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여친을 만나러~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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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여친을 만나러~ 5.

올드레몬 27 3830
오늘은 시간이 좀 있어, 계속 태국에서 있었던 그녀와의 러브스토리를 이어 볼까합니다.

그전에.. 혹시나 해서 한마디 적고 시작해 보려 합니다.
아랫글에서 다른 분들께서 지적해주신대로 국제결혼은 사실 쉬운게 아니란걸 저도 잘 알고 있습
니다. 또한 이글에서 국제결혼에 대한 제 의견을 피력하거나 국제결혼이 마냥 아름답다고 하는것
도 아닙니다. 또한 이국적?인 사랑에 빠져 단순히 결혼이라는 단어를 쉽게 표현한 것도 아닙니다.

전 인터넷을 통해 외국인 친구들을 만났으며 그중에 제가 좋아하고 적은수지만 5번을 다녀왔던
태국이라는 나라의 아가씨와 사랑을 나누게 된 것입니다. 물론 처음부터 젊은? 아가씨랑 결혼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사귄 것은 절대 아닙니다.^^ 자주 채팅하고 사는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서로
많은 부분을 알게되고 서로 애틋한 사랑?이라는 단계까지 진행되었습니다.

국제결혼의 장단점, 어떻게 결혼을 진행하는지, 법적 프로세싱 절차와 태국문화부분, 특히 신솟부
분도 잘 알고 있습니다. 마지막 부분에 국제결혼이라는 주제에대해 다시 적어 볼지는 모르겠으나
그냥 순수하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이쁘게 봐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
.............


다섯번째 날이 밝았습니다.


가급적 천장을 보고 잠을 자지 않으려 애를 씁니다만 나도 모르게 잠결에 편안한 자세로 코를 곯게
도 됩니다. "드르렁" 자기의 소리에 깨어 보신분들은 아실겁니다. ^^; 어제같이 맥주를 많이 마시고
피곤했을 경우 더 그렇죠.

그녀가 제게 말을 합니다. "오빠 어젯밤 좀 큰소리로 자던데...^^"
흠.. 얘가 내 자는 얼굴도 다 봤겠군. 입 헤~벌리고 잤을텐데.. 입주변에 침자국은 없었던것 같던데
침은 안흘렸나 보네.. -_-;

"아 내가 그랬어?? 미안~ 피곤해서 그런거니까 이해해주라.. 그럴땐 발로 날 걷어차~~ 하하"
"NO~ 내가 어떻게 그럴수가 있어? ^^ 괜찮아.. 피곤하면 다 그런거지 뭐~"
..

태국 현지인가정 실제 식사는 생각보다 더 느끼?했습니다.^^;
특히 코코넛오일과 향료를 넣어 끓인 스프들은 식성 좋은 제가 맛봐도 많이 그렇더군요.

밥 다 먹고 양치질에 가글링 다 끝내고...
"있잖아~~ 나 너랑 좀 이야기하고 싶은데...  나 너 사랑한다고 말했잖아 이미.." "응. 뭔데 오빠?"
"흠.. 여기 온지도 벌써 몇일 지났고 네 진심을 알고 싶거든.. 나 어떻게 생각하는거야?"
"말했잖아.. 나 오빠 좋아하고 오빠느낌도 좋고.. 어제 식구들이 말한대로 미래도.. ^^"

"그런데 말야.. 왜 우리 키스도 안하는거지?? 어제 처음으로 했는데 넌 도망가려했고 말야.." ^^
"오빠~ 태국의 문화는 결혼전에 같이 자거나 심한 애정표현 같은거 하는거 아니야.." T_T

"흠~ 우린 이제  걸프랜드, 보이프랜드에다가 결혼까지도.. 근데 왜 키스도 못해??"
"난 많이 챙피해, 수줍고.. ^^;   알았어 오빠.. 대신 입술만 닿기..   넘어오기(?) 없기.."
"하하.. OK 알았어..."


태국이던 한국이던... 생각과 개성의 따른 여자의 마음가짐은 비슷한것 같습니다.
순결을 소중히 여기고 순정적인 사랑을 좋아하는 아가씨도 있고, 정열적인 사랑을 좋아하는 커플
도 있어 화끈한 관계를 좋아할수도 있겠지만 그녀의 수줍어 하는 저 어려운 표현들까지도 제 마음
을 흐뭇하게 만듭니다. 저 역시 그녀의 마음가짐을 존중하고 이렇게 순수한 사랑의 감정을 나누는
것이 더 애틋한 사랑을 쌓게 하는것 같네요. 하지만 가끔은 팍팍~ 껴안고 싶다는게 솔찍한 남자의
마음이었습니다.^^


오늘도 따뜻한 햇빛을 등에지는 점심이 다가오는 시간에 집을 나섭니다.
처음 하루의 시작은 태국 쌀국수로 시작합니다. 실컷 먹고 가야 나중에 한국에서 덜 아쉽겠죠..
버스를 타고 왕궁으로 향합니다. 역시 7바트..

카오산을 지나 왕궁으로 가는길에 관광 유람차?가 서 있군요.
일인당 30바트인가 했던것 같은데.. 이삼십여명 가량의 좌석이 있고 다 채워지니 출발을 합니다.
왕궁부터 주변시장, 카오산로드등 한바퀴를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순환하는 관광버스더군요.
태국어라 전혀 알아듣지 못하고, 그녀 역시 뻔히 아는 내용이었을 듯.. 누가 약속이나 한듯이 우린
그냥 꾸벅꾸벅 졸았습니다.^^;

한바퀴를 돌아 왕궁옆쪽 길거리 물건들을 구경하면서 왓포로 걸어 갔습니다.
이젠 완전히... 조금이라도 떨어 질새라 서로 손잡고 다닙니다. 왓포로 들어가 사진도 좀 찍고 입구
쪽으로 가던중 옆구리쯤 왓포 불상안으로 난 문이 열려있더군요. 그리고 벗어놓은 신발도 좀 있더
군요. 전 무심결에 그리로 신발 벗고 들어갔습니다. 그녀도 별 말없이.. 그리고 다 구경하고 나오는
데.. 알고보니 그리로 들어가면 안되는군요. 덕분에 50바트하는 입장료를 아꼈습니다.^^;

역시나 부처님께 열심 공양을 바치는 그녀를 구경하며 혹시 나와 결혼해 행복하게 살게 해달라고
소원을 비는건 아닌지?... ^^ 즐거운 상상으로 기다리며 큰 징치는거 구경했습니다. "구아아앙~~"


왓포를 나와 타티엔 선착장에서 다시 3밧을 내고 차오프라야 강을 건넙니다.
항상 다니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한국인 남자와 태국녀, 뭐.. 저와 비슷한 경우의 커플을 못 봤습니
다. 그래서 늘.. 다른 사람들은 우릴 어떻게 생각할지.. 태국 사람들은 그녀를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했습니다. 가끔 그런 질문을 그녀에게도 해봤습니다.

"탄~ 난 한국사람이고 누가봐도 태국사람이 아닌걸 확실히 아는데.. 창피하거나 이상한거 없어?"
"응.. 오빠 난 상관없어. 아무렇지도 않아.."
확실히 집앞 골목길에서만 내 손을 안 잡을뿐 어디서나 손잡고 팔장끼는것에 대해 불편해 하는것
같지 않았습니다. 특별히 남을 의식하거나 그런것은 아닌것 같습니다.


왓아룬에 들려.. 어김없이 그녀는 공양을 하고..뭔가도 글을 쓰고.. 한바퀴 빙 둘러본 후 다시
강건너 나옵니다. 바나나튀긴것도 먹고.. 언제나 그녀는 물만 먹습니다. 전 맹물보다 탄산 음료수
가 좋더군요. 갈증에는 얼음봉지에 펩시 콸콸 넣어 마시는게 더 빠른듯..

강을 건너 나오며 제가 저녁식사 제안을 합니다.
"우리 저녁 차오프라야에서 먹자. 디너크루즈 어때?"
"아.. 근데 그거 많이 비싼데.. "
"응.. 그런데 부페식 말고 그냥 주문해 먹으면 반값도 안해.."
OK 출발~ 언제나 그녀는 비싼 음식에 대해선 별로 내키지 않아 합니다.^^

타티엔 선착장을 건너와 바로 옆칸에서 다른 배로 갈아 탔습니다. 쌍히 선착장을 향해 강물위를 열
심히 달려갑니다. 15밧.. 시원하기도 하고 저녁 무렵의 붉은 태양빛과 강물을 바라보며 손잡고..


아~ 매일 이렇게 그녀와 손잡고 배타고.. 걸어다니고.. 이야기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 이렇게 오래오래 너랑 살았으면 좋겠다. "
"오빠 나두~~" 그녀가 씨익 웃으며 절 쳐다 봅니다. 아~~ 정말 아름다운 분위기 입니다. ^^

붉은 태양빛과 강바람에 날리는 그녀의 머릿결.. 시원하게 불어오는 강바람..
따뜻한 그녀의 손바닥 온기가 제 팔뚝으로 전해져 옵니다. 그 상황에 제가 무얼 봤겠습니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한 여인이겠죠. 그녀도 멀리 떨어져 살아왔고 이런 타국의 남자를
만날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을텐데.. 자신을 좋아하는 한 남자가 멀리서 날아와 곁에 있는 겁니다.
그리고 그 남자에게 자신을 의지하며 손바닥의 체온을 느끼게 해주고 마음까지 제게 고백하듯,
말해주는 그 여인을 어찌 평생 기억속에서 지울수가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그녀를 바라봅니다.

낯선 나라 이국 땅으로 낯선 한 여자를 찾아 무작정 날아 온 내 자신도 희안한것인지 재밌는것인지
모르겠지만 저 여인또한 그런 이 남자가 좋다고.. 나를 믿고 과연 많은 앞날을 한 남자를 그리워 하
며 기다려 줄것인지.. 때론 나 때문에 눈물이 나올때도 있을텐데 정말 잊지는 않을런지..


 창히 선착장에 내려 잠시 걸어 리버사이드 호텔로 걸어 갔습니다. 눈에 보이는 호텔 건물을 향해
조금만 걸어가면 됩니다. 호텔 로비에 들어서자 정말 천국같이 시원합니다. ^^ 하하..
호텔 화장실에서 세수하고 왓아룬과 타티엔에서 먹은 바나나와 다른 음식들... 흠.. 양치질 대신에
가글링 한번 해주고.. 머리도 거울보고 손질하고..^^  디너크루즈에 오르면 가까이서 좋은 이야기
더 많이 나누리라...^^

호텔을 지나 강쪽으로 갔습니다. 그곳에서 디너크루즈 접수를 받네요.
연말연시라 그런지 태국인들이 북적북적 줄을 섰습니다. 물어보기도 어려울 정도.. 남은 시간은 1
시간가량쯤..  그녀가 사람들을 비켜 일하는 직원에게 물어봅니다..

"오빠~~ 한사람당 부페로1,200바트인데...."
"웁.. 그거 말고 그냥 주문하는거.. 그걸로 사면 돼..."
"노우~ 오늘은 그거 없대. 사람도 너무 많아서 2층도 자리없고.. 안되겠다.."
"흠.. 그냥 예약해~ 여기까지 왔는데..."
"안돼 오빠~ 너무 비싸.. 그 돈이면 다른거 먹고 놀고.... 지금 배도 안고픈데.."
짠순이 그녀가 뭐라뭐라 더 물어보더니 손잡고 절 끌고 나갑니다. "어~ 이런.. 이게 아닌데... " T_T;
배타고 강가 야경 봐야 하는데....

"이럼 안되는데... 좋아 그럼 내 말대로 하자~"
"뭔데??"
"시암 좋은 식당 가서 저녁먹고 영화보자~~ OK??" "OK~~~~"


택시를 타고 시암으로 달려갔습니다.
방콕가이드 책에는 뭐 좋은데가 어디어디 많았는데.. 빈손으로 왔기에 기억이 안납니다. 또 어딘가
좋은 야경이 있다고 들었는데.. 역시 기억이.. T_T; 패키지 코스에서 여러번 가봤던 바이욕 부페를
가자고 했는데.. 거기도 별로라고 합니다. 영화를 꼭 보고 싶다고... ^^;

시암파라곤으로 갔습니다. 뭔가 사줄것이 없을까 상가를 돌면서 갖고 싶은거 골라보라고 했더니,
열심히 구경합니다만... 가격표를 보고는 여지없이 돌아 섭니다. 작은 팔찌 같은거라도 하나 사주
겠다고 해도.. 역시 거절~~
좋아하는 스키니 진이라도 하나 살까해서 봤더니..  흠.. 저렴하지는 않네요. 아무렴 방콕에서 가장
잘나가는 비싼 최고 쇼핑센터에서 일이만원짜리 있겠습니까마는... ^^;

영화표를 미리 예매하러 갔습니다. 오늘의 영화는... "아바타"^^; 3D로 2시간여 뒤에 좋은 자리
예약 가능하더군요. 그리고 밥먹으러... 푸드코트로 가서 저녁을 먹습니다.
역시 그녀가 저를 데리고 간곳이죠. 좋은 식당좀 가보자가 했더니 아주 좋은 곳이라며 그곳으로...
역실 알뜰..

이태리, 중국, 일본, 태국등 나라별로 음식들이 나오는 넓은 푸드코트에서 몇가지를 주문했습니다.
중국식으로 게볶음밥쯤 되는 음식과 다른 스테이크류등드 세가지를 시켜서 실컷 먹었습니다.^^;
가격은 천바트는 안되고 5백바트는 더 넘긴듯.. ^^;

밥 먹고 영화관 앞 소파에 앉아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주제는 주로 우리의 미래. 삶의 계획등등 입니다.

전에도 말했듯이 그녀는 급여 2만바트가 좀 안되는 직장에 다닙니다. 그래픽 디자이너인데 약 반년
정도 넘게 다녔습니다. 나름대로 알아보니 대학졸업하고 그리 나쁘지 않은, 괜찮은듯한 직장이
었습니다.

그녀는 당분간 결혼보다는 2년여 정도 더 회사를 다니고 싶어합니다. 입사한지 얼마 안되었기에
결혼 계획도 전혀 없었죠. 몇달뒤 친오빠가 결혼식을 올린다고 하네요. 4살 위인 오빠가 자신의 대
학수업료를 위해 열심히 일했다고 하네요. 오빠의 결혼비용외에 신솟만 10만바트를 준비한답니다.

10만바트 정도면 그냥저냥 서민적인 보통의 신솟인것 같습니다. 그러니 저의 경우.. 그녀랑 결혼하
려면 최소 20만바트는 준비되야 할듯.. ^^; 나는 널 얻기 위해 얼마나 신솟을 내야 하냐고 물었더니
그냥 웃기만 하네요..^^; 아무리 물어보고 대충이라도 말해보라해도 절대 말을 못하네요..^^;

한국에서는 그런 문화도 없고 여자가 몽땅 살림살이 다 사온다고 말해주었더니.. 심각한 표정...
"하하하.. 걱정하지 마~ 난 오로지 네 유어셀프(몸) 하나면 돼. 옷도 가져오지 마~ 신솟도 낼께."
그랬더니 깔깔깔 웃으면서... 고맙다고 하네요..
그러면서 제게 안기고... ^^;  아마 모르긴 몰라도 저도 한명의 외국 남자 입니다.
미남도 아니고 아주 젊지도 않다면 뭐.. 그나마 가난하지는 않아야겠지.. 바라는게 서로 인지상정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분명히 난 부자가 아니라고 수십번 각인을..^^


영화시간이 다되었군요. 그래서 입구로 다가가서 직원에게 표를  보여주며 여기가 맞는 입구인지
물어봤습니다. 맞다고 하길래.. 그녀를 손으로 끌어당기며 안으로 들어가는데... 막더군요..
태국어로 그녀가 대화를... 태국에서는 영화표에 찍힌 시간에 영화가 시작하는게 아니라 입장을
하는 것이더군요.
시암파라곤 영화관에 들어가 가운데 중간 좋은 자리에 앉습니다. 의자가 뒤로도 제껴지는 공간도
있는게 제법 편하고 좋습니다.^^;

잠시후 뭔가 광고들이 나오고.. 우리나라의 애국가인지 그런 음악이 나오네요.
어린이 합창단마냥 미국이나 우리나라처럼 장엄하게 시작하는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합창으로..
점점 후반부의 음악이 장엄한듯하며 묘한 이미지의 약간의 감동?적인 음율로 들리는군요.
"왕이시어 오래 장수하세요~~"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마지막의 그 영어글씨의 화면을 보고
국왕에 대한 찬양곡이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 대단한 존경심~~

한팔을 벌려 그녀를 끌어 안고 영화를 봤습니다. 그녀도 이젠 제게 잘 안깁니다.^^;
장엄한 사운드로 시종일관 즐겁게 봤습니다. 전투씬에서 굴러나오는 파편들이 실감나는 영상도
보여주고.. 태국어 자막이라 당연 못 읽었고 못 알아 듣는 영어로 그냥저냥 상황만 크게 이해하는
정도 였지만 영화의 흐름이나 스케일, 스토리는 충분히 알고도 남았습니다.


한 세시간쯤 지난듯 싶군요. 영화는 끝나고 부지런히 나와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녀가 참으로 좋아하는군요. 분명 그녀도 자주 오는 곳이 아닙니다. 좋아하는 남자 만나 좋은 데
이트 즐기고 좋은 저녁 먹고 좋은 이야기 나누고... 영화까지 포근?하게 즐기며... 마지막은 함께
택시에 앉아 다정하게 손잡고 귀가중입니다.

'보내기 싫다...' 그런 고민을 할지말지 생각도 없이 서로 함께 손잡고 한집으로 들어갑니다.
비록 우리의 집은 아니지만 지금 이순간 두사람은 헤어질 필요도 생각도, 걱정도 없으며 함께 곁에
있고 함께 또 하루의 아침을 맞이 할테니 무슨 걱정이 있겠습니까.^^ 그저 이쁜 기억만 차곡히 쌓아
두면 되는거지요..

골목을 돌아가기전 그녀를 붙잡습니다. 그리고 뽀뽀한번 남기고...^^
매번 그랬듯이 샤워를 마치고 하루를 마감합니다. 오늘은 많이 늦었네요. 자리에 누어 또 하루를
정리합니다. 그러나... 오늘부턴 아예 큰 장벽인 배게는 제가 치워버립니다. 그리고 약속한대로
넘어가지 않는? 존경과 아낌의 따뜻한 애정의 키스 한번으로 서로를 속삭입니다.^^

그랬더니.. 아껴주고 싶다는 마음. 내 안에서 오랫동안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는 남자로서의
보살핌 같은 '넌 나의 여자'라는 의무감이 낯선 태국에서 내 가슴에 피어 오릅니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그게 끝입니다. T_T; 영화관, 버스, 택시등 그렇게도 다정히 손잡고 안겨주던
그녀가 뒤도 안보고 이불로 김밥을 말아 돌아눕습니다. 절대 잠자리에선 안아주지도 않고 철저하
군요. 여차하면 배게 들고 나갈것 같네요.. ^^;


지금 한국엔 겨울비가 내리는군요.
그녀와 함께 방콕 변두리 마을 창가에 서서 오전에 새차게 내리던 빗줄기를 바라보던 시간이
떠오릅니다. 얼마나 많은 시계를 들여다 봐야 그 시간을 다시 찾으러 갈수 있을런지...

그립네요....
27 Comments
Naresuan 2010.01.19 22:50  
사랑도 멋있게 하시지만, 글쓰시는 성의가 대단하십니다~ 모든 것이 부럽네요~~ 재밌게 사세요~~~
올드레몬 2010.01.19 23:14  
네. 감사합니다. 글을 올리는 이유는 다른분께 소개를 하기 위해서 보다는 제 훗날의 아름다운 기억의 추억거리 입니다. 언젠가는 웃으면서 회상할 그날을 기약해서 오늘에다 인생 책갈피를 꼽아 놨습니다. 그저 문법에 안맞고 두서없이 띄어쓰기 부족해도 말입니다..^^
도리도리12 2010.01.19 23:52  
^^ 꺄!! 멋쩌욘 ㅋㅋ
올드레몬 2010.01.20 01:27  
감사합니다. 멋지게 생기지는 않았어도 멋지게 후회없이 지내다 왔습니다.^^
미스터권 2010.01.20 01:00  
너무재미있는거아닙니까 ㅡ,ㅡ?
부럽~~~ㅠ.ㅠ
올드레몬 2010.01.20 01:28  
감사합니다. 사실 너무 재밌었습니다. 매순간마다 꼭꼭 잊지않고 돌아와 추억으로 적으려고 노력했답니다.^^
영준맘 2010.01.20 02:06  
글쓰는 솜씨가 완전 작가시네요.. 너무 재밌어요^^*
올드레몬 2010.01.20 17:03  
감사합니다. 너무 과찬이시라 창피해 집니다.^^
얼론 2010.01.20 02:19  
올드레몬님!! 그녀를 향한 그리움의 깊이로 시간의 더딤을 견디셔야 하는 것이 조금은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언젠가 두 분의 소중한 사랑이 결실을 맺을 그 날을 상상하신다면
조금은 아쉬움이 가라앉지 않을까요? 예쁜 글 잘 읽고 갑니다. 얼론 배상
올드레몬 2010.01.20 17:05  
네. 저도 가장 어려운 점이 바로 그점이라 생각합니다만 항상 그녀와 함께하려고 달력을 쳐다보고 여행계획을 구상한답니다.^^ 매일 제가 쓴 추억들과 사진을 보며 그리움을 달래 봐야죠.^^ 모난글 예쁘게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taptim 2010.01.20 03:53  
이불로 김밥을 말아서... 표현이 어찌나 재미난지 ㅋㅋㅋㅋㅋ
맑고 애틋한 사랑이야기라 읽는 사람도 행복해 지는 것 같아요.
다음편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
올드레몬 2010.01.20 17:07  
제가 많은 분들의 사랑이라는 가슴 한쪽에 애틋한 느낌을 잠시라도 드렸다니 너무 기쁩니다. 그럴 재주도 없는데 읽어주시는 분들이 로맨틱을 더 만들어 주시는 듯 합니다. 모두에게 행복해 지시길 바랍니다.
dandelion 2010.01.20 10:54  
오래 기다렸는데 드뎌 올려주셨네요. 두분의 이야기 너무 즐겁고 보는 제가 다 행복해집니다. 첫사랑의 셀레임 같은 글인것 같아요.. 다음편도 빨리 빨리 올려주세요~
올드레몬 2010.01.20 17:09  
아마 dandelion님께서도 로맨티스트 이신것 같군요. ^^ 제가 뭐 재주가 있겠습니까. 그저 열심히 보고프면 보고 만나고 싶으면 만나고 이야기하고 싶어 이야기 나눴을뿐인데.. 행복이라는 표현을 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
알바알토 2010.01.20 11:05  
애독자의 한사람으로 잠시동안 님에 글이 보이지 않아... 조크지만 "글쓰는 도중에 태국에 있는 여친과 싸워 갑자기 글쓰기가 싫어 졌나..??" 하는 몹쓸생각을 잠시 했었다는... 암튼 님에 글 넘 재밌습니다.. 마치 제가 연애하는 느낌이 드네여... 다음편 또 다음편 계속 기다려 집니다... ^^
올드레몬 2010.01.20 17:18  
저도 그녀에게 그런 말을 자주합니다. "우린 좀 싸워야 되는데. 싸울틈이 없네" 싸워봐야 성격도 알고 더 깊이 서로를 알수 있을테니까요. 결론은 나중에 올리겠지만 매일 채팅에 핸펀문자, 그리고 국제전화를 하고 있답니다. 사람의 일은 아무도 모르고 쉽지 않은 케이스 이지만.. 결혼하고도 오랜기간 제 사랑이야기가 이어졌으면 저도 좋겠습니다.
퇴퇴 2010.01.20 13:49  
좋은사랑 이어가세요
올드레몬 2010.01.20 17:18  
네.. 감사합니다. ^^ 그리고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얼짱버미 2010.01.20 22:33  
감동 러브 스토리네요.. 좋은 결실 맺으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올드레몬 2010.01.20 23:58  
뭐 감동까지야 되겠습니까..^^ 그저 이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스펙트럼 2010.01.21 09:38  
5편을 많이 기다렸습니다^^성의있는 글 너무 잘 읽었습니다..
여친과 아름다운 사랑하시고 행복하셨으면 좋겠네요..그리고 다음편도 빨리 올려주세요^^
올드레몬 2010.01.21 13:14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행기란에 올리는것이 맞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시간나는대로 적어 보겠습니다. ^^
락드언 2010.01.23 02:01  
님의 글을 읽으면....마치 내가 주인공이 된듯한 느낌이 들게되는군요...누가뭐랠도 제가 느기기엔 정말 두분 순수한 사랑을 한다고 확실히 느껴집니다. 지금 한국엔 님의여친처럼 순수한 맘을 가진 처자들이 그리많지 않다고 느겨집니다...좀더 서로의 문화를 알아가는 시간을 보낸뒤 좋은 결실 맞기 바랍니다...너무 서두르지 말고요^^홧팅!!!!!!!
올드레몬 2010.01.23 20:19  
순수하게 평가해 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그리고 한국에도 그런분 많습니다.^^; 차근차근 사랑을 더 많이 쌓아가도록 하겠습니다.
한번끄서븐인생 2010.01.30 00:57  
굴솜씨에 감탄하고 이쁜사랑 키워 가시는군요
올드레몬 2010.01.30 13:02  
에구 형편 없는 글 칭찬에 감사합니다.
poshkang 2010.03.02 16:40  
와우~~로맨틱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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