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아줌마 베트남가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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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아줌마 베트남가다. 2

최정란 7 3716

오전 8시에 리멤버에서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갔다. 나짱으로 가는 비행기를 예약했기 때문에.... 택시비가 70,000 동 조금 넘기에 100,000 동짜리를 주었더니 아저씨가 거스름돈을 주지 않는거다??? 왜??? 줄때까지 안내리고 있었더니 할 수 없이 20,000 동을 내어 주었다. 이런!!! 아저씨가 나를 내려준 곳은 국제선 입구였다. 그랬구나. 내가 귀국하는걸로 알고 잔돈을 주지 않았던 것이다. 난 국내선인데.... 그 무거운 캐리어를 끌고 국내선 청사에 도착하니 사람도 없고 도대체 공항같지가 않다.

누구는 국내선 이용할때 간식도 먹었다는데, 난 음료수 한잔 마신게 전부다. 뭐야!!! 아들한테 비행기에서 간식준다면서 아침도 안먹이고 왔는데.... 졸지에 거짓말장이 엄마가 되어 버렸다. 정말 작은 비행기를 타고 나짱 공항에 도착했는데... 허걱! 난 처음에 불시착한줄 알았다. 황량하기 그지 없는 허허벌판에 비행기 딸랑 한대... 화물칸에서 내려진 짐들은 이삿짐 트럭이 싣고 와서 팬밸트에 하나씩 올려준다. 그냥 " 이 짐 누구꺼??? " 하면서 직접 줘도 될 것 같구만!!!

주워 들은 정보대로 미니버스 티켓을 사서 나짱시내로 go go... 미니버스에는 나하고 울아들, 그리고 현지인 1명이 전부다. 넓고 좋았다. 버스기사가 어느 호텔에 가느냐고 물어서 그냥 신까페 간다고 했더니 표를 잘못 샀다는 것이다. 난 무슨뜻인지 몰라 눈만 멀뚱멀뚱~~~ 옆에 있던 현지인이 자기표를 보여주는데 35,000 동짜리 표다. 어? 나는 25,000 동짜린데??? 기사가 10,000 동씩 더 내란다! 달라는 대로 20,000 을 더 줬더니 신까페 앞에 정확히 내려줬다. (나중에 알았는데 그냥 25,000 표를 사서 구공항까지 가면 그곳에서 시내까지는 택시가 무료라고 하네요... 전 몰랐어요!!!)

나짱 시내에 도착하자마지 느낀점은 정~~말 조용하다는 거다. 차도 없고 오토바이도 없고 사람도 없다. 그러나 삐끼는 있다. 난 여러 호텔을 둘러보고 숙소를 정하고 싶었는데 삐끼 하나가 너무 지겹게 따라 붙어서 100배 즐기기에 나오는 "낌뜨억" 호텔을 보자 마자 바로 들어가 결정해 버렸다. 난 "바이올렛"에 가보고 싶었는데... 쩝!!! "낌뜨억" 괜찮은 호텔이다. 더블베드 2개가 방을 가득 채우고 있지만 욕실도 깨긋하고 종업원 너무 친절하고 가격도 착하고!!! 울아들은 만화채널 많다고 좋아라 한다. 대강 짐 정리해 놓고 세탁서비스도 부탁하고(여기가 세탁비는 좀 비싸요. 1Kg에 15,000 동/ 밖에선 1Kg에 10,000동 하더군요)

우린 점심을 먹기 위해 100배 즐기기에 나오는 "쪽린"에 갔다. 그집은 장사가 정말 잘 되나 보다. "쪽린 3"까지 있는걸 봤다. 난 제일 가까운 "쪽린 3"을 갔는데 실수였다. 간단히 점심을 해결할 만한 메뉴가 없었다. 여긴 저녁식사를 하기엔 적당한 곳이다. 그냥 나오기도 뭐해서 그냥 게살로 만든 어떤 음식하고, 오징어를 넣은 볶음 국수?? 같은걸 시켰는데 맛은 괜찮았다. 울아들이 시킨 립톤은 뜨거운게 나오는 바람에 당황스러웠다. 내가 바보다... "아이스"란 말을 꼭 해야 한다는걸 잊었다. 얼음 달라고 해서 립톤에 넣어 먹었다. 미지근하게~~~ 그래도 참 잘 먹는다. 울아들 넌 정말 현지 적응력이 대단해!!!

점심을 먹고 바닷가에 나가 보았다. 너무 뜨거워서 머리 가죽이 벗겨지는 줄 알았다. 바다가 그림처럼 예쁜 건 인정! 정말 엽서에 나올듯한 예쁜 바다다. 그럼 뭐하냐구... 남들은 썬탠도 하더만 우린 너무 뜨거워서 호텔로 들어가 버리고 말았다. 에어콘 바람 맞으면서 만화 보고 있으니 천국이 따로 없다. 낮잠까지 한 숨 자고 나니 또 배가 고프다. 5시 밖에 안됐는데 밥을 먹을 수도 없고..... "뽀나가 참 사원"을 들렀다가 "라깐"에 가서 저녁을 먹으면 되겠구나 싶어서 호텔 직원에게 택시를 불러달라고 했다.

"뽀나가 참 사원" 솔직히 별로 볼 건 없다. 하지만 나짱 시내가 한눈에 다 보이는데 좋았다. 난 복잡한 시내보다는 이런 한적한 곳이 정말 좋다. 그러나 그건 나의 착각이었다. 20여분쯤 둘러 보고 내려왔는데 내가 타고온 택시가 안보인다. 어??? 어디갔지? 이상하다??? 호텔에 택시 요청할때 내가 갈 코스를 얘기해 줬는데?? 암만 찾아 봐도 없다. 어두워지기 시작하니 어디서 나타났는지 수 없이 많은 오토바이들이 굉음을 내며 도로를 한가득 메우고 있다. 길을 건널 수도 없다. 지나가는 택시도 없다. 다리만 건너가면 시내일 것 같은데 도저히 다리를 건너갈 자신이 없다. 너무 무섭고 당황해서 눈물이 날것만 같은데 어떻해야 할지를 모르겠다...... 그래! 아까 사원입구에 경비원들이 친절했어지.. 할 수 없다.. 도와 달라고 해야겠다....

경비원에게로 다가가 말을 걸었다. "내가 타고온 택시가 없다. 여기 택시 정류장이 어디냐? 혹시 택시를 불러 줄수 있냐?" 경비원은 영어를 못했지만 대충 내 얘기를 알아들은 듯했다. 손님을 기다리고 있던 택시 기사에게 가서 뭐라뭐라 그러더니 그 택시를 타란다. 아마도 내가 가려고 한 "라깐" 이라는 식당이 가까운 곳에 있어서 자기네 손님 기다리는 사이에 잠깐 태워다 준것 같았다. 이렇게 해서 또 한고비를 넘기는구나.. 아들한테 참 미안했다. 엄마의 당황하는 모습에 많이 놀랐을텐데 태연한척 하고 있는걸 보면 참 기특하고 예쁘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면 도착한 "라깐"에는 사람이 참 많았다. 근데, 왜 현지인들만 보이는거지? 관광객이 많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헛소문이었네??? 주문받는 총각들이 서로 눈치만 보면서 도대체 주문을 안받는다. 내 목소리가 작았나?? "여기요~~~" 알고 보니 우리가 외국인이라 영어를 하는 종업원이 올때까지 기다린 거였다. 에궁! 난 그림만 보고 주문할 건데... 쫄기는... 영어 못해서 쪼는건 베트남도 똑 같구나!!! 소문대로 오징어가 정말 맛이 좋았다. 하지만!!! 조금 더럽다는거.... 음료수를 따라 먹으라고 내어준 컵 안쪽 바닥에 찌든 때가 끼어있어서 도저히 그냥 먹을 수가 없었다. 컵은 놔두고 캔째로 벌컥 벌컥!!! 식성 좋은 울 아들 오징어 너무 너무 잘 먹는다. 새우 진짜루~~ 잘 먹는다. 밥??? 세 공기나 먹었다. 음료수? 자기거 다 먹고 내것도 먹었다.

배 두드리면서 택시 타고 시내로 돌아 오니 낮의 조용하다 못해 적막하기까지 하던 그곳이 여기가 맞단 말인가??? 이 많은 외국인들은 도대체 어디에 숨어 있다가 이제야 나타난거지??? 소화도 시킬겸 시내 구경 한바퀴 하고 호텔로 돌아오니 낮에 맡겼던 빨래가 예쁘게 침대에 놓여 있다. 음~~ 맘에 들었어!!!

호치민공항까지 택시 80,000 동
미니버스 70,000 동
점심 94,000 동 (식사 2, 홍차 1, 냉커피 1, 미네랄워터 1, 팁)
보트트립예약 9$ (어른 6$, 어린이 3$)
므이네오픈버스예약 10$ (어른, 아이 요금 동일)
물,간식 32,500 동 (호텔 근처 구멍가게에서 구입)
택시 (뽀나가 사원까지 32,000 동/ 라깐까지 17,000 동 / 호텔까지 17,000 동)
뽀나가사원 입장료 10,500 동 (어린이 무료)

7 Comments
앨리즈맘 2007.09.16 14:15  
  얼음 먹고도 배탈이 안나야 할텐데, 울아들은 탈이나서 일부러 안줘요,, 애들은 역쉬 적응력이 우리도 나아요,호텔은얼마인가여? 또 써주셔요ㅡ 참 아드님 나이는?
용감한아줌마 2007.09.16 17:45  
  전 무식한 엄마인가봐요...  얼음 먹으면 배탈난다는 얘길 들었는데도 먹여 버렸으니....  다행히 아무일 없었답니다.  낌뜨억 호텔은 1박에 12불인데요, 씨엠립이나,호치민에 비해서 시설대비 너무 착한 가격이라 깎아볼 생각도 못했답니다.  글구 울 아들은 초등 4학년이랍니다.
여행갸쟈 2007.09.17 08:16  
  ㅋㅋ 잼나게 읽었습니다. 3편 기대할게여
앨리즈맘 2007.09.17 16:23  
  4학년이니 대견하겟어여ㅡ,,ㅡ 낌뜨억 호텔 적어둡니다,,
앨리즈맘 2007.09.17 16:25  
  어른하고 아동 가격하고 다른것까지 세세히 적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예산짤때 도움이 될듯...작은애가 내년엔 만5살인데 저코스 다 할수 잇을까여?
용감한아줌마 2007.09.18 10:40  
  만 5살이면 우리나이로 7살이네요???  저코스는 아주~ 가뿐할겁니다.  시간적으로 아주 여유 있었고 체력적인 부담도 별로 없었거든요..(아이 기준으로)  저는 아이를 보살펴야 한다는 정신적인 압박감(?)때문에 조금 힘들었지만요....
날아랏!! 2007.11.13 03:04  
  좋은정보 감솨드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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