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여친을 만나러~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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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여친을 만나러~ 6.

올드레몬 19 4031
드디어 주말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사고 싶었던것, 사자고 했던것, 선물로 사가야 할것.. 이런것들을 그녀는 짜뚜짝시장에서
구입하자고 미루곤 했었죠. 그리고 오늘 결국 짜뚜짝시장에 가는 날입니다. 집안 분위기가 마치
70년대말 시골에서 읍내 시장에 가려는 장날 분위기마냥..

짜뚜짝까지는 가깝습니다. 방스역에서 BTS 한정거장을 지나 캄팽펫 역에서 그녀가 내리더군요.
BTS역은 참으로 깨끗합니다. 나란히 붙어있는 방스철도역과는 천지차이입니다. 70년대 간이역같
은 철도역과는 달리 지하로 들어온 BTS역은 서울지역 새로 생긴 지하철역 그것과 비슷합니다.
쓰레기 하나없이 음악과 시원한 에어콘으로 상쾌한 통로를 만들었더군요. 노숙자도 하나없고..
 
캄팽펫 역을 나오자마자 바로 짜뚜짝 시장입구입니다. 사진에서 보아오던 거리의 보행자, 상점들,
팔고사는 사람들이 가득가득 합니다. 중간중간 음식점들은 정말 인산인해, 음식을 먹기위해 손님
들이 줄을 서있습니다. 시간이 점심시간이라 그랬는지 앉을 자리가 없거나 햇빛에 뜨거운 바깥쪽
의자들만 듬성듬성 빈자리가 보였습니다.

오늘도 혹이 두개 붙었습니다.
앗과 팸.. 사촌동생들이 장날 따라나왔습니다.^^;
8살 어린 나이임에도 이것 사달라, 저것 사달라 조르지 않습니다. 아이들에게 점수를 따는 방법이
무엇이겠습니까? 그렇습니다. 열심히 배부르게 먹여대면 됩니다.^^; 시장의 입구에서 부터 일단
먹을 만한 빈자리를 찾아 헤맸습니다. 겨우겨우 선풍기 바람이 미치는 그늘 식당에 앉을 수 있었
죠. 선지국수, 굵거나 가는 국수.. 여러가지가 있네요. 고기덮밥, 새우, 야채덮밥등등 먹었습니다.
짜뚜짝시장의 국수, 밥 맛도 좋군요. 만족스러운 식사가 되었습니다.

아이스얼음에 시럽을 두른 빙수도 시키고 음료와 물도 들고다닙니다. 열심히 먹고 마시고.. 더 먹
고 싶지만 잠시 휴전.. 두고두고 사 먹으렵니다..^^
날이 너무 덥습니다. 점심무렵의 햇빛은 거의 돋보기로 제 목을 태울듯이 강렬합니다. 아무래도
검은빛 그들과는 달리 제가 더 불리할 것 같군요. 일단 피신~~


그늘을 찾아 옆 짜뚜짝 공원으로 들어 갔습니다.
돗자리를 빌려주는 아줌마들의 권유를 거절하고 일단 걸어 갑니다. 멀리서 보기엔 쉴곳이 있어
보이는데.. 막상 걸어보면 앉을 곳이 없네요. 그늘도 없고.. 넓디 넓은 잔디밭엔 모두 스프링쿨러로
물을 뿌려 흠뻑 젖어있습니다. 질퍽질퍽한 땅의 상태는 걷는 느낌도 썩 상쾌하지 못하네요.

멀리서 보기에 그럴싸한 호수위의 다리도 건너고 쉴만한 정각에서 좀 쉬기도 하고.. 찌는 더위에
갈증은 나고 한낮의 공원은 더위를 식히기가 쉽지 않네요. 또다시 전진.. 반대쪽의 출구로 나갔더
니 옆 공원인 씨리킷 공원으로 들어갈 수 있는 문이 나옵니다.

씨리킷 공원의 입구는 조용했습니다. 숲이 조성되서 그늘도 괜찮고 벤치도 있습니다. 음료수를
마시며 벤치에 앉아 조용한 한낮의 시간을 그녀와 보냅니다. 너무나 더웠던 날씨는 잠시나마 잊
을수 있는 숲속의 공원이더군요. 뒤에 알고보니 우린 작은 후문정도로 들어온 것이었습니다.


"탄아~ 한국에 오게되면 나랑 자주 이런 공원에 가게 갈거야."
"거기가 어딘데??"
"우리동네에 아주 큰 공원이 있어. 한국은 태국과 달리 앞산,뒷산 도시주변에도 산들이 많단다.."
"와우 멋지겠네.. 오빠~"
"그리고 덥지 않아서 이야기 나누기도 좋고 벛꽃도 피고, 가을엔 낙엽도 구경하고..."

가끔 채팅중에 가을 단풍, 낙엽 사진들을 보내주면 무척 좋아라 하더군요.
물론 인터넷에서 많이 봐온 사진이겠지만, 제가 살고 있는 집앞, 근처 녹지, 공원등이라고 말해
주면 무척 신기해 하면서 꼭 가보고 싶다 합니다. 이런 더운 공원의 산책길, 나무들 사이로 걸어
가는 느낌과 한국의 야산들을 등산하듯 산책하는 싱그러움하고는 많이 다를 것 같습니다.


앗과 팸.. 무언가를 태국어로 설명하더군요.
"무슨말이야??"
"응.. 저쪽으로 자전거 타러 가자고 하네.."

이 공원에서는 자전거를 빌려주는군요.. 작은 동산 한두개를 넘었더니 많은 아이들이 자전거를 타
고 다닙니다. 오~ 자전거 도로군요. 좀 더 걸어나가니 반대편 공원이 넓게 잘 보이고 많은 아이들
이 자전거를 탑니다.. 우리도 네명이서 자전거 세대를 빌렸습니다. 제가 빌린게 아니라 그녀가
세대를 빌립니다.^^

전 먼저 그녀에게 태워 달라며 뒷자리에 앉았습니다. 낑낑거려봐야 무거운 제 몸무게를 운반할
수가 없네요.^^ 그렇다면 여기서 제가 자전거를 못 탄다면 어떻게 될까요?? 무드 떨어질듯..
하지만.. 전 자전거를 아주 잘 탄다는 것~ 전 MTB가 취미입니다. 하루종일 산속에서 산악자전거를
즐기는게 제 한국에서 취미랍니다. ^^

그녀를 뒤에다 태우고 달립니다.
"어때.. 오빠 잘 타지??"
"응~~ 오빠 잘타네.." -_-;
"이거 꼽아봐~ MP3 거든.."

이럴때를 대비해서 MP3를 준비해 왔습니다.^^; 무슨 곡들로??
그렇습니다. 사랑의 발라드와 감미로운 곡들로 준비를 해왔습니다. 그리고 레이디가가나 푸시켓돌
즈 댄스음악도... 흠~~ 이런 말 꺼내기가 창피하지만.. 혹시라도 그녀와 클럽?에 가게될지도 모른
다는 생각으로.. 늙어보이지 않으려고, 젊은 사람들과 어울려 아직은 젊다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대학시절 추었던 춤들도 몇번 연습하고 왔습니다. -_-; 그러나 다만 그런일은 그녀에게 결코 일어
나지 않는군요.. ^^;

현재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곡은 lovi poe의 "I Love You" 입니다.
이곡은 지난번 필리핀 배낭여행때 현지에서 만나 친구된 아가씨에게서 받은 곡입니다. 아주 감미
롭고 가사가 찡~한 아름다운 곡이죠.^^ (궁금하신 분들은 유튜브에서 검색을.. 필리핀곡입니다)

'난 알고 싶어요.. 당신의 말이 진실이었는지.. 사랑해요~~~' 뭐 이런 쉬운 가사입니다.
참으로 감미로운 음악을 둘이서 함께 들으며 자전거를 탔습니다.
자전거를 타다보면 더위가 식습니다. 시원한 바람을 맞기에.. 그녀가 살포시 제 등에 기댑니다.

"가사를 이해하면서 들어봐~ "
"응.. 참 좋은 곡이네.." ^^
아기자기하게 노래를 들으면서 씨리킷공원을 계속 뱅뱅 돌았습니다. 즐겁군요. 신기한것인지 당연
한 것인지 다른 연인커플들을 한번도 못 봤습니다. 그냥 아이들과 가족들이 나와 부모가 아이들을
데리고 많이들 탑니다. 또는 친구들끼리.. 아마도 대부분 자전거가 집에 없고 자전거를 즐기는 이
곳이 자전거 전용공원 같습니다. 자전거 도로가 아주 길고 많습니다.


아이들을 슬쩍 보내고 둘이서 잔디밭 밴치로 들어갑니다. 큰 나무가 있어 그늘이 지는 아름다운
잔디밭입니다. 자전거를 세워놓고 둘이 앉았네요. 그리고 전 그녀의 무릎을 베고 눕습니다.^^;
많이 보던 장면이죠?

"우리 결혼하게 되면 주말에 이렇게 자전거 타러 나오자.. 오늘을 그렸다가 꼭 기억해야 돼!"
"정말? 나 게을러서 아침에 안일어 날지도 모르는데??"
"오빠가 먼저 일어나서, 도시락 준비하고 커피에 토스트 구운 뒤 침대에서 키스로 깨워줄께.." -_-
"우아~ 오빠 낭만적이다.. 로맨티스트네~~"
"ㅎㅎㅎㅋㅋㅋ"
"한국남자들은 모두 로맨티스트라며? "
"난 몰라.. 그냥 내 마음만 말했을 뿐이야.. 흠.. -_-;"

이런 내용의 대화를 나눴습니다.^^; 전 태국어도 못합니다. 되도 않는 영어로 저렇게 이야기를 했
는데.. 그녀가 저런 감정으로 모두 이해해 주었으리라 억측과 추측으로 정리중입니다.^^;
오후로 넘어가는 조명 좋은? 태양광선 배경과 그리 덥지 않은 온도, 살며시 불어오는 산들바람,
나름대로 아름다운 공원의 한때를 보내고 있습니다.

잠시 후 이넘들이 어떻게 우릴 찾아 냈는지.. "여기있다!!"라고 외쳤을 것 같네요.^^;  오더군요.
별 수 있겠습니까.. 일어나서 데리고 먹으러 가야죠. 공원에 와서 자전거 타고 놀고.. 먹여줘야..^^
자전거 빌리는곳 옆으로 음식상가들이 주욱 있습니다. 우리네 공원과 비슷하게 놀이동산이 있으면
음식파는 푸드코트도 당연히 있어야죠. 카오팟과 빨갛고 파란 찐한 시럽이 가득한 빙수를 시킵니
다. 하여간 형형색색의 식용색소가 가득이지 않을까 걱정도 되지만.. 일단 맛있고 시원합니다.^^
배탈한번 없이 길거리던 시장이던 어디던 다 잘 먹었습니다. 한국같으면 위생부터 따질텐데요..

이것저것 먹었더니 모두 자전거 타기가 귀찮아 졌네요. 자전거 반납하고 잠시 걸었더니 택시가
지나 갑니다. 다시 짜뚝짝으로.. 기본요금정도의 거리입니다.
해가 많이 꺾였습니다만 시장의 사람은 더욱 더 인산인해 입니다. 더위가 좀 가셨으니 더욱 활기
차게 걸어다니고 소리지르고 노래하고 연주하고...


5시가 좀 넘었던것 같은데 여기저기 문을 닫더군요. 주말시장이라던데 왜 야간시장까지 오픈을 안
하는지.. 하여간 골목골목을 누비고 다니며 이것저것 구경을 합니다. 테디베어 인형이 있는 가게에
들려 진짜일까? 짝퉁이겠지.. 그런 마음으로 두개 500바트 달라는 곰인형 400바트에 구입합니다.

그녀와 사촌 여동생 팸에게 하나씩 주었더니.. 팸은 합장을 하고 슬며시 무릎을 구부리듯.. 인사를
합니다.. 전 이 동작이 너무 귀엽고 이쁩니다.^^  나의 그녀는 앞으로 내가 보고프거나 그리울때
이 인형하고 대화를 하겠다는... 흠.

우리 어머니에게 선물하겠다고 식탁보 같은거 접시그릇 받침보, 젓가락등등 몇가지를 구입해 주더
군요. 동남아틱~~^^ 고마워라~ ^^
"오빠.. 이거 내가 선물하는 거니까 잘 전달해 드려..."
"땡큐~~" 웁스.. 한국에선 이런거 안쓰는데.. T_T;

그런데 전 아무것도 구입할 수가 없었습니다. 항상 저희 부모님은 저보고 나쁜놈~ 이라고 합니다.
여행 먼나라 다녀오면서 일체 아무것도 안 사오기 때문입니다.^^ 배낭메고 다니며 넣을 공간도
없을 뿐더러.. 동네 천냥하우스에 가면 모든게 다 있고 품질도 더 좋기 때문에...^^ 성격상 어디가서
물건, 선물 사오는걸 별로 선호하지 않습니다.. ^^

"내 허리띠 좀 골라주라~~"
"이거 어때??"
웁스.. 역시 동남아 스타일, 버클은 대따크고.. 약간 점잖지 못하고.. 세대차이 인가..T_T;
"아주 좋아~ OK 굿..." ^^;
서류가방을 좀 구입하고 싶었으나 마음에 드는게 없군요. 모두 흐물흐물..
고급의 제품들은 많지 않은듯 싶습니다.  그녀는 작은 그릇들도 몇개 사고... 이것저것.. 삽니다.

그리고 집으로 택시타고 돌아왔습니다. 네명이면 BTS, 버스나 택시나 그 돈이 그 돈일듯 합니다.
이제 내일이면 전 이집을 나와야 합니다.^^
그녀가 다시 모레부터 직장에서 일을 해야 하기에 내일 저녁에는 자신의 콘도로 돌아가야 했죠.
일단 걱정이 앞섭니다만 특별한 계획도 없을뿐더러 그녀의 친구와도 잘 알기에 큰 부담없이 그녀
콘도로 들어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제와서 뭐 비싼 호텔이나 게스트하우스 찾기도 그렇고해서요.


샤워를 마치고 쌈싸먹었습니다.? 저녁 식사를 모두 둘러앉아 쌈에다 국수, 태국소스를 넣고 먹었습
니다. 신기한건 제가 쌈에다 밥을 넣어 먹었더니 한참 쳐다보더군요. 여긴 국수만 싸 먹는답니다.
닭날개 튀김과 양념을 넣고 요리한 음식들, 그리고 큰 물고기 숯불구이.. 물고기에서 민물냄새가
물씬 나네요.. 향어와 같은.. 흙냄새라고 할까요. 그냥 그녀가 살점을 골라 주길래 맛있는 척 잘
먹었습니다. 이제와서 잘 먹는 제 이미지 구길수도 없어서요.. ^^;

이젠 제법 저도 이집 식구같습니다. ^^
태국에선 남자가 부엌일 하는게 아니라고 그녀가 자꾸 절 앉히고 붙잡았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내가 설겆이 한다!!" 이렇게 선언하고 두팔 걷고.. 반팔이라 걷을 필요도 없네요.^^
빠른 속도로 설겆이를 합니다. 뭐 별거 있겠습니까. 퐁퐁 수세미에 짜내어 거품내어 그릇 문지르고
행궈내면 되는 것이지요..

"오빠 제발 앉아주세요~~"
"오 노우~ 설겆이는 내가 한다~"
이모님들이 뭐라뭐라 그녀에게 웃으면서 말을 하시네요. 아마도 '그냥 냅둬라~ 한국에선 남자들도
설겆이 하나보다..'그랬을듯..  그녀도 내게 물어보네요.
"웃~ 한국에서도 설겆이는 여자가.. ^^; 오늘은 특별히 내가.." 안 믿는 눈치더군요.. 흠 이거
내가 미래에 설겆이를 해야 될 꺼리를 만들어 놓은 것은 아닌지 왠지 걱정도.. ^^
집에서는 어머니 설겆이 할때도 모른척 하는 넘이 타국에 와서는 온갖 살림 다 하는척 난립니다..
..

"오빠는 참 다정한 사람같아~"
"왜? 난 모르겠는데.. 난 그냥 이렇게 사는게 보통인데.." ^^ 일부러 다정하고 가정에도 충실한
남자인척 했습니다. 점수좀 따 놔야죠.. -_-;
"오빤 느낌이 참 좋다. 따뜻하고 날 이해해주고 가정일도 많이 도와주고.."
아무렴.. 물고기를 잡으려면 뭐 낚시밥도 많이 필요....
흠.. 그러나 한편으로 그런 생각도 듭니다. 오늘처럼, 게으르지 말고 아내의 일도 도와주는 성실한
남편이 되자고.. 두고봐야 알겠지만.. 뭔 훗날 이 글을 다시 읽는다면 반성을 해야할지도...^^;

설겆이 중에도 시퍼런 사과같이 생긴 과일인데 푸석하기도 한 단맛이 좀 덜한 과일을 제 입에 넣어
줍니다. '씹고 씻고 즐기고 맛보고..' 저도 모르게 흥얼거렸더니.. 무슨 노래냐고 웃으면서 물어봅니
다..^^;

연애라는게 참으로 즐겁군요. 한국에서 부끄럼 많고 가부장적인 남자로 살아온것 같은데..
태국 머나먼 나라에 와서는 그것도 남의 집 어른들도 계신.. 부끄러움도 모르고 서서 설겆이 하면
서 흥얼거리고 그녀가 주는 과일도 낼름.. 좋다고 웃으면서 깔깔 즐거워 합니다. ^^

"오빠도 먹어~" 하면서 지난번에 사왔던 한국과자를 주는데.. 차마 이건 못 먹겠더군요. 기껏 한국
꺼 사준건데 제가 먹어버리기엔.. "난 싫어.. 그 과자 안좋아해.. 너 먹어~" 먹을 것도 그녀를 위해
양보합니다. 그녀라고 뻔한 눈치 모르겠습니까마는...

갈증나면 레오맥주를 사다가 시원하게 마십니다. 안주는 5바트짜리 뭐 생선말려 양념해 놓은거..
제 생각에 불량식품이 아닐까도 생각됩니다만 언제나 그랬듯이 제 위장은 모든걸 말끔하게 정리해
주는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5바트 짜리 하나로 훌륭한 안주가 됩니다.


이젠 서로가 마사지를 해주는 단계가 되었네요.^^
억지로 그녀를 눕히고 제가 꾹꾹 눌러줍니다. 머리부터 목,어깨, 등, 허리, 엉덩이, 다리, 발까지..
이젠 거부감도 없어지고.. 흠.. 태국마사지는 아직 안받았지만 태국인 마사지는 애인으로 부터 받
고 있습니다. 200밧트, 300밧트짜리 전통마사지가 이에 비할 수 있겠습니까? 그녀의 손길 하나하나
가 모두 기억해야 될 숙제같은 암기물 인데요. 아마 제 몸 구석구석은 전부 기억하고 있을 겁니다.

마사지를 하다가도 가끔 그녀를 안아버렸습니다.^^; 그러나 오랫동안 안을수가 없군요.. 왜?
나는 아주 건강한 남자 이니까.... ^_^;
...

잠자기전 TV를 자주 보았는데... 옹박1에서 나오던 그 주인공 토니자의 도박하던 친구? 보조 엑스
트라 그 배우가 나오는 코미디 개그프로를 자주 방영합니다. 생각보다 나이들은 아저씨군요.
분장개그, 학대개그?. 그중에 총으로 쏘고 죽이는 개그도.. 확실히 총기소지가 가능한 나라입니다..


이렇게 또 하루가 갔습니다. 이제 내일 저녁이면 돌아가야 하고 그녀와의 만남은 저녁퇴근 후에만
가능해 집니다. 이런 사실이 슬퍼지는군요. 슬퍼하지 말라는 그녀를 한번 안아주고 잠자리에 들어
갑니다. 이젠 아주 잘 잡니다..^^ 저만 잘 자겠습니까? 그녀도 절 믿고 팍팍 금방 잠이 듭니다.
검붉은 입술을 꾹 다물고 검짙은 눈썹의 감은 눈을 쳐다보며 전 흐뭇한 미소를 지어야 합니다.
한국에 돌아가 오랫동안 기억하고 있으려면 말입니다.

19 Comments
Naresuan 2010.01.24 02:09  
MTB가 취미시군요... 여행기 잘 읽었습니다... 글쓰시는데 시간 좀 걸렸겠습니다... ^^;;
올드레몬 2010.01.24 02:13  
네. 감사합니다. 이 정도 쓰는데 약 한시간 가량은 더 걸린듯 합니다. 나름 글쓰기, 작문, 기획업무에 소질이 있는데도요..^^;
Naresuan 2010.01.24 03:01  
대충 짐작은 했습니다... 글쓰기는 고된 작업 같습니다... 앞으로, 좋은 글 많이 부탁드립니다~~~
전설속의날으는까칠한닭 2010.01.24 04:34  
댓글 달까 말까 하다 답니다..


제경우엔..지금 연애 권태기라..

마냥 부럽네요..


저도 그럴때가 있었는데...

노환이 와서 그런지...


영 시원치 않네요...

쑤~! 쑤~!(태국어로 화이팅) 하시고..

전에는 치앙라이 겟하우스 물어보시고..^^

나이차가 많이 난나고 하시는데 얼만큼이 많이 나는것이지요?

저도 함 세어 볼라구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건데....^^
올드레몬 2010.01.24 11:58  
감사합니다. 저와 상황이 비슷하거나 거쳐가신 선배님들의 마음들이 모두 그랬으리라 생각합니다. 누구나가 다 태국에서의 생활도 구상해 보셨을듯 하군요. 제가 좀 많이 젊어보이고^^ 아주 젊은 사람들과도 체력과 정열로 운동(MTB,스키,스케이트등)에서도 안뒤지거든요.
글에서 나이차 나오고 조건 비교되면 동남아 여자의 목표는 무엇?이다라는.. 의도와 다른 리플리스트가 엮일까봐 살짝 비켜갑니다.^^;
엄마쟤똥머거 2010.01.24 12:51  
재밌게읽고갑니다~~~~~~~님화이링~
올드레몬 2010.01.24 20:43  
감사합니다.^^
미스터권 2010.01.24 20:33  
언제글올리시나 무지기다렸습니다 ㅡ,.ㅡ?
재미나게잘읽고있어여 ㅎㅎ
올드레몬 2010.01.24 20:43  
미천한 글 감사할 따름입니다.^^
멋진사나이 2010.01.24 21:04  
수기 잘 보고 있어요 올드레몬님  참 잘 어울리는 한쌍이신것 같아요.. 서로의 문화를 존중해주면서 이쁜사랑 키워나가시길.. 천생연분 완전대박!!!!

올드레몬 2010.01.24 21:15  
제 추측과 억측으로 일방 해석해버리는 영어를 사용합니다.^^; 제가 태국어를 들여다? 보려 했지만 당췌 새들과 나무로 구성된듯한.. 파사타이 단어만 몇개 외우는 정도랍니다. 아마 중학교 정도? 영어수준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멋진사나이 2010.01.24 21:19  
올드레몬님 제가 질문이 좀 그러해서 지웠는데 바로 답변을 해주시네요.. 완전황송할 따름!!!! 저도 태국어는 싸왓디 캅 밖에 모르지만 가끔 태국친구들 만나면 만국언어 보디랭귀지로 다 통하더군요...
열혈쵸코 2010.01.24 23:53  
노력하시는 마음이 따뜻하게 느껴져요.
애인분을 위해 설거지도 하시다니, 너무 멋지세요.
올드레몬 2010.01.25 11:03  
감사합니다. 언제나 집안일 도울 수 있는 남자가 되도록 노력을.. ^^;
스펙트럼 2010.01.25 14:42  
레몬님의 글때문에 제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집니다. "대학시절 추시던 춤도 연습하시고~^^"
7편도 기다릴께요~~
올드레몬 2010.01.26 00:00  
감사합니다. 사실 제가 춤을 추고 싶어했던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 그녀의 발랄한 모습을 보고 싶어했거나요..^^
알바알토 2010.01.25 20:12  
태국여자들 두손모아 인사하는것이 종교를 떠나 넘 이뻐보이죠.. 누가 그러더군요.. 태국 문자 우리나라 라면 잘게 뿌스려서 펼처 놓으면 비슷하다구여.. 오늘도 기대에 저버리지 않게 잼나내요.. 아~ 글구 7, 8편두 빨랑빨랑 올려주시면 감사하겠다는.. ^^  -애독자 배상-
올드레몬 2010.01.26 00:01  
네. 정말 이뻐 보입니다. 너무 깜찍하구요.. 그러고보니 태국 글씨가 정말 라면잘라 놓은것 같네요.^^
vcdong 2010.02.27 22:14  
읽다가 부러워 죽는줄 알았습니다.  그나저나 6편을 먼저 봐서 1편부터 다시 읽어 올라와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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