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처럼...(17) 푸빙궁전이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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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처럼...(17) 푸빙궁전이 참 좋았다

날자보더™ 22 2573


지난 주 돌아오니 그간 깃발을 날리며 승승장구하던 두산베어스가 죽을 쑤기 시작하더만...
급기야 다행히 비로 취소됐던 그그제경기를 제외하고도
내리 4연패를 기록하다 오늘 겨우 연패를 끊었다.

3년 전부터 열심히 응원했던 게임단도 결정적일 때 패하면서 결승전에 몇 해째 가보지도 못하고...

난 <2등만 기억하는> 그런 팬심을 가지고 있나부다.
아니면 응원하는 팀과 나의 궁합이 잘 맞지 않는건가...?

문득 '드라마같은'보다 '진짜승부'를 좋아하는게 참 힘들다...생각하며
힘든 두산베어스응원-물론 TV시청으로-을 마치고...넋두리 좀 해본다.

(자, 여행기 씁니다!!! 42.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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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이모가 그랬다.

 

"썽테우를 대절해서 다녀오면 어때...?"

 

정말 good idea이다!

 

태국에 와서 도이수텝을 보지 않았다면 왓(절)을 제대로 본 것이 아니다란 말이 있단다.

뭐라...? 그렇담 우린 제대로 보는 사람이 되기로 한다.

그런데 여행사의 투어프로그램을 보니 도이수텝과 푸빙궁전, 그리고 몽족마을을 돌아보는데

무려 550밧/人이다. 이건...아니다. 우린 지난번 도이인타논때 몽족사람들도 봤었고...

하지만 태사랑에서 알려준 50밧자리 썽테우 잡아타기는 지난번 싼깜팽의 기억도 있고

너무 힘든 여정이 될 듯하다.

 

그러는 와중에 J이모가 낸 복안이 <썽테우 전세내기>이다. 브라보~상큼

 

지나가는 썽테우를 불러 흥정을 시작한다.

 

 

"도이수텝이랑 뿌빙궁전가요~ 얼마에 갈 수 있어요?"

 

"음...도이수텝만 가면 400, 둘 다 가면 500밧이요."

 

"흠...비싼걸요. 450에 가죠."

 

"건 어려운데요. 500주세요."

 

"흠...470아님 딴데 알아보구요."

 

"좋아요."

 

 

전자계산기가 동원된 흥정. 만족스럽다. 도이수텝만 둘이서 300에 다녀왔다니...

우리는 셋에다가 뿌빙궁전도 포함아닌가?

썽테우타고 달린다. 신나게 달린다~
뭔가 오늘도 잘되가는 것 같아서 기분좋다


우리의 현명한 기사아저씨...

도이수텝으로 보이는 곳을 그냥 지나치길래 왜그러나 했더니

뿌빙궁전이 입장시 점심시간(11:30~13:00)이 있어 뿌빙궁전엘 먼저 가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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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족의 여름 별장으로 쓰인다는 뿌빙궁전. 규모가 참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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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가 매우 인자한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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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람들의 노고덕에 궁전은 참 정갈하고 아름다운 맛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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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수시설...왕비가 백성들을 위해 만들었다고...설명에 그리 적혀있었던 듯하다.

건기 끝이라 물이 적은걸까? 아, 갑자기 용담댐의 낮은 저수율을 걱정하던 영감생각이 막 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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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한 나무조각들...당신들은 예술가구랴~)



좀 더 걸었으면 했던 뿌빙궁전을 한 40여분간 구경하고서

다시 기사아저씨가 기다리고 있는 썽테우에 올라 도이수텝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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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아저씨가 1시간 동안 기다리겠다고 한다.

 내려주신곳에서 바라보니 저렇게 인자한 분이 또 앉아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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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용문양은 차치하고 저 무시무시한 계단의 갯수를 보라!)

 

나, 여기서 또 할 말있다.

도이수텝을 올라가는 저 무시무시한 계단을 보라 (무려 290개라지).

더군다나 치앙마이의 한낮은 찌는듯하지 않은가?

저길 부지런히 올라갔다.

외국인들에게 표를 받는 곳이 나오고.

그리고...뒤를 돌아보는데 이모들이 없다!!!

기다린다...

기다린다...

흠...

아무리 기다려도 올라오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걱정이 된다. 내가 걸음이 너무 빨랐나???

후다닥 내려간다.

 

아~

계단이 시작되는 곳 옆의 그늘에서 두 이모, 오렌지쥬스를 잡수고계신다.

ㅠ_ㅠ

 

"이모들!!!! @*$%(ㅕ(%*$%@(&***$ !!! "

 

화를 이기지 못하고 싫은 소리를 좀 했다.

매우 미안해하신다. 생각해보면 이모들은 별로 구미당기지 않은듯하고, 나만 열심인가보다,

그래서 계단을 걸어 올라가는 대신 50밧씩 내고 엘레베이터를 타기로 했다. 여기까지 왔으니말이다.

 

다시말하지만 <도이수텝을 보지 않고서 태국의 왓을 봤다하지 말라>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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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올라가는 모습. 무슨 스타워즈의 한 장면 같다. 아닌가...? 삐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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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걸어 오르는 것에 비하면 에어컨도 나오는 엘리베이터 안은 그야말로 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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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는 피피섬이다.

어제 어무니랑 통화하니 아부지가 속편을 기다리신대서 이렇게 올려보고 있는데

속도도 느리고 날은 덥고, 그래서 물질 한번 더 하고 방에 들어가 씻어야 겠다.

다음편은 이따가...?

내일...?

 

여하튼 일단 여기까지.

아윌비백!!!!

22 Comments
maoist 2010.04.24 23:24  
법대 광복관 계단이면.. 신촌..

후배신가봅니다~ 반갑네요~
날자보더™ 2010.04.24 23:44  
아, 저게 그대로 올라갔네요.
저도 참 반갑습니다. 9X학번 입니다. ^^;
어라연 2010.04.25 12:34  
헉..저도 광복관 계단을 90년대 초중반에 오르내렸었는데..+_+

지금은 새 건물 짓느라고 그 계단도 다 없어지고 법꽃나무도 다 베어버려서 아쉽습니다..
날자보더™ 2010.04.25 15:07  
그러게요...중간고사때 유난히 환하게 피던 벚꽃나무였는데 말이죠.
어라연님도 반갑습니다. ^^;
동쪽마녀 2010.04.24 23:46  
저는 아침 일찍 일어나서 정말 운 좋게도
연무 내려앉은 서늘한 푸삥 궁전을 다녀왔습니다.
꼬불꼬불 올라가는 길도 용서가 될 정도로 너무 아름다운 광경이어서,
그날 일기를 제가 블로그에도 쓸 정도였어요.
전 다음 번에 치앙마이 가면 이른 아침의 푸삥 궁전에 또 가 볼 생각이예요.^^
날자보더™ 2010.04.24 23:50  
마녀님은 저랑 감성이 비슷하신것 같아요.
푸빙궁전은 "너 여기 하루종일 있을래?"하면 "네~"그럴만큼 좋은 곳이었어요.
동쪽마녀 2010.04.24 23:55  
완전 콜!!^^
블루파라다이스 2010.04.25 10:26  
이모님의 아이디어 너무 좋습니다~!!

입구에 앉으셔서 오렌지쥬스 사드시는 센스~

여행을 제대로 하시는듯 합니다~
날자보더™ 2010.04.25 15:08  
오렌지쥬스...전 힘들었답니다.
민베드로 2010.04.25 16:03  
푸핑궁전도 참 좋아보이네요^-^
도이수텝만 두번 가보고..다른 곳은 별로 가보려는 생각도 안한거 같네요.
작년에는 참 시간이 많았는데도 말이죠...

도이수텝 오르는 길..혹시나 사진같이 찍어주는 고산족 어린이를 구경하시면서
오렌지 쥬스를...드시던건 아닌지...ㅋㅋ
날자보더™ 2010.04.25 17:04  
그저...계단이 공포스러우셨답니다.
제가 이모님들 연세를 깜박했던게지요.
hunger 2010.04.25 18:37  
날자보더님 베어스 팬이셨군요~~!! ㅋㅋ

저도 베어스팬이랍니다~~!!  반가워요~~!!

처음에 어쩐지 잘 나간다 했습니다.. ㅠ.ㅠ

도로 제자리로 돌아와버렸네요..

여행기 정말 잘 읽고 있습니다..
날자보더™ 2010.04.25 20:18  
허슬 두산베어스 뽜이야!!
올해는 꼬이는 일이 없어야 할텐데 말이죠. 작년 PO때 선2승 후 3연패는 정말 충격이었죠.
유리햇살 2010.04.26 10:39  
저는 라이온즈 팬인데...이번 2연패 눈물납니다.ㅎㅎㅎ
여행기 잼나게 보고 있어요~~^^
치앙마이...가을 엄마와의 여행에 넣어보고 싶네요.
많이 참고할께요~~~ㅎㅎ
날자보더™ 2010.04.26 13:26  
이만수코치를 코칭스텝으로 정중히 모셔가는 그 날...
그때가 오면 저도 라이온즈를 마음속으로 좋아할 수 있을것 같아요.
유리햇살 2010.04.26 13:34  
아...야구를 그래도 아시는 분이시군요...^^;;
요즘따라 여자분들이 급 야구에 관심 가지시는 분들이 많아서
뒷얘기들은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데...
저두 그 일만 생각하면 가슴이 쩌릿쩌릿합니다.
날자보더님이 라이온즈를 좋아하실 수 있는 날이 과연 올런지...ㅜㅜ
여행기에 야구 얘기가 넘 길었습니다...ㅎㅎㅎ
날자보더™ 2010.04.26 13:43  
아니요, 전 초딩때부터 해태타이거즈 딱지를 500장 넘게 소장해 본 사람으로서
이렇게 야구이야기만으로 서너시간 이야기할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해할...그런 사람입니다.
Cal 2010.04.26 13:07  
뿌삥궁전이 그렇게 좋았군요!  다음에 꼭 가 봐야 할 곳으로 기억해 두겠습니다.
날자보더™ 2010.04.26 13:27  
기억만 해두시고...
가셔서 <아, 날자보더가 좋다고 한게 이따구?>이러시진 않길 바라봅니다.
시골길 2010.04.30 19:36  
흐..푸빙궁전 매표소에서 현지인 표값으로 끊어주던 그녀가 생각나느구만요...<== 왜 그랬을까..?? ㅋㅋ
저는 엘레베이터 타고 올라가서 절구경하고..저 계단을 2왕복 오르락 내리락 했었더라는..
소원성취 종들도 하나 빼지 않고 두드렸는데..아직..이따구네욤..에효..내팔자야..
날자보더™ 2010.04.30 19:41  
<그녀>의 취향이셨구만요, 시골길님이...ㅎ
우왕국 2015.10.08 23:35  
감사합니다~!! 여행기 안봤으면 여기 못가고 도이인타논 갈뻔했어요ㅎㅎ
도이수텝에서 여기로 걸어갈수도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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