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남,열흘이 열시간 같았던 태국여행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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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남,열흘이 열시간 같았던 태국여행기(2)

쉰머리소년 14 1554

방콕에서의 첫날밤은 그넘의 더위 땀시롱 잠을 설쳤다.
한겨울에 뜨건바람 쐬고싶어 태국에 왔다지만 솔직히 방콕의 첫날밤은 너무 덥다.
자다가 갑갑증이 나서 에어컨을 틀면 잠시후 딸뇬이 어느새 춥다고 에어컨을 끈다.
1년여의 태국생활을 하는 딸은 어느새 태국사람으로 적응했나 보다.


그렇게 잠을 설치고 눈을 뜨니 오전 9시.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태국에서의 첫 음식을 여행의 궁극적인 목표였던 쌀국수로 먹어줘야 
했지만......일단 가정형편상 라면으로 아침을 떼우고 다음으로 미뤘다.


오늘의 빡센 스케줄을 소화키 위해 서둘러 집을 나서는데 밖의 따뜻한 날씨가 나를 반겨주는게
"그래,바로 여기가 내가 살곳이야"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고 마치 고향에 온듯한 느낌이 든다.
더불어 어제까지만 해도 추운날씨에 시린 무릎을 비볐었는데 언제 그랬냐는 듯이 말짱하고...


우선 먼저 방콕에 도착했다는 확실한 눈도장과 태국에 대한 예의를 갖추기 위해 왕궁과 사원을
답사키로 하고 그 전에 내일 푸켓으로 뜨기 위한 항공편을 예약하러 타이항공 본사에 들러준다.
(딸을 꼬드겨서 보잉777 모형 비행기와 타이 마크가 새겨진 티셔츠를 득템하공~)^^;


화려하고 웅장한 왕궁을 답사하니 특유의 세밀하고도 오묘한 건축양식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코쟁이들을 보노라니 새삼 관광대국임을 실감한다.(입장료만 해도 어디냐)
에피소드로 입장료를 외국인에 한해서만 받는데 태국삘이 나는 울 딸은 예전 두번이나 입구에서
입장료를 안 받고 통과했단다.(츠암 놔,이거이 좋은거여 나쁜거여~)
오히려 같이 동행한 현지인에겐 태국인이냐고 묻더라는...
부전여전이라고 나도 태국삘이 난댔는데 입장료를 건져볼까 하다가 여행객 복장 때문에 포기했다.



사실 왕궁과 사원을 전문가적인 차원에서 자세히 관람하자면 하루종일이라도 모자라겠지만 그저 평범한 우리네는 약 3시간 정도 관람 후 밖으로 나와 조금 걸어가자니 근처에 선착장이 나온다.
방콕을 동서로 가로지른다는 운하는 몇십명을 태울 수 있는 배들이 쉴새없이 다니고...


배를 타고 건너면 재래시장이 나온다기에 실로 오랫만에 배를 타보니 나름 운치가 있다.
혼탁한 강물의 색깔과는 달리 냄새가 안나는게 신기하다.
한강의 지천에서 유입되는 공장의 각종 오폐수로 악취가 심하게 나는 우리와 비교된다.


또,우리 동네 같았으면 단속감이였을 길거리 노점상들이 사람들이 몰리는 곳이면 으례 넘친다.
길거리에 널려있는 먹거리들이 하나같이 싸고 맛있는게 복잡함 중에도 사람냄새가 나서 좋았다.
우선 한낮의 강렬한 햇살을 피하고자 선글라스를 칠천원에,카우보이 모자를 구천원에 샀고...^^
시장안의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음식점에서 쌀국수를 시켰는데 가격이 넘 착하다.
일인분에 700원~!!
비록 양은 적었지만 가격대비 맛이 넘 훌륭하다.(소고기도 제법 씹힌다);;



그런데 부실한 하체를 이끌고 느닷없이 걷기운동을 많이 했더니 다리가 아파와 일단 집으로
철수키로 하자는데 아무도 이의제기를 않고 택시를 잡는다.
무엇보다 택시비가 저렴해 기본요금이 1200원에 할증도 없고 차가 밀려 대기해도 자동으로 요금
올라가는거 없다.더구나 세명이서 같이 움직이는데야~ㅎㅎ



막상 택시를 타고보니 왠지 모르게 낡은게 소리가 많이 나고 에어컨 성능도 션찮다.
방콕도 엄청 밀린다지만 서울처럼 내부순환도로(?)가 있어 거기만 올라서면 일사천리로 달린다.아,그런데 이 택시가 더위를 먹었나?
요란한 굉음소리와 함께 앞차를 밀어 붙이며 추월하는등 아슬아슬한 곡예운전을 펼친다.

방콕의 택시들은 다 그런겨? 어젯밤에도 식겁했는데 오늘은 더 불안하다.
나도 모르게 손잡이를 꽉 잡고 시선을 택시 미터기를 바라봤더니...

뜨악~!!

속도계가...속도계가...

.

.

.

0을 가르키고 있따!!



허걱~!!
이건 또...뭥미??

더불어 연료미터도 제로를 가르키고 있고~~



기름도 없는 차가 굴러가고 속도계가 제로인 차가 미친듯이 달리는 방콕의 낮거리가 현실이라닛!
택시기사 얼굴을 쳐다보니 마치 영화 스타워즈에 나오는 제다이기사 같구나.(기로 운전해?)ㅎㄷㄷ
어쩌라고 알피엠미터 바늘은 제대로 움직이누~
한낮에 유령택시를 무료로 체험케하고 귀가 시켜준 방콕의 택시기사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련다.


다시 재충전 후 우리나라로 치면 이태원쯤 된다는 그 유명한 카오산으로 향했다.  
세계각국에서 온 여행객들이 한번씩은 거친다는 카오산은 김태희와 장동건이 길바닥에 널렸더라.
젊음의 열기가 충만한 이곳에서 새삼 "니 꼬라지를 알라~"는 어느 명인의 말따나 나이 먹었음을
실감하는...아니 확인사살 시켜주는 자리였다.ㅜ



카오산로드에서 첨으로 발맛사지도 받아봤다.(나에게 발맛사지를 해준 아가씨,잊지못할껴~)
우리 한국인이 운영하는 동대문에 들려서 며칠후에 관광할 수상시장 투어를 미리 예약했고,
그곳 사장님의 유용한 정보 중에 소꼬리를 싼값에 사는곳을 알려줬는데 울 김여사 그걸 못 사먹어
지금도 아까워 한다.담번엔 소꼬리 고아 먹으러 태국에 갈 태세다.



그렇게 방콕투어를 성공리에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늦은밤 잠을 자려는데 오늘도 잠을 못이룬다.

왜...오늘도 더워서?

.

.

.


마트에서 사온 망고와 망고스틴을 배터지게 먹었더니 소화를 못시켜 잠을 못자겠따~~

 

 

뚜 비 꽁띠뉴~




P.S. 컴맹이다 보니 사진을 올리는게 여의치 않아 아쉽지만 포기했습니다.지송.^^;

 

14 Comments
민베드로 2010.02.11 21:59  
따님 담요덮고 자는건 아닌지..ㅋㅋ
태국에 적응한 사람중 그런 사람도 있더라구요.
오늘은 왕궁투어군요.
사진 정말 재밌던데..ㅋㅋ

사진 올리는거 생각보다 쉬워요.
게시판에 글 올리는 실력이면 올릴 수 있습니다.^-^
잠시만요.
민베드로 2010.02.11 22:04  
사진 올리는 쉬운 방법

1. 태국 여행기 게시판에 들어 갑니다.

2. 아래 보시면 링크용 이미지 업로드게시판 가기라는 바로 가기가 있습니다.
그걸 클릭하시면 https://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img4
이곳이구요.

3. 여기서 다시 글쓰기를 누르고 제목과 내용을 간단히 입력하고
파일첨부에 올리고자 하는 사진을 올립니다. 그리고 글쓰기를 누르면
올린 사진들이 보입니다.

4. 이 두개의 창을 열어두시고 다시 글쓰시는 곳으로 돌아와 글을 쓰시다가
사진을 올리고자 하시는 부분에 사진을 끌어당겨 옵니다.
(클릭하셔서 그대로 쓰고있는 게시판에 가져오시면 됩니다.)

5. 그럼 사진이 보이실 거예요. 그렇게 글쓰기를 마무리 하시고
글쓰기를 누르면 사진이 있는 여행기를 올리실 수 있을 거예요.
해보시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으니 도전해 보세요^-^

기대하겠습니다...
쉰머리소년 2010.02.12 18:33  
민베드로님의 세심한 배려에 감사드리며 담번엔 꼭 시도해 보겠습니다~^^
전설속의날으는까칠한닭 2010.02.11 22:06  
담번에는 따님 꼬드겨서(?) 치앙마이도 오세요~!

꽁띠뉴~!

에서 지금먹고 있는 짜파게티가 터질려고 했습니다.^^
쉰머리소년 2010.02.12 18:34  
까님,저 치앙마이 트레킹 꼭 해보고 싶답니다.엉엉~^^
Misha 2010.02.11 23:13  
사진 없이도 흥미진진합니다.^^
쉰머리소년 2010.02.12 18:35  
상상하는 맛도 괘안쵸?ㅋㅋ
분당리 2010.02.12 00:26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글을 잘 쓰시네요...... 감칠맛이나네요....
쉰머리소년 2010.02.12 18:36  
과찬의 말씀이십니다...ㅎㅎ
솔루 2010.02.12 01:22  
글 솜씨가 보통이 아니신듯합니다~ 너무 재미있게 읽히네요^^ 다음편이 벌써 기대됩니다.
쉰머리소년 2010.02.12 18:37  
재밌게 읽으셨다니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왕짱이 2010.02.12 10:49  
하하하~~ 너무 잼있습니다..^__________^
쉰머리소년 2010.02.12 19:27  
감사함돠~^^
낡은등산화 2010.02.12 20:32  
부럽습니다...한마디로...
득템...뭥미...이런 단어 쓸수 있는 님은 분명 소년...입니다.
너무 많이 부럽게 하진 마시고....계속 글 올려 주시기 바랍니다...재미남다..무척 ㅎㅎㅎ
태국인 삘 나는 부녀 사진도 하나 올려 주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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