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간의 태국여행 탐구생활10 (꼬따오행 버스타기편)
지난주부터 이번주까지 사건사고가 많은 달이에요.
쓰레기장과 동급인 동생집에 엄마와 기습 방문을 해요.
동생시키집에 가면 아마 온갖 쓰레기들이 날 반갑게 맞이하며 냉장고에선 자신의 정체성을 잃은
음식들이 방긋 웃고 있을것이에요.
냉장고를 열때마다 본연의 모습을 잃은 음식들 꼬라지 때문에 속이 뒤집어져요.
그 더러운 쓰레기장에 그닥 절대 가고 싶지 않지만 안가면 내가 집에서 쫓겨날걸 알기에 닥치고 따
라가야 내 신상에 이로워요.
동생집에 들어서자 쓰레기와 함께 시베리아 한복판에 서있는듯한 냉기가 휘몰아 쳐요.
방바닥이 꽁꽁 얼어붙어 내발도 얼어붙을 지경이에요.
하수구도 얼어 붙어 막혔어요.
하수도에 물이 역류해 넘치기 일보 직전이에요.
절망적이에요.
수도 얼어붙었어요.
물 당연히 안나와요.
오마이갓~ 심지어 변기통도 얼어붙었어요.
집구석에 멀쩡한건 아무것도 없어요.
보일러를 틀어봐요.
우라질레이션~
보일러 마저 얼어붙었어요.
집구석에 입김이 하얗게 하늘을 향해 날아가요.
바깥 온도보다 집안 온도가 더 낮은 기이한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어요.
이시키 이번에도 대형사고 친것 같아요.
엄마가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동생에게 전화를 걸어요.
엄마가 전화를 하자 짜증만 내고 집에 가라고 지가 해결한다고 큰소리만 쳐요.
이런 개념을 상실한 동생에게 육두문자가 터져나와요.
옆에 있었다면 멍석말이라도 해서 죽지 않을만큼 때리겠지만 옆에 없는게 아쉬워요.
이시키는 착한 엄마한테 맨날 성질만 내요.
엄마가 너무 오냐오냐 착하게만 하니까 동생시키가 자꾸 개념과 버르장머리를 안드로메다로 자꾸
특급배송 시키는거라 믿어 의심치 않아요.
당장 전화를 걸어 엄마만 온게 아니라 하늘같은 누님과 함께 행차하신것을 알리고 썅느므 시키 잡
히면 죽이겠다고 당장 튀어 나오라고 사자후 날려줘요.
내가 온것을 알자 동생시키가 바짝 긴장하며 잘못했다고 빌어요.
다시는 안그러겠다고 금방해결 될거라고 싹싹 빌어요.
닥치고 튀어오라 사자후 다시 날려요.
엄마만 오면 가끔 집에도 안들어오고 8시야 되야 온다고 뻥치던 시키가 6시 조금 넘자 튀어왔어요.
오랜만에 하늘같은 아리따운 누님의 위엄을 보여주어요.
추운 한파에 보일러도 조금씩 틀어주고 수도도 조금씩 틀어놔야 한다고 교육 시켰는데 아무것
도 안하고 방치해서 모든게 난리가 났어요.
심지어 수리업자를 불러도 이거 해결 안된다고 손놓고 가버려요.
환장하겠어요.
대공사가 될거라는 암담한 견적이 나와요.
몇백 깨지는 소리가 들려요. 짤랑짤랑~
하루이틀에 해결될것 같지 않아 만나기로 한 윤경언니에게 동생집에 사고가 나서 못볼것 같다고
패스~ 문자를 보내요.
내속도 모르고 언니는 돈도 없다면서 집을 또 샀냐며 너 돈 많나보다~ 염장질러요.
이게 내집이면 동생시키 목을 졸라 당장 내쫓았을 것이에요.
내집 아니니까 살려두는것이에요.
잘곳이 없어 모텔이란곳을 처음으로 가봐요.
집을 놔두고도 모텔에서 잠을 자야하는 신세가 처량해요.
물도 안나오고 하수도 역류해 넘치기 직전이므로 모텔에 가기전 저녁을 먹기로해요.
양평해장국이 맛나다고 가자고 해요.
양평해장국을 먹어본적은 없으나 내가 싫어하는 내장들이 가득한 해장국이란게 어렴풋이 생각이
나서 안가고 싶어요.
그런데 아무것도 모르는 울엄마가 그거 먹고 싶다고 간다고 난리에요.
아마 아들이 돈 많이 쓸까봐 일부러 먹자고 하는것 같아요.
아들이 여자친구와는 얼마나 비싼 음식들 먹으러 다니는지 모르나봐요. 하아 ㅠㅠ
싫다고 하니ㅠㅠ 못된아이.. 나쁜아이.. 바보같은아이<- (엄마한테 평상시에 듣고사는말) 넌 왜 입맛이 왜이리 까탈스럽냐고 닥치고 먹으라고 죽어도 먹겠다고 날 택시에 밀어 넣어요.
하아.. 이럴줄 알았어요.
양평해장국에 가니 천엽등 내장이 가득한 해장국이 할롱~ 하며 방긋 웃고 있어요.
특히 난 천엽은 보기만 해도 속이 좋지 못해요.
생긴게 너무 마음에 안들어요. ㅠㅠ
도저히 목에 넘어가지가 않아요.
이걸 나보고 먹으라고 데리고 온 동생 시키가 오늘 정말 요단강 건너가고 싶어 환장했나봐요.
엄마는 양평해장국이 이런 내장이 가득 나온다는걸 처음 알았나봐요.
표정이 안좋아요.
엄마도 천엽이랑 내장 못먹어요.
엄마가 국물 있는걸 좋아하는데 깨작깨작 안먹고 어색하게 동생시키를 바라보며 맛나다고 뻥쳐요.
엄마.. 정말 맛있으면 맨밥에 깍두기만 먹지말고 해장국도 팍팍 먹어봐 -_-;;;;
정말 맛있어? 엄마를 바라보니 엄마가 나와 눈도 안마주 쳐요.
아놔.. 눈치 없는 동생시키는 엄마 맛나지? 이집 맛있어서 일부러 온거야.
이걸 먹으려 택시까지 타고왔는데.. 택시비도 아까워요.
지 여자친구랑은 꽃등심 먹으러 다니는거 아는데 하늘같은 누님과 엄마를 먹지도 않는 천엽 가득한 해장국을 먹이다니....부글부글 끓어요.
하늘같은 누님이 천엽은 못먹지만 꽃등심은 먹을줄 알고 참 좋아한다는걸 모르나봐요.
이시키 너 일부러 그러는거지?
너나 다 쳐먹어! 사자후 날리며 밥먹던 숟가락으로 동생 안면을 강타해줘요.
평상시 같으면 엄마가 애를 왜 때리냐고 나를 혼냈지만 오늘은 웬지 한대 더 치라고 하는듯한 눈빛
을 촉촉히 보내고 있어요.
엄마는 그거 먹고 밤에 체해서 화장실을 왔다갔다 몇번 했어요.
맨밥에 깍두기 먹고 두 모녀와 동생시키와 함께 모텔로 향해요.
집구석 놔두고 이게 무슨짓인지 모르겠어요.
가다가 열불이나 앞장서 가는 동생을 발로 한대 토옥~ 아주 살짝~ 쳐줘요.
이시키가 눈길에 나자빠져요.
그래도 나에게 아무말도 못해요.
그대로 확 밟아도 되지만 그래도 하나밖에 없는 동생시키라고 살짝만 쳐주고 말다니.. 난 마음이 너
무 약해서 탈이에요.
동생이 자주 간다는 모텔로 향해요.
응?
이시키 넌 집놔두고 왜 모텔에 자주 온거니?
며느리도 모를 일이에요.
동생시키가 모텔 가격표를 줄줄 외고 있어요.
이시키 맨날 10만원만 20만원만 돈부쳐 달라고 노랠 부르더니 이런곳에 드나들었을거란 생각에 열
불이 다시나요.
열을 식히는데 모텔 주인장이 아이스크림 먹고 싶은거 다 가져다 먹으래요.
주인장 참 마음이 넓고 좋은 사람인것 같아요.
주인장 마인드에 마음이 풀려서 들어가는데 모텔은 참 좋은곳 같아요.
오오~ 모텔은 레알 신세계에요.
우리집보다 더 좋은듯 해요.
아이스크림도 공짜로 주고 냉장고에 음료수도 가득한데 그냥 먹어도 된대요.
주인장이 참 대인배 인가봐요.
호텔 미니바에서 암거나 줏어 먹고 엄청난 돈을 물어낸게 생각나 이거 먹으면 돈 내는거 아니냐고
하니 동생시키가 잘난척하며 썩소를 날려요.
마음껏 먹으래요.
TV도 우리집보다 훨씬 크고 좋아요.
심지어 컴퓨터도 있고 인터넷도 되요.
컴퓨터는 크리스마스때 친구들과 놀던 하얏트 호텔에도 없던 특급 아이템이에요.
태사랑에도 접속해 보고 글도 써봐요.
동생시키에게 화를 내야하는데 처음 와보는 모텔에 눈이 휘둥그레 모텔 찬양을 해요.
호텔보다 저렴한 가격에 이런 완벽한 시설이라니.. ㅠ0ㅠ 감격이에요.
목욕탕에 가보니
언빌리버블~!
월풀욕조가 있어요. T^T
우리집에도 없는데.. 뜯어가고 싶어요.
엄마와 동생시키에게 사자후 날리는것도 잊은채 이런데도 있냐고 두리번 거려요.
동생이 쪽팔린다고 제발 가만히 앉으래요.
처음와보는 모텔에 정신줄 놓고 와~ 와~ 구경 삼매경에 빠져요.
이렇게 저렴한 가격에 모텔이 남는게 있을까? 모텔 주인장의 대인배 마인드에 감탄을 하며 걱정을
해줘요.
하지만 이런 비싼 모텔씩이나 가지고 있는 주인장 걱정은 세계 3대 쓸모 없는 걱정이에요.
내 걱정이 시급해요.
내일부터 나에게 닥칠 험난한 공사과정에 절망하며 모텔에 앉아 글을 써보아요.
잡소리가 길어서 미안해요.
하소연 할곳이 없어 그랬어요.
다시 여행기로 복귀해요.
헬로~ 모토~ 모토로라 핸드폰 소리에 잠에서 깨요.
어제도 쇼핑한 물건을 잊기 위해 카오산 100바퀴 돌기를 하느라는 아니고
야식 사먹는다고 고작 새벽 3시에 잠이 들었으므로 죽겠어요.
새벽에 나가 소중하고 항상 올바르신 닭님을 영접하고 와서 흐뭇하게 잠이 들었어요.
조금 더 자고 싶지만 오빠야가 아침 먹으러 가자고 깨워요.
비몽사몽 일어나 샤워를 하고 머리를 감아요.
우리의 샤워 순서는 항상 언니가 먼저에요.
언니는 스피드 하게 빨리 하고 나오지만 난.. -_-;;;
최소 2-30분은 걸려요.
언니가 때밀고 나오냐고 빨리좀 하라고 사자후를 날리지만 어쩔 수 없어요.
인간 자체가 느려터진게 몸에 베어서 어쩔수 없어요. ㅠㅠ
씻고 나와 썬크림을 도배를 하고 양산 곱게 쓰고 아침 먹으러 나가요.
소중하고 항상 올바르신 닭님을 영접하고 와서 자느라 팅팅 붓고 상태 메롱인 우리에게 잘잤냐고
좋아보인데요.
눈은 어따뒀나 몰라요.
이 오빠야도 장식용으로 눈을 달고 다녀요.
이 팅팅 붓고 상태 메롱인데 잘자 보이나 몰라요.
아침먹으러 오빠 혼자 나올줄 알았는데 누나도 나왔어요.
아니 예쁜 누님들이 2분이나 나왔어요.
한분이라 들었는데.. 왜 2분이나 나왔을까요?
반갑게 웃으며 인사를 나눠요.
그런데 아무리 봐도 몸약한 누님들의 포스는 전혀 없어요.
참으로 당차고 또 당차 보이시고 아무리 봐도 너무 건강해 보여요.
누가 몸 약하신 분일까요? 퀴즈라도 내야 할듯해요.
솔직하고 쿨한 우리언니 대놓고
누가 그 몸약해서 겨우 일정 맞춰온 누나냐고 물어요.
아놔.. 미치겠어요.
사람 면전에 두고 이런 소릴 하다니 -_-;;;
언니 넌 정말 최고에요~!
언니이게 제발 그만 하라고 안구신호를 보내요.
언니의 솔직담백 소리는 내 염통을 쫄깃쫄깃 하게 만들어 미치게하는 재주가 넘쳐요.
오늘도 아직 못가본 나이쏘이 국수 타령을 하는 날 이번엔 누님들까지 합세해 무시해줘요.
본인들이 아는 10밧짜리 국수집에 같이 가재요.
궁금하기에 따라가요.
언니는 나한테 계속 누가 몸 약한 누나일까? 하고 물어요.
나도 궁금하다고!
그래도 내색따윈 하지 말라고 제발~! 연기력좀 늘려!
큰소리 내지 말라고 하지만 목소리 큰 언니의 소리는 저 누님들이 다 들었을 것이에요. ㅠㅠ
에헤라디야~ 될대로 되라..
언니와 누가 몸약한 누님일까? 내기 따위를 걸어요. *-_-*
어디 골목 사이길로 10밧짜리 국수집에 도착해요.
국수집은 하수구 중앙에 떡하니 자리잡고 있어요.
언니와 둘다 냄새에 민감한 인간인지라 하수구 냄새가 올라와 빈속을 긁어대요.
중독성 있는 맛이라며 맛나게 먹으래요.
우리 언니 표정 썩어요.
나도 닥치고 웃으며 먹지만 먹히지가 않아요.
내 주먹 반만한 국수를 절반도 못먹고 맛있었다고 잘먹었다고 해요.
사실 하수구 냄새만 빼면 맛이 괜찮을것 같아요. 하지만 하수구 냄새에 속이 안좋아 못먹어요.
이쁜 누님들을 실망시킬 순 없어요.
누님들이 그렇지? 하며 좋아해요.
누님들이 기뻐하신다면 나도 기쁠것이에요?
언니는 나오자마자 내사랑 오렌지쥬스를 원샷하며 저 냄새나는 하수구 앞에서 밥이 먹히냐고 나한
테 따져요.ㅠㅠ
언니.. 내가 먹자고 안했잖아. 난 고기국수가 먹고 싶었어 ㅠㅠ
하수구 앞에서 국수를 먹고 나니 아무것도 먹고 싶어지지 않는 기이한 현상이 일어났어요.
언니도 내가 음식을 깨작거리며 먹는건 처음이며 그 양적은걸 남기는걸 처음봤다며 기적이라고 기
뻐해줘요. -_-;;;
나도 알고보면 그 누구보다 음식 투정 제일 심한데..우리언니완 항상 맛난것만 먹었나봐요.
그래...언니가 기쁘다면 나도 기쁠것이야?
아침을 먹고 아직 정상영업을 하지 않는 동대문에 가봐요.
언니야와 오빠야는 피피가는거 예약하고 우린 깐자나부리나 수산시장투어 알아보고 좋은거 추천받아 가기로 해요.
동대문은 아직 공사중이에요.
공사중이지만 사장님이 반갑게 맞아주시며 커피도 한잔씩 타주세요.
따봉!
나 커피 안먹는 여자지만 이 달달하고 진한커피라면 언제든 먹을 수 있을것 같아요.
이렇게 맛난 커피도 타주시고..동대문 사장님 쫌 좋으신 분같아요. ㅠ0ㅠ
성격도 시원시원 마음에 들어요.
오빠와 누님들이 피피로 간다 하니 사장님이 뜯어말려요.
가는걸 추천 안하신대요.
가는길도 험해서 개고생한대요.
가고 싶으면 가도 되지만 가면서 울고 개고생할게 눈에 보이는데 어떻게 보내냐 해요.
내가봐도 피피 코스는 무시무시해요.
이쁜 언니야들... 몸 약하시다면서요.. 피피 가다가 요단강 건너갈지도 몰라요.
사장님 그냥 닥치고 모두들 꼬따오 가래요.
지금 꼬따오가 얼마나 예쁘고 아름다운지 며느리도 모를 정도래요.
거기 노을이 얼마나 환상인지 꼭 보고 오라고 혓바닥에 땀나도록 칭찬이에요.
계속 듣고 있자니 그곳에 가지 않으면 이 여행은 무효~ 나가리~ 될듯한 설득속에서
귀얇은 우리는 꼬따오 가기로 결정해요.
참신하고 아름다운 우리의 여행표엔 전혀 없었던 곳이에요.
제대로 묻지마 여행이에요.
4시간 버스타는것도 죽을려 하는데 10시간 가량을 버스를 타고 갈 생각하니 암담해요.
살아서 꼬따오에 도착할지 의문이 들어요.
그래도 결국 모두 꼬따오행을 결정하고 7시30분까지 다시 모이기로 해요.
언니와 난 푸켓에 넘어가기 전날 묵을 숙소를 미리 예약 하기로해요.
푸켓에 갈때 새벽에 일어나 가야하기에 비싼 숙소는 필요없어요.
어차피 우린 조신하고 참한 녀성들이기 때문에 새벽3시이전엔 잠들지 않아요.
대략 4시간 가량 잠만 자면 되므로 돈나게스트 하우스로 예약을 하러 가요.
돈나는 350밧이라는 참으로 저렴한 가격이에요.
돈나에 가서 예약을 하고 언니와 난 다시 쇼핑을 가기로 해요.
예쁜 신발 사려고 한건 아니었지만 신발이 너무 예뻐 정신줄을 놓았어요.
신발가게 안을 온통 뒤집어 놓고
언니 이쁘지? 안예뻐? 완전 예쁘지? 백만번 외치며 신발 신고 가게 안을 뛰어다녀요.
언니의 표정이 진심 부끄럽다는게 느껴져요.
시간이 흐를수록 눈이 풀리고 날 외면하는게 느껴져요. -_-;;;
-언니! 내가 그렇게 부끄러워?-
언니에게 소리쳐 보아요.
예의상이라도 아니라고 할줄 알았는데 우리 언니에겐 이런 예의상 멘트따윈 엿바꿔 먹은지 오래에요.
-응.. 아주 많이 부끄러워. 부끄러우니까 닥치고 신발 신고 그만 뛰어댕겨!-
솔직한 우리언니 나에게 대놓고 부끄럽다고 꺼지라고 해요. ㅠㅠ
아놔. 정말 솔직해요.
그렇지만 쇼핑을 멈출순 없어요. *-_-*
정말 완전 샤방샤방 예쁜 아이를 하나 득템해요.
이 아이는 정말 사랑 하지 않을 수 없는 그런 아이에요.
쳐죽일 패션감각을 가지고 있는 날 패셔니스트? 따위로 만들어줄수 있을것이에요.
한개만 사기 아쉬워 하나씩 더 사고 총 4개의 신발을 질러줬어요.
제대로 신발 지름신이 강림했나봐요.
산김에 지갑도 하나 질러줘요.
이제 예쁜 지갑에 돈을 넣고 맛난 먹거리 사러다녀야겠어요.
고작 신발 몇개 골랐을 뿐인데 햇빛 쨍쨍하던 하늘이 어두워져 비가 미친듯이 퍼붓고 있어요.
어디론가 비를 피하러 가야해요.
그와중에 언니가 고양이 한마리를 발견해요.
길거리 고양이지만 나름 귀여운맛이 넘쳐요.
고양이에 환장들린 언니가 고양이를 잡고 사랑스럽게 바라보며 괴롭혀요.
저 불쌍한 고양이 시키도 길가다 재수없이 똥밟았다 생각하는게 좋을것이에요.
싫다고 버둥대는 고양이를 들고 이리저리 사진도 찍고 고양이 앞발에 안면 강타해 맞고도 좋아라
해요.
우리언니 알고보니 변태기질도 있나봐요. -_-;;
고양이한테 맞고 너무 좋아해요.
그냥 모른척하고 내 갈길 갈까? 싶어요.
그나저나 저 길고양이 냄새가 죽음이에요.
태어나서 한번도 안씻은데다 비까지 맞고 돌아다녀 근처에만 와도 냄새가 장난이 아니에요.
언니도 이렇게 냄새 심한 고양이 처음이라며 고개를 흔들어요.
고양이와 부비부비를 하던 언니손에도 위장님의 분노의 억류가 느껴질 위력의 향기가 진하게 남았
어요.
제발 언니가 내 근처에 안오시고 내 몸에 안닿게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슬금슬금 언니를 피해 뒷걸음질 쳐요.
하지만 우리언니 평상시엔 매타작 할때만 내몸에 손대면서 이럴땐 괜히 친한척 다정하게 손잡아주
고 자꾸 만지작거려요.
환장하겠어요.
아악~ 난 순결한 여성이라고.. 청렴결벽증도 있다규! 내몸에 손대지 말아줘~!
외쳐보지만 고양이보다 못한 내 인권은 소멸이에요.
언니가 더워죽겠는데 내손을 꼬옥 잡아줘요. -_-;;;
평상시에도 이리 다정히 손 잡아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아.. 모든걸 포기하고 언니의 손을 받아들여요.
내손을 잡은 언니가 흐믓하게 길을 걸어가요.
진심 언니손을 뿌리치고 싶어요.
카오산은 모두 물바다가 되었어요.
내 무릎보다 더 높게 올라온 지저분한 물바다를 헤치며 이러다 지랄맞은 내 피부에 알레르기라도
올까 무서워요.
우선 슈퍼라도 들어가 쇼핑하며 비를 피해야겠어요.
슈퍼에 들어가 어제 샀지만 영수증만 들고온 비운의 치약과 샤워볼 샴푸등을 사고 시간을 떼워 보
지만 여전히 밖에는 비가 내려요.
생각해보니 내 위장님에게 비운의 10밧국수로 완전 노하게 해드린뒤 아무것도 채워드리지 않았어
요.
슈퍼안에 있는 카페테리아로 달려가 위장님을 달래드려요.
현지인들이 먹고 있는 닭님의 오동통한 다리가 보여요.
언제나 올바르신 닭님을 시키기로 해요.
메뉴판엔 없으나 현지인에게 손짓발짓을 해가며 같은 메뉴로 시켜달라고 하고 볶음밥도 시켜요.
(현지인이 맛나다고 추천해준 닭님)
따봉!
역시 닭님은 날 실망시키지 않아요.
새우님도 항상 날 실망시키지 않으므로 새우볶음밥도 성공이에요.
(언제나 만만한 새우볶음밥)
족스런 식사를 마치고 나와도 비는 미친듯이 쏟아져요.
우기는 우기인가봐요.
갈만한곳이 없어 맛사지를 받으러 가기로 해요.
고마~ 내손 한번 잡아주이쏘~ 그 아줌마만 아니면 되겠지?
바로 앞에 있던 짜이디로 다시 한번 가보기로 해요.
다시 간 짜이디에 내손 한번 잡아달라던 아줌마가 반갑게 맞아요.
안돼~ 아줌마 제발~
다행히 남자 맛사지사가 맛사지를 해요.
처음엔 이아저씨도 고마~내손 한번 잡아주이쏘~ 모드에요.
한국말을 알아듣는지 세게 좀 해달라고 노래를 부르니 시원하게 해줘요.
아저씨 쫌 좋은듯 해요.
어제밤에 새벽에 자다가 다리에 쥐가 나서 굴러다니던 언니가 다리가 아프다고 난리에요.
맛사지하는 아줌마에게 다리를 꽉꽉~ 아주 꽉꽉 해달라고 부탁해요.
언니가 비명을 질러요.
네뇬이 도대체 무슨짓을 했냐며 소릴 지르지만....
더 세게 해달라고 부탁해요. *-_-*
비록 집에서 엄마가 -이 나쁜아이야~!- 하며 날 부르지만 이건 다 언니를 위해서라고 난 참 착한 아이라고 생각해요.
맛사지사 아줌마가 아주 좋아라 하며 언니 다리를 정말 소중하게 꽉꽉 눌러줘요.
후훗...
언니가 비명이 나오는걸 입으로 틀어 막아요.
그저 흐뭇하게 바라봐요.
한손으로 허공을 가르며 필사적으로 날 치려고 해요.
착한 날 왜 치려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아요.
우선 본능적으로 언니의 손을 막아대요.
언니손을 피하다 결국 붙잡혀요.
언니가 내손을 힘껏 꽉 쥐어 짜듯 잡으며 압력을 가해줘요.
언니의 다리 통증이 이정도쯤 되나봐요.
아프긴 많이 아플것 같아요. *-_-*
그래도 이건 다 언니를 위해서에요.
착하고 소중한 내가 언닐 위해 배려를 많이 해준것이에요???
맛사지가 끝나자 언니가 다시는 맛사지 안받겠다고 난리에요.
다리를 빨래 짜듯 쥐어 짠 죽음의 코스였대요.
하지만 태국에 온 주목적이 맛사지와 휴식 그리고 맛난 음식 탐방이므로 절대 그럴 생각 없어요.
그런데 맛사지를 받고 나서 언니의 다리가 반쪽으로 줄어 보이는 현상이 나타나요.
언니에게 언니 다리가 반쪽으로 줄어든것 같이 날씬해 졌다고 말해줘요.
날 잡아 죽이려고 노려보다가 다리가 반쪽으로 줄어든것 같다고 하니 노여움이 사라지고 화사한
웃음이 번져요.
네뇬이 뻥치는 거라고 처음엔 안믿다가 본인이 봐도 줄어든 다리 사이즈에 스스로 만족하는듯 해
요.
그뒤로 언니는 나보다 더 다리 맛사지에 집중해요.
지옥과 죽음의 코스라고 하더니... 아무래도 다 뻥이었나봐요.
여기오더니 언니가 뻥이 자꾸 늘어가요.
맛사지후에 비에 젖어 오염된 소중한 머리를 미용실에가 샴푸해주기로 해요.
기분좋게 샴푸로 머리도 감고 드라이도 해서 예쁘게 머리를 해요.
이젠 날아갈듯한 상쾌한 기분으로 동대문으로 향해 버스만 타면 돼요.
그런데 언니야가 꼬따오에서 돌아왔을때 주말이 될거라고 주말엔 카오산에 숙소가 없을거라고 더 예약을 하러 가재요.
아마 이젠 언니 사전엔 예약없이 카오산에 머물수 없다! 모드로 갈 예정인가봐요.
우리가 처음 도착한날이 주말인지라 방이 대부분 풀이었던게 생각나요.
시간이 별로 없지만 지은죄도 있고 가난한게 죄인지라 찍소리도 못하고 다시 돈나로 향하기로 해요.
아까 돈나 아저씨와 수월하게 예약을 했으므로 시간 별로 안걸릴것 같아요.
그런데 영어 잘하고 눈치도 빠른 아저씨는 어디로 사라지고 아줌마만 앉아 있어요.
예약 해달라고 아줌마 붙잡고 떠들어요.
내 발음 시망인가봐요.
못알아들어요.
한국말로 했다가 영어로 했다가 아줌마 붙잡고 계속 예약타령해요.
저 뒤에서 지켜보던 외쿡인 시키가 내 발음 지적질 해요.
그래도 저 외쿡인 시키 덕에 아줌마가 예약을 해줘요.
근데 이아줌마 돈받고 영수증 확인증 아무것도 안줘요.
영수증 달라니까 안줘요.
해맑게 그냥 가래요.
뭥미?
돈 받고 왜 영수증 안줘요?
해맑게 웃으며 -그냥 가~해요.
내 영수증 내놔요 아줌마!
또 해맑게 웃으며 -닥치고 그냥 가~해요
확인증이라도 내놔~
아줌마 그냥 가라면서 해맑게 웃으며 손짓으로 나가라고 신호만 보내요. ㅠㅠ
언니도 한국말로 영수증을 내놓으라고! 아니면 돈을 내놔! 사자후 날려주지만 아줌마 꿈쩍도 안해
요.
포스가 대단해요.
언니의 사자후에도 꿈쩍을 안하다니....
아놔...아줌마와 실갱이를 하는 사이 버스타러갈 시간이 다되어가요.
동대문에 7시 반까지 가야하는데 벌써 7시 20분이에요.
그냥 예약 안하고 동대문으로 갔어야 했는데...ㅠㅠ
j오빠야 전화하고 난리가 났어요.
당장 오지 못하겠냐고 사자후 날려요.
영수증 안줄거면 돈이라도 내놓으라고 아줌마 닥달해요.
아줌마 해맑게 또 그냥 가래요.
이 아줌마 마냥 해맑게 웃기만 해요.
아줌마는 참 해맑아서 좋겠어요. -_-;;
난 환장하겠어요.ㅠㅠ
그와중에 외쿡인 시키 또 내 발음 지적질 해대요.
우쥬 플리즈 닥쳐줄래? 소리가 절로 나와요.
외쿡인 시키가 따라하래요.
그 와중에 발음 교정 받고 있는 난 모다? ㅠㅠ
발음 교정해주고 외쿡인 시키가 흡족하게 웃어요.
웃는 저시키를 나도 같이 웃으며 아주아주~살짝 한대만 쳐줬으면 좋겠어요.
우리의 실갱이를 들었는지 저기서 구세주 돈나 아저씨가 와요.
아까 수월하게 예약을 해준 분이자 우리가 카오산에 첫날 와서 방있냐고 물었을때 쿨하게 꺼지라
고 했던 아저씨에요. -_-;;;
드디어 아저씨가 내말을 알아듣고 영수증과 확인증 써줘요.
악~! 7시 25분이에요.
끝과 끝인 돈나에서 동대문까지 5분안에 달려가야해요.
내계획은 이게 아니었는데..ㅠㅠ
몸도 마음도 가볍고 상쾌하게~ 상큼하게 버스에 올라타 조금이라도 피곤을 덜고 싶었어요.
그래서 맛사지 받고 곱게 샴푸에 드라이까지 했는데...오늘도 미친아이 마냥 산발한채 카오산을 미친듯이 뛰어요.
오빠야 전화하고 난리에요.
받으면 사자후 날릴것 같아 씹어요.
숨이 턱까지 차올라요.
이 더운 태국까지 와서 이렇게 밤만되면 뛰어 다닐거라 상상도 못했는데..
난 태국와서 밤만 되면 뛰어댕겨요.
점점 달려라 하니 뺨이라도 한대 쳐줄 실력을 갖춰가요.
이러다 정말 한국가서 육상 선수라도 될듯한 포스에요.
너무 뛰어서 토할것 같아요.
그 먼거리를 5분만에 주파를 했어요.
의지의 한국인이에요.
드라이한 머리는 미친년 산발이 됐고 맛사지로 풀어진 근육들은 경직되었어요. ㅠㅠ
산소결핍으로 머리는 띵~ 뱃속은 뒤집어져 진심 토할것 같아요.
왜 이렇게 늦었냐고 궁시렁 대는 오빠야에게 내 상태 안보이냐고 오빠야도~ 우쥬 플리즈 닥쳐봐!
해주고 싶어요.
뭥미?
우리가 미친듯이 뛰어온 그거리로 다시 걸어가요.
버스타는곳이 아까 우리가 뛰던 그 거리래요. ㅠㅠ
미리 말좀 해주지..
숨이 턱까지 차올라 말도 제대로 못하는데 왜 늦었는지 말 안하냐고 오빠야 닥달해요.
내가 지금 말할 정신과 호흡이 되는것 같아?
헉헉.. 닥치고 이 짐좀 들어봐...
생각해보니 저녁을 안먹었어요.
위장님이 배고프다고 분노의 육두문자를 내뱉고 있고 호흡은 제자리로 돌아올 생각을 안하고 정신은 혼미해 꼬따오에 살아서 갈지 의문이 들기 시작해요.
다리도 후들거려 서있기도 힘들어요.
패스귀신 붙은 언니가 느낌이 영 쎄~한게 좋지 못하다고 그냥 가지말고 돈 날릴까? 하며 패스를 외
치고 있어요.
쎄한 느낌이고 나발이고 우선 배가 고파서 언니와 함께 진심 패스하고 싶어요.
그냥 맛난거나 먹고 놀다가 내일 다른곳으로 갈까? 오빠의 눈치를 살피며 도망갈 궁리를 해요.
갈까? 말까? 백번쯤 고민하는데
와우~ 심봤어요.
자체발광 샤방샤방한 꽃돌이 외쿡인이 내앞에 서요.
이 꽃돌이도 나와 함께 꼬따오로 간대요.
오오..꼬따오행을 결정한건 행운이에요.
아까 패스하고 다른데 간다는건 취소에요.
저 꽃돌이와 함께라면 죽음의 코스라는 피피라도 못갈까? 싶어요.
꽃돌이기 심지어 말도 걸어줘요.
오늘 언니와 나 계 탔나봐요.
완소 신발도 득템하고 항상 외면하던 꽃돌이도 말 걸어줘요.
언니와 횡설수설 말을 이어봐요.
뭔말인지 모르겠어요.
쳐죽일 영어실력을 슬퍼해봐요.
영어 못해 삐끼시키에게 낚여서 한시간동안 싸울때도 안슬펐는데.. 지금은 영어 못해 진심 많이 슬
퍼요.
영어를 기필코 배워야겠어요.
꽃돌이님 미안....우린 이번생에선 안될것 같아..ㅠㅠ 나 영어가 너무 안돼..
언니도 나와 별다를것 없는 영어실력이기에 꽃돌이와의 대화는 단절돼요.
진심으로 언니와 슬퍼하며 영어를 배우겠다 다짐하고 또 다짐해요.
드디어 버스에 올라타요.
오빠야 옆에는 여신포스의 언니야가 한명 앉아요.
오오~ 여신님~ 저도 옆에 여신님 한분만 앉혀 주세요~
그리고 내 간절한 소원을 들은 하늘은...
내옆에 사자후와 육두문자만 불어 넣어주시는 우리언니.. 뱀여신 언니야를 곱게 앉혀 주어요.
이건 아니잖아?
하늘은 니 옆에도 여신 하나 앉혔다고 소원 들어줬다고 자랑스레 외쳐요.
하늘이 원망스러워요.
여신도 여신 나름이잖아.. 무서워요. ㅠ0ㅠ 뱀여신.. 그저 난 절망해요.
그냥 버리고 싶어요. ㅠㅠ
오빠가 마냥 부러워요.
아마 오빤 착한일을 많이 해서 복받고 난 성질머리가 못돼 쳐먹어서 이러나 봐요.
-오빠야.. 완전 좋겠다~-
내말에 오빠야는 대답도 제대로 못하고 그냥 입 찢어져라 웃으며 안구신호와 함께 살짝 엄지손가락을 올려보여요.
너무 티나게 좋아해요.
나도 부러운데?
응?
왜 난 여자인데 이쁜 여신 언니야를 보며 또 열광을 하는거닷?
이것 또한 며느리도 모를 일이에요. -_-;;;
에어컨 바람이 빵빵한 창가자리는 언니에게 양보를 하고 난 오늘도 담요로 온몸을 똘똘 말고 버스
에 앉아요.
아아.. 내 허리와 엉덩이가 버텨줄지 걱정이 돼요.
거기다 정신도 하나도 없어 괜히 또 가기 싫어져요.
그냥 버스에 내릴까? 언니와 상의를 해봐요.
패스귀신 붙은 언니는 느낌도 안좋은데 지금이라도 내려서 맛난 저녁을 먹자며 날 꼬셔요.
나도 그냥 한번 튕기는척 하며 그냥 넘어가 짐을 주섬주섬 챙길 찰나에요.
그때 내앞좌석에 아까보다 더 자체발광 안구정화가 되는 꽃돌이가 앉아요.
언빌리버블..
저런 착한 외모의 외쿡인과 함께하는 버스 여행을 올바른 여행이에요.
허리 통증 따윈 안구정화와 함께 날아갈것이에요.
안구정화를 흡족하게 하며 깊이 있는 아주 깊은 대화도 나눠요.
하이?
하이~
뒷말을 이어갈수가 없어요.
아까의 꽃돌이보다 더 훈훈한 이 꽃돌이의 외모 때문에 영어 못해 슬픈 짐승아~ 시 한소절이 머리속을 가득 채워요.
이번생에선 정말 꽃돌이와 로맨스는 물건너 간듯 해요. 진심 슬퍼요.
언니와 함께 온몸으로 슬퍼해요.
오늘 카오산에서 흔히 볼수 없었던 꽃돌이들이 단체로 꼬따오행 버스에 올라타요.
꽃돌이들은 모두 단체로 행동하고 움직이나봐요.
다들 어디 숨어 있다 이제서야 나타나는지 모르겠어요. *-_-*
아찔해요.
오늘 정말 언니랑 나 계타는 날인가봐요.
자체발광 하는 꽃돌이들 무리에 안구정화는 제대로 하며 몸은 괴롭지만 눈만! 참 호강을 해요.
비록 그림의 떡일 지라도 훈훈해진 마음으로 호강에 겨운 언니는 아예 코골며 꽃돌이들과 함께 꿈
나라로 달려가요.
부러워요.
난 생긴건 예민하게도 절대 안생긴게 잠자리에 왜이리 예민한지 잠을 잘 수 없어요.
뒤처뒤척 잠을 잘수 없어요.
나도 잠들고 싶어요. ㅠ0ㅠ
내앞에 앉은 자체발광 꽃돌이 옆에 앉아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눈다면 잠이 들 수 있을것 같지만.. 현실은 시궁창..ㅠㅠ
뭐...말을 걸어줘도 꿀먹은 벙어리에요.
코골며 자는 뱀여신 언니야 환생체를 버리고 저 꽃돌이 옆에 앉아서 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몇수십번 언니 버리고 저 옆에 가서 앉을까? 고민하다 언니에게 걸리면 내 신상에 이롭지 않을거란 판단에 슬퍼하며 앉아서 가요.
이럴때만 빠른 판단력 또한 깊이 슬퍼해줘요.
안구정화용 꽃돌이들도 잠들어버린 이밤...
입돌아가게 춥고 허리가 부서질것 같은 버스안...
단 3분도 잠을 잘 수 없어 괴로운 버스안...
그것도 10시간이나 달려가야 한다는 암담한 현실앞에 두려움이 밀려와요.
지금까지 나 살아서 무사히 돌아 갈 수 있을지 모를 꼬따오행 버스타기 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