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흥적인 부부의 푸켓-피피로 떠나는 rehoneymoon-(2)피피
2010년 4월 3일 토요일...
6시반 기상...
조식티켓을 찾느라 10분. 마누라 구박...
그래도 좋다. 오늘은 피피를 가는 날이니까. 아싸.
조식을 먹는 듯 마는 듯 먹고...
7시 15분 pick-up차량에 오른다. 양키들 몇 명 더 태우고...선착장에 도착.
8시반에 출항.
배가 딥따 좋다. 배에 한글로 “섬사람”이라고 써있는데
한국사람이 주인인가?
집사람은 에어콘이 나오는 선실에서 내내 잠자고
나는 배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사진찍고 하다보니
어느덧 11시경 피피돈 섬에 도착했다.
허걱... 입장료 20밧.
피피섬을 예닐곱번 와봤지만... 입장료 내고는 첨이다.
배에서 미리 받던가하지 입장료 내느라 피같은 10여분을 기다려야 했다.
피피카바나호텔 직원이 미리 마중나와 우리 짐을 리어카에 싣고
우리는 체크인을 하러 호텔로 향한다.
톤사이베이 물빛이 아주 작살이다. 에메럴드빛.
체크인을 하고 호텔로 들어가니 전망이 꽝이다.
이런 개똥.
테니스장만 보이고 로달람베이는 베란다에 나가야 간신히 보인다.
수영장은 아예 보이지도 않는다.
마눌님이 청소하는 방 중에서 전망좋은 방을 알아왔다.
청소아줌마에게 방에 짐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불이나케
체크인카운터로 달려간다.
1418호 지금 청소중인 방인데 바꿔달라고 했더니
지배인 허락을 맡고 방을 바꿔준다.
짐을 1418호에 남겨두고 밖으로... 피피섬을 만끽하러 가자...go!go!go!
3시~8시 선셋크루즈 예약(1인당 550밧)을 하고 점심식사를 하러 코즈믹1에 도착.
까르보나라, 팟카파오무쌉. 싱하, 콜라... 이렇게 주문.
자유분방한 피피분위기에 맞춰 생각부터 자유로워진다.
마치 10년전 처음 이곳에 왔을 때처럼...
피피섬은 나에게 특별하다.
2000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 The beach 영화를 보고 이섬을 찾아왔고...
체험다이빙을 하고 피피바다속에 흠뻑취해
스쿠버다이빙을 배우게 된 계기가 되었고...
2002년 월드컵 폴란드전을 이곳에서 같이 했다.
폴란드전을 이기고 Red's 티셔츠를 입고 다니면
유럽애들이 하이파이브를 청했다.
2005년 결혼해서 신혼여행도 이곳으로 왔다.
아마도 우리 아들도 피피섬에서 생겼으리라.^^
2010년 rehoneymoon! 특별한 추억을...
지겹게 간 곳 또 가냐고 타박하는 사람도 있지만...
코따오, 코팡안, 코사무이, 코창, 코사멧등
태국의 다른 섬들도 아름답지만... 피피섬은 나에게 좀 다르다.
힘들 때 생각나는 곳. 코로나 맥주광고가 떠오르는 해변.
코즈믹...
가격은 비싸지만 양많고 맛좋고... 분위기 괜찮고... 다만 직원은 사무적...
점심을 맛있게 먹고 새로 바뀐 방으로 돌아왔다.
수영장, 로달람베이, 병풍처럼 드리워진 산이 시원시원하게 다 보인다.
큭. 전망 죽음이다. 돈 쳐발랐더니 돈값하는군.^^ 열심히 일해야겠다.^^
발코니에 나가니 전망만으로도 이 호텔의 가치는 충분함을 느낀다.
발코니에서 수영하는 사람들 보며 둘이 앉아 싱하로 건배.
부족한 남편과 5년동안 착하게 살아준 고마운 아내...
폼락쿤 찡찡. 코끝이 찡해지는군.
2시반 고대하던 선셋크루즈를 위해 호텔을 나선다.
허걱. 허걱. 허거걱... 스콜이다.
톤사이베이 파도가 심해 롱테일보트들이 출렁인다. *됐다.
일단 가까이 있는 여행사에 잠깐 피신...
비가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아 혼자 호텔로 뛰어가 호텔우산을 가지고
선셋크루 예약한 여행사에 도착...
배가 안뜬단다. 하긴 떠 봤자 머하나. 파도가 심한데... 우울고 싶어라...
호텔로 복귀. 비속에서 수영하기로 결정.
맑은 동안 데워진 수영장물은 거짓말 약간 보태 목욕탕 온탕온도.^^
해도 안떠 살도 안타고 물 따땃하고 마눌님 하늘보구 눞게 하고
둥둥띄워 수영장 여기저기 돌아댕기니.... 이것도 괜찮네.
물놀이가 지겨워져 객실로 들어와 샤워하고...
피피 뷰포인트를 가기로 전격결정.
지금 시각 5시반.
마눌이 배고프다고 해서 림레이 레스토랑에서 까이양을 먹고 등반하기로 했다.
하지만 림레이는 6시부터 한단다. 림레이 지나 모스크 지나니
뷰포인트라고 적힌 푯말이 나온다.
레게바쪽으로만 올라가 보았는데... 이쪽에도 길이 있네...
아무리가도 인터넷에서 보던 피피카시타가 안나온다. 비포장 언덕길만 계속.
원주민집들만 곳곳에 있고....
아! 먼가 잘못되었군... 올라가는 사람도 없구... 흑흑
현지인에게 말을 물으려고 다가가니 깜짝 놀라며...“아라이 나”(뭐야)
“이쪽으로 가면 뷰포인트 나옵니까?”
안도의 한 숨을 쉬며 “맞다” “15분 걸린다.”
나도 안도의 한숨... ‘쓰나미때 계단이 없어졌나?’
혼자 생각하고 마눌을 안심시킨다.
근데 푯말에 “뷰포인트3”라고 적혀 있는게 아닌가... *됐다.
올라가서 내려올 땐 이 무서운 길을 어떻게 내려온단 말인가...
글구 다른 사람들 한명도 없으면 우짤까...
현지인들이 우릴 잡아먹으면 우짤까?^^
걱정에 걱정... 마눌 보고선 미소... ‘아! *됐다. 걍 내려가자구 할까?’
아 쪽팔려.
아 그때 마침 노랑머리 노부부, 글구 딸인 것처럼 보이는 아이...
노랑머리에게 저쪽으로 가면 뷰포인트 나오냐고 묻자 노랑머리 할아버지...
나보다 더 영어를 못한다. 딸이 쫌 해서 물으니 맞단다.
거기 몇 명 있냐고 하니깐 5명 있다고 한다.
휴 그래도 다행이다. 같이 내려오면 되니깐..... 가자! 여까지 왔는데...
5분정도 올라가니 푯말이 두개 나온다.
왼쪽 절벽위로는 뷰포인트. 오른쪽것은 뷰포인트3.
밎져야 본전. 절벽위를 올라가니... 내가 2번이나 올라갔던 그 곳이다.
사람들도 한 30명... ㅋㅋㅋ 먼길을 돌아왔군...
아 쪽팔려... 피피뷰포인트 절라 많이 올라가 봤다고 했는데...
암튼 우역곡절끝에 올라간 곳에서 바라본 피피섬의 석양은
그리 아름답지 못했다.(날씨가 흐려서)
예전에 올라다니던 계단길로 내려오니 마누라 타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다리아파 죽겠다고...
7시반 림레이 레스토랑에 도착.
까이양, 팟타이, 콜라, 싱하
맛있다. 가격 비싸다. 직원들 사무적이다. - 피피는 다 이렇군.
예전의 바이킹레스토랑이 그리워진다.
뿔모자 쓰고 인상좋게 웃던 사장님도 그립고...
8시반
차오코마사지에 도착
발마사지 1시간... 좋다. 비싸다. 사무적이다.
한결 가뿐해진 몸으로 레게바로 향한다.
가격이 엄청 올랐네... 버켓2에 600밧이라...
무에타이 경기가 시작한다.
피터지게 싸우지만 일부러 맞아주고 쓰러지는 그런 게임.
하지만 이게 더 재밌다. 진짜 경기는 저렇게 쓰러지도록
얻어맞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예전과 달라진 점은 신청자를 받아 손님들끼리 싸우게 한다는 것.
신청자들끼리의 경기를 3게임인가 진행한다.
장난이 아니다.^^ 진짜 싸움구경 한다고 보면 됨.
돌아오는 길에 선착장 등불아래 멋지게 사진 한방 박고.
환타스틱 피피의 하루를 마무리.
다음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