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태국여행(칸차나부리-코창-카오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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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태국여행(칸차나부리-코창-카오산) #2

소리당 7 1919

((40대 중반의 나이와 그간의 사무업무 등으로 어체가 딱딱하고 재미없을 듯 합니다.  다만, 저와 같이 이 코스로 여행을 가시는 분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가급적 상세하게 기술해 봅니다.))

아침에 눈을 뜨니 6시 반...한국시간으로는 8시 반...
아직 시차적응(?)을 못했나 보다.  너무 일찍 일어났다.

ㅌ 여행사는 아침 9시 반에 문을 여는데 아직 3시간이나 남았다.
숙소에서 아침을 먹고 어두울때 들어와서 보지 못했던 숙소주변 풍경을 하나씩 하나씩 눈에 담아가며 무료한 시간을 보낸다.

다시한번 가이드북을 보며, 칸차나부리가는 방법, 가서 즐길 것 등을 정래해 본다.

9시 30분...여행사가 문을 안 연다.  웅~~~???
마음은 바쁜데...어제 숙소예약 문제 등등 할 게 많은데...
45분즈음에 사장님께 전화한다.    오늘 문 안여시나요?

'아유 죄송합니다.   몸이 아파서 10시 반 쯔음에나 열것 같습니다.'

10시 반...여행사 셔터가 올라가는 걸 보고 마눌님은 방에 계시라 하고 여행사로 간다.   숙소문제는 역시나 숙소직원의 실수로 판명되고, 어제 치루었던 돈은 돌려받게 된다.

혹시 모를 비상연락을 위해 ㅌ 여행사에서 무료로 빌려주는 핸드폰을 챙기고(보증금 천밧), 시간이 늦은 관계로 서둘러 남부터미널로 간다.

택시비 120밧...남부터미널로 들어서니 표 끊는 곳은 위쪽으로 가라고 화살표가 되어 있다.  근데 분명히 난 택시에서 내려서 1층으로 들어왔는데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간 곳이 1층으로 표시된다.   내 기억으로는 3층 즈음이었는데...이건 영국식도 아니고....약간 재미있다.

칸차나부리가는 버스티켓 창구를 찾는데 제일 뒷편에 있다.   요거 찾느라고 두바퀴는 돈 거 같다.   일단 창구는 찾았고, 화장실을 가야겠는데 에스컬레이터 올라오면서 보니 돈을 받는다.   근데 칸차나부리 티켓팅 하는 곳 근처의 화장실은 그냥 쓴다.   몇밧 아꼈다. ㅎㅎㅎ

점심을 어떻게 해야 하나...물도 사야하는데...하면서 버스타는 곳으로 내려가 보니 물도 팔고 과일도 깍아서 파는 곳이 있다.   물 하나 10밧(편의점보다 3밧 비싸다), 과일 20밧씩 2봉지(구아바1, 망고 1) 사 들고는 버스를 탄다.

((Tip)) 남부터미널-칸차나부리 버스요금 99밧, 표 살때 관광객으로 보이면 여러가지 팜플렛을 준다.  대부분 숙소안내이며, 투어안내도 있다.

에어컨에 여자안내양까지 있는 버스다.   가다 보니 물도 준다.^^  아니 물만 준다.  얼핏 듣기로 빵도 주고 한다는데 그건 장거리버스의 경우인가 보다.

차창으로 태국거리 풍경을 보면서 가다가다...또 칸차나부리가서 뭘 해야 하나...숙박은 어디서 몇일이나 할까...등등  또 머리속이 복잡하다.   그래도 마눌님은 마냥 들떠 있는 분위기다.^^

칸차나부리까지 직행인 줄 알았더니 왠걸...엄청나게 많이 선다.   내리고 타고...
약 2시간 조금 넘게 걸려 드디어 칸차나부리 버스터미널에 도착을 하는데...들어가면서 보니 가이드북에 나온데로 입구에 태국관광청(TAT)건물이 보인다.

일단 뭐 건질 거 있나 가보자 싶어 버스 내려서는 썽태우 호객을 뒤로 하고 무작정 200미터 정도 걸어서 TAT로 들어가 본다.   지도 한장 얻고..뭐 별거 없다. ㅎㅎㅎ   그리고 썽태우타라는 말과 함께 60밧 정도 주면 된다는 안내하는 아가씨의 말을 뒤로 하고 다시 터미널쪽으로 걸어오며 점심을 해결하려고 식당을 찾는데 버스 터미널 주변에 태국식당 두개가 보인다.

근데 한국에서나 어디서나 터미널 근처는 맛도 없고 비싸기만 하다는 선입견(?)이 있는 나로서는 거기는 들어가기가 싫다.   조금 후미진 곳으로 가니 적당해 보이는 식당이 나온다.   참고로 버스터미널 근처는 시장이기 때문에 과일, 옷 등 필요한 것이 있으면 쇼핑하기에도 적당해 보인다.

사진을 보며 쌀국수 2개를 시켜서 먹는데...에게게...양이 너무 적다.   한국에서 먹던 베트남쌀국수의 양에 비하면 이건 너무 적다.   가격은 25밧...두개 50밧.
어쨋든 급한 허기는 면하고 다시 터미널족으로 와서 썽태우를 알아보니 100밧 달란다.  그러면서 숙소는 정했냐고 물어보고...이거 정했다고 해야 하나 안 정했다고 해야 하나...고민하다가 그냥 여행자 거리인 매남쾌로 가자고 했더니 눈치빠른 성태우 기사가 게스트하우스 이름을 대면서 그리 가 보겠냐고 한다.

뭐 정해진 곳이 없으니 매남쾌에 있는 아무데나 가 보자고 하고...막상 도착해서 방을 보는데 위치는 지금 생각해 보면 대충 매남쾌(여행자거리)에서 강변으로 붙어 있는 이름은 기억안나지만 꽤 좋은 곳이었던 것 같다.   두군데를 들렀는데 모두가 1,000밧을 넘게 부른다.

나름 배낭여행 모드로 여행하고자 했기에 칸차나부리에서는 400밧 정도의 숙박비를 예상하고 있었기에 갑자기 난감모드로 돌입한다.    깍아 줄 느낌도 안 보이고...해서 마침 남부터미널에서 준 팜플렛을 보니 최근에 지은 타이게스트하우스가 있어 썽태우 기사에게 보여주니 그리로 다시 데려다 준다.

가격은 에어컨딸리고 욕실 따로 달린 더블룸이 500밧...그리 싼 가격은 아니지만 방을 보니 정말 최근에 지었고 깨끗해 보여서 더 이상 헤매기 싫어 우선 2박을 하기로 한다.   나름 빨래건조대까지 있는 베란다 비슷한 공간도 있고...

휴~~~어쨋든 몸 누일 곳은 정했으니 뭐 어찌 되겠지....하고 방값주고 열쇠받고 하고 있는데 썽태우 기사가 저쪽에서 쭈빗쭈빗하고 서 있다.

((숙소에 데려다 줄 경우 숙소에서 썽태우값을 주는 곳도 있다고 어디선가 본 것 같아, 숙소 태국청년에게 물어보니 무슨 소린가 하고 뻥~쪄서 날 쳐다 본다. ㅋㅋㅋ   그리고 앞전 숙소 볼 때 그냥 썽태우 보내고 걸어서 숙소를 잡으려고 100밧을 꺼내서 기사 주려고 했더니 그 숙소 아주머니께서 뭘 그리 많이 주냐고 그럴 필요 없다고 이야기 해 주셨었다.))

세군데를 들러서 왔고 어쨋든 괜찮아 보이는 곳에 자리 잡았으니 흔쾌히 100밧을 주니, 썽태우 기사 아저씨 기분이 좋아 지셨는지 어디서 왔냐? 골프 좋아하면 여기는 골프천국이다.  내가 알려 줄 수 있다.  재밌게 보내시라 등등  짧은 영어를 하면서 돌아간다.

((Tip))버스터미널에서 여행자거리까지 TAT에서는 60밧 권장하였으나, 이건 어디까지나 현지인 가격인 듯하며, 저의 경우 들어갈 때는 100밧, 나올 때는 80밧 주었습니다.


착해 보이는 숙소관리인으로 보이는 태국청년에게 화장지가 없어 더 달라고 갔더니, 내게 뭔 스크랩북을 보여 준다.  뭔가 했더니 투어안내다.   바로 결정을 못해 앞에서 보고있었더니 방에 들고 가셔서 보시고 결정되면 알려달란다.

ㅋㅋㅋ 그래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걍 이거로 투어하면 편하겠네.
이 나이에 오토바이타고 다닐 수 도 없고...또 잘 찾아 다닐 자신도 없고...

마눌님이랑 상의하면서 보니 에라완폭포,, 싸이욕노이폭포, 코끼리, 트레킹, 크라제동굴, 죽음의 철도, 콰이강의 다리, 호랑이와 목욕(?) 기타 등등의 개별 코스와 여러개를 묶은 팩키지들이 있다.

이중에 내가 택한 건 에라완폭포-크라제동굴-죽음의철도-콰이강의 다리-헬파이어패스로서 790밧 짜리였다.   관리하는 청년에게 가서 예약 부탁하고 돈 주고...이제는 여행자 거리 탐방에 나선다.

간단한 요기거리와 과일도 사고 저녁도 먹어야 하고...마사지도 받아야 하고...

내일의 투어를 기대하며 칸차나부리의 첫밤을 맞이한다.

((Tip)) 마사지는 타이마사지, 발마사지 공히 1시간에 150밧이며, 오일마사지는 200밧임.
대부분의 가게가 가격이 같았으며, 저녁 7시 경이면 피크타임인 듯...

((Tip)) 여행자거리 초입의 좌측에 과일가게가 하나 있는데, 길가에서 파는 것처럼 보이는데 뒤 건물과 연결되어 있는...하여간 그곳의 아저씨가 옛날 삼성에서 근무했었다고 함.   한국사람에 대해 친절해 보였으며, 좋았음.   과일 산 것 중에 상한 것이 있어 바꾸러 갔더니 오히려 미안해 하면서 흔쾌히 바꾸어 주는 등 추천할 만 함.   여기서 망고와 파파야 사 먹었는데 나중에 다른데서 사먹었던 것에 비해 가격이나 맛이 차이가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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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에서 계속))

7 Comments
어라연 2010.02.26 14:41  
재작년에 카오산에서 만난 두 동생들과 다닌 경로와 같네요..그때 무작정 그냥 남부터미널 가서 암데나 가보자~하고나간길이었는데..당일치기코스였지만, 엄청 재미있었습니다..그 버스 뮤직비디오 안틀어주던가요? 그거 보느라고 오고갈때 심심치 않았는데..

그 터미널 옆 시장에서 간식거리 사먹고 과일 까먹고..담에 가면 숙소 잡고 느긋하게 돌아다니고 싶더군요..그때 저희는 콰이강의 다리에서 터미널까지 걸어가보자~했다가 결국 중간에 지나가던 썽타우 잡아타고 왔었죠..갈때는 가까와보이더니..결코 걸어갈 거리는 아니더군요..--;
소리당 2010.02.26 14:47  
아무것도 안 틀어주더군요.  그리고 터미널에서 숙소까지 왠만해서는 걸어갈 거리는 아닌 듯 합니다.ㅎㅎㅎ
어라연 2010.02.26 14:50  
저만해도 나이가 있어서리(--;) 걸어가기 싫었는데..같이 간 두녀석(당시 26세 여자,27세 남자)이 워낙에 활동적이라..뭐 저정도면 걸어가죠~하는 바람에..ㅠㅠ
우성사랑 2010.02.26 18:10  
저도 5학년인데 이번에 많은 참조가 되네요.. 감사합니다.
소리당 2010.02.27 15:41  
참조가 되신다니 다행입니다. ^^
용감한아줌마 2010.02.28 15:28  
꼭 필요한 정보가 세세하게 기록되어 있어서 많은분들께 도움이 될 듯합니다.
전 깐차나부리에 못가봐서 님의 글을 보니 꼭 한번 가보고 싶어지네요....
얼짱티노 2012.08.03 13:05  
감사합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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