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표를 찾아서 - 12. 파도에 부치는 편지 from 하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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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표를 찾아서 - 12. 파도에 부치는 편지 from 하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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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잘지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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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만에 다시 하딘HaTihn에 들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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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이름난 휴양지도 아니고 명승지도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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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멀고 날은 저물어서 머무르기 위해 들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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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바다가 잘보이는 곳에 여장을 풀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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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종일 바다가 보이고 파도소리가 들리는 과분한 곳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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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덤으로 등대가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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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같이 파도가 높은 날에는 더욱 소중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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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생명같은 빛이 되고 나침반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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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울 수록 밝을 테고, 길을 잃을 수록 선명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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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에게라도 그러고 싶은데, 여전히 난 어둡고 선명하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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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거치니 파도가 높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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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높은 탓에 그 흔한 고기잡는 배도 보이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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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개를 캐려 모래를 뒤집는 아낙네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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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센 바람과 질주하는 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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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세상의 모든 소리를 흡수하는 파도와 지면의 마찰음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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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류의 쓸쓸함을 너와 함께 하고 싶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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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의 바람과 파도라면 금새 너에게도 전해질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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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너이니 바람과 파도에 답장을 부칠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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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네가 가지는 또다른 쓸쓸함 조금이라도 읽을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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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저기 사람이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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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빛이 되고 나침반이 되어주는 사람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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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기 전에 나를 나에게 물어봐야겠어.

나도 너에게 그런 의미가 될 수 있을지를.


안녕! 또 소식 전할게.



 

8 Comments
타이거지 2019.09.23 07:19  
파도 소리가 이 곳 까지 들리는 듯 합니다.
당신..역류님은,
아주 많은 이들에게..
빛이 되어 주고..나침판이 되어 주는 소중한 등대 같은 분입니다.

어제밤,
꿈자리가 흉흉하셨지요?!
거지가 첫 답장을 보내 지송합니다 ㅡ.ㅡ"
역류 2019.09.24 10:34  
안녕,  누님^^
빠른 답장, 고마워요~~~
단 한 사람에게라도 빛이 되고 나침반이 되고 싶어용ㅜㅜ
또 편지 드릴게요^^
cafelao 2019.09.23 09:04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에 살면서
저는 바다본지 한백년 된거 같아요 ㅎㅎ
역류 2019.09.24 10:35  
저도 베트남을 다니면서 바다를 거의 매일 보게 되네요.
같은 듯  다른, 다른 듯 같은~~~
탑스파이 2019.09.25 15:47  
바다를 보며 자란 저로서도 그 바다 넘어 세상에 귀 기울였었나 되묻게 되는 요즘입니다.
알밤을 줍고, 호두를 줍다가 문득 다람쥐 나눠 먹을 거리를 걱정하는 계절입니다.
다람쥐도 무소식이라 예전 같으면, 그 많은 밤과 호두를 벌써 반절은 먼저 쓸어 갔을 터인데 게으른지? 떠나 버렸는지? 바닥에 무수히 나뒹구는 열매들이 애처롭습니다.
아직 한국이나 한국 아닌듯 그시절 외국 사람들이 자주 들려 스산하지는 않습니다.
바퀴 두개 모터바이크도 좋지만, 비행기도 한번 타셔야지요? 마늘 익는 동네가 고수향에 덮이기 전에...
다음주 즈음에는 호주의 코알라가 지역에 등장 할 것 같은 느낌입니다. 깨톡으로 인증샷 보내 드리겠습니다.
역류 2019.09.26 00:30  
바다 넘어에 있는 그 곳 소식에 민감한 요즘.
조국이 무사하고, 조국이 담대하길~
코알라의 빠이행은 무산? 캥거루라도 대신 간건지?
빨간난로 2019.10.16 22:43  
가슴에 무언가가 와 닿습니다.
마음은 이미 그곳에 가 있음을 느끼네요
역류 2019.10.18 12:00  
그 요란한 파도 소리가, 그 쓸쓸한 적막이 전해져서 다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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