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연.극.복.여행기] Vol-02-1. 무작정 걷다 멈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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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연.극.복.여행기] Vol-02-1. 무작정 걷다 멈추기

A형오지랖퍼 40 3170

시작하기에 앞서. 예상보다 너무 늦어져 버렸네요.
                         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직장에 복직해서 일이 많은데다
                         이번 주는 개인적으로도 너무 바쁜 한 주여서
                         진짜 밤 잠 줄여가며 준비했는데도 이렇게 느지막이 왔습니다. (__)
                         명절, 아오, 이건 뭐 쉬는 날이 아니라 완전 노동절입니다.
                         시집 못가는 것도 서러운 딸을 이리끌고 저리끌고 3박4일 장보러 다니고
                         어제 오늘 하루 종일 허리 필 틈도 없이 집안일만 한 부엌데기 입니다.
                         설이라 그런지 태사랑이 어찐지 좀 휑하니 빈 집 같은 느낌이 드네요,
                         기분 탓일까요? ^^;;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맛있는 것 많이들 드시고,
                         사랑하는 가족들과 행복한 설 연휴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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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애,
                                                         | 시작할 할 때는 마치 피어나려는 꽃망울처럼 싱싱하고
                                                         | 무르익을 때는 활짝 핀 꽃처럼 수려하지만
                                                         | 끝나고 나면 결국은 볼품없이 말라비틀어져
                                                                       끝내 가루가 되어 부서지는 꽃처럼
                                                         | 찰나의 눈부심으로 반짝이는 것.



폭격이라도 맞은 듯 여기저기 형편없이 부서진 채 불안하게 흔들리던 다리가
결국은 흉물스런 아귀를 벌리며 두 동강 나 끊어지고 만다.
그 사이 균열된 틈새를 뛰어넘으려 몸을 날린 딱 한 발 앞서가던 이가
여지없이 아래로 떨어지려는 걸 잡아보려고 무작정 손을 내뻗는 순간,
그때까지 마치 진공상태인 듯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던 정적 속에서 갑자기 “아악-”하는
현실감 넘치는 비명 소리가 귓가로 흩어진다.

깜짝 놀라 두 눈을 크게 뜨니 스펙타클 블록버스터 재난영화의 한 장면처럼 일촉즉발의 상황은
오간데 없이 사라지고 흰 면 티를 걸친 너른 등판만 뜬금없이 시야에 가득하다.
그대로 동그랗게 뜬 눈을 굴려 익숙한 것이라곤 눈에 뵈지 않는 낯선 주변을 한바퀴 돌아보고 나서야
아뿔싸, 꿈이었구나! 그런데 이일을 어째, 덕수 놈 등짝으로 폭풍펀치 날렸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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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놔, 온 몸을 불사르며 꿈을 재연하려는 이 몹쓸 여우주연빙의 잠버릇이 중증에 이르렀구나.
 
잠기운에 가물대는 두 눈을 애써 꿈벅이면서도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돌아보는 덕수의 얼굴을 보자니
미안한 가운데서도 크크큭, 웃음부터 터지고 만다.
영문도 모른 채 깜짝 놀라 잠에서 깬 덕수는 멍한 표정으로 부스스 일어나 앉더니
아침 댓바람부터 미친 여자처럼 혼자 연신 킬킬대는 나에게,

김덕수씨 : 나 꿈꿨어. 뒤에서 누가 내 등을 때리는데 너무 아파서 소리 질렀다? 너도 들었지?

라며 히죽 웃는 거다.
덕수는 반대로 자신이 잠꼬대로 내지른 “악-” 소리에 내가 잠이 깨서는 그게 웃겨서 웃는 줄 아는 모양이다.
난 너무 웃겨서 그 등짝 내가 때렸다, 고 말도 못하고 이제 아예 배를 잡고 뒹굴었고
덕수는 제 입장에서도 생각할수록 웃긴지
(아닌 밤중에 홍두깨 테러의 진상은 알지도 못하면서) 같이 웃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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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렇게 간만에 큰 (진실 따윈 저 깊숙한 곳으로 은폐한 검은) 웃음으로
태국에서의 첫 아침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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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식을 먹는 1층 식당. 아담하지만 깔끔하고 예쁘다.
바로 앞에는 주로 현지인들이 식사를 사먹는 노천 식당도 있다.
서 너 가지의 차림표 중에서 1인 1식사 선택 가능.


주문한 조식을 기다리는데 덕수가 늘어지게 하품을 한다.
덕수의 하품이 끝나자 이번에는 나 역시 긴 하품이 늘어진다.
아침부터 피곤하다 생각해보니, 아침에 나의 버르장머리 없이 격렬한 잠버릇에 일찍 깬 이유도 있지만
어젯밤 잠들기까지도 꽤나 오래 뒤척여야만 했던 탓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카오산 로드 중심에 있는 게스트 하우스들은 인접한 거리만큼 편한 대신
황혼에서 새벽까지 멈추지 않고 울려대는 무질서한 음악소리와
가끔 과도한 음주로 ‘하이드’라는 새로운 자아를 만나 세상의 중심에 지 밖에 없는 줄 아는 다국적아해들
혹은 탯줄과 더불어 정신줄도 함께 자르고 나온 모태무개념 아해들의 지칠 줄 모르는 고성방가의
이중창에 잠 못 이루는 밤을 감수해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지난 밤 정작 우리를 잠 못 들게 한 것은 예정된 소음이 아니라
(사실 사왓디 방람푸 인은 카오산 로드 중심에는 있지만 안쪽에 위치한 덕분에 바깥 소리가
 한 번 차단되어 크게 시끄럽지도 않다)
내부의, 전혀 예상치 못한 은밀하고 뜨거우며 생생한 것이었다.
(경험해 보신 분들, 눈치 빠르신 분들, 남들보다 쵸큼 본능의 부르짖음에 충실하신 분들이라면
 무엇인지 짐작하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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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어젯밤 당신들 아냐?!)


우리가 방에 들어왔을 때(자정 즈음)도 이미 들리고 있던 강도 높은 응응-_- 소리는
그 이후로도 한참[시간이 상당히 지나는 동안 = for a long time]동안 계속되었다.

우리가 시끄러우면 그 소리가 멎었는지 알 수 없으니까 자꾸만 숨죽이게 되고,
우리의 숨죽임이 깊어질수록 그들의 소리는 점점 크게만 들려 정말 듣기 싫은데도 안 들을 수가 없게 되고,
그러다 잠깐이라도 소리가 멎으면 정말 끝난 건가 귀 기울이게 되고, 그러나 금세 다시 시작되고,
그래서 피곤한데도 잠을 잘 수가 없고 그러다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도 모르게,

대화1. 김덕수씨 : 저 여자, 아오~ 할 때 마이클 잭슨 같지 않냐?
          [나]란여자 : 어디서 들어본 소린데 했더니, 그래, 마이클 잭슨이었네.
대화2. 김덕수씨 : 저 여자 정말 좋아서 저러는 거 같아?
          [나]란여자 : 그건 모르겠고, 왠지...목마를 것 같다.
대화3. [나]란여자 : 잠을 못 자겠어. 쟤네 얼굴 너무 보고 싶어.
          김덕수씨 : 너무 시끄럽지? 내가 가서 조용히 좀 해달라고 한 마디 하면서 보고 올까?
          [나]란여자 : 너 이제 뼛속까지 한국사람 다 됐구나? 훗, 기쁘면서 슬프다.
대화3. 김덕수씨 : 저 남자 불쌍해. 저건 내가 볼 때 혹사야.
          [나]란여자 : 소리가 2/4박자에서 4/4박자로 느려졌잖아. 난 쌍방혹사다, 에 한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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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심도 깊게 그들의 소리에 집착하고 있는 우리 속의 ‘변태’라는 자아를 만나기도 했다.
태국에서의 첫 날 밤은 이런 중독성 강한 악순환의 무한반복 속에서 깊어갔으며,
무슨 중국산 비아그라라도 드신 건지 도무지 지칠 줄 모르는 그들의
테너와 소프라노의 하모니를 자장가 삼아 어렵사리 잠이 들었다.

초간단이지만 공짜이기엔 큰 기쁨인 아침 식사에 간밤의 피로도 함께 우걱우걱 씹어 삼키며,
각자 가고 싶은 지역과 하고 싶은 일들을 하나씩 얘기하면서
한 달짜리 비행기 티켓을 끊고 무작정 태국으로 날아간다, 뒤로는 전혀 계획하지 않은
백지 상태의 여행일정을 잡아본다. 아래의 목록이,

1. 목적지 없이 발길 닿는 대로 방콕 시내 돌아다니기
2. 짜뚜작 주말시장 가서 토할 것 같을 때까지 군것질하기
3. 지역을 이동할 때마다 모친께 엽서 보내기
4. 야간버스 타고 푸켓 가기
5. 트랜스젠더 쇼 보면서 순위 매기기
6. 길거리에서 낮술 마시기
7. 명문대학교 놀러가서 공부 잘 하는 학생이랑 밥 먹기
8. 열대과일 질리게 먹기
9. 칸짜나부리 가서 (역사의 만행을 저지른) 일본애들 (이미 저세상 가셨을 테니 맘 편히) 디지게 씹기
10. 닉쿤 같이 생긴 애 찾아서 무조건 들이대 보기
11. 해변에서 침 흘리며 낮잠 자기
12. 한국에 가서도 연락할 수 있을 정도로 좋은 태국 친구 사귀기
13. 미친 척 꽃 달고 클럽 가서 어우동 춤사위 한판 벌리기
14. 수평선이 보이는 해변에 앉아 일출 보기
15. 아래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꼭대기에서 석양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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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내키는 대로 움직여줄 우리의 완소 여행 나침반, “Just do it!” 되시겠다.
(명문대학교 화장실에서 응가 해보기, 마시지 아줌마/아저씨 꼬셔서 공짜로 마사지 받기 등의
  내기성 저질 항목 따위들은 자체 검열)

자, 그럼 당장 오늘은 무엇을 해볼 것인가, 고심하던 우리는
(동시에, 칸짜나부리, 를 얘기했으나 투어 예약을 안했었기에 당장 내일 일 순위 일정으로 잡아두고)
오늘은 마음대로 돌아다니다 마음 내키는 곳에서 멈춰서 보기, 를 하기로 하고 여행길을 나선다.
태국 여행은 벌써 네 번째인데도 다행히 아직 안 가본 곳이 많다는 게
(그럼 그동안은 어디서 뭘 하고 돌아다녔나 싶기도 하지만;;;) 남겨진 과자처럼 흐뭇하다.


그렇게 시작해 무작정 걷다 처음 발길을 멈춘 곳은 바로 탐마쌋 대학교.

쫄라롱껀 대학교가 우리나라의 서울대 격이라면, 탐마쌋 대학교는 고대/연세대학교 격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표현을 빌리자면 말 그대로 SKY이며
한 마디로 앞으로 미래를 이끌어 갈 주역이 될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인재 양성의 장인 셈이다.
특히 탐마쌋 대학교는 그 당시 싯푸르게 젊던 학생들의 피와 눈물로 태국 민주화의 근원이 된 만큼
역사적으로 큰 의의가 있는 명실상부한 명문대가 아닐 수 없겠다.

한 나라를 대표하는 명문대 치고는 생각보다 작은 규모였지만
(어떤 의미로 보면 그만큼 명문대에 들어올 수 있는 인원이 소수로 제한되어 있다는 뜻일 테고,
 어떤 의미로 보면 그만큼 대학 진학 자체가 보편화 되지 않는 교육 분위기라는 뜻도 있지 않을까 싶다)
깔끔하게 정리정돈 된 분위기가 쾌적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물 색깔이 참 퉁명스럽긴 하지만) 수도의 젖줄 차오프라야 강을 곁으로 둔 경관이
규모에서 오는 실망 따위는 단연 압도하고도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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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이유는 막론하고 1시간 남들 놀 때 1시간 공부하고, 남들 30분 밥 먹을 때 10분 밥 먹고 공부하고,
남들 5시간 잘 때 3시간씩 자며 공부해야 하는 정도의 남다른 노력 없이는 갈 수 없다는 점 하나를
높이 평가해서 일류 대학이라 하면 콩깍지라는 색안경을 끼고 보는 나로서는
혼자서 공부하는 학생들도, 여럿이 모여 토론하는 학생들도, 수다 떠는 학생들도, 밥 먹는 학생들도,
심지어 연애에 한창인 학생들도 모두 다 똑똑하고 잘나 보인다.
그런 지성미 속에서도 간혹 교복을 갖춰 입은 학생들로 인해 우리나라의 중, 고등학생들이 가질 법한
순수함과 풋풋함을 느끼게 하는 것 또한 태국 대학생들만의 특별한 매력이 아닐까 싶다.

대학이라는 이름만으로도 가보고 싶게끔 하는 매점과 식당에도 안 들러볼 수가 없다.
우리나라처럼 확실히 모든 게 시중 판매가 보다 저렴하다.
편의점에서 미리 사서 무겁게 들고 온 생수(그것도 Large size!)와 커피가 후회스럽다.
게스트 하우스에서 준 조식을 먹고 나온 터라 배는 고프지 않았지만
태국의 알아주는 명문대 식당에서 싸고 맛있는 식사를 경험한다는 것 자체에 의의를 두고 식당에 온다.
학생들이 다양한 음식을 먹고 있었으나 차림표는 태국어인지라 우리 앞에 선 학생을 따라
볶음 국수 하나와 쏨땀 하나를 주문하고, 수저 소독도 하고, 각종 양념도 첨가해 먹어본다.
가격도 싸고 맛도 좋다. 이건 뭐 비단 위의 꽃이 아니라 황금 위의 다이아몬드인 거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교정으로 나와서 좀 걷다보니 외국인이라고는 우리 밖에는 없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만 젊은 패기로 넘쳐나는 학생들을 보고 있는 게 아니라
그들도 우리를 보며 웃기도 하고 저들끼리 뭔가를 속닥거리기도 한다.
언어란 건 참으로 신기해서 못 알아듣는 것이 마냥 괴로울 것 같아도,
때때로는 알아듣는 이유로 나와의 상관 여부를 떠나 들리는 것 자체가
피곤하고 시끄러운 불쾌한 소리가 되기도 하지만,
오히려 전혀 못 알아듣는 이유로 여대생들의 왁자지껄한 수다도
그저 따오따량따떵이 주를 이루다 쿰떵쩌락펏깽쎈 등이 섞여 나오는 랩처럼 들리며
그 자체가 활기가 되어 전해져 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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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그렇게 즐거운지 서로가 한 마디를 할 때마다 깔깔 웃어대는 그들을 보고 있자니
그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기도 하고 조금은 씁쓸하기도 하다.
나도 한 때는 전국을 강타했던 또래의 인기 아이돌 그룹의 멤버와 첫사랑을 꿈꾸는 소녀였고,
내가 고민한다고 해도 크게 달라질 것도 없는 사회적 문제로 열변을 토하는 패기 넘치는 청년이기도 했는데
어느새 양희은이나 이문세가 부르는 사랑 노래에 눈가가 젖고
적당히 세상과 타협하며 정의보다는 실리를 우선하는 그런 어중간한 어른이 되어버린 탓이리라.

나도 아직은 온 길보다 갈 길이 훨씬 긴 팔팔한 젊은이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들에 대한 두려움으로 몸도 마음도 잔뜩 옹송그린 채
저 눈부시도록 찬란한 시절을 허송세월한 게 두고두고 후회로 남은 한 사람으로서
난 진심으로 저들이 언제나 딱 저만큼만 행복할 수 있길 기도하며,
넘어지고 깨지고 부서지는 것 따위에 굴복하지 말고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향해 쾌속질주 하는 청춘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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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들의 넘쳐흐르는 젊음이 마음도 몸도 지친 나의 이번 여행의 원동력이 되길 희망하며
발길을 돌린다.


떡 본 김에 제사지낸다고 탐마쌋 대학교를 나와
어느새 중천으로 떠올라 온 힘을 다해 작렬하는 뜨거운 태양 아래를 돌아다니다 선착장을 발견하고
짧으나마 선상버스도 타볼 겸 왓아룬에 가기로 한다.
배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흐르는 땀에 애써 바른 비싼 자외선 차단제가 줄줄 녹아내리는 게 아까워 죽겠다.
잠시 후 배가 도착하고 모여 있던 사람들이 한 사람도 빠짐없이 그 배에 오르기에
우리 역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홀랑 따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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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반, 현지인 반으로 복작대는 배 난간에 기대서
후끈하게 달아오른 붉은 뺨으로 시원하게 닿아오는 바람과
유유자적하게 흙탕물을 넘실대는 차오프라야 강과 강변으로 밀집한 주택들에서 느껴지는
이국의 정취를 한껏 만끽하며 우리는 새벽의 신이 계신 왓아룬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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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보잘 것도 없는 것이 생각보다 길어져 두 개로 나눠 올립니다.
2-2편은 아직 마무리가 안 된 상태라 아마 내일 쯤 올릴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읽어주셔서 정말.정말.정말 감사드립니다! ^_^

40 Comments
hen2e 2010.02.14 17:53  
개인적으로 여행일정 목록10번이 궁금하네요...ㅎㅎ
너무 따분한 설날에 재미있게 읽고 가요^^
A형오지랖퍼 2010.02.16 23:58  
따분함을 달래드릴만한 글이 됐는지 모르겠네요.
전 쉬는 날 중 명절이 제일 싫어요...ㅠㅠ 새벽부터 밤까지 주방을 벗어날 수가 없다는! ㅠㅠ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목록 10번 달성 가능했을까요? ㅋㅋ +_+
전설속의날으는까칠한닭 2010.02.14 17:55  
1등.......
A형오지랖퍼 2010.02.16 23:59  
0.0000001초 차?! 늘 관심갖고 읽어주셔 감사합니다. 태국에서 떡국은 드셨는지 모르겠네요! 태국은 구정 같은 거 없죠? (있나;;;)
월야광랑 2010.02.14 18:43  
11번과 13번이 땡기는군요. ^.^
A형오지랖퍼 2010.02.17 00:00  
11번 13번은 의지만 있으면 실현 가능한 항목인만큼 얼른 가서 하고 오시길!
전 태국 자체가 늘 땡기니 큰일입니다. ㅠ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청신옥향 2010.02.14 20:13  
으흐흐흐흐 덕수씨얼굴이 안나와서 섭섭한데요??
2-2편 기댕기고 있습니다.......
글솜씨가 대단하십니다...존경합니다...아........ㅎㅎ
A형오지랖퍼 2010.02.17 00:01  
덕수 얼굴을 계속 깔 수가 없는 관계로다가 ㅎㅎ 이런 거 쓰고 있는지도 모르고 있는 양반인지라 ㅋㅋㅋ
나름 열심히 공들여 쓴답시고 하긴 하는데, 아유, 안 하던 짓을 하려니 머리 뽀개집니다. ㅠㅠ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s6369 2010.02.14 20:18  
다음달에 태국가면 위 여행 목록 중에서 몇가지 좀 따라해보겠습니다~
(아니면 15가지 모두?ㅎㅎ)
A형오지랖퍼 2010.02.17 00:01  
15가지 + 몇 가지 더 하세요! 다음달에 가신다니, 다녀오고도 부럽~!!!
조심히 다녀오시고 S님 여행기도 기대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열혈쵸코 2010.02.14 22:10  
수면방해커플에 대한 이야기 보다가 물뿜었습니다. 그래도 다른 방이라 뭐라하기 곤란하셨겠어요. 저도 그런 피해를 입은 적이 있어요. 도미토리침대 2층에서 난리를 치던 커플생각이 나서 썩소를 지었습니다.

여행계획목록도 맘에 들구요. 저질목록도 재밌네요. 두분이 내기를 하셨군요. ^^
A형오지랖퍼 2010.02.17 00:09  
전A형이라 극소심합니다. 길에서 누가 저 10초이상만 쳐다봐도-_- 완전 쫄아서 슬슬 피합니다. 당근 옆방에 암말 못했습죠. ㅋㅋ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잘 좀;;;
삼팔광땡 2010.02.14 22:20  
1, 5, 6, 7, 11, 14번 해봤네요...ㅡ,.ㅡ;;

참고로, 타마삿대학에서 X 도 때려봤습니다...흐미.
A형오지랖퍼 2010.02.17 00:10  
ㅋㅋㅋ 전 X는 따라주지 않아서 못 때리고 왔습니다. -_-;;;
항상 가기 전엔 더 많은 걸 해야지, 하면서도 늘 하던 걸 하고 오는 게 아쉽습니다. ㅠ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시골길 2010.02.15 01:27  
카오산 지역 숙소에서...숙면을 바라는 것은 사치라고 생각되욤..ㅋㅋ  몸과 맘이 항시 따라주는 커플들은 제외하공..깔깔..^0^
오자랖님은 상당히 따뜻하면서 정상적인 심성을 소유하고 계신 듯...<=== 15개항목을 점검, 검토한 결과치 임..^^
덕수 등짝을 앞으로 무진장 많이 차실 것 같습니돠~~~!! ㅎㅎ
A형오지랖퍼 2010.02.17 00:11  
그렇죠, 숙면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과욕이죠! 하지만! 어떻게 그 더운 나라에서 하루종일 싸돌아 다니다 들어와서도 밤새 몸과 맘이 따라주는지-_- 그저 감탄...!
하하. 따뜻하고 정상적으로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전 말그대로 노멀라이프인지라 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산▲☜ 2010.02.15 07:35  
11번 13번 15번이 땡기고요... 3번도 괜찮은 생각임~!!!  ㅋㅋㅋ 재밌슴다~~

다음여행기도 기대~~~욧 %%
A형오지랖퍼 2010.02.17 00:16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어여 가서 11.13.15 하고 오세요~
부족한 글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주80 2010.02.15 21:38  
역시 재밌어요~~~^^수치심에서 엄마랑 함께 빵 했어요~~~ㅋㅋㅋ
A형오지랖퍼 2010.02.17 00:17  
재밌게 봐주셔서 다행입니다.
쓰는 본인으로서는 하도 오래 한줄 쓰고 하다보니 지치고 지겨워서 다른 분들은 얼마나 재미없을까 걱정합니다. ㅠㅠ
이런 글을 어머님과 함께 보신다니;;; 그래도 빵! 터지셨다니 다행이네요. ^^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s0lov3 2010.02.15 22:53  
리플 10개 있네요!! 선리플 후감상요~~ :) 바쁘신 와중에도 남겨주신 여행기 감사합니다^^

오지랖퍼님의 해야 할일 중 저도 하고 싶은것이 아주 많네요!! 특히, 닉쿤 같이 생긴아이에게 말 걸어 보기............ㅎㅎㅎ 성공 하셨나요?? 궁금하네요!!
A형오지랖퍼 2010.02.17 00:18  
성공했을까요? ㅋㅋ +_+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부족한 글이지만 빨리빨리 올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__)
저도 언능 후딱 끝내버리고 싶은데 쓰고보면 뭔 말이 구절구절 이렇게 길어지는지. ㅠㅠ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
아아이참 2010.02.16 02:47  
불행히도 어른이 되어가는 1인입니다.
저도 조금더 어른화 되어가는 것을 늦춰 보고자
3월에 떠나네요~ㅋ
누군가는 그러더군요 한참 돈벌어서 자리잡을 나이에
몇달씩 돈벌어 모아 몇달씩 여행을 가다니..
현실도피가 아닌수 없다고..
님의글을보니 빨리 가고싶어 죽겠어요.
화이팅 해서 더더 재미난글 올려주세요ㅋ
kapu 2010.02.16 03:13  
나이 들어 여행다니면 어디 다리아파서 지대로 걷기나 하겠어요?
내 생각은 그래여 ..ㅋㅋ 홧팅
A형오지랖퍼 2010.02.17 00:20  
다녀오고도 또 떠난다는 이들이 마냥 부러운 1인입니다.
태사랑에는 저보다도 훨씬 연장자분들이 많이 계셔서 이런 말씀 드리기 좀 거시기 하지만,
한살이라도 어릴 때 한 군데라도 더 많이 다니는 게 재산이 될 수도 있는 것 같아서
전 떠나십시오! 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네요~!
다녀오시면 여행기! 부탁드립니다! +_+ 다른 분들 여행기만 봐도 너무 행복해요... 주르륵...
plantubig 2010.02.16 08:29  
저도 20년이라는 꽤  오랜 시간 직장에서 종사하던 일을  접고
여기저기 여행다니며 생활한게 벌써 10년째로 접어드는군요.

여행을 다니게 된 계기는 배신이었죠.

 믿었던 도끼에 발등을 찍히고 배신이라는  걸  태어나서 처음으로 당했던 때이라
세상이 캄캄하고  제앞에는 오직 절망과 죽음이라는  길만 있었을  때 이기도 하구요. 

그때 저에게  일을 쉬고 여행을 다녀보라는  권고를 해준  동생들이 없었다면,
어쩜 오늘의 제가 없을수도 있지 않았을까 ,,,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옆에서 묵묵히  ,,
살을 도려내는 아픔을  깊게 숨기시고  담담히 저를  바라봐 주시던 어머니,,,,

가장 믿었던 큰 딸이기에 더욱  상처가 크셨을텐데도 그냥 묵묵히 봐주시던  우리 어머니,,,,

나중에  세월이 몇년 흐른 후에 비로소 어머님께서 말씀 하시더라구요.

딸아,,,,잘 버텨줘서 고맙다고 ,,,,,

제가  그렇게 큰 돌부리에 걸려서 넘어저  울고 있을때 제 손을 잡아준 가족들,

님의 손을 잡아준 님의 어머니와  형제자매,,,그리고  벽안의 친구 덕수씨.....

10년후 쯤 님도  저처럼 담담하게,
그리고 건겅하게, 
그리고 무엇보다  생을 즐기며 사실겁니다

그래도 님은  아직 젊으시니까....무한한  멋진  신세계가 펼쳐질겁니다.

저는 ,,,,,
60을 향해 달리고 있는  아주 늙수그레한 아줌마입니다.

우스운 표현으로,,,5학년 4반,,입니다.

그래도  20대의 감성으로  살려고 부단히  노력하고 있읍니다.

님과는 결코  마음이나  정서를 나눌 수 없을 만큼의  나이의 갶이  있지만,
온라인 이라는 커뮤니티 안에서는 나이도  성별도 
벗이 되는데 그다지  걸림돌이 되지는 않는것 같습니다.

서정적인 글과 시각적인  효과로 인해 더욱  문학성을 높여주는,  적절히  배치된  컷,
간혹  보이는  아름다운 時語들과  새로운 트랜드의  신조어들....

저의  취향과  부합되는것 같아서 반갑고 고맙습니다.

또  글이 가치있어 보이고  정성들여 쓰신글이라  꼼꼼히 읽고 있읍니다.

인생은 아름답고 즐겁습니다.

마음껏  마음껏 ,,힘차게  ,,그러나 아름답게  달려가세요,,,,

님에게 응원을 보냅니다.
A형오지랖퍼 2010.02.17 00:25  
big님의 댓글을 보면 항상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서 꼭 훌쩍이고 맙니다...
늘 좋은 말씀 남겨주셔서 당연히 인생선배님이겠거니 했지만, 허걱, 했습니다.
절대! 짐작조차 못한 나이차인지라... 저희 어머님 같은 마음으로 봐주셨겠네요...
제겐 상심이 컸던 순간에 대한 마지막 정리라고 생각하고 시작한 여행기라 한줄 한줄 고심해서 쓰고는 있으나 늘 부족한 듯 합니다...
이런 부족한 글에 늘 깊은 관심 갖고 읽어주시고 거기에 늘 좋은 말씀까지 보태주시니,
그저 진심으로 감사할 따름입니다.
네, 사실 사회 속에서 나이만큼 분류의 정확한 기준이 되는 것도 없죠. 그래서 그놈의 나이라는 숫자 때문에 좋은 인연을 놓치게 되는 것도 사실이구요.
그런데 이 태사랑이라는 온라인으로 big님과 감정을 공유할 수 있다니, 기쁘네요. ^^
나이의 차는 있어도 세상을 살며 겪는 갈등과 고통은 다 비슷한 데서 시작되고 끝나는 것 같습니다.
big님 말씀처럼, 담담히 건강히 즐거히, 제 이 젊음을 열과 성을 다해 달려 나가겠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부족하지만 잘 부탁드립니다~
♡러블리야옹♡ 2010.02.16 10:32  
참 생각도 깊으시고..조금은 4차원일수도 있는 a형님.. ㅋㅋ
글에서 매력이 참 많이 묻어나네요 .
뛰어난 어휘력과 비유법 표현력.. 어쩜그리 글을 잘쓰시는지..마냥 부럽기만 합니다 .
선하고 순수한 덕수씨가 있어서 더 행복한 여행처럼 보이네요 .
그리고 그 강도높은 응응응 스크림.. 소리하나에 이것 저거서 다 평가하는건  저랑 비슷하네요
저희도 그런 경험있었거든요..밤새 잠못자게 햇던 ㅡㅡ;;;;;;
일기 넘 잼있게 잘보고있어요 ^^ 감사합니다~
A형오지랖퍼 2010.02.17 00:31  
부족한 글에 과분한 칭찬, 감사합니다. (__)
네, 사람으로 상처받고 떠난 여행이라 그런지 사람들로 인해 행복하고 즐거운 여행이기도 했습니다. 다행이었어요, 그런 사람들이 제게 닿아서 인연이 되었다는 게...
응응-_- 커플!!! 카오산에서 묵다 보면 한 번쯤은 경험하는 밤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ㅋㅋ
그래도 괴로웠어요. ㅠㅠ
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왕짱이 2010.02.16 10:44  
그 얼마나 기다렸던 여행기던가요!!!ㅋㅋㅋㅋ
역시나 흥미 진진하고 잼있어요...
덕수군..완전 귀여워~~~~~ㅋ  자기가 꿈꿨데...ㅋㅋ 등맞았데..ㅋㅋㅋㅋ
아...저는 3,7,10번만 해보면 될듯...ㅋ
나머진 해봤거나...비스므레하게 경험해 본것 같네요..ㅎㅎㅎ

아..............그리워..그리워.....ㅠ.ㅠ

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용 ^^
A형오지랖퍼 2010.02.17 00:32  
안녕하십니까, 왕짱이님! 명절은 잘 보내셨구요?
이 부족한 글을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__) 쓴다고 쓰는데도 이럽니다. ㅠㅠ
3.7.10번만 하시면 되고 알찬 여행 다녀오셨나 봅니다!
네, 저도 벌써! 또! 다시! 그리워 죽겠습니다. ㅠㅠ
항상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초이[C] 2010.02.16 14:18  
완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사무실에서 읽다가 혼자 실실쪼개구 있으니 사람들이 쳐다보네요. 쿠쿠쿠~
다음글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__________^
A형오지랖퍼 2010.02.17 00:33  
저처럼 혼자 실실 자주 쪼개시나 봅니다! ㅋㅋ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마여사 2010.02.16 17:44  
"지금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들에 대한 두려움으로 몸도 마음도 잔뜩 옹송그린 채
저 눈부시도록 찬란한 시절을 허송세월한 게 두고두고 후회로 남은 한 사람으로서
난 진심으로 저들이 언제나 딱 저만큼만 행복할 수 있길 기도하며,
넘어지고 깨지고 부서지는 것 따위에 굴복하지 말고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향해 쾌속질주 하는 청춘이 되길 바란다"

------공감 100만배지 말임다.. ^^ 
계속되는  뒷심있는 글발  응원합니다.
A형오지랖퍼 2010.02.17 00:34  
안녕하세요, 마여사님!
연배가 있으신 분들은 제 젊음을 또 부러워 하시고 그리워 하실 테지요!
이젠 더 큰 어른이 됐을 때 지금을 후회하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 하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구엔 2010.02.17 07:04  
내 서른살 시절의 여행지를 잠시 생각해 봤습니다. 한 겨울에 간 일본이었네요. 카메라 하나 덜렁 메고(그것도 필름카메라), 혼자서 버스에 기차에 온갖궁상은 다 떨었던 여행이었습니다. 덩그라니 커다란 침대가 두 개 놓여진 펜션에 걸터앉아 편의점에서 사온 기린 이치방 시보리와 에비센을 먹으면서 TV나 보던게 생각나네요.
벙벙코 2010.02.17 19:14  
긴듯 안긴듯
이해가 금방 될듯 안될듯 하면서도
뒷글을 빨리 보고 싶게 만드시는 재주가 있으시네요 이렇게 쓰려고 한다면 저는 몇날 며칠을 고생해야 할듯 한데......
암튼 .............잘보았습니다
벙벙코 2010.02.17 19:16  
태국에 너댓번 안가보구선 태국에 다녀왔네 하면 안될터인데
이거 너댓번을도 충분치 않다는 생각이 드네요
안가본곳이 워낙에 많으니원^^
방콕은 그래도 좀 돌아다녀봤다고 하는데도 아직도 갈데가 무궁무진하죠^^
아 또 가고 싶다
이게 그 태국병!!!!
다음편도 기대합니다
박시원 2010.02.20 22:39  
푸하하하.
여기서도 빵빵 터지는 글들이 엄청 잼있네요
친구 덕수?님의 정체도 궁금하구요.
미국인친구가 한국말도 잘하나요?
궁금하네요.
푸하하하하/
님글 볼수록 잼나네요.
글 계속 연재 되는거죠?
푸힛....
글하고 사진하고 매치가 정말 최고네요.
수이양 2010.04.30 10:46  
이유없이.. 아니 없진 않겠지만 글을 읽다보면 참 맛깔나지만
그 마음을 알거 같아서 자꾸만 울컥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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