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다리와 날자의 태국 여행 6 - 국립박물관, 탐마쌋 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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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다리와 날자의 태국 여행 6 - 국립박물관, 탐마쌋 대학교

滯離 10 1727

2010년 1월 31일

 

여행 둘째날이 밝았다.

 

호텔에서 제공하는 조식을 먹고 길을 나섰다.

날씨가 심상치 않다.

 

나는 그래도 겨울이니 날씨가 그렇게 덥지는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태양이 작열하고 있다.

 

택시를 타고 국립박물관 앞에서 내렸다.

 

나는 박물관을 좋아한다.

여행을 가면 박물관을 꼭 들르는 편이다.

 

종다리도 나와 함께 다니면서 박물관이 좋아졌다고 한다.

 

태국 국립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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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료가 비싼 편이다.

한 사람에 200바트.

가방은 맡기고 들어가야 한다.

 

국립박물관은 상당히 크고 건물이 아름답고 전시물이 아주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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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실이 20여 개가 넘는데,

동선이 아주 잘 계산되어 있어서 맘만 먹으면 빼놓지 않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시간배분을 잘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박물관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잡아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도 점심에 배가 고플 때까지 박물관에 있었다.

 

전시물이 많아서 나중에는 지치기까지 했다.

 

이런 디오라마들도 상당히 세련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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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인상적이었던 건, 바로 이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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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지 아시겠는가? ^^

 

바로 영화 '왕과 나'에서 데보라 카 역할의 실제 모델인 안나 여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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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워낙 뮤지컬과 뮤지컬 영화를 좋아해서....

이 '왕과 나'도 내가 좋아하는 작품이다.

 

영국인인 안나 레오노웬즈는 태국 왕의 초청으로 태국왕실의 근대화 교육을 위해 태국에 온다.

영화 속에서 왕의 첫째 아들에 대해 '아버지를 꼭 닮았고, 너무 똑똑하다'는 내용의 대사가 나오는데

그 첫째 아들이 바로....

 

태국의 발전에 가장 큰 공헌을 했고 가장 위대한 왕으로 칭송받는다는 출라롱콘 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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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태국의 가장 좋은 대학교도 그의 이름을 따서 '출라롱콘 대학'이다.

 

그러니까.....

출라롱콘 왕(라마 5세)의 아버지, 영화 속 율 브린너가 연기했던 라마 4세가

안나를 초빙하여 애쓴 효과가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라마 4세가 시작한 태국의 현대화가 라마 5세에 와서 꽃을 피웠다고 하면 될까...

 

국립박물관의 어느 전시실에는 세계의 인형이 특별전시되고 있었는데.

 

한국 인형도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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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더워서 바깥으로 나가고 싶지 않지만..

그래도 그늘로 들어오면 어느 정도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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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배가 고파서 박물관 구경은 이쯤으로 하고 얼른 밥을 찾아 박물관을 나섰다.

 

박물관 옆에 있는 탐마쌋 대학교에 가면 구내식당에서 저렴하게 밥을 먹을 수 있다고 해서.

탐마쌋 대학교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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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분위기....

 

여기도 방학인 건가, 오늘이 일요일이라서 그런 건가 사람이 많지 않았다.

 

물어볼 사람도 없어서 이리저리 헤매다가 간신히 식당 비스무리한 것을 찾긴 찾았는데,

이곳 학생으로 보이는 한 여자가 친절하게도.....

 

'이곳은 학생들만 이용할 수 있는 식당이니 다른 곳으로 가라'

 

밖으로 안내해준다.

 

이렇게 친절할 수가.....ㅡㅡ;;

그럼 학생 아닌 사람이 밥을 먹을 수 있는 곳까지 알려줘야지....ㅡㅡ+

 

난 배고픈 거 정말 못 참는다.

그 더운 날 햇빛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식당을 찾아 헤맸다.

 

길을 걷다가 사람들이 많이 들어가길래 그냥 사진 한장 찍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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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아마도 왓 마하탓인 것 같다.

 

결국엔 왕궁 앞까지 왔다.

왕궁 앞 아무 식당이나 들어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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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다리가 시킨 볶음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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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시킨 닭고기 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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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지 앞 식당들이 맛이 없는데....

조사해온 것도 없는데....

 

너무 배가 고파서 아무렇게나 들어간 이 식당의 음식은 생각보다 맛있었다.

 

여기서 밥 먹고 나서, 태국의 식당에 대해 안심했다.

 

그래, 태국은 아무데나 들어가도 다 맛있구나~~~~

 

밥 먹고 나서,

너무 더워서 에어컨에 몸이라도 식히고 구경하자고...

 

식당 옆쪽에 있는 거피숍 오봉뺑에 갔다.

 

커피 한 잔에 우리가 먹은 식사 몇 배의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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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도 몇 번 가보긴 했지만,

한국에서도 비싸서 웬만하면 안 가는데. 태국에서 가게 될 줄이야.

 

에어컨은 빵빵하게 잘 나왔지만,

화장실도 없다하고....ㅡㅡ;;

 

그리고 무엇보다도 문제는.

 

모기가 얼마나 많은지,

내가 앉은 자리에서 열 마리도 넘게 잡았다.

 

내가 워낙 모기에 취약한 피부라...ㅠㅜ

 

뭐 이런 데가 다 있어.

그 비싼 값을 받으면서 말이야.

 

이런 호화 커피숍에 모기라니!!!!!

 

내가 선글라스를 끼고 모기 잡는 모습을 보고 종다리가 별명을 지어 주었다.

 

전투 잠자리!!

 

보라!

맨손으로 모기를 잡는 용맹스런 나의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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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여행기 및 여행 관련 포스트 업뎃 중입니다.~^^

10 Comments
백만장자 2010.03.07 23:13  
앗싸~1빠다 ㅋㅋ 팔뚝살 되게 얇으세요~오호호^^
滯離 2010.03.08 10:36  
앗! 카메라 때문에 얇게 나왔나요...^^;;
날자보더™ 2010.03.08 00:34  
쿠쿠쿠...전투잠자리의 하얀 팔뚝!! 즐겁게 봤어요.
왜 대학식당에선 학생들만 밥을 먹을 수 있는 걸까요??
어디서도 그런 이야기 들어보질 못했는데...

滯離 2010.03.08 10:37  
그러니까요, 뭔가 이상해요.
그 식당에 사람도 별로 없고 깨끗하고 시원해서 마음에 들었는데
못 먹게 해서 속상했어요.
어라연 2010.03.08 11:35  
학생식당에서는 학생만 먹을수 있다뇨@_@?

작년,재작년 갔을때 몇번 거기서 사먹었었는데..박물관쪽으로 가셨다니 정문으로 들어가신것 같은데, 삔까오다리쪽으로 가는 후문 들어가심 강가쪽에 벽없이 트인 학생식당이 있습니다..거기서 그려셨다면 이해가 잘..(..제가 모르는 식당이 또 있을수도 있네요)

작년 선배형이랑 갔을때는 지하 도서관 구경까지 했었네요..입구에서 한국에서 왔는데, 도서관이 인상깊에서 구경할수 있냐고 했더니 친절하게 안내까지 해주더라는..^^
滯離 2010.03.08 12:12  
네, 정문쪽으로 들어 간 것 같아요. 벽없이 트인 학생 식당 아니었구요.
어떤 건물 1층에 있는 실내 식당이었어요. 상당히 깔끔하고... 에어컨도 빵빵한... 그런 곳이었는데. 거기선 먹을 수 없다고 하더라고요..ㅠㅜ
개똥이는 내꼬봉 2010.03.08 21:21  
코멘트 달려고 로긴 했어요.ㅎ 블로그도 놀러 갔었는데 부엌놀이에서 떡실신 했습니다.ㅎ
滯離 2010.03.08 22:36  
와~ 일부러 로긴까지...ㅎㅎ 감사합니다.
블로그도 자주 놀러오세요~
동쪽마녀 2010.03.08 21:52  
우하하.ㅋㅋ
'전투 잠자리'라니 제 별명보다 한수 위 십니다.
전 '모기잡이 며느리'예요.
저도 모기에 매우 취약한 피부라서,
절대 모기와 공존할 수 없거든요.
여행기 너무 너무 재미있는데,
님의 닉네임이 너무 어려워서 지금껏 댓글 하나 못 달았습니다.
모기와 함께 한자에도 무척 취약한
'모기잡이 며느리'였습니다.^^
滯離 2010.03.08 22:37  
에고고... 처음에 닉네임 정할 때, 제가 원래 쓰던 닉네임이 여기 태사랑에 다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어렵게 지었는데... 획이 많아서 뭉쳐 보이네요.
여행기 제목이 종다리와 날자의 태국 여행기니까 저는 그냥 '날자'라고 하심 돼요..^^

동쪽마녀 님도 모기에 취약하시군요.
저도 모기 한번 물리면 주먹만하게 부어서 일주일이 넘게 가기 때문에...
여행 가면 모기가 가장 문제예요..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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