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사라지는 것만 덧없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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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사라지는 것만 덧없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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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 일행은 417년 도읍지인 왕궁터를 걸어서 들어갑니다.

과거에는 지칭 잘났다고 으스대는 많은 인물이 드나들었겠지만 지금은 관광객만 드나듭니다.



아래 사진은 왕궁과 그 앞에 있는 왕립사원을 이어주는 출입문입니다.

출입문을 나지막이 만들어 드나드는 사람이 고개를 숙이라는 의미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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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태국은 입헌군주국인 짜끄리 왕조라지요?

아유타야는 바로 그전의 왕조라는군요.

앙코르 왓에 가면 왕의 문이라고 있습니다. 왕궁에서 왕의 광장으로 나오는 문이지요.

그곳에서도 왕이 드나드는 문과 고급 신하와 일반인이 드나드는 문의 높이가 다르지요.

여기도 그런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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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0년 유통(U Thong)이라는 사람에 의해 세워진 아유타야 왕조는 당시 태국 북부지방을 근거지로 번성했던 

수코타이 왕조를 합병하여 한때는 크메르 제국을 패망시킬 정도로 강한 국가였으며 이곳은 강성한 시기에는

동서양을 잇는 국제적인 무역 허브도시였다고 합니다.

유씨 중에 왕국을 세운 사람도 있군요.

 

왕궁에 도착했는데 날이 더우니 모두 그늘에만 앉아 있습니다.

진사는 이럴 때도 움직여야 합니다. 마눌님 모시고 옛날 생각이 나는 빈 집터 구경이라도 시켜주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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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타야는 챠오프라야강과 파식강, 그리고 롭부리강으로 에워싸여 지리적인 이점으로 물류가 원활하여 무역

중심국가로 번성했다 합니다.

세계인이 드나들다 보니 종교나 외국인에 무척 관대한 모습을 보였다고 합니다.

이때부터 관광대국으로 발돋움했던 모양입니다.

 

심지어는 그리스 출신의 콘스탄틴 파울콘이라는 사람은 나라이 왕 재임 시절에는 재무 및 외무장관을 역임했고

실질적인 총리로서의 역할도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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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마(미얀마)와 수십 번의 전쟁으로 점차 국력이 약화하고 드디어 1.767년 어느 날....

멀지 않은 곳에서 함성이 들리고 여기저기 화염에 휩싸이기 시작합니다.

말 울음소리 그리고 코끼리가 지축을 흔드는 소리가 점차 가까이 다가옵니다.

일순간 궁녀들은 우왕좌왕하며 비명을 지르고 이미 버마군의 선발대가 궁궐 안으로 밀어닥치기 시작합니다.

여기저기서 창칼이 햇빛에 뻔쩍거립니다.

 

아~~ 아유타야여~ 어디 사라지는 것만 덧없는 것인가?

417년의 꿈도 함께 사그라집니다.

아.... 그것은 바람처럼 스쳐 지나가는 꿈이런가요?  

 

버마군의 침공으로 수도인 이곳 아유타야가 점령당하자 왕이 행방불명이 되었답니다.

도대체 왕은 어디로 도망을 갔을까요?

그러니 이렇게 좋은 집을 버리고 가출했다는 말이 아닙니까?

적어도 당당하게 나서서 "나는 아유타야의 국부다!"라고 고함정도는 쳐야 하지 않을까요?

 

사람이 산다는 일은 마치 살짝 열린 문틈으로 여섯 마리 말이 끄는 마차가 홱~ 하고 지나가는 것을 보는 것처럼

짧은 순간인 듯 하다고 했습니다.  비록 짧은 세월이지만 이제 왕이 되었으니 종묘사직을 보존하고 만백성을

즐겁고 편안하게 하며 천수를 누려야 하는 데 천수만 누리고 싶어 도망을 가다니요.

어찌하면 그리할 수 있겠습니까? 아니 되오~ 아니 되오~~

옴마나~ 말귀를 알아 듣는 사람에게 이야기 해야지... 소 귀에 경 읽기입니다.

아래는 수로인 듯 합니다. 비가 많이 오는 지역이라 왕궁에 배수시설을 하여 놓은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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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프라야 탁신이라는 장군이 버마군을 물리치고 톤부리왕조를 세우고 겨우 15년간 이어왔다고 합니다.

그는 말년에 이상한 짓을 하며 자신이 신이라는 착각 속에 승려에 대한 탄압 등으로 민심은 돌아서고 드디어 

1.782년 그의 친구인 짜끄리 장군이 고민을 합니다.

서산 너머 저무는 석양으로는 세상을 밝힐 수 없다는 사실을 주변사람들과 상의합니다.

佳人이 옆에서 거듭니다. "맞아요, 지는 석양으로는 팬티도 잘 마르지 않습니다."

 

신하를 거느릴 것이냐 아니면 남의 신하가 될 것인가를 결정하는 선택의 시간입니다.

그러니 허리를 굽히고 평생을 살 것이냐 아니면 허리 펴고 살 것인가를 결정해야 합니다.

가을에 서리가 내리면 풀과 꽃이 스러지고 봄에 눈이 녹아 물이 흐르면 만물이 방긋 소생하는 것은 자연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필연의 이치입니다.

결심했어~ 그래서 그는 톤부리 왕조를 엎어버리고 짜끄리 왕조를 세워 오늘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프라야 탁신에게 신이 내려 궁예의 특허인 관심법이라도 득도를 한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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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지요. 역사의 기록을 그대로 믿지 마세요.

지금의 짜끄리 왕조의 정당성을 홍보하기 위한 탁신을 미친사람으로 몰아갔을 수도 있습니다.

친구를 죽이고 왕위를 찬탈했다고 하면 뭐가 됩니까?

 

지록위마(指鹿爲馬)라는 말이 있지요?

중국 사마천의 사기에 나오는 환관 조고가 진시황의 아들인 2대 황제인 호해에게 했던 일 말입니다.

사슴보고 사슴이라고 해 봐야 짜고치는 고스톱에서는 모두 말이라고 하면 진시황의 아들인 2세 황제마저도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일개 환관의 작업에 걸려 진나라 황제도 미친놈이 되고 만 사건입니다.

 

한 때는 넓은 땅에서 땅땅거리고 살았지만....

그러다 보니 패망 후 200여 년 간 돌보지 않으므로 많은 유적이 버려진 상태로 남아 있습니다.

누가 패망한 왕조를 기억이나 하겠습니까?

당시 버마군에 의해 머리가 잘려나가고 부서지고 불탄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왕실 사원에서 궁전으로 향하는 길은 벽돌을 세로로 세워 포장하여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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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시암 왕국도 시엠립에 자리했던 앙코르 제국을 침공했을 때 같은 짓을 저질렀습니다.

누가 누구를 욕하겠습니까?

그러나 지금은 바로 이런 게 관광자원이고 많은 사람을 불러들이는 보고입니다.

 

저 나무는 200여 년 전 이곳이 버마군사에게 유린당하고 궁궐이 불타는 모습을 그냥 지켜보았겠지요?

정원에 자라는 나무는 정원사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고 했던가요?

그러나 사라진 왕조의 궁궐에 자라던 나무는 분노와 굴욕의 눈물을 먹으며 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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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8년 타이족은 북쪽에 란나, 파여오, 수코타이에 작은 나라를 건설하기 시작했고 당시에 강력한 크메르족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두 명의 지도자가 최초의 독립왕국인 수코타이 왕조를 세웠다고 합니다.

수코타이란 행복한 새벽이라는 의미라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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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코타이는 불과 200여 년 정도 유지되었으나 장차 타이 왕국의 기초를 든든히 쌓은 셈입니다.

태국의 국교인 테라바다 불교(Tehravada Buddhism)를 확립하고 태국 문자의 발명과 더불어 예술 등 기틀을

마련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융성했던 문화는 세월이 지남에 따라 점차 쇠퇴일로를 걷고 결국에는 신흥 아유타야 왕국에 흡수되고

종속국이 되고 맙니다.

 

그러나 아유타야도 아래 사진처럼 화려했던 시절은 사라지고 남은 것은 바닥돌만 남았습니다.

죄송합니다. 돌이 아니고 벽돌이군요. 이게 바로 왕궁터입니다.

어무것도 없습니다. 복원이라도 해 놓으면 사라졌던 아유타야의 마지막 왕이라도 나타날까봐 그랬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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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타야는 14세기에 수코타이와 다른 그 밖의 작은 왕국들을 차례로 병합해 국가의 중심지가 되었고
1.350년에 건립된 이 아유타야 왕국은 챠오프라야 강 남부 멀리까지 영토하에 두었다고 합니다.

폐허가 된 왕궁터 위에서 폐하가 쉬었다가 가라고 부르는군요.

데쟈뷰현상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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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유타야는 1.767년 버어마의 침략을 받기까지 태국 중심지의 역할을 하였으며 무려 417년 동안 태국

역사상 가장 부강한 왕조를 이룬 시대라고 평가받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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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처음으로 찾아온 포르투갈 사절단이 1.511년 도착했으나 동남아의 다른 나라와는 달리 태국은 결코

유럽의 식민지가 되지 않았죠.

33명의 왕이 통치한 아유타야 왕국은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를 탄생시켰습니다.
전체적으로는 크메르의 영향에서 벗어나 아라비아 , 인도 , 중국 , 일본 및 유럽과도 관계를 맺기도 했습니다.

초석 군데군데에는 예전에 기둥을 세웠을 둥근 홈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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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융성했던 아유타야가 버마의 침략에 의해 붕괴하였다는 일은 동남아에서는 불가사의한 일이었지만 

당시에 버마는 강한 나라였답니다.

그러나 후에 탁신 왕이 버마를 몰아내고 수개월 만에 타이왕국을 재건하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그런 사람을 미친놈으로 몰아버리고 1.782년에 이르러 초대 왕인 라마 1세가 차오프라야 강 유역의 방콕으로

천도하면서 짜끄리 왕조를 열며 새로운 세상이 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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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두교에서 동쪽은 현 세상을 의미합니다.

아울러 아침이고, 따뜻함이며, 봄이고, 시작이고, 밝고, 생명입니다.

서쪽은 사후 세계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아울러 서쪽은 당연히 저녁이며,  동시에 차가움이며, 가을이며, 죽음이며, 끝이며, 어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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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탑의 문 중 동쪽을 제외한 문은 모두 형태만 갖춘 가짜문으로 폐쇄되어 있고 동쪽만 열려있습니다.

이러한 법칙이 불교로 이어져 이곳 탑에도 같은 양식을 보여줍니다.

 

아~ 세상의 모든 빛은 사라지고 어두움이 내린 곳...

그 화려한 영화는 어느 덧 무대 뒤로 사라졌습니다.

눈을 감으면 그때의 융성했던 모습이 보이는 듯,... 노래소리가 들리는 듯....

감겨진 눈에는 어느새 두 줄기 눈물만이 흐릅니다.

세월이 흐르면 사라지는 것은 꽃이나 여자의 아름다움만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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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우리는 방콕으로 돌아옵니다.

버스는 우리 모두를 카오산에 내려줍니다.

이제 우리는 내일 여행지인 칸차부리나 투어를 준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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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방콕의 밤은 젊은 서양인들로 밤늦게까지 흥청거립니다.

그들에게 내일이란 오늘의 연장이고 젊음을 즐기고 마음껏 행복해하는 일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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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우리 같은 나이 든 한국인은 내일의 여행을 준비하는 시간입니다.

그냥 밤거리를 산책하며 식사도 하고 과일을 즉석에서 갈아 만든 음료수도 사서 맛을 보며 조용히 걷다가

숙소로 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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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 지구 상에서 사라진 나라는 아무도 기억하지 않습니다.
                         후손이 제사마저 지내주지 않습니다.
                         아무리 "아~ 옛날이여~"를 외쳐도 누구 하나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12 Comments
곰돌이 2010.05.19 19:41  
오늘도,

아무것도 모르는 곰돌이가,

태국여행은 준비 안했다고 우기시는 가인님께,  재미있는(?)  역사를 배워 갑니다 ^^*


왕궁터에 올라가 손짓하는 가인님의 모습이 참 잘 어울립니다....

가인님 말씀대로...  가인님께서 예전에  아유타야의 왕이  아니였을까요.

佳人1 2010.05.20 08:38  
저는 여행지에서는 늘 그곳의 옛일을 생각합니다.
그래야 그곳과 더 친해질 수 있으니까요.
더 친해진가고 함은 바로 내 여행이 더 즐거워지거든요.
동쪽마녀 2010.05.19 21:38  
역사는 늘 승자의 편이지요.
묻힌 다른 한 편을 살펴볼 수 있는 여유가 참으로 아름다우십니다.^^
생각이 한 쪽으로 치우친다는 게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네요.
다음 날 하셨을 깐짜나부리 투어에서는 어떤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놔 주실지 넘 기대됩니다.^^
佳人1 2010.05.20 08:41  
덕담에 감사드립니다.
승자는 유적마저 가져와 자기네 박물관에 전시하는 후안무치의 행동을 하지요.
그들은 약탈한 문화재를 전시한다는 일이 부끄러운 일이라는 것을 모르는 모양입니다.
이제 제 여행도 막바지로 넘어갑니다.
관운장 2010.05.19 23:03  
혹시 버마를 몰아낸 탁신왕이
지금 영국으로 망명한 전 총리 탁신으로 환생한건 아닌가요 .불교이야길 하다보니 ....그냥 생각해 봤읍니다
사모님이 영어를 잘하시나 봅니다
야외 모임의 중심에 사모님이 앉아 계시는 군요 남자들은 어려워서 다~서있고....
佳人1 2010.05.20 08:44  
아마도 옛날의 인연 때문에 지금 태국 사태가 나고 있지는 않는지....
이름이 같아 잠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물 마눌님은 영어를 잘하지 못합니다.
그래도 엉터리 영어로 그들과 웃고 이야기를 주도 합니다.
영어권 사람도 천천히 정확한 발음과 쉬운 단어로 이야기 해 주거든요.
plantubig 2010.05.20 07:30  
굳이  佛者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한번쯤은  자기의 전생에 대해 궁금해 하리라 생각합니다.

화가  천 경자 선생님은 자신의 전생을 늘 이집트 파라오 시대의  황녀였을거라고 생각하신다는군요.

피비린내 나는 거센  역사의 바람속에서도  늘 도도한 아름다움으로 치장했던  클레오파트라 같은  여인을

자신의 전생으로  여기신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읍니다.

저 역시도 가끔씩  저의 전생에 대해  추측해 보길  좋아합니다.

김 훈씨의 '칼의 노래'를  읽을땐  아름답진 않아도 조용한 성품을 지닌 듯 한 "여진"에게 마음이 끌려  혹시 내가 여진같은 村婦가 아니었을까,,,,,,

한때 '공무도하가' 라는 극을  보았을때는  백수광부의 아내 "여옥"이  저의 전생 같기도 했었구요.

'버지니아 울프'나  '루 살로메'  '마타 하리'  '까미유 끌로델'  '에디뜨 피아프' 등의 책이나  그들에 관한 책을 읽을 땐  ,,,,???

남부군이나  태백산맥같은 책속의 여자 빨치산 등등,,,,에서  혹시 여성혁명가로서의 저의 전생.

니코스 카잔챠키스의 '희랍인 죠르바'를 읽을땐  억세고 질긴 생명력을 가진 흑발의  크레타 여인이었던 저의 전생.


저는  편안한 생을 살았던 여인네와는 달리 고달픈 삶을,

또는 페미니즘을 주장하며 힘겹게 시대와 맞선던  여성들의 삶에 애착을  느끼며, 

저도 그 시대를 살았다면  저리 살았을것 같다는  상상을  즐깁니다. 

당연히  저를 그 시대의 주인공으로 치환하는  작업을 하면서요,,,


밤하늘의  별처럼 명멸하며 스러졌던 수많은  여인들을 묻혀진  역사에서  찾아보고, 

그네들의 삶을  되짚어 보고  고단했던  인생의 편린을 찾아보고,,하는 일들이 저는 너무도 즐겁습니다.

가인님께서  유적지 여행을하시며  가버린 왕조에 대해 깊은 관심과  애틋함과 비장한 영탄을  하시듯 말이지요,,,


세상에 덧없는 것중,,,,세월만큼 덧없는 것이 있을까요,,

가버린  共的인 시대도,  몰락한 왕조도, 

후세에 걸출한 누군가가 다시  새로운 왕국을 만들어  세계사의  한 페이지를 메꿔 나갈수 있겠지만,,,

촌부의 삶을 사는  저와 같은  이름없는 사람은,

묘비명을 오로지  學生으로  새길수 밖에 없는  평범한  사람은,

그야말로  먼지가 되어  시간 속으로 묻혀 가는것을,,,

어찌 덧없다 아니 할수 있겠읍니까....?


,,,,,쓰다보니,,,,,이른 아침부터 본의는  아니지만------ 엉뚱한 영탄조가 되어 버렸읍니다.

죄송합니다.----가인님의 글은  재미있고 가벼운 듯하지만----오히려 깊어서  늘  생각이 많아 집니다.

격에 맞지 않는  댓글,,거듭 죄송합니다.



깐차나부리 여행  기대됩니다.

올해 대학을 졸업하고 S社에  취직한 제 첫조카녀석과  약  6년전 ..같이  칸챠나부리 지역을  여행 했었읍니다.

그때 그녀석이 그러더군요,

이담에  돈 많이 벌면  트래킹 다니는 코끼리들 모두 사들여서  편하게 살게 해 주겠다고....

뜨거운 한낮에도  조련사들의 쇠꼬챙이에  찔려서 피를 흘려가며 하루종일 여행객에게 시달리는 코끼리가 딱했나 봅니다.

조카는  코끼리에 대해 특별한  사랑이 있는 녀석입니다.

제 여동생,,,태몽으로,,,보석으로 치장한 하얀 코끼리 꿈을 꾼후  그 녀석을  가졌거든요,,

하여 칸차나부리는 저와 제 조카에게는  즐거움보다는  코끼리에 대한  미안함과 안스러움으로  기억되는 곳입니다.

하지만---------------

가인님께는  아주 즐거운 곳이었기를  기원합니다.

편안한  하루 되십시요.
佳人1 2010.05.20 08:54  
저는 여행을 가면 어느 곳이나 그곳의 과거를 생각합니다.
차마고도를 걸으며 옛 마방이 되어 그들과 대화도 시도합니다.
그러다 보면 그곳이 좋아지고 내 여행이 한결 더 재미있고 신나게 다닐 수 있습니다.
이게 여행을 즐기는 하나의 방법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제 여행 이야기는 가능하면 가볍게 쓰려고 노력합니다.
오히려 제가 님의 마음 깊숙히 자리했던 그런 조각들을 끄집어 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삶이란 덧없다고 생각하면 한없이 덧없는 일이지만 사는 도중에 느낄 수 있는 것들을 의미를 부여하며 살면 가치있는 일이 되지않을까요.
여행이라는 것도 나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하고 다니다 보면 즐겁고 뜻 깊은 일이니까요.

저는 칸차나부리에서 코끼리 투어를 했습니다.
코끼리의 커다란 눈망을에서 삶의 애환을 보았습니다.
그러나 그곳은 즐기기 위해 간 곳이라.....

감사합니다.
내일이 부처님 오신 날이군요.
오늘부터 며칠간 잠시 시골에 다녀오려고 합니다.
관운장 2010.05.20 15:23  
여행기는 어쩌시구 시골을 가신답니까
그것도 며칠씩이나.....
한개 올려놓고 다녀오세요
건강하시고 시골여행 즐겁게 하고 오세요
카메라 갖고 가셔서 시골풍경도 올려주시고요
佳人1 2010.05.21 07:04  
네... 관운장님.
집에 돌아가면 다시 여행기를 계속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날자보더™ 2010.05.21 01:26  
가인님의 여행기를 읽다보니 거대하고 화려한 건축물과 상징물 뿐만 아니라
내가 걸어보고 있는 낯선 땅과 풀들을 생각없이 오랫동안 바라보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여행이 어떻게 더 내가 그리던 여행에 가까워질 수 있을까에 대해 생각해보게 해주셨습니다.
佳人1 2010.05.21 07:09  
저는 산길을 걷다가 문믁 만나는 들꽃 한 송이 풀 한 포기도 아름답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 모습이 우리가 늘 보던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여행지라면 낯선 곳인데.....
그런 것은 여행자만이 느낄 수 있는 권리라고 생각합니다.
맞아요 여행을 사랑한다면 풀 한포기 들 꽃 한송이도 사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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