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하노이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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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하노이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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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다 깨다 비몽사몽 헤매고 있는데 차장이 다왔다고 방마다 두드리며 다니자 벳남 은행에 다닌다는 총각이 다 왔다고 우리더러 내리라고 한다. 짐을 끌고 내리니 어제 신까페에서 봤던 호주 아줌마가 보인다. 일단은 안심이 되어 그 아줌마랑 같이 기차역 밖으로 나오니 신까페 소속인 듯한 남자가 명단을 들고서 확인을 하더니 버스에 타라고 한다.

막 버스에 타려고 하는데 이 호주아줌마가 안경을 잃어버렸다면서 찾으러 가야 한단다. 이 아줌마 헐레벌떡 안경 찾으러 가고 차는 만차가 되었는데 이 아줌마 올 생각을 안 한다. 호주 애기들한테 엄마 올 때까지 기다릴테니 걱정하지 말고 있으라고 하고 은희랑 애기를 하는데 어디서 “어, 한국분이세요?” 한다. 우와 베트남에서 첨 만난 한국인이다!

첨 만난 한국인이고 마지막 만난 한국인이다. ㅋㅋㅋ

호주 아줌마를 기다리다 지친 우리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급 친해진 우리 상혁이를 파견한다. 잠시 뒤 호주 아줌마 안경 찾아서 나타난다. 그런데 상혁이가 안 온다.

보내지 말걸 하고 후회를 해 보지만 이미 늦었다.

드디어 상혁이도 나타나고 사파로 향하여 출발!

1시간 반 걸리는 사파로 가는 길은 꼬불꼬불 산길을 터프하게 운전을 하면서 가신다.

여행자보험을 미처 못 들고 온 것이 막 후회된다.

이 동네는 이 험한 산길을 다들 정말 터프하게 운전한다. 마치 목숨 내 놓고 달리는 사람들 같다. 지들이야 그렇다지만 우린 뭐냐고요.

사파의 로얄호텔에 풀어놓고 방을 402호를 배정받고 호텔에서 나눠준 급식표를 가지고 아침을 먹었다.

호텔에서 하노이 거주하시는 우리의 상혁이가 추천해 주는 메뉴로 통일을 했다. 야채 퍼~

생각보다 별로다. 다들 별로라고 말은 안 했지만 상혁이 자진 납세한다. “맛 없네."

그래서 별도로 시킨 과일주스는 하노이에서 사업을 하시는 사장님이 쏘셨다. ㅋㅋㅋ

밥 먹고 방으로 올라가서 샤워하고 옷 갈아 입고 9시 30분에 사파 트레킹을 하기 위해 내려왔다.

우리 가이드 Zhong과 웨일즈에서 온 켈리와 아일랜드에서 온 슈본과 같이 트래킹을 시작햇다. 이렇게 우리 팀은 영국 딸래미 둘이랑 우리 둘 네명이다. 비수기라 그런지 팀이 아주 단촐하다.

첫날은 가볍게 가까운 마을 한 군데를 들르는 것으로 일정이 끝난다고 한다.

깟깟 마을을 한바퀴 돌았다. 호텔 문을 나서자 마자 소수민족 아이들이 기념품을 사라고 한다. 깟깟마을을 구경하고 작은 폭포 있는데 까지 도착하자 폭포에서 다들 휴식을 취하고 있다. 서양 딸래미 한 명이 카드를 가지고 현지 꼬마애와 같이 놀고 있다. 누가 우리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서 보니 상혁와 은주가 우리를 부른다. 구석에 앉아서 꼬지를 먹고 있다. 은희랑 앉아서 꼬지랑 대나무 밥을 먹었다. 맛있다. 다시 호텔로 와서 샤워하고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에 갔다. 바깥 쪽에 앉아서 점심시키려고 하니까 상혁이랑 은주가 내려와서 한국 사장님이랑 같이 점심을 먹자고 한다. 그냥 우리끼리 먹으면 안될까? 했더니 깟깟마을 작은 폭포앞에서 꼬지랑 대나무 밥을 사장님이 계산했는데 미안하다며 같이 가자고 한다.

물주 우대 정신에 입각해서 바로 자리를 안으로 옮겼다.

방에서 쉬고 있는데 상혁이가 회사 직원이 사파에 가면 큰 폭포가 있는데 그걸 안보고 오면 후회한다고 했다면서 차를 빌려서 큼 폭포까지 가는데 같이 가자고 해서 다시 내려왔다.

한국사장님과 베트남 아가씨 커플과, 상혁 은주, 은희 나 이렇게 6명이서 폭포로 차를 빌려서 올라갔다. 차가 6인승인줄 알았는데 12인승 버스다.

켈리랑 슈본도 같이 가자고 할 껄 하는 생각이 들었다.

폭포 올라가는 입구에서부터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한다. 폭포 끝까지 올라가면 폭포가 아래에서 위로 솟구치는 것처럼 보인다고 했는데 폭포 끝까지는 못 올라가게 해 놓았다.

폭포 밑 꼬지 파는데서 또 꿀로 만든 술과 꼬지를 또 먹었다. 비는 부슬 부슬 내리고 숯을 피워서 파는 꼬지를 먹는데 은희가 고구마가 먹고 싶다고 한다. 우리가 앉은 자리는 고구마가 없어서 상혁이가 다른데 가서 고구마를 공수해 와서 먹었다.

가이드가 다른 데로 이동한다고 해서 다시 차를 타고 산으로 올라갔다. 베트남에서 가장 높은 판시판 산으로 올라가는 입구까지 갔는데 차는 여기까지만 갈 수 있고, 그 위로는 걸어서 올라가야 한다고 한다.


차 렌트비로 25불을 지불해서 각자 5불씩 더치페이 해서 냈다.

가이드는 돌려보내고 저녁 7시 30분에 다시 만나기로 했다. 은주는 시장 구경하러 간다고 카메라 들고 시장으로 가고 우리는 호텔에 올라가서 잠시 쉬기로 했다. 방에 가서 짐을 정리하다 보니 안경이 없다. 차에 그냥 두고 내린 것 같다.

상혁이 한테 말하니까 차가 이미 가버렸기 때문에 다시 찾기는 불가능할 거라고 한다.

캄보디아에서도 안경을 잊어버렸는데 베트남에서도 안경을 잊어버렸다.


카메라를 챙겨서 은희랑 시장구경을 나갔다. 주영이 옷도 하나 사고 은희 팔찌도 사고 구슬가방도 2개 샀다. 기분 좋게 호텔로 돌아와서 우리가 산 물건을 보여주니 하노이 맨 상혁이가 우리가 산 물건값을 귀신같이 알아맞힌다. 저녁에 한잔하기로 했는데 우리는 호텔에서 저녁을 먹고 나가자고 하니까 한국 사장님이 호텔 저녁 먹지 말고 나가서 먹자고 한다. 사파 시장에서 음식을 시키고 사진을 찍으려고 카메라를 찾는데 카메라가 없다. 이런 호텔에 전화하니 없다고 하고, 호텔로비에 혹시 있는가 해서 뛰어 내려갔는데 없다. 내가 지나간 길을 모두 더듬고 지나면서 물어보니 아무고 모른다고 한다. 아마 아까 시장에서 호텔로 돌아오기 전에 가게앞 길에서 앉아서 쉬다가 왔는데 그때 그 자리에 두고 온 것 같다. 그 가게 주인도 모른다고 하고 가게 옆에서 꼬지를 팔던 사람도 못 보았다고 하고 오늘은 물건 잃어버리는 날인가 보다. 너무 너무 속상하다.


시장에서 애저랑 참새구이를 먹었는데 카메라를 잃어버려 속도 상하고 잘 넘어가지가 않아 거의 먹지도 못했다. 시장에서 음식과 술을 시켜놓고 먹고 있는데 아이를 업은 몽족 아주머니가 물건을 사라고 하면서 옆에 서서 가지를 않는다. 아무리 물건을 사지 않겠다고 해도 소용이 없다. 나이가 45세라는데 60은 넘어보인다. 한달전에 남편이 죽었다고 하면서 태어난지 한달도 채 안됐을 아이를 업고는 아이를 보여준다.

상혁이가 아마 이것도 이 아주머니 컨셉일 거라고 하면서 추측한다.

우리끼리 먹기가 좀 그래서 돼지고기와 참새구이를 좀 드시라고 하니 돼지고기를 집중적으로 드신다. 이 아주머니 우리 돼지고기를 다 드시기 전에는 절대 안갈 것 같다. 상혁이 안됐다며 갑자기 10만동(6~7불정도)을 준다. 이 아주머니 돈을 받자마자 급 귀가 하신다.


술자리가 슬슬 지겨워진 우리는 베트남 언니를 꼬셔서 지갑사러 시장으로 내려왔다. 베트남 언니랑 가니 아까 갔던 똑같은 가게에서 물건값이 30%이상 낮은 가격으로 떨어진다.

내가 물어볼땐 14$이던 가방이 베트남 언니랑 가니 10$을 부르더니 9$까지 떨어진다.

구슬가방 2개를 사고 첨에 맘에 들었던 가방이 있던 가게로 가니 문을 닫아서 그 가방은 못사고 그냥 왔다.

시장으로 올라가는 길에서 옥수수를 사서 길에 퍼지고 앉아서 먹고 있으니 우리를 모델로 하고 싶어하는 현지인들이 엄청 많다. 우리 즉시 포즈 취해주시고~

은주가 사진기를 잃어버린 우리를 위해 사진을 멜로 보내준다고 한다.


내일의 트레킹을 위해 노래방에 가자는 유혹을 뿌리치고 그냥 잤다.

맛사지를 안 받고 자서 그런지 잠이 오지 않아 뒤척거리다 겨우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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