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서 돌아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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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살아서 돌아 왔습니다.

chu 6 2509
지난 2개월 전부터 방콕 여행을 자제하시라고 글을 올리던 사람 입니다. 사실 저와 아내는 유럽계 호텔의 의뢰를 받고 방콕의 40여개 호텔을 숙박하면서 비교 분석하는 일을 지난 1월부터 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여러나라의 20여명의 사람들과 각기 분산해서 분석하고 본사에 보고도 하는 일 입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정치적 상황이나 여러 면에서 태국에 관하여 알게 되었고, 차후에 시간이 나면 호텔에 관한 안내부터  쇼핑 마사지 관광지 등에 대한 여러분들께 문제가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글을 정리하여 올릴 예정입니다.
 우선 지난 화요일 밤 본사에서 긴급 연락이 왔습니다. 현재 위치에서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무조건 공항으로 1시간 이내로 대피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짐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달려 나왔습니다. 대규모 군사작전이 시작될 예정으로 내란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허겁지겁 공항에 달려오니 저희 식구들이 속속 도착하고 공항에서 밤새 대기하다가 새벽 마련된 항공편으로 나오니 군대가 진압시작 했다는 내용이 들립니다.
 물론 지난 토요일  바로 호텔 앞에서 100미터 떨어진 곳에서 M-16소총 소리가 들리고 멀리서 2,300미터 쯤 되려나 사람이 총알을 맞는게 보이곤 했습니다.
 일요일에는 총소리에 불타는 연기가 매워서 기침이 계속 나고  앰블런스 소리에 총소리 그 정도가 더욱 심하여 집니다. 월요일 아침에는 호텔 직원들 조차 그냥 살겠다고 도망갑니다.
 전화로 서로 연락하니 여기저기서 사람 죽는 모습을 보았다면서 겁에 질린 사람들이 연락을 해 옵니다. 화요일 새벽부터 갑자기 동네가 조용해지고 이건 분명히 무슨 폭풍전야라는 불안감에 낮이나 밤이나 방에서 꼼짝 못하고 지냈습니다.
 
 제가 계속 여기 오지 마세요 하고 글을 올리고 현지에서 만난 분들께도 빨리 가시던지 그냥 돌아다니지 마시라고 여러차례 말씀드렸는데 이글을 읽으신다면 저희를 기억 하실 겁니다.

 한국에 돌아오니 그저 일상이 계속 되고 있네요. 남의 나라 일이니까! 살아서 한국에 올수 있어서 하느님께 감사 드리고 방콕에 대한 내용은 신변이 정리 되는 데로 글을 올리는게 도리라고 생각 합니다.
 
 감사합니다. 살아서 왔습니다. 대한민국 만세!!!
6 Comments
꿈바위 2010.05.20 18:14  
다행입니다,, 저는 오늘 입국하는 비행기인데,,취소도 안해주고,, 미치겠네요,,
살면서 안해도 되는 경험이 있는데,, 참,, 나라안에서 같은 동족이가 동료한테 총을 겨눠야하는사태라니,,,
카드값줘체리 2010.05.20 18:23  
시위지역에서만 시위대한테만 총쏘는줄 알았는데 아무데서나 아무나 외국인들한테까지도 총을쏘나용?? 별로 안심각한줄알다가 살짝충격 ;;;;
포마가이 2010.05.20 20:25  
대한민국도 지금 전쟁위기인데..앞으로 대북강경정책이 어떠한 변수가 될지 모르겠으나..
남의 일이 아닌거 같아 맘이 않좋네요.
꿈바위 2010.05.20 20:53  
항공권 취소가 안된다고 해서 공항에서 고민중이었는데 (홍콩 발 방콕입국)
태국학생들 같은 사람들이(여권 말투) 쇼핑 잔뜩하고 자기네끼리 장난치고 웃고 하면서 보딩하는데,,, 좀 심란하고 안타까웠다고 할까요? 저희도 혹시라도 안좋은 일이 생긴다면 그렇게 한쪽에서는 울고 한쪽에서는 웃고 하겠지만 ,,, 그래도 아무리 어려도 자신의 국가에서 일어나는 일인데 너무 남일같이해서,,, 참,,, 세상일이 그렇구나 싶었습니다.
참 이래저래 슬픈하루 입니다
말리아가리 2010.05.21 00:15  
꿈바위님의 글이 가슴에 와 닿는 군요 ....
자기 나라는 자기가 생각하고 아껴야죠 ~!!!
시골길 2010.05.23 17:30  
흐아...무엇보다 직업이 아주 멋지시네요.. 부럽다는 생각 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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