다. T_T;

그래도 둘이서 사진찍고 웃고 이야기하고.. 사탕 물고 재밌게 걸어 다녔습니다.^^
하루가 지난 지금.. 확실히 그녀도 절 좋아하고 있다는 확신!!
사실 걱정을 많이 했지요. 실제 만나서 절 싫어하면 어쩌나 하고 말입니다.
....


드디어 밤이 되고 방스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샤워 다 마치고 두근두근.. 어떻게 자는걸까...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혼자자는게 맞겠지?? 맞아 그럴꺼야...
아냐 어디서 글을 읽었더니 태국에선 어떤 여자가 결혼을 원해서 한국 남자랑 잤다던데..
나랑 둘이 자러 올지도.. 하하.. 어쩌나..어쩌나.. ^^

그러더니 정말로 그녀가 들어오네요.. 오호~~
매트리스위에 덮을 이불을 두개 펼쳐줍니다. ^^ 그러더니... 사촌 남자애를 부르네요.. -_-;
그 사촌 남자애는 8살입니다. ^^; 무척 개구장이에 씩씩한? 골목대장..
그래서 셋이 자는 겁니다. 하하.

그래도 어딥니까. 그녀와 계속 한방에서 잘 수 있다는게.. ㅎㅎ
잘자라고 손한번 슬쩍 잡아주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흠 언제 상황봐서 키스를 날려야 할텐데...
하는 생각으로 눈감고 잠들었습니다. ^^;
27 Comments
신비한바이올렛 2010.01.13 23:19  
설레는 연애소설을 읽는 기분이에요 :)
택시 2010.01.13 23:28  
세상에서 남녀사랑이야기 만큼 아름다운 이야기가 더 있나요
언어와 문화와 가치를 넘는 의미있는 만남이네요
도리도리12 2010.01.14 00:20  
3편 기대기대욧!!!!
20대 2010.01.14 00:22  
행복하세요 (진심진심)!!
Stephanie216 2010.01.14 00:36  
여자친구분 진짜 이쁘신듯^^
6공병 2010.01.14 00:47  
아이~ 예쁘시다~~~
supersoul 2010.01.14 02:15  
영화 보는 기분이에요.
얼론 2010.01.14 02:27  
사랑에는 국경도 없다는 말이 새삼 실감납니다. 앞으로도 예쁜 사진 많이 찍고 행복하세요~~ 3탄에서도 알콩달콩한 사랑이야기 기대하겠습니다.^^ 얼론 배상
taptim 2010.01.14 03:45  
정말 한편의 연애소설 같아요 글도 잘 쓰시고 여자친구분 얼굴도 마음도 미인이신듯 ^^
예쁜 사랑 하세요 다음편도 기다리고 있을게요~~
열혈쵸코 2010.01.14 03:49  
우와~ 보는 제가 두근두근해요. 여친분을 아끼시는 마음이 여기까지 전해집니다.
예쁜 사랑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
전설속의날으는까칠한닭 2010.01.14 04:06  
악수를 할때도 한손으로 하는게...인터네셔날 매너입니다.

두손하는것은 한국외에 몇개국이 있지요..
Naresuan 2010.01.14 04:10  
그렇쿤요...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는 마음이 있으면 금상첨화겠네요~ 굿나잇~~
블루파라다이스 2010.01.14 04:40  
가슴이 두근거려 한잠도 못주무셨을듯 합니다~ ㅎㅎ

사랑은 참 아름답죠~!

여행기가 아니라..

한편의 연애소설 이네요~!!

다음편도 기대 할께요~
훈빠 2010.01.14 10:05  
이야... 이 양반 연애 제대로 하시네.^^
근래에 최고 수작입니다.
삐뚤... 2010.01.14 11:21  
읽는 제가 다.. 가슴이 콩닥콩닥 합니다.

이쁜 사랑 하세요..
필리핀 2010.01.14 14:47  
오~ 알콩달콩 사랑을 키워가시는 모습이 참 보기 좋네요...
남자분은 넘넘 듬직하시고...
여자분은 넘넘 고우시네요...
태사랑 노총각 여러분들... 부럽지요??? ^^
Naresuan 2010.01.14 14:48  
네!!! ^^;;
싸나이썽 2010.01.14 14:48  
이글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이 드네요.
부럽습니다.  추카추카 드립니다.  행복하세요.
진정한 당신은 멋쪄 부렁~!  멋쪄부렁 ~!
마니 마니 행복하세요  .
푸켓알라뷰 2010.01.14 15:58  
여자친구분이 너무 사랑스럽고 이쁘네요..
흰피부를 가지고있는 한국처자인 제가 다 부럽네요ㅋ
작은 사진만으로도 샤방샤방해요^^
어제 티비에서..사랑하는 인연을 만난다는것이 나이들수록 하나의 기적이라고 하는데
두분은 그 기적을 이루셨네요~부럽부럽ㅋ
k 2010.01.14 23:18  
부...부럽다..

마음속 깊은곳에서 끓어 오르는 이감정,,

이건 바로,,

악.플.을 달고싶다는 욕망과,,

쿨하고시크한 남자답게 선플을 달아야할거같은 나의 가식이 충돌하는 소리..

해..행복하세요,,

정말 부럽다능..ㅠㅠ
한번끄서븐인생 2010.01.16 23:29  
순수하네요~ 여자분 ^^
전북 2010.01.17 16:48  
아름다운 사랑이네요^^~
너무 부러워요~~ㅎㅎ
바다를 건너 사랑한다는게...
영화의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같다고 할까~ㅎㅎ
하하하~~~예쁜 사랑 마니마니만들어 가세요^^~
락드언 2010.01.19 05:35  
귀찮아서  댓글정말 안다는데..안달수가 없네요..꼭 좋으결실 이루시고 영원히 변치마시길...
올드레몬 2010.01.19 23:32  
좋은 말씀들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보잘것 없는 두서없이 쓴글 읽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너구리아빠 2010.02.08 18:22  
부러우면 지는거다..큭...아름다운 사랑만들어 가세요...
vcdong 2010.02.27 22:37  
운명같은 사랑이란, 이런걸 두고 하는말인가요?
근데, 글솜씨도 보통이 아니시네요.
poshkang 2010.03.02 16:51  
아~여자친구분 너무 사랑스럽게 생겼어요!!!미소 진짜 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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