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남,열흘이 열시간 같았던 태국여행기(3)
전날 밤, 오늘 오후면 도착하게 될 푸켓에 아직 호텔을 못잡아 밤늦게까지 전화통에 매달려
전전긍긍하는 딸에게 그까이거 호텔 없으면 게스트하우스도 있고 아니면 그 동네도 찜질방
가튼것두 있을거 아니냐고 했다가 핀잔만 들었다.
다행히 티켓팅 후 수완나품공항에 상주해 있는 현지여행사와 호텔을 비롯한 3일간의 푸켓투어를 계약할 수 있었다.
영어가 되는 딸이 기특해 보이긴 했지만 흥정을 해서 가격을 깎는 기미가 안보여 불만스럽다.
그리하여 다시 타이항공으로 870키로나 떨어졌다는 푸켓을 한시간반 정도의 비행끝에 당도.
상공에서 내려다본 푸켓은 섬 전체가 새하얀 모래백사장으로 둘러진듯한 장관이 벌써부터 맴을
설레게 한다.
공항 밖에선 이미 대기하고 있는 픽업차량으로 호텔로 이동하는데 길거리의 가로수만 봐도
방콕보다 더 진한 남국의 냄새가 물씬 풍긴다.
아담한 호텔에 들어서서 무엇보다 흡족스러웠던건 3층의 객실에서도 바로 내려다 보이는
수영장에서 비키니를 감상할 수 있었고~ㅡ,.ㅡ;
여장을 풀고 호텔에서 나와 해변쪽으로 약 십여분 정도 걸으니 푸켓에서도 제일 북적거린다는
파통비치가 나온다.
해변엔 토플리스 차림의 쭉빵걸들이 있는가 하면 남의 시선 아랑곳 않는 당당한 배둘레햄들도
많아 나도 갑자기 자신감이 생긴다.
그러나 수영복이 없는 관계로 패스하고 대신 수영객들이 훤히 보이는 레스토랑에서 해물요리를
상비약(팩소주)과 함께 먹었다.
눈으로는 연신 일광욕을 즐기는 코쟁이들의 토플리스를 감상하고 입으론 싱싱한 해물을 섭취하니 그맛이 배가되고 쐬주는 또 왜케 달은겨~~ㅋㅋ
파통의 밤거리는 그야말로 사람들의 물결로 넘쳐난다.
곳곳의 바에서 흘러나오는 무명가수들의 라이브와 음악소리가 소음일 정도지만 간간히 올드팝이 들릴때는 정겹기까지 하다.
그렇게 사람들에 떠밀려 파통의 밤거리를 활보하던 중 느닷없이 이구아나를 양 어깨에 얹어 놓고
사진을 찍어주던 시키들~!!
얼떨결에 찍혔는데...아,히밤~!
100밧을 달라고 어거지를 부려 "노 머니"를 계속 외쳤더니(실은 그 이상의 영어가 안됨)
어느새 떡대들이 3명이나 눈앞에 나타나는게 아닌가...
그러나 내가 누군가,비록 꼰남이지만 두여자를 책임지는 대한의 남아이고 사내대장부가 아니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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깎아서 50밧 드렸다.(조폭들에게 굴하지 않고 깎았다는게 핵심임)
당연히 사진을 같이 찍자고 접근하는 늘씬한 게이들을 물리쳐야만 했고,
먼발치서 게이들의 현란한 춤솜씨를 감상하는거에 만족해야만 했다.
그렇게 푸켓의 첫날밤은 깊어만 간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