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처럼...(17) 푸빙궁전이 참 좋았다
지난 주 돌아오니 그간 깃발을 날리며 승승장구하던 두산베어스가 죽을 쑤기 시작하더만...
급기야 다행히 비로 취소됐던 그그제경기를 제외하고도
내리 4연패를 기록하다 오늘 겨우 연패를 끊었다.
3년 전부터 열심히 응원했던 게임단도 결정적일 때 패하면서 결승전에 몇 해째 가보지도 못하고...
난 <2등만 기억하는> 그런 팬심을 가지고 있나부다.
아니면 응원하는 팀과 나의 궁합이 잘 맞지 않는건가...?
문득 '드라마같은'보다 '진짜승부'를 좋아하는게 참 힘들다...생각하며
힘든 두산베어스응원-물론 TV시청으로-을 마치고...넋두리 좀 해본다.
(자, 여행기 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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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이모가 그랬다.
"썽테우를 대절해서 다녀오면 어때...?"
정말 good idea이다!
태국에 와서 도이수텝을 보지 않았다면 왓(절)을 제대로 본 것이 아니다란 말이 있단다.
뭐라...? 그렇담 우린 제대로 보는 사람이 되기로 한다.
그런데 여행사의 투어프로그램을 보니 도이수텝과 푸빙궁전, 그리고 몽족마을을 돌아보는데
무려 550밧/人이다. 이건...아니다. 우린 지난번 도이인타논때 몽족사람들도 봤었고...
하지만 태사랑에서 알려준 50밧자리 썽테우 잡아타기는 지난번 싼깜팽의 기억도 있고
너무 힘든 여정이 될 듯하다.
그러는 와중에 J이모가 낸 복안이 <썽테우 전세내기>이다. 브라보~
지나가는 썽테우를 불러 흥정을 시작한다.
"도이수텝이랑 뿌빙궁전가요~ 얼마에 갈 수 있어요?"
"음...도이수텝만 가면 400, 둘 다 가면 500밧이요."
"흠...비싼걸요. 450에 가죠."
"건 어려운데요. 500주세요."
"흠...470아님 딴데 알아보구요."
"좋아요."
전자계산기가 동원된 흥정. 만족스럽다. 도이수텝만 둘이서 300에 다녀왔다니...
우리는 셋에다가 뿌빙궁전도 포함아닌가?
썽테우타고 달린다. 신나게 달린다~
뭔가 오늘도 잘되가는 것 같아서 기분좋다
우리의 현명한 기사아저씨...
도이수텝으로 보이는 곳을 그냥 지나치길래 왜그러나 했더니
뿌빙궁전이 입장시 점심시간(11:30~13:00)이 있어 뿌빙궁전엘 먼저 가는 것이었다.
(왕족의 여름 별장으로 쓰인다는 뿌빙궁전. 규모가 참 크다)
(미소가 매우 인자한 당신...)
(이런 사람들의 노고덕에 궁전은 참 정갈하고 아름다운 맛이 있다)
(담수시설...왕비가 백성들을 위해 만들었다고...설명에 그리 적혀있었던 듯하다.
건기 끝이라 물이 적은걸까? 아, 갑자기 용담댐의 낮은 저수율을 걱정하던 영감생각이 막 나네...)
(섬세한 나무조각들...당신들은 예술가구랴~)
좀 더 걸었으면 했던 뿌빙궁전을 한 40여분간 구경하고서
다시 기사아저씨가 기다리고 있는 썽테우에 올라 도이수텝으로 향한다.
(기사아저씨가 1시간 동안 기다리겠다고 한다.
내려주신곳에서 바라보니 저렇게 인자한 분이 또 앉아계신다.)
(화려한 용문양은 차치하고 저 무시무시한 계단의 갯수를 보라!)
나, 여기서 또 할 말있다.
도이수텝을 올라가는 저 무시무시한 계단을 보라 (무려 290개라지).
더군다나 치앙마이의 한낮은 찌는듯하지 않은가?
저길 부지런히 올라갔다.
외국인들에게 표를 받는 곳이 나오고.
그리고...뒤를 돌아보는데 이모들이 없다!!!
기다린다...
기다린다...
흠...
아무리 기다려도 올라오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걱정이 된다. 내가 걸음이 너무 빨랐나???
후다닥 내려간다.
아~
계단이 시작되는 곳 옆의 그늘에서 두 이모, 오렌지쥬스를 잡수고계신다.
ㅠ_ㅠ
"이모들!!!! @*$%(ㅕ(%*$%@(&***$ !!! "
화를 이기지 못하고 싫은 소리를 좀 했다.
매우 미안해하신다. 생각해보면 이모들은 별로 구미당기지 않은듯하고, 나만 열심인가보다,
그래서 계단을 걸어 올라가는 대신 50밧씩 내고 엘레베이터를 타기로 했다. 여기까지 왔으니말이다.
다시말하지만 <도이수텝을 보지 않고서 태국의 왓을 봤다하지 말라>라 했다.
(엘리베이터 올라가는 모습. 무슨 스타워즈의 한 장면 같다. 아닌가...? )
(계단을 걸어 오르는 것에 비하면 에어컨도 나오는 엘리베이터 안은 그야말로 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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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는 피피섬이다.
어제 어무니랑 통화하니 아부지가 속편을 기다리신대서 이렇게 올려보고 있는데
속도도 느리고 날은 덥고, 그래서 물질 한번 더 하고 방에 들어가 씻어야 겠다.
다음편은 이따가...?
내일...?
여하튼 일단 여기까지.
아윌비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