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처럼...(22) 드디어 바이킹N리조트
오늘 이상한 꿈때문에 개운챦게 일어났다.
개꿈에서 바둥대며 깨어나서 인지 몸이 별로 개운치 않다.
여하간 매일 달콤한 잠을 잘 수 있었던 태국이 또 그리워지는...
그런 느즈막한 아침기상 해프닝이었다.
(이하는 집에 돌아와 그간 써놨던 일기를 토대로 블로그에 쓴 글이죠.
그래서 이전글보다 좀...정확한 상황기억이 잘 안나기도 하고 시점도 뒤죽박죽이고 그렇습니다.
하지만 태국에서도 주로 <밀린일기쓰기>였으니...뭐, 큰 차이는 없겠지만요.)-----------------------------------------------------------------
피피에 들어가는 날이다.
(어제) 아차차...하루종일 팡아만투어하느라 뱃편예약을 안했구나!
뒤늦게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영업시간을 넘겨 부랴부랴 전화로 예약을 했음에도
무난하게 처리해주신 썬OO즈 분들에게 참 감사드린다.(왕복 800밧)
뱃시간이 오후라 오늘도 하느작하느작 아점을 먹으러 마실가는 기분으로 나선다.
밤이면 불야성을 이루며 호객행위에 몸살을 앓게하는 그 라우팃Rd의 한켠에 있던 식당에 들어갔다.
거기서 처음 시켜본 태국식 죽('쪽'이라든가?)이다. (80밧)
"생강은 빼주세요, plz~"
"(끄덕끄덕)"
난 생강 별로 싫어하지 않는데 사람들이 생강을 빼달라는 이야길 많이 한다기에 따라서 해 본것이다.
맛은 딱 우리네 닭죽같고, 아점으로 먹기 정말 훌륭한 한끼다.
어젯 밤 좀 열심히 놀았나보다.
그래서 만사가 귀챦다.
짐도 대충꾸리고 어영부영 있었더니 J이모가 내 짐까지 check해주신다.
점점 게을러진다. 이러지 말자 하지만...천성이 게으른게 확실하다.
픽업차가 도착했다.
선착장까지 50여분?? 선착장에 도착한다.
미국여자들이건 영국여자들이건 열혈수다쟁이는 참...사람 괴롭게한다.
선착장이 참 깔끔하다.
티켓을 보여주니 가슴팍에 스티커를 '턱'붙여준다.
무슨 훈장을 수여하는 것도 아닌데 왜 <가슴에> 항상 스티커를 붙여야 한단 말인가.
요샌 아주 사소한 일로도 사색(?)에 빠진다.
(배에 타고보니 그냥 바지에, 지갑에 스티커 붙인 사람들도 많다.)
1층과 그 아래층으로 나뉘어 있는 아주 큰 보트다.
우리차가 가장 늦게 도착한 축에 속한터라 1층엔 자리가 없어 아래층으로 내려가서 자릴 잡았다.
흠...기름냄새가 좀 많이 난다.
이모들이 멀미하시진 않을지 좀 걱정이 된다.
1시간 몇십분을 달리는 동안
어제 못잔 잠을 보충하느라 내리 곯아 떨어졌었나보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벌써 피피섬에 도착이다.
그런데...
태사랑에서도 전혀 듣도보도못한 20밧을 걷고 있다.
난 무슨...피피섬이 드디어 대망의 <국립공원>지정이라도 받은 줄 알았다.
무엇에 쓰는 20밧이냐고 물으니 환경기금이란다.
그래??
그럼 피피섬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얼마나 깨깟한지 내 이 두 눈 부릅뜨고 살펴볼꺼야!!
(하지만 그게 어디 피피섬에서 가당키나 한 일인가??
)
(바이킹리조트에서 픽업나온 꽤 낡은 긴꼬리배...너 파도를 가르며 잘 갈 수 있겠냐??)
푸켓보다 훨씬 아담한 선착장이지만 여객들이 드나들 땐 못지않게 붐빈다.그 와중에 보이는 긴꼬리배...이번 여행때 두번째 타보고 있는데 그 긴꼬리 프로펠러는 정말 위험해보인다.
바이킹 리조트의 픽업배를 타러가는 길. 예쁜 열대어들은 왜 이 지저분한 선착장에만 있고
아름다운 우리 리조트의 해변엔 시커먼것들만 드문드문 있는걸까...?
우리가 묵을 바이킹리조트는 톤사이만과 롱비치 사이의 작은 private 비치에 있다.
리조트로 가는 배에서 바라본 톤사이만쪽의 방갈로들...참 아기자기하구나, 너희들~
바닷바람은 지난번 팡아만투어때도 그랬지만
왜 이렇게 사람을 위무해주는지 모르겠다.
"당신...그동안 참 외로웠죠? 힘들었죠? 이젠 다 잊어요, 잊어버려요."
내 고향이 바다도 아니다.
그런데 엉뚱하게도 바닷바람만 쐬고 있으면 이렇게 마음이 좋은지...며느리도 모를 일이다.
그렇게 바이킹 리조트에 도착했다.
바이킹 리조트는 태사랑의 몇편의 후기를 읽어보고선 내 나름의 판타지가 생겨서 묵어보고 싶었다.
바이킹 리조트는 예약하려면 직접 인터넷으로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e-mail로 예약하고, paypal로결재해야 한다. tripadvisor의 評들을 보면 피드백이 하세월이라던데...난 의외로 수월하게 진행했다.
더군다나...
바이킹 리조트에서 가장 비싼축에 속하는 macmai4-A룸에서의 4박 아닌가!! (3800밧/트리플,1박)
리셉션에서 체크인을 한다.
곱게 화장을 한 언니야(레이디보이) <꽝>이 꼼꼼히 일처리를 해준다.
내가 살면서 레이디보이와 이렇게 가까이서 대화를 하게 될 줄 몰랐네.
나 남들의 姓的 경향에 대해 크게 괘념치 않는 아줌마 중의 한사람이다.
퍽 친절하고 여성스러운 꽝과의 대화가 즐겁기까지 하다.
웰컴드링크라고 나온 시원한 얼음물 한잔이 있어 더더욱 그렇다.
더군다나 나에게 호의를 얻기위해-그게 직업때문일지라도- 노력하는 상대방과의 대화가 즐겁지 않을 이유는 없다.
헌데!!!!
우리 룸이 make-up되지 않았다는 달갑지 않은 이야길 들었다.
그래서 리조트에 도착한지 40분째 리셉션앞에 앉아서 오만상을 쓰는 퍼포먼스를 연출해본다.
그러고 있으니 꽝이 와서 달달한 과일로 우리를 달래준다.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나요? 우리 정말 피곤하거든요."
그러고 우는 소리를 하고 있으니 어디선가 극동인 분위기를 풍기는 자그마한 아주머니가 오시더니
"마담, 다 되었어요. 가시죠!"
그렇게 우리는 어렵게 우리 방에 들어간다.
(바이킹 리조트의 그 유명한 <내방찾아 climbing>을 하며...)
매우 어둡긴 하지만 썩 괜챦은 방갈로다.
비록 에어컨은 없지만 낮에는 살갑고 시원한 바닷바람이 시종일관 불어댄다.
밤에 샤워할땐 정말정말 어둡다.
샤워비닐을 거둬내고 싶을 만큼...
그래도 왠만한 것들은 다 좋게 보고싶은 나...
tripadvisor 등 숙소평가에 자주 나오는 이야기처럼 <돈값은 할>듯하다.
(우리 룸 발코니에서 바라본 풍광이다. 나무들이 지나치게 무성한듯하지만
너 나무니, 바다니? 물어본다면 나무요~ 라고 대답하는 나이므로 이 또한 괜춘하다.)
(숙소였던 macmai4의 전경이고...)
(숙소 앞 path에 서서 바라 보이는 피피의 왼편이다)
이 길을 따라 험난한 20여분간의 걷기를 하면 피피타운에 도착한다.
처음이 어렵지 두번째, 세번째는 참 수월하다.
숙소 주변을 돌아보는 것도 하세월이다.
워낙 지형이 가파르다보니 샅샅이 구경하는데도 힘이 들어.
우리 room위에 또하나의 숙소가 있는 듯 하여 쳐다보고 있으려니
아까 그 극동풍의 아주머니(직원이 지칭하길 Big boss라 하더군. 그럼 small boss는 어디에...?)가 한번 구경해보겠냐고 하시길래 따라 올라간다.
2층이라 확실히 밝지만...내리쬐는 햇볕을 그대로 받아야 하는 그곳은...
에어컨이 없는 이 리조트에선 지내기 좀 힘이 들겠더군.
오후늦게 피피에 들어와 방정리되기까지 기다리다며 시간을 보내다보니저녁이 다 되었다.
숙소에서 파는 음식은 예상대로 비싸지만 (제일 싸다는 볶음밥들이 거의 100밧에 이름),
그래도 조금 싸게 먹자고 랜턴을 비추면서 피피타운으로 갈 수는 없는일.
더욱이 1인당 100밧이나 하는 보트택시도 엄두가 나질않고...(그거타면 배보다 배꼽이 커지는 거야)
오후 7시부터 제공되는 바이킹의 <이것저것 시식코너>에서 이것저것 골라먹으며
짧게 저녁식사를 마치고 이동이 있는 날은 항상 그렇듯 일찍 잠자리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