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길을 떠나다.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여행기

다시 길을 떠나다.

佳人1 18 2173

1307F3204BBEB18A96CEAA

 

 

11월 18일 / 여행 22일 째

 

내려놓을 줄 알아야 한다고 바람이 말하고 지나갑니다.

지나칠 줄 알아야 한다고 물결이 또 말합니다.

물러날 줄 알아야 한다고 구름이 말하고 흘러갑니다.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고 하늘이 말해 줍니다.

 

205EA6134BE8CF0CADCDDD

 

그러나 우매한 佳人은 아직도 때를 모릅니다.

유비가 지나가며 말합니다.

조조는 왜 태국에 와서도 할인을 해주느냐고요.

 

203DA20F4BE8B80C474801

 

하노이로 들어와 중국 쿤밍으로 들어가 보름간 윈난성을 돌아보고 다시 하노이 돌아와 일주일을 머물다가....

그리고 오늘은 하노이에서 태국 방콕으로 넘어갑니다.

이번 여행에서 방콕은 계획조차 하지 않았던 곳입니다.

비행기 표를 살 때 방콕까지 가야 저렴하다고 하여 그만 일을 저질렀습니다.

 

172A02124BBEB2B096FE87

 

하노이 시내에서 5.000동을 내고 17번 시내버스를 타고 노이바이 공항으로 갑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5시 30분에 숙소를 나서 롱비엔역 부근에 있는 버스 정류장으로 가서 6시 5분에 공항행 버스를

탑승합니다.

이른 아침이라 7시 15분 공항에 도착합니다.

 

18468B184BE8BAD611BDB9

 

우리가 이렇게 겁도 없이 당당하게 길을 나서는 이유는 바로 지도 한 장 때문입니다.

지도란 우리 부부에게는 나침판이요, 희망의 빛입니다.

하노이 숙소에서 우연히 만난 한국인 젊은 여행자에게 얻은 방콕의 한국어 지도.

 

17261C194BC3E4DC5A46BB

 

태사랑이라는 여행 사이트에서 만들어 무료로 보급한다고 합니다.

원래 우리가 타고 갈 비행기는 9시 30분이라 정확하게 2시간 전에 도착했지만, 비행기가 1시간이나 출발이

지연된다고 방송을 합니다.

마음 편안하게 기다리는 사람은 기다림에 지지치 않는다고 합니다.

조바심도 짜증도 내지 맙시다. 그냥 느긋하게 기다리는 겁니다.

 

154DA2194BBEB38508D8A5

 

차라리 비행기가 취소되어버렸으면 좋겠습니다.

정보도 없이 그냥 얻은 지도 한 장만 들고 무모하게 방콕을 가려고 했으니까요.

 

111676154BE8BB072D22BB

 

노이바이 공항 2층 출국 대기실에 있던 흡연실이 3층으로 이전하고 신장개업한 발 마사지실.

이곳에서 비행기를 갈아타는 승객에게는 무척 유용하리라.

 

134002184BC3E6227A6FBF

 

이제 3시간 동안 공항 안에서 배회하게 되었다.

지난번 이곳에서 쿤밍으로 갈 때 5시간도 넘게 공항에 있어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모두 알고 있다.

워낙 공항이 작아 30분이면 구석구석 모두 섭렵한다.

  

184DA2194BBEB387092530

 

한 시간 정도 지나자 승객이 제법 많이 모인다.

그중에 우리 옆에 앉아 이어폰을 끼고 무아지경으로 음악을 듣는 아가씨가 있다.

그녀의 비닐 가방에 비친 한국어로 인쇄된 화장지....

그렇지? 한국인이다.

 

184DA2194BBEB3890ACE13

 

"혹시 한국분이세요"

"네~"

그 아가씨도 우리와 같은 베트남 항공의 저렴한 비행기 항공권으로 하노이 1박 후 방콕으로 간단다.

직장생활 중 1달간의 휴가를 내 삶의 활력을 충전하기 위해 떠나는 길...

우리 세대는 꿈도 꿀 수 없었던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일을 사랑하고 그리고 재충전을 위해 떠날 수 있는 용기가 너무 부럽다.

 

184DA2194BBEB38B0B8B3C

 

이제부터 시간 보내기는 일도 아니죠?

아가씨의 성은 B양이며 혼자 여행길에 올랐기에 무료하고 울 마눌님도 마찬가지...

우리는 숙소도 정하지 않고 가는데  B양은 이미 정하였단다.

그래서 함께 뭉쳐 그 숙소를 찾아가기로 했다.

 

1257D7174BE8BB5716DF3D

 

죽으란 법은 없는가 보다.

방콕 공항에서 내려 함께 시내버스를 타고 카오산인가 하는 여행자 거리까지 가기로 했다.

그런데 왜 여행자들이 머무는 곳이 산에 있단 말인가? 카오산....

 

124DA2194BBEB38E0CF4EE

 

한 시간 늦게 10시 반경에 출발한 베트남 항공은 12시 15분경에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 도착한다.

공항 규모가 엄청나게 크다.

관광대국이라 도착하는 승객도 무척 많다.

 

134DA2194BBEB3900D5E99

 

이렇게 엄청난 관광객이 모여드는 공항...

1시간이 지난 오후 1시 10분에 입국심사를 마친다.

우리와 다른 점은 아무리 슬객이 밀려도 바로 느긋하게 일 처리를 한다는 것이다.

많이 모이는 시간에는 입국심사대를 더 많이 열어 빨리 통과할 수 있도록 배려하면 어떨까?

 

18734E1F4BBEB7BF78933F

 

그 혼잡한 와중에 함께 하기로 한 B양과 그만 헤어지고 맙니다.

우리는 수완나품공항에서 그만 고아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우리의 방콕여행은 무모하게 출발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 행복은 깊이 느낄 줄 알고, 단순하고 자유롭게 생각할 줄 알고,

                        삶에 도전할 줄 알고, 남에게 필요한 삶이 될 줄 아는 것한테서 나옵니다.

                        방콕이 정해진 일정이라면 단순하게 생각하고 도전해보는 것이 행복한 일입니다.   

 

 

18 Comments
기브미머니 2010.05.12 10:27  
와~ 사진정말 잘찍으셨네요..근데 사진 어찌올리셨나요? 몇몇분의 도움으로 올리긴했으나, 제가 잘못올렸나바요..자꾸 안올라가네요..
佳人1 2010.05.12 12:14  
블로그에 올린 내용을 복사하여 붙였습니다.
기브미머니 2010.05.12 14:39  
네..답변감사드려요^^
날자보더™ 2010.05.12 14:40  
저랑 같은 방법을... ^^;
날자보더™ 2010.05.12 14:41  
여행하면서 불현듯 떠오르는 유머는 적어보지 않을 수 없나봐요.
조조이야기랑 카오산 이야기...한번 쎄게 웃고 갑니다!!
쿠쿠쿠...

佳人1 2010.05.13 06:09  
님이 웃으시면 저는 즐겁습니다.
세상을 살며 이렇게 웃으며 살아갈 수 있다면 그 또한 좋은 일이 아니겠습니까?
곰돌이 2010.05.12 16:19  
태국란으로 옮기신 것을 제가 깜빡했네요 ^^;;


태국에 대한 정보중에서 가장 소중한게...  가인님께서 구하신  요술왕자님의 지도지요 ^^*

그 지도를 구하셨으면,  가인님의 준비는  반은 이룬 것입니다 .

나머지는.... 가인님의 내공으로 해결하시리라고 믿~~~습니다

아멘,  할렐루야,  인샬라,  나무아미타불~~~
佳人1 2010.05.13 06:12  
언제나 함께하시는 곰돌이님...
게다가 큰 미듬으로 후원해 주시니.....

무쏘의 뿔처럼 거침없이 나아가겠습니다.
관운장 2010.05.12 17:41  
가인님은 지도없어도 노 프라블럼 아닌가요 지금까지의 내공이 있으신데.....
태국가신다는 글을 읽었으면서도 베트남에서 찿는 저의 우매함
저도 하롱베이의 배안에서만난 젊은친구가 가이드북의 태국난을 몇장 북~ 찢어주길레 얼결에 갔었읍니다
佳人1 2010.05.13 06:14  
저도 베트남방에다가 글을 쓰려고 했어요.
올해도 그런 저렴한 항공편이 있으면 가을에 다시 가고 싶습니다.
미쾀쑥 2010.05.12 19:20  
관운장님, 인도, 중국을 휘저으시는 분, 가인님...제가 갔던 코스로 다니시면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시는 분...두분 글 읽으면서 언제나 미소짓고 가는 일인입니다. 여기서 뵈니 또 좋네요!
佳人1 2010.05.13 06:19  
님....
제가 걸었던 길을 먼저 지나가셨군요?
시간을 배제하면 우리는 함께 여행하는 것입니다.
님이 옆에서 제게 미소를 지어주시니 저는 행복합니다.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며 이렇게 미소지을 수 있다면 이 또한 즐거운 일입니다.
zoo 2010.05.12 20:56  
사진 색감이 너무 좋습니다^^ 긴 여행 하시는 것 너무 부럽고 좋아보이세요^^
건강하고 즐거운 여행 되시기 바랍니다^^
佳人1 2010.05.13 06:21  
님의 격려에 힘이 솟습니다.
사진이 좋다고 하셨는데 그 이유는 님이 아름다운 마음으로 보셔서 그렇습니다.
세상의 사물은 반 이상이 내가 무슨 마음으로 보느냐에 따라 변한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용감한아줌마 2010.05.13 14:51  
오래 기다렸어요.  가인님이 태국여행기를~~~
조조 할인을 해주는 짜이디 마사지는 좀 아프던데 받아 보셨나요??? 
가인님의 시선으로 보여지는 방콕의 모습이 기대됩니다.....
佳人1 2010.05.14 07:42  
안녕하세요?
저는 원래 마사지 같은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남에게 제 몸을 맡긴다는 게....
그래서 저는 받지 않았고 우리 마눌님만 받았지요.
로이킴 2010.06.12 12:28  
안녕하세요... 며칠 전 부터  여행을 준비하며 ... 여행기를 둘러보며...
그러다 들렀습니다.  글,사진들이 참 좋습니다.  앞으로도 쭈욱~~재밌게 씨 앤 조이 하겠습니다.
감사해요~~~
佳人1 2010.06.12 14:18  
답글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님이 즐거우셨다면 저도 기쁩니다.
포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