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처럼...(5) 깐짜나부리 일일투어란 이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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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처럼...(5) 깐짜나부리 일일투어란 이런 것

날자보더™ 17 4759


남들이 올린 여행기를 읽는다는 것은,


① 곧 다가올 내 여행의 지침서가 되는 것이고
② 이미 다녀왔던 그 곳의 정취를 다시 한번 느끼는 것이며
③ 그곳의 기억을 잊지 못하여 
    "나를 그곳에 또 보내달라!" 고 남편 등 주변사람들을 귀챦게 만들어
    가정의 불화를 자초하는 원인이기도 하다.

(내 경우가 ③번에 해당하겠다...)


그럼에도 여행기를 올리고 있는 것은...
좋았던 경험과 좋지 않았던 경험까지 남들과 공유하면서 공감을 얻는 것 또한
여행의 일부분이기 때문이 아닐까...

(이상 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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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방타이 둘째날...

본격적으로 투어란 것을 해볼까??

 

전날 타OO라에 신청한 투어(600밧+기찻삯100밧)는 아침 7시 숙소 픽업으로 시작된다.

여행사 투어는 아침부터 사람을 좀 피곤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지만...그래도 개별적으로 하려면

이것저것 신경써야 할 것이 너무 많다. 이게 몸도 편하고 속도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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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미니버스가 픽업을 온다. 7시까지 오시지...6시40분에 도착한 픽업버스는

우리의 편안한 아침식사를 방해한다. 빵을 입에 물고 후다닥 나서야 했다.

가다 들른 주유소...1L에 1달러가 넘으니...태국도 유류가 저렴하지 않은 나라다)

 

한참을 달린다.

고속화도로를 달리고...좁은 길도 달리고...그렇게 방콕에서 깐짜나부리로 이동하나 보다.

 

처음 도착한 곳이 위령묘지인다.

묘비를 꼼꼼히 보진 않았다. 2차대전때 전사한 많은 사람들이 묻힌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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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 차에 올라 다시 이동한다.

아마...<죽음의 철도>로 향하는 것이겠지.

태사랑에서는 신물나게 읽은 것이지만...깐짜나부리의 죽음의 철도는 영화 <콰이강의 다리>로

유명한 곳이다. 실제 촬영은 파키스탄? 미얀마?에서 했다지만...그 고된 노동의 결과는 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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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노동은 죽음에 이를만큼 고됐을지나...후세 사람들에겐 수많은 관광지 중의 하나다.

왜 저곳을 가는지...투어중에는 역사적 의미라는 것이 머릿속에 그닥 새겨지지 않는 법이다)

 

그래서...

사진속의 나는 그냥...웃고 있을 뿐이고 사진을 업로드하면서 그제서야 묘하게 센치해지는 것이다.

아슬아슬한 나무철로...너무 좁고 연약해보여서 지금도 그 위로 기차가 다닌다는 사실이 믿기질 않는다



 

자, 그럼 저 위로 달린다는 기차를 타러 가볼까?

 

사실...난 이번 깐짜나부리 투어 중 이 기차타기가 가장 기대되었다.

우리나라에서 비둘기호 조차 타보지 않았는데...기차타기는 사람 마음을 참 즐겁게 한다.

비록 많은 관광객들로 붐비는 기찻칸에서 앉을 자리조차 없어서 서서 가야하더라도 말이다.

 

죽음의 철도가 지나가는 풍경이 이내 펼쳐진다.

 

가냘퍼서 곧 떨어질것만 같은 다리를 지나자니 바깥의 판타스틱 뷰를 보겠다고 많은 이들이 한쪽으로 몰린다. 그러니...기차가 그쪽으로 기우뚱한다.

덩달아 나의 심장도 쫄깃쫄깃해진다...!!! ㅠ_ㅠ

그리고 이어지는 이른바 <절벽뚫고 앞으로>철도길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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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저 바위를 손으로 쪼아 기차길을 텃을까? 아니겠지? 다이나마이트를 썼겠지?

아니라면...너무나도 가혹한 일이다.

얼굴이라도 내놀라 치면...바로 스크레치가 시전되는 것이다.)

 

역을 몇개 통과하니 관광객들이 우루루 내린다.

우리는 내리지 않고 계속 가본다. 덕분에 할랑할랑한 기차내부를 잘 관찰한다.

나에겐 없는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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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上: 이처럼 붐비던기차 내부가 下: 이처럼 텅텅 빈다....앙증맞은 3등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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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칸은 에어컨열차가 아니다. 그래도 천장에서 친절하게도 저렇게 앙증맞은 fan이 돌아준다.)

 

내겐 너무도 즐거운 기차타기가 이렇게 끝났다.

옆의 가이드들과 예쁘게 머리를 땋던 우리 가이드언니의 안내에 따라 이젠 액티비티를 할 차례다...

아, 그전에 점심부터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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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가 너무 길어지면 안된다는 생각이다.

나중에 매일매일 읽어볼 것도 아니면서 기억속의 모든 것을 남겨두는 것은

촌스럽고 아마추어적인 일이야...

몇마디로 그때 그 느낌을 되살릴 수 있어야...그래야 그것이 진정한 여행기!

 

 

그럼에도

일일투어 하나를 점심식사를 기준으로 2part로 나누어 쓰고 있는 나는...

역시 아마추어...?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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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식사가 참 괜챦았다.

배고픔이 반찬이라고 참 맛있게 먹었다. 과일까지 후식으로 먹고 나니 뭔가 열심히 막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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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코끼리타기인가보다...참 멋진 사진 중 하나다)

 

누군가는 코끼리들을 학대하는 것같아서 하고 싶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승마용 말은? 그렇다면 오늘도 달구지를 끄는 누렁이 소는...?

난 그래도 지금 저 코끼리들에게 먹이가 주어지는 걸 원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이용한다.

진정 코끼리가 불쌍하다면...자신의 몸무게부터 줄일 일이다.

(물론 나는 남들에게 몸무게를 줄이라느니 어쩌라느니 말할 자격이 조금 안되는 사람이긴 하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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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 몸통만큼 굵어 보이는 나의 다리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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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上: 코끼리를 은혜하는 그저그런 예/ 下: 코끼리를 은혜하는 좋은 예)

 

코끼리를 타고 강을 건너는 것은

사자에게 최음제 효과가 있다는 코끼리 배설물이 혼합된 강물을 뒤집어 쓸 염려가 있다하여

잔뜩 긴장하고 있었는데...뱀부레프팅(뭐 대나무뗏목타기 정도?)가 이어진다.



일행중에 심한 비음을 섞어가면서 대화를 하던 츠자들이 있어

"당신들...프랑스에서 왔나요??" 하고 물어더니 벨지안이라고 예쁜게 웃는다.

이너웨어대신 입고온 수영복과 그 수영복에 어울리는 훌륭한 각선미를 뽐내며 물속으로 뛰어든다.

다행히 수영복도 착의하지 않았지만...더불어 같이하면 <몸뚱아리로 욕먹기>신공을 선보일까 저어되어 나는 동영상 촬영을 마치고 묵묵히 노를 젓겠다고 자청한다.

 

자, 자학적 노젓기는 이제 그만~!!

뭍으로 올라와서 싸이욕너이 폭포로 이동한다.

사진으로 보니 정말 그럴싸하던데...정말 지금 사진 업로드 해보니 그럴싸하군.

직접 보면 약간 실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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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이모말에 따르면 쌍계사 폭포만도 못하다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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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탔던 죽음의 철도의 끝자락 즈음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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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너희들은 죄없는 대나무에다가 사랑고백을 해대는 거시냐!!!!)

 

 

방콕으로 돌아온다.

참 괜챦은 투어프로그램이라 생각된다.

요새 방콕이 UDD시위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어 돌아오는 길도 참 힘들었지만

뭐...이세상 어디서 무엇을 하든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하는 상황은 있는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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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피곤했다. 카우산까지 걸어가기 매우 귀챦았다.

그래서 궁극의 맛이라는 탐마사이의 팟타이는 아니지만 쌈쎈로드에선 가장 맛있을꺼야...하면서 들어간 시리반타이 근처 식당의 팟타이다. 생숙주와 라임을 짜서 뿌려먹는 달달한 맛...

이 맛난것을 먹고 있자니...아, 영감생각이 난다...ㅠ_ㅠ) :40밧

 

오늘 이모님들은 쌈센의 반싸바이 맛사지샵에서 태국産 첫 마사지를 개시하셨다
(오일마사지 300밧/hr).



어째...몸이 좀 개운하신지요, 들...?
17 Comments
동쪽마녀 2010.04.22 17:10  
날자보더님 여행기는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십니다.ㅋㅋ
제가 이래서 여행기를 못 쓴다니까요.
글이 넘 비교될 듯 하여.
날자보더님 피부가 무지 희십니다 그려.
엄청 부러울 뿐이고.ㅠㅠ
전 이 번 여름 여행에 깐짜나부리를 여행 동선에 넣었습니다.
날자보더님 여행기를 읽으니 더 기대가 되는구먼요.^^
코끼리를 은혜하는 좋은 예가 결코 될 수 없는 동쪽마녀였습니다.^^
날자보더™ 2010.04.22 17:21  
글관련, 피부관련...모두 다 틀리셨습니다.
저도 동물을 좋아하지 않아요. 책임감이 별로 없어서 기를 수도 없고요.
대신 물만 먹고도 묵묵히 견뎌주는 화초를 기릅니다.

전에 깐짜나부리에서 몇박도 해보실 생각이라하셨죠. 그럴만 할 것 같아요.
저도 다음번엔 대도시에선 짧게 머물고 인근지역을 좀 더 다녀보고 싶어요.
민베드로 2010.04.22 17:46  
깐짜나부리 투어가 첫 여행이군요.
저도 태국 첫 여행이 깐짜나부리 투어였는데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해서 였는지
너무 좋은 기억으로 남습니다.^-^

그런데 기차 내부...객실 의자가 새거 같네요.
예전에는 오래된 듯 보였는데
사실 저희 일행중(저는 아닐거예요. 사실 생각이 잘 안나요..ㅋ)
누군가가 앉아..
의자가 폭삭..(아니 실짝) 부숴졌었거든요.ㅋㅋ

반싸바이 단골이 되실 듯..^-^ 미소청년은 잘 있죠?
날자보더™ 2010.04.22 19:20  
의자가 폭삭이라구요! 칸마다 다른걸까요? 짱짱해보였습니다.
그 예쁜미소의 총각...사실 이런일이 있었어요.
저랑 이모님들이랑 셋이서 풋마사지를 받으러 갔는데 그 총각이 제 이모님을 해주었죠.
그런데 마사지를 어찌나 섬세하게(?) 해주었는지
이모님이 맛사지 끝나고 나오면서도 한참을 간지럽다며 웃고, 또 웃으셨답니다....ㅎ
반싸바이 맛사지사분들은 거의 전부 좋은분들 같습니다.
가서 맛사지 안받고 몇마디 나누며 놀고만 와도 (정신적)피로가 확 풀릴듯 해요.
전설속의날으는까칠한닭 2010.04.22 21:06  
아~!

왕 이쁘시네요~!!!!


치앙마이에서 전화해서 볼껄

급 후회막심.....


ㅡ.ㅡ;;;;;;;;;;;


또 다른이야기 사람마다 틀리겠지만 벨지움(안)사람들은 프랑스를 싫어하는경향이 많더라구요.

제가 만나본 사람들..=>즉,술친구들...

한국과 일본 사이라고나 할까....


보더님 킹왕짱 이쁘시네.....


다시한번 블로그좀 봐야겠슴돠~~~!!!!!!!
날자보더™ 2010.04.22 22:21  
저 이래뵈도 태국총각들한테도 "한등빨 하시는군요~"라며 칭찬받은(?) 사람입니다.
킹왕짱까지 써가면서 되도않는 말씀 말아주세요...


벨기에사람들이 그런 정서를 가지고 있는 줄 몰랐네요. 대부분 그런가요??
프랑스가 특별히 주변국들 침략전쟁을 한 적이...있나요? 전 지식이 짧아서...-_-a
블루파라다이스 2010.04.23 09:39  
허흑... 코끼리를 생각하면 몸무게를 줄여라~... 이부분에서 많이 뜨끔했습니다...

저는 양심상 코끼리투어때 코끼리에게 바나나도 사줬어요..잘했죠?  ㅎㅎ

여행기.. 저도 도움을 많이 받기에 써보고는 싶은데..

갈수록 글재주가 사라져서요... ㅠ.ㅠ

깐짜나부리투어.. 여행사마다 좀 다른가봐요?

저흰 돌아오는길에 기차를 탔거든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날자보더™ 2010.04.23 11:55  
저는 좀 따뜻한 글을 쓰고싶은데...어쩔수없는 凡人인가봐요.
글이 자꾸 날카로워지고 있네요. 성격은 별로 cool하지 않은 사람인데 말이죠.
깐짜나부리투어의 기차타이밍은 정말 각 회사별로 다른가봐요.
일부러 그렇게 한걸까요?
여하튼 전 금번 여행투어중에서 손가락에 꼽는 괜챦은 투어로 기억합니다.
블루파라다이스 2010.04.23 12:25  
날자보더님~! 글 안날카롭습니다요~!! ^^

재미있으니 계속 스타일대로 써주세요~!!

저도 깐차나부리투어..참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열혈쵸코 2010.04.24 22:49  
저도 날자보더님의 여행기를 읽으며, 1.2.3번의 모든 경우를 다 겪고 있어요.
그래도 참 행복하네요. 재미있는 여행 이야기를 읽을 수 있어서요. ^^
날자보더™ 2010.04.24 22:51  
이런 댓글들을 주시니 여행기를 올리게 되나봐요.
stopy 2010.04.26 23:03  
제가 하루 안 들어온 사이 이렇게 많은 글들을 올리셨군요 ㅎㅎ
깐짜나부리, 제가 넘넘 좋아하는 곳이죠.
싸이욕너이 폭포는 처음 갔을 때 나름 멋있어서
다음에 갈 때 대인원을 끌고 수영복 준비해서 갔었는데
우기임에도 불구하고 물이 거의 바닥에 찰방찰방할 수준으로 줄어들어..ㅠ
게다가 비까지 추적추적 내리고..ㅠ 암튼 슬펐습니다. ㅋㅋ
날자보더™ 2010.04.26 23:36  
싸이욕 우기땐 좀 괜챦을려나요?
동네 꼬마들은 잼있다고 노는데 들어가보니 흠...몸담그고 싶은 마음이 안들더라구요.
하지만 깐짜나부리...다음번엔 2박 정도 해보고 싶어요.
에라완폭포도 안가보고...안가본 곳이 남아 있으니까요.
해마지짱 2010.04.27 23:20  
깐차나부리를 두번이나 갔어도 위에곳 한군데도 못 가봤으니....
언제 한번 가보나...
날자보더™ 2010.04.28 00:00  
앗, 그럴수가...저곳들이 깐짜나부리에서 제일 유명하고 사람들 많이 가는 곳 아닌가요?
운수대통 2010.05.16 00:11  
3년전에는 기차가 50밧이었는데..
그럼 기차가 좋은 걸로 바꼈나??
암튼 기차고장나서 돌려 받았을 때 50밧 주던데..
늑게 숙제하듯이 다시 꼼꼼 점검하는 중임다
정말 재밌네요
날자보더™ 2010.05.16 00:15  
에어컨 있는 칸은 조금 더 비싸요. 거긴 간식도 준다고 하던데...
뭐 간식까지 챙겨먹으면서 해야만 기차여행의 맛은 아니겠지요?
이왕 하시는 점검(?)...꼼꼼히 잘하시길요. (험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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