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태국 갔다 왔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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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태국 갔다 왔다~1

나도한번가보자태국 9 3471

태국에서 5박하고 어제 돌아 왔어요
한국에 오니까 간판이 한글로 적혀 있는게 어찌나 신기한지
5일밖에 안 있었는데도 태국의 인상이 강하게 남네요.


1. 누구랑: 나 혼자

2. 어디서: 방콕

3. 숙소는: 티볼리 4박, 홀리데이 인 실롬 1박 (티볼리4박+진에어 에어텔 이용)
홀리데이 인 실롬에서는 왜 하루를 잤느냐면, 제가 출국해야 하는 날 전산 오류로 오버부킹이 되어서 열 몇명의 사람들이 탈 수 없게 되었는데, 호텔 잡아 주고 하루 체류비 줄테니까 하루 더 있어 주실 수 없느냐고 진에어측에서 연락이 왔어요. 그래서 고민 끝에 옳타꾸나 하고 하루 더 있었지요 ㅋ

4. 일정은

토요일

출국 및 도착
-방콕 공항 입출국 수속 절차 엄청 느리기 때문에 빨리 가서 줄 서야 함
픽업 차량으로 티볼리 도착
-수영장에서 수영하려고 했는데 나 혼자밖에 없어서 민망해서 용기가 안 나서 그냥 구경만 했음 ㅠ
방에서 수영복 입고 그냥 거울 보고 패션쇼만 했음 ㅠ
한국에서 미리 예약하고 간 완파 디너 크루즈-음식은 돈에 비해 별로, 강바람과 야경이 좋음.
-픽업 차량이 와서 타고 갔다가 크루즈 끝나고 숙소로 데려다 줌
숙소에 와서 로비의 무료 인터넷 좀 이용하다가 잠

일요일

조식 배터지게 먹고 짜뚜짝 시장
-룸피니에서 MRT이용해서 감, 9시 반에 도착했는데 문 안 연 곳이 많았다. 한 열시쯤 도착하면 좋겠음. 엄청 넓으니까 구석구석 돌아보는데 시간 많이 걸리고 다리 아프고 힘듦.
물건은 싸고 종류도 많고, 사 먹을 음식도 많고.
이럴 때 혼자 하는 여행이 아쉬움. 그 많은 음식들을 다 사 먹을 수도 없고. 여럿이 사서 나눠 먹으면 좋을텐데 ㅠㅜ 꼬치에 끼워 구운 고기 먹으려고 했는데 그건 아침 시간에만 팔고 11시 좀 넘으니까 다 어디로 사라지고 없어졌음. 너무 더워서 숯불을 못 피워서 그랬나?
거기서 수영복 위에 입기 딱 좋은 청 소재의 귀여운 반바지가 있길래
팽 빠이~커롯너이나카? 해서 대충 오천원에 샀는데 따지고 보면 한국이랑 비슷한 가격, 게다가 숙소에 와서 입어보니 작음 ㅠㅜ 어쩔

쌀튀밥 뭉쳐진 동그란 과자 10개 정도에 30밧트에 파는데 고소하고 맛있음

머플러 너무 이쁜게 하나에 3천원 정도길래 옳타꾸나 하고 두개 샀는데
거기서 봤을 땐 너무 고급스러웠고 이뻐서 나름 집에 있는 코트와 코디 맞춰서 사 왔더니
한국와서 보니깐 너무 방콕스럽고 엄마가 3천원짜리 같아 보인다고 함 ㅠㅜ 그래도 난 좋음 ㅋ

싸얌, 월텟, 빅씨로 이동하여 구경
-시원시원한 백화점이어서 구경하거나 쉬거나 화장실 이용하기 편함. 빅씨에서 로레알 수분크림 사고 기념품으로 줄 타로와 태국말 적힌 과자도 싸게 하고, 야돔, 호랑이 연고 삼

여기서 어떤 싱가포르 아줌마와 우연히 이야기 하게 되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서
좀 친해졌는데 아줌마가 아이스크림을 사주겠다고 함.
사양했으나 내 딸 같아서 그런다며 굳이 사 주겠다고 해서 갔는데
아이스크림 말고 햄버거나 볶음 밥을 먹는게 어떻겠냐해서 난 배 안 고프다 생각 없다고 함.
사실 난 아이스크림도 먹고 싶지 않았는데 아줌마가 너무 사 주겠다고 해서 그냥 얘기나 할 생각으로 따라 감. 그래서 케이에프씨에 가서 피쉬링을 각각 하나씩 시킴.
먹으면서 이야기하는데 아줌마가 자기는 대학 병원 약사이고 여기저기 출장 차 여행을 많이 다닌다고 함.
그런데 어제 쑤언룸나이트바자에서 소매치기 당해서 지갑도 없고 여권도 없다고 함.
자기 수중에 50바트 밖에 없고 너무 배가 고프다며 나에게 현금 100바트를 빌려 달라고 함.
그럼 자기가 내일 갚겠다, 두 배로 갚겠다, 이자 쳐서 갚겠다, 뭐 딸한테 보내 달라고 해서 갚겠다고 함.
결혼 반지 빼 주면서 이걸 담보로 빌려 달라고 함.
못 믿겠으면 자기 지금 샹그릴라 호텔에 있으니까 거기로 받으러 오라고 함

이게 진짠지 사기인지 감을 못 잡겠는 상황에서
나도 지금 빌려 줄 돈이 없다, 미안하지만 그럼 내가 먹은 피쉬링 값은 내가 내겠다 했더니
자긴 그렇게 매정한 사람 아니라며 아임 낫 치팅 유라고 함. 내 눈을 보면 모르겠냐면서.

못 빌려 줘서 미안한데 내가 지금 돈을 못 받을 셈 치고 줘야 하나 별별 생각이 다 들었으나
정신을 차리고 미안하지만 못 도와 주겠다 했더니
정색하며 화 내면서 그럼 니가 먹은 거나 빨리 내고 가!! 이랬음 ㅜㅠ
그래서 내가 먹은 그 피쉬링 값 주고 옴 ㅠㅜ 뭐야
기분 너무 이상하고 나빴음
집에 가고 싶었음 ㅠㅜ 안 도와 준 내가 나쁜 건가? 아니면 이게 정말 사기였나 아직도 모르겠음.


마사지
-텅러 역에 있는 수마라이라는 마사지샵을 찾아 감. 
방콕은 오후 6시만 되면 깜깜해짐. 그 때는 7시가 넘은 시간이어서 가로등 없는 곳에서는 앞도 안 보임. 기분은 나쁜 상태에서 마사지 받고 기분 풀려고 했더니
샵 찾다가 나 탈진하겠음 ㅠㅜ
너무 멀고 찾기 힘들어서 돌아 갈까 하다가도 오기가 생겨서 끝까지 걸어가서 결국 도착.
근데 내 담당 마사지사가 너무 하품을 많이 하고 손목도 아파서 자꾸 손목을 털면서 한 손으로 마사지를 해서 나로 하여금 안쓰럽고 미안한 마음이 들게 함. 내 몸을 맡기는 것이 미안할 지경. 
나 대신 이 침대에 니가 누워 쉬세요~하고 싶은 심정.

이날 하루 아주 기분 안 좋은 상태로 숙소로 귀환하여
기분 전환을 위해 숙소 앞 세븐일레븐에서 열대과일맛 요플레를 사 먹음.
 

9 Comments
사무이에서 2010.01.30 02:41  
100바트요? 그걸 사기라고하기엔 ..^^;;1000바트나만바트정도면 모를까..그 정도면 귀여운거죠 ㅋ 사기종류는 맞는거같아용 저두 베트남호치민에서 카드사기 당할뻔했는데 단위가천만원단위까지 부르던데...ㅡ..ㅡ;;
parksn 2010.01.30 04:54  
100바트-.-;; 아이스크림 사줬는데... 얼마안하는가격인데 팁으로생각하시지..
암튼 좋은인연인것같은데 아쉬움.. 꽤짠돌이 아줌니신듯^^;
그리운별하나 2010.01.30 05:51  
한국에서도 저 비슷한 경우가 있죠..제가 두어번 겪어 봤습니다만...하필 모두 공중전화걸다가 겪어본지라...핸펀 밧데리가 다 닳아서 급하게 연락을 하게될때 공중전화로 용무를 마친후 뒤를 돌아보면...멀쩡한...정말 멀쩡한..중년남성분이 와서 지갑을 잃어버렸다며 돈을 빌려 달라고 합니다. 큰돈도 아니에요...오천원 이내인걸로 기억합니다. 차라리 노숙자 삘이라도 나면 애초에 쌩까거나 적선이라도 할텐데요..대화를 하다보면 그분들 집은 서울은 아니고 수원이나 의정부 등 서울인근도시 입니다. 그래서 차비조로 몇천원이 된다능..그래서 몇천원 있는거 쥐어주면 계좌번호를 알려달라고 떼를 씁니다. 안갚아도 되니 그냥 두라고 말하고 가려고 하면 붙잡으면서 꼭!! 갚겠다고 하면서말이죠. 계좌번호 안되우고 있다고 하면 핸펀 번호라도 알려달랍니다..(경찰에 신고하는 사태를 대비해서..증거를 남기기 위해..하는 짓거리라고 판단됩니다) 어떤 분은 자기가 양복점을 하는데 양복한벌을 드리겠다고도 하더군요..ㅎㅎ양복한벌에 혹해서 살며시 전화번호드린적도 있습니다.ㅋㅋㅋ 이런식으로 두어번 몇천원씩 드린적이 있는데..그분들에게 연락이 왔을까요?ㅋㅋ 제 예상입니다만...그런분들 저뿐만아니라 여러사람들에게 몇천원씩 삥뜯었을겁니다..벌이가 괜찮으니(?) 노숙자삘은 안난듯...ㅋ 그 싱가폴 아줌다도 적은돈이라고는 하지만 두당 백밧씩해서 외국여행자들에게 삥듣는거 아닌지...조심스레 예상해봅니다..ㅎㅎ
kennjin 2010.01.31 06:06  
돈 삥뜯기는것 보다 훨씬 큰 문제가 돈을 값겠다며 계좌 번호랑 전화번호를 불러 달라는 것이지요.

실제로 그걸 받아서 상대방 한국의 집으로 전화해서 당신 가족이 지금 태국와서 큰 사고를 당해있는데 합의금이 필요하니 보내라고 하면 가족들에게 당신의 이름과 계좌번호까지 알고 있다는사실에 의심도 없이 믿어서 돈을 송금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돈은 주더라도 개인 신상 정보는 절대 주지 마세요 큰일 생깁니다.
나도한번가보자태국 2010.01.30 10:38  
어머 제가 잘못 썼네요 100이 아니라 1000바트였어요 ㅠㅜ 1000바트! 너무 큰 돈이었고 저한테 사실 그만한 돈도 없었거든요. 이러저러해서 제가 돈을 빌려 줄 수 없다고 했더니 돈 액수가 자꾸 내려가는 거예요. 처음엔 1000바트, 다음엔 500바트 막 이러면서 점점 내려가서 나중엔 100바트라도 달라고 했고, 그 아주머니도 자기 이메일 주소랑 뭐 전화 번호 이런 거 적어 줬는데  제대로 알아 볼 수도 없는 글씨였구요. 아무튼 여러 분들도 이런 일 겪으시면 저처럼 우물쭈물하지 마시고 딱 끊으세요!! 돈을 주던 안 주던 기분이 나빠지니까요
열혈쵸코 2010.01.30 23:11  
돈액수가 내려가다니...사기가 맞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생각해도 유쾌하지않으실 것 같아요.
내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이래도 저래도 기분나쁘니...;;
친해졌는데 거절하기가 어려우셨겠어요.
kennjin 2010.01.31 06:07  
전형적인 사기꾼 스타일이네요....... 잘 하셨습니다.
나도한번가보자태국 2010.01.30 10:43  
그리고 첨엔 아이스크림 사 주겠다고 말했다가 점점 햄버거, 볶음밥 등등으로 양 많고 비싼 음식을 먹는게 어떠냐고 저한테 자꾸 권했던게 자기가 배가 고프니까 그랬던 거 같아요. 어휴 제가 그 때 그 아줌마가 진짜 사주는 건 줄 믿고 더 비싼 거 시켜 먹었으면 어쩔 뻔 했어요. 아 그리고 parksn님 저 아줌마 아니에용!! ㅋㅋ
타완 2010.02.01 09:35  
큰일날 뻔하셧는데... 대처 잘 하셨네요. 그거 완전 사기네여...
담부턴 절대 따라가지도 마세여~~~ 짜뚜짝에 그런 나쁜 사람이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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