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다리와 날자의 태국 여행 8 - 왓포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여행기

종다리와 날자의 태국 여행 8 - 왓포

滯離 4 2033

하체를 둘둘 싸매어서 찜통 효과를 만들어냈던 치마를 반납하고 왕궁을 나서는 길.

(치마에 대한 사연은...http://blog.naver.com/wingssprout/100102015119)


길 옆의 나무들이 '초코송이' 같다며 종다리가 찍은 사진. 

1431A1044BB739AF74999D

왕궁의 나무들이라 각잡고 있는 건가.

 

밖으로 나왔다.

너무 덥고 다리 아프고 지쳤지만.....

 

그래도 뱅기 타고 여기까지 왔는데 방(구석에) 콕(쳐박히는 짓을)할 순 없지.

 

왕궁 건너편의 국방부 건물이다.

국방부 건물이 노란색이라니... 정말 이국적이다.

한국이라면 상상도 못할.... 

1531A1044BB739AF751A8D

 

왕궁의 벽을 따라 걷다보면,

또 다른 사원 왓포(Wat Pho)가 있다.

 

왓포의 가장 큰 볼거리는,

크기 역시 가장 큰 와불.

 

어찌나 큰지 사진 한 장 안에 그 모습을 다 담을 수가 없다.

 

여기는 얼굴부분.

표정이 왠지 익살스럽게 느껴진다. 

1531A1044BB739B07681F9

 

발가락 근처에 가서 겨우 찍은 전신. 

1631A1044BB739B0775460

 

길이가 46m, 높이가 15m라고 한다.

 

근데 난 크기보다는 이 베개 문양이 더 맘에 든단 말이지.....

1731A1044BB739B0783DE6

 

와불 뒤편에 다다르면 엄청 시끄러운 소리에 

'대체 이게 뭔 소리야!!!!'라는 고함이 목구멍까지 끓어오르고

짜증이 솟구치는데.

 

알고 보니 와불 뒤편의 작은 단지들에 동전을 하나씩 넣으면서 소원을 빈다.

1931A1044BB739B179761A

 

나야 뭐. 워낙 종교적 믿음이란 게 없는 사람이라.... 패스!

 

왓포는 왕궁의 번쩍거리는 황금빛 화려함과는 다른,

알록달록 아기자기한 화려함이 돋보인다. 

1731A1044BB739B17AAC6C

 

이렇게 작은 탑들이 가득하다는 것도 특징. 

1831A1044BB739B17B7A24

 

초록색 띠를 두른 노란 지붕과 차분하면서도 알록달록한 탑들의 색감이 너무도 좋다. 

1931A1044BB739B17C7EB0

 

너무 예뻐서 이곳이 사원이라는 것도 잊곤 하는데

그때마다 이렇게 불상 앞에서 불공을 드리는 모습을 보며 환기하곤 한다.

2031A1044BB739B17D4DFA

 

지금 문득 이 사진을 보면서 든 생각인데..... 

1331A1044BB739B27FE84E

 

당연히 다르지만,

왠지 우리나라 마이산의 탑들이 생각난다.

(사진 출처 :  http://photo.naver.com/view/2010032319204340925

1266EE014BB888C9334A22

 

무언가에 대한 염원 혹은 어떠한 종교적 대상에 대한 믿음이라는 정서는

인류보편적이기 때문일까.

 

사원을 둘러보고 나오면서 출구 근처의 왓포 마사지에 들렀다.

 

왓포에서 마사지도 빼먹지 말아야 할 필수 코스다. 

1231A1044BB739B280B22A

 

(마사지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http://blog.naver.com/wingssprout/100099448496 참고.)

 

원래는 왓포를 구경하고 왓 아룬까지 보는 것이 오늘의 일정이었는데...

 

마사지를 받고 나오니 이미 시간이.....

왓 아룬 입장 가능 시간을 훨씬 넘기고 말았다.

 

아직 이렇게 환한데....ㅠㅜ 

1331A1044BB739B2812B47

 

그래서 어떻게든 근처까지 가서 겉모습이라도 보려고 했는데.

 

길을 완전 정반대 방향으로 잡고 걷기 시작한 바람에

왓 아룬에서 더 멀어지고야 말았다.

 

그리고 결국 해도 지고 있었다.

 

왕궁의 담벼락 너머로 해가 지는 모습.

보기엔 참 예뻤는데,

나의 사진 솜씨는..... 수박을 호박 만드는 수준. ㅡㅡ;;

11665C034BB88B0DBE0497

 

그래, 나도 지쳤다.

이 정도면 됐지.

 

저녁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택시를 잡으려고 서서, 다시 지는 해를 찍었는데.

 

마침 택시가 다가와서

택시판 '여고괴담'이 되었다.ㅋㅋㅋ

 

155FAC014BB88BA47007C1

 

제 블로그도 놀러와주세요~
더 많은 나라의 여행기와 정보가 있어요. ^^
http://blog.naver.com/wingssprout 


4 Comments
범왕 2010.04.05 16:22  
저도 왕궁 패스하고.. 왓포 갔었는데.. 기억이 새록새록.. ^^
뒤쪽으로 돌아들어가니 관광객들 거의 없는 구석진 곳두 있는데..
거기도 역시 빠짐없이 불상이나 탑들이 자리하구 있더군요.. 잘 읽구 갑니다... 꾸벅
동쪽마녀 2010.04.05 18:33  
초코송이처럼 보이면서 각잡고 서있는 왕궁의 나무들과
택시판 여고괴담까지.
읽으면서 막 웃고 있습니다. 
날자님의 센스의 끝은 어디까지 일까요.^^
날자님의 여행기를 좀 더 빨리 읽고 싶을 뿐이고.
고맙사옵니다.^^
날자보더™ 2010.04.06 18:04  
아유...재미있어요.
왓포+왓아룬을 주말에 다녀오니 사람들로 북적북적...왓아룬은 좀 덜하더군요.
왓포 경내가 생각보다 넓더군요. 저도 다리아팠어요.
진안 마이산...후후...시댁이 진안이라 저도 가보았더랬죠.
어쩜 그렇게 연상되게 글을 잘 올리셨는지...^^
블루파라다이스 2010.04.07 15:07  
왓아룬의 석양도 참 예쁜데요...

잘 보고 갑니다~!!
포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