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남,열흘이 열시간 같았던 태국여행기(마지막)
1월25일 월요일.
오늘도 어김없이 두 여자는 쇼핑을 한다며 아침부터 부산을 떨고있다.
하루종일 돌아다녀 봐야 다리만 아프고 소득도 별루 없을것 같아서
내는 걍 동네서 맛사지나 받고 있으면 안될까 했더니 방콕에서 젤루
유명하다는 요리집으로 갈낀데 가기 싫으면 "니 맘대로 하세요~"한다.
구래서 그넘의 으더먹는거에 약점이 잡혀 우짤수 없이 쫄래쫄래 따라 나서야 했다.
맘 같아서는 혼자서라도 치앙마이로 훌쩍 떠나 트래킹을 하고 온다던가(명품 배낭도 샀겠다)^^;
아니면 라차다 쏘이 가튼 물이 괜춘한 동네로 가고자픈데...ㅡ,.ㅡ;
태국엔 밤문화가 발달 했다면서 허구한날 야시장만 델꾸가고 마랴...ㅜ
내가 진정 원하는건 조명빨 좋은 럭셔리한 밤문화라규~~
짐톰슨...와코르...나라야...이 무슨 듣보잡 브랜드명이냐...고 했다가 핀잔만 듣고...
우리의 김여사는 속옷 세트를 두벌이나 사던데 내두 고국에 계신 여성팬들이 생각나
속옷을 만지작거렸지만 싸이즈를 몰라서 과감히 포기해야만 했따.(믿거나 말거나)
드뎌 저녁이 되어 그 유명하다는 쏨분 씨푸드 라차다지점에서 해물요리를 시식한다.
과연 명성에 걸맞게 가지가지 요리마다 맛이 일품이다.
우리가 갔을때는 일본인과 중국인으로 만원이였고 벽면엔 닛뽕의 고이즈미 총리가
왔다간 인증샷도 걸려있군화.(마스크로만 따지면 이 꼰남의 인증샷이 훨 난데..쩝~)
1월26일 화요일.
우린 또다시 재래시장을 찾았다.
아뉘, 시방 태국하고도 방콕씩이나 와서 허구한날 짜뚜짝,야시장,백화점,재래시장만
찾을거냐고 투덜댔더니 두 여자는 예전에 다 가봐서 갈데가 없다고 일축해 버린다.
예를 들어 바이욕에서 뷔페식을 하며 전망 좋다는 방콕의 야경을 감상하자고 하면
뷔페래야 가격대비 특별한게 없고 전망이래야 우리의 남산타워 가봤잖냐고 한다.
뉘미럴~! 소리가 입에서 절로 나왔지만 사내 대...아니 졸장부가 먼 힘있냐고~~
(시장 바구니 안 들고 다닌것만도 다행이지)
방콕의 재래시장은 우리와 다르게 평일인데도 붐비는게 활기가 넘친다.
눈에 띄는건 착한 가격 외에 우리도 시행은 하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
가격표시제를 여기는 품목마다 일일히 다 적어 놨더라.
그렇게 재래시장과 마트엘 들려서 귀국 보따리에 채울 물건들을 마지막으로 샀다.
누군간 여행이 마음을 살찌운다 했는데 내는 태국에 와서 몸땡이만 살찌웠따.;;
지금도 회상하면 먹는것만 뇌리속에 남고...(똠양꿍,풋팟퐁커리,팟타이...등등)
1월27일 수요일.
귀국하는 날이다...
일찌감치 집을 나서 택시를 잡아타고 수완나품공항으로 향하는데 첫날 도착했을때의
택시기사와는 반대로 시속 100키로를 넘지 않는다.
열흘동안 빈번하게 택시를 이용했지만 대체적으로 기사들이 친절했음을 이제와서 밝힌다.^^
올때와 마찬가지로 갈때도 스태프티켓이다 보니 첫 비행기를 놓치고 두번째 비행기인
보잉777을 타고 홍콩을 경유해 인천엘 도착했다.
기내에서 소금을 설탕으로 착각하고 커피에 부어 마신 우리의 김여사님...ㅋㅋㅋ
집에 와서 보니 캐리어 속의 양주 한병이 깨져있고...ㅠ
암튼,열흘이 열시간처럼 느껴졌던 태국생활을 아쉽게 마치고 다시 한번 음미해 봤다.
사실 맘 같아선 틈만나면 가고픈 매력적인 곳이나 현실의 여건이 녹녹치 않은
관계로다 언제가 될지 모를 태국여행을 맘속에 접고 이젠 알흠다운 추억으로 간직하련다.
그래도 소득은 많다.덕분에 태사랑이란 유익한 정보 사이트도 알게됐고 가끔
향수병이 도지면 태사랑에 들려서 기웃거릴 것이다.
끝으로 별볼일 없고 재미도 없었던 여행기를 읽어 주시고 댓글까지 달아주신
태사랑 횐님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련다.꾸벅~
끝.
P.S. 촌넘을 위해 올적갈적 애써주신 타이항공의 한국승무원들께 거듭 감사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