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완나품공항에서 카오산으로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여행기

수완나품공항에서 카오산으로

佳人1 19 3165

1462630E4BD794D519F8CE

 

 

방콕의 수완나품 공항은 규모가 어마어마합니다.

그러나 규모와 비교하면 동선이 매끄럽지 못한 듯합니다.

그리고 입국심사의 일 처리가 속터지게 무척 느립니다.

다른 사람보다 일찍 줄을 섰는데도 한 시간이 넘게 걸려 겨우 입국심사대를 통과합니다.

 

190C43134BC3E78D64DE2C

 

혼잡한 과정에 함께 여행자 거리에 있는 한국인 숙소를 찾아가기로 한 B양과 그만 헤어지게 되었다.

아~ 이제부터 혼자 해야 한다.

태국은 20년 전에 직장 동료들과 부부동반으로 한 번 여행사 투어를 한 적이 있다.

그게 도대체 언제의 이야기인가?

그때는 공항도 이곳이 아니고 돈므앙이 아니었던가?

 

1432C5144BC3E7B06521B3

 

입국심사를 마치고 겨우 빠져나온다.

이제 시내버스를 타야 하는데..... 어디로 가야 하나?

우왕좌왕하다가 아무나 붙잡고 버스타는 곳을 물어본다.

3번 출구를 나와 길을 건너 5번 표지판 아래에서 무료 셔틀버스 B를 탄다.

이 버스를 타면 버스정류장으로 간다고 했다.

 

16056A174BC3E74672F005

 

셔틀버스는 공항청사를 빠져 고가도로를 달리다가 지상으로 내려와 한 번 선다.

느낌에 버스정류장이 아니다.

밀어낼 때까지 버티자.

다시 출발한 버스는 버스가 많이 서 있는 터미널 같은 곳에 선다.

 

133D44144BC3E80D5DD6A7

 

이제 이야기만 들었던 556번 버스만 타면 카오산인가 카오강인가하는 여행자 거리로 간다고 했다.

그런데 버스가 없고 나타나지도 않는다.

그곳에 있는 안내 데스크에 물어보니.....

옴마나~ 1시간에 한 대 정도 온단다.

 

153D44144BC3E80E5E8F59

 

한참을 기다리고 있는데 하노이 노이바이공항에서 만나 함께 숙소를 찾아가기로 한 B양이 나타난다.

헐~ 우리는 다시 만날 인연인가벼~

얼마나 반가울까?

그런데 우리보다 훨씬 늦게 이곳에 도착한 것을 보아 아마도 입국심사하는 줄을 잘못 서 우리보다 더 늦은 듯..

 

173D44144BC3E80F5F4121

 

3시 15분이 되어서야 556번 버스가 나타나고 33밧/1인 버스비를 내고 탄다.

우리가 도착한 시각에 방금전에 버스가 출발한 모양인지 중간에 한 번 빼 먹고 왔는지 거의 두 시간 기다렸다.

결국, 공항을 빠져 나온 지 2시간 만에 시내버스를 탄다.

우리가 태국에 온 이유는 그냥 떠밀려서 왔기에 무엇을 해야 한다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빨리 갈 이유도 없고 이렇게 시내버스를 타고 가는 일도 여행이 아니던가?

 

163D44144BC3E811605259

 

제복을 입은 안내양이 있어 "카오산 로드" 라고 이야기하니 고개를 끄덕이고 알아들었다는 표시를 한다.

여러 명의 서양인 배낭여행자가 탄다.

그들이 가는 곳도 카오산 로드라는 여행자 거리인 모양인지 그들도 이야기한다.

고가도로를 한참 달려 무슨 민주화 탑이라고  하는 탑이 보이고 안내양은 우리에게 내리라고 한다.

 

193D44144BC3E81361AA00

 

B양도 방콕은 처음이라고 한다.

이제부터 우리는 지도만 들고 찾아간다.

태사랑에서 만든 지도 한 장만 있으면 카오산이 손바닥 안에 있다.

태국은 자동차 진행방향이 우리나라와는 반대이기 때문에 길을 건널 때 무척 헷갈린다.

습관이란 이렇게 무서운 게야.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 했지만 2-3일 후에는 오히려 더 헷갈린다.

 

152B7C1C4BC3EA46B05945

 

태사랑 이라는 여행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지도는 이렇게 처음 방콕을 온 우리 부부에게 큰 이정표가 된다.

길을 지나며 지도를 보고 '이게 카오산 거리구나'라고 생각한다.

지도를 보며 파란 선으로 표시된 길을 따라 숙소에 도착했다.

버스는 오른쪽에 보이는 둥그런 로타리에 있는 민주화 기념탑을 돌아 왼쪽으로 진행한다. 

 

193FA50F4BC3F2266C87BC

 

B양은 이미 숙소가 예약이 되어 있는 관계로 문제가 없으나 우리 부부는 그냥 따라왔다.

그러다 보니 방이 없다.

이 숙소는 한국인이 하는 숙소로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장기간 투숙을 하고 있단다.

고맙게도 투숙하고 있는 젊은이 한 사람이 방 하나를 우리에게 양보를 해주겠다고 한다.

하루에 200밧씩 4박을 하기로 결정했다.

아래 지도는 여행자 거리의 중심지역이다.

 

1670F5194BC3F41F289158

 

방콕에서의 계획은 유적지에 관심이 많은 우리 부부는 아유타야를 보고 콰이강의 다리라는 영화에 나왔던

칸차나부리를 구경하고 하루는 그냥 어슬렁거리기로 했다.

그다음 방콕을 떠나 호치민을 경유하여 귀국하는 것이다.

숙소 주변 골목에는 코인 세탁기가 무척 많다.

 

111085184BC3F61510939E

 

아무 계획도 없이 왔기에 여행사 투어에 따라 가기로 하고 숙소에서 투어예약을 물어보니 타이나라라는 한국인

여행사를 소개해 준다.

바로 우리가 머무는 숙소 가까이에 있다.

개업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하는데 젊은 분이 무척 친절하다.

4박 5일 방콕에 머무는 동안 메일도 확인하고 지나다가 시원한 실내에 머무르기도 하고....

마치 사랑방 같은 곳이다.

 

1915CA0B4BD7952D2306BA

 

우선 환전부터 한다.

타이나라에서 알려준 사설 환전소.

공항에서 버스를 타기 위해 10불 환전을 했는데 1불에 31.5밧이었고 이곳은 32.95밧으로 더 많이 준다.

 

203E45154BC3F674181144

 

우리 부부는 이곳에서 아유타야와 칸차나부리 투어를 예약하고 이 지역의 정보도 듣는다.

나이 들어 배낭여행을 하는 우리 부부가 안쓰러운지 세세하게 챙겨주고 식사할 곳 등을 알려준다.

그런 친절한 마음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

 

1401EF0D4BD7955634D9FF

 

아유타야 1일 투어 500밧/1인. 칸차나부리 1일 투어 600밧/1인에 예약하고 저녁식사를 소개받은 Take A Seat라는

곳에서 달걀 새우 볶음밥 50밧, 새우 볶음밥 40밧에 먹는다.

식사를 마친 후 여행자들로 북적이는 거리를 걸어본다.

 

160EAE174BC3F88ED7C6E0

 

길을 걷다가 카오산 로드를 찾아가는데 길이 막혔다.

방금 골목길 입구에서 이 길로 곧장 가라고 했는데 막힌 길이고 식당인 듯... 이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다.

2층으로 올라가니 술집이다..

머뭇거리는 우리 부부에게 서양인이 다가와 친절하게 통과를 하라고 한다.  24시간 열려 있단다.

그러니 길이 영업집 2층 후문으로 들어가 영업장을 가로질러 정문으로 나오면 카오산 로드로 이어진다.

원 세상에 ...

 

130AFE154BC3F911D1B965

 

정문으로 나와서 뒤로 돌아보고 사진 한 장 찍었다.

카오산 로드...

주로 서양 젊은이들의 거리다.

우리처럼 나이 든 여행자는 일찍 집에 들어가 쉬는 게 상책이다.

역시 이곳에서도 우리처럼 나이많은 사람은 어울리기 어려운 이방인이다.

 

19122E174BC3F928A4D120

  

숙소 입구에 파쑤멘 요새라고 있다.

아마도 강을 거슬러 올라오는 곳을 지키던 요새인 듯....

 

1974460D4BC3FBAF4F7F05


드디어 그냥 계획없이 왔어도 여행자 거리에 도착했으며 식사도 하고 숙소도 구하고 다 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 진정 우리가 미워해야 할 사람이 이 세상에 흔한 것은 아닙니다.
                         원수는 맞은편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정작 내 마음속에 있을 때가 더 많기 때문입니다.
 

                  

 

19 Comments
곰돌이 2010.05.13 14:16  
쑤완나품 공항에서,  교통터미널까지 가시면서 하시는 말씀.

'  밀어낼때까지 버티자 ! '

참  마음에 와 닿는  말씀입니다. 




가인님은 역시,  내공(?)이 풍부하셔서  잘 여행하시는 것 같습니다 ^^*

이렇게 좋은 사진도 계속 올려 주시고요.^^


준비를 안하셨다지만....  다 준비하신 것 같습니다 ^^*
佳人1 2010.05.14 07:44  
처음 하는 경험이지만 눈치로 알아갑니다.
결국 세상 사는 방법은 우리와 같지 않겠어요?
용감한아줌마 2010.05.13 15:13  
카오산 입성을 축하드립니다 ㅉㅉㅉ
556번 버스가 1시간 간격으로 운행을 하는거였군요.  전 20여분 기다리고 타면서도 투덜거렸는데.....

눈에 익은 곳들을 보니 반가운 마음에 항공권을 지르고 싶은 충동이 마구마구 생깁니다.
전 나이 때문이 아니라 아들녀석을 혹(?)으로 달고 다니는 바람에 일찍일찍 숙소로 돌아갔는데,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하면서 맥주한잔 하고 싶은 생각이 어찌나 간절하던지요~~~

Take a seat 에서 볶음밥에 수박쉐이크 한잔 하고 싶어집니다.
佳人1 2010.05.14 07:46  
네... 드디어 카오산에 입성했습니다.
버스가 자주 다니는게 아닙니다.
버스 시간표도 사진을 찍어두었는 데 1시간 간격입니다.
Naresuan 2010.05.13 15:19  
버스 터미널에 미니밴(롯뚜)도 많던데 생략하셨군요... ^^
佳人1 2010.05.14 07:47  
그런 정보도 모르고 갔더랬지요.
그냥 버스만 물어보고 탔습니다.
날자보더™ 2010.05.13 16:03  
저는 무엇보다 지도 사진위에 따로 표시해 놓으신 저 파란색 선들이며 글씨들이 놀랍기만 합니다.
참 느긋하고 차분한 여행기입니다.
게임기의 미션클리어하는 것 마냥 돌아다녔던것을...

저도 다시가면 전보다 더 좋은 여행 할 수 있겠지요?
佳人1 2010.05.14 07:49  
사진 표시는 편집기능을 이용합니다.
간단히 편집 가능합니다.
우리 부부는 그냥 마음 끌리는 대로 다닙니다.
동쪽마녀 2010.05.13 17:34  
저도 카오산 가다가 막다른 골목이 나와서 굉장히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이는 에미라고 저만 믿고 따라오는데,
그 더운 날 왔던 길 다시 돌아나갈려니 엄두가 안 나서 멍해지더구먼요. 
그런데 그 때 2층으로 그냥 올라가라고 현지인분들이 손짓을 해주셨습니다.
바(커피숍, 술집?)을 통과해서 아래로 내려오니 정말 카오산이더라구요.
무척 신기해 하였던 기억이.^^
날자보더님 말씀처럼
정말 그 날 그 날 할당되어 있던 여행 계획 분량(?)을 달성하는 게 목표였던 여행이었는데,
저도 가인님처럼 여유로운 여행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佳人1 2010.05.14 07:51  
저와 같은 경험을 하셨군요?
우리는 체력이 약해 무리한 일정은 소화하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그런게 여유로 비칠 수 있습니다.
명서아빠 2010.05.13 18:08  
가인님 사진이 너무 멋있어  댓글을 저절로 남기게 됩니다. 18일 후에 7살난 딸과 함께 저도 저기에 서있게 될 듯 합니다.
이어지는 후기가 많이 기대됩니다.^^
환전은 레인보우 환전소에서 하신듯 합니다..^^
佳人1 2010.05.14 07:53  
따님과의 여행...
멋진 아빠십니다.
우리 아이들은 모두 직장생활을 하기에 이런 여행은 불가능합니다.
부모의 입장에서 아들과 함께 여행 해보는 게 꿈 중의 하나입니다.
날개많은천사 2010.05.13 21:38  
가인님 여행기를 읽으면 항상 마음이 따뜻해 져 옵니다. 여행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고 생각 합니다. 두분은 참 아름다운 여행을 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佳人1 2010.05.14 07:55  
그 이유는 님이 따뜻하신 마음으로 읽어주시기 때문입니다.
사람마다 여행의 방법이 모두 다르겠지요.
덕담에 감사드립니다.
zoo 2010.05.13 23:25  
제가 꼭 카오산로드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멋진 사진과 글 감사하게 잘 봤습니다^^ 저녁식사 메뉴 저렴하고 참 맛있어 보입니다^^ 다음편도 기대할께요^^
佳人1 2010.05.14 07:57  
비록 짧은 일정이지만 우리 글 속에서나마 함께 여행을 해요.
혼자보다는 둘이, 둘 보다는 여럿이 하는 여행은 더욱 넉넉해지잖아요.
기브미머니 2010.05.14 14:32  
버스타고 카오산 입성하셨군요..저도 이번에갔을때556번 처음 타봤어요...전 택시보다 힘들지만 버스로가는게 좋더라구요../사진과 글보니 또가고싶은 마음이 무럭무럭~~
佳人1 2010.05.15 09:06  
네...
이번 한 달간의 여행 중 모두 버스를 타거나 걸어서 다녔습니다.
택시는 단 한 번 곤명의 서산 용뭉에 올라갈 때 합슬을 한적이 있습니다.
버스를 타면 마음이 편안합니다.
미지닁 2018.01.21 17:00  
좋은 하루를 보내고 방콕에서는 언제나 행복하셨길 바랄게요
저도 방콕 여행을가서 많이 보고 즐기고 느끼고 오고 싶어지는 글입니다!
버스로 가는건 너무 어려울것같은데 한번 참고해서 가보도록할게요 감사합니다!
포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