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에게 반했었다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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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에게 반했었다 13

SLEE 5 1603
2009.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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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뜨니 비오는 소리가 들리고
오는 날도 비가 오더니 가는 날까지 비가 온다.
그래도 사랑스러운 빠이
비가 중간중간 내려 더 운치가 있었던걸까?
짐을 챙겨 치앙마이 가는 미니버스에 몸을 실고 고고~
타패게이트에서 사람들 살짝쿵 내려 주시고
우리는 치앙마이 공항으루..
에어 아시아 특가로 방콕에서 치앙마이 오기전 구매하신 내 사랑스런 뱅기표
치앙마이 올때 너무 고생한 터라
이 표를 구매한 내자신이 너무 기특하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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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치앙마이~


참 공항 조그마 하다.ㅋ
수안나폼 공황과 달리 착한 가격의 블랙캐년에서 커피 한잔 땡겨주시고
뱅기 타고 방콕으루~
치앙마이의 하늘은 아름다우시고~

방콕도착 하니 벌써 오후~저녁시간이 다되어간다.
맛사지 좀 받아주시고
내 사랑 카오산 가서 군것질도 하고
쇼핑도 하고 내일이면 한국으로 갈 난이는아쉬운지 표정이 안 좋다가도
한국갈 생각에 표정이 좋다가도 오락가락 하신다.

나는 이제 난이 가면 혼잔데...
혼자하는 여행은 첨이라 걱정반 기대반~
난이와 함께하는 마지막 밤이 지나 갑니다


2009.05.16
오늘은 난이가 한국 가는날
그놈이 공항에 데려다 준다고 그전에 말해서 아침부터 전화 해줬다.
글서 뱅기 이륙 세시간전에 데릴러 오라니까
너무 이르단다.헐.
저녁 퇴근 시간인데 머가 이르냐고 차막혀 뱅기 놓지면 책임질꺼냐고
윽박좀 지르고 늦으면 나 화낸다고 아침부터 가벼운 모닝 대화 좀 나누고

엄마 선물 좀 사려고 씨암으로 고고~
가격도 저렴하고 질도 좋고 진짜 선물로는 딱이다
한가지 문제는 사이즈가 참 아담하다는거...
엄마 선물도 사고 구경도 하고
저녁으로 뭐 멀을까 고민하다
문득 우리의 마지막 밤을 양 껏 채워줄수 있는 부페~
태사랑에서 봤던 리뷰를 떠올려 620밧에 ~
메뉴는 평범 하고 해산물과 과일 집중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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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이 참 멋진 창가에 꼭 앉으세요~
근데 살짝 고소 공포증이 있는 난 창가자리는 노노~
바지가 작아 질때 까지 먹다가 약속시간이 다돼서 후다닥 숙소로~


숙소에 도착해 나는 난이 짐 챙기고  난이는 화장실에 있는데
똑똑 소리가 들려 주십니다
지각을 밥먹는것처럼 하던 그놈 왠일로 15분전에 도착
이놈 이제 철들었나봐여..ㅋ
호ㅏ장실에 있는 난이를 기다리며
치앙마이 여행 얘기도 하고 컴으로 머 보여주면서 지네 회사 얘기도 하고
난이가 나왔는데두 계속 수다 떨다 넘 늦은것같아 출발하자고해서 짐 끌구 아래로
근데 왠걸 뒷모습이 샬랄라한 여자가 힐신고 클러치들고 일층에 서있길래
아 저렇게 여행하는 사람 여기도 있구나 하고 생각하는데
뒤돌더니 날보고 인사합니다.

일년하고도 3개월만에 다시본 그놈 여친.
헐 그놈 여자친구 앞모습은 더 샬랄라 하시고
나는 국물 흘르는데 풀메이크업에 피부는 뽀송뽀송
근데 대략30분을 밖에 혼자 나두다니
거기다가 나한테 한마디 언급도 없고 나랑 장난하지
울 난이 여친 이쁘다고 불난집에 부채질 하고

암튼 머 혼자서 울그락 불그락 해주시면서 공항으루 고고
차도 안 막히는데 어찌나 오래 걸리는것 처럼 느껴지시는지
두통이 스멀스멀 생기는 느낌 팍 드시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공항 도착
난이 시간 엄청 많이 남았는데 그냥 후다닥 들여보내고
그놈 화장실간다고 자리 떠 주시고
살짝 뻘줌하기도 하고 그놈 여친도 뻘쭘해 하는 분위기 팍 드시고
분위가 전환 하고자 여친이랑 오붓히 대화 시도
원체 영어가 짧아서 그런지 5분을 못넘기고...
.
그놈 우릴보며 저멀리서 미소날리면서 오십니다
난 썩소로 응답해주시고
그놈 어디가고싶냐고 나한테 상큼하게 묻습니다
맘같아선 내가 바보냐 데이트하는데 끼게 하고 소리 질르고싶지만
꾹참고 아니야 난 숙소갈래 니네 끼리 놀아 말하시고
그놈 왜 그러냐고 같이 놀러가자 하시고
눈치도 없는놈!! 입에 경련을 일으기면서 미소를 띄고는
저녁먹은게 체했나봐 머리가 아퍼 라고 말했다
그러자 그는 알겠다고 대답했고 어색함이 감도는 체 그의 차에 올랐다

숙소로 가는 차안에서 많은 생각들이 들었다.
그녀와 함께 있는 그녀를 보고 나는 다시 깨닳았다
난 그를 잊기 위해 이곳에 온것이 아니였구나
그저 그를 보기 위한 변명이 였구나
태국 여행이 끝나가는 지금 나한테 그를 정말 잊으라고
그가 그녀를 데려 온거구나...
그녀와 행복해하는 그의 모습을 보구 이제 그만포기하라고
 
그렇게 숙소에 도착하고
그놈 줄라고 치앙마이서 산 온 티를 주기위해
기다리라 말하고 방으로 가 가지고 내려왔다
그렇게 그와 마지막일거라 생각하고 인사를 하면서 티를 주니 그놈 완전 놀라신다
머 이런걸 샀냐고 너무 이쁘다고 니가 골라주는 옷은 다 맘에 든다고 멘트 날리시고
알아들을리 없는 여친은 화장실 간담서 자리를 뜨시고
나한테 언제 방콕으로 오냐구 물어보신다
나 내일은 꼬끄렛 갈꺼구 낼모레 아침에 피마이 갔다 20일남 밤에 돌아올꺼야
그리구 나 21일날 새벽뱅기라 너 못만나고 갈꺼야 라고 대답했다
꼬끄렛 같이 갈까 물어보는 그에게 됐다고 상큼하게 또 대답했다
그러다 또 여친 데리고 올라..ㅋㅋㅋㅋ

그놈 이제 보면 언제 또 보냐구 너무 서운하다고 
혼자 다니면 위험하니 어쩌고 저쩌고 매일매일 확인 전화 하라고 하시고
주절되다가 갑자기 확 끌어 안는다.
주책맞은 심장은 쿵쿵~~ 머리속은 머야 지금 무슨 시츄에이션~~
내 몸안의 두개의 자아가 나타나시고
황당하고 짜증나는데 심장은 왜 뛰냐고
근데 이놈 놓을 생각은 안하시고
날 안은채로 주절거리신다
조심 또 조심하고 무슨일 있으면 즉시 전화하고
이게 마지막일지도 모르는데 우리 다시 언제 보냐구
섭섭하다구 이럼서 정말 보고싶을거라고 말한다
난 아무 대답도 안하고 그냥 그렇게 그놈 말을가만히 듣고 있었다.
안아주던 손을 풀자마자 여친 오시고 타이밍 참 ..ㅋ
 
여친한테도 고마웠다고 담에 보자고 인사를 하고 휙하니 방으로 들어갔다
그냥 그놈 가는 뒷모습이 보기 싫어서 휙들어왔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손이라두 흔들어 줄껄..ㅋㅋ
방에 들어가 이밤 이렇게 보내는 내 자신이 초라한것 같아 내 베프 씽하와 함께 잠을 청했다..ㅋ 
5 Comments
민베드로 2010.03.15 19:41  
비가 오는 빠이 참 좋을거 같아요.
또 가고 싶네요.^-^
SLEE 2010.03.15 19:44  
너무 운치 있는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비오는 거 정말 싫어하는데 빠이에 내리는 비는 좋아해요~ㅋ
민베드로 2010.03.15 19:49  
태국에 많이 가본건 아니지만
하루종일 비내리는건 한번 보았는데

치앙라이에서요...정말 좋더라구요.
기분이 착 가라앉는게..많은 생각들도 하게 되고
돌아다니긴 불편해도 숙소에서
창밖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좋았더랬죠^-^
SLEE 2010.03.16 05:14  
비오는 치앙라이는 어떤 모습인지 보고 싶네요~
제가 아직까지 치앙라이는 한번두 안가봤거든요..ㅎㅎ
★보보★ 2010.04.02 11:24  
흑흑..ㅠㅠ 그에겐 여친님이 계셨군요...왜 제 맘이 다 쩌릿 할까요... 사람을 잊는다는건 쉽지 않을 일 같아요..아무리 자신을 다잡고, 다시는 연락하지 말자 다짐을 해도 어떤 이유..자기합리화를 시켜 연락해버리고 도 후회하고...^------------^힘내세요~언제나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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