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여행기-4.사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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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여행기-4.사파로!!

시실리안느 11 4068








안녕하세요?^^ 정말 다들 잼있게 봐주셔서 너무너무 감사드려요~ 오늘 일기는 어제 짤린 부분과 사파로 향하는 일정입니다^^

캐리어를 끌고 화룡관 앞쪽으로 와서 서있는 택시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일단 문부터 열어달라고 하고 흥정을 시도했다.

-우리가 하노이 역으로 갈라고 하는데 얼마면 돼?

-미터로 가자~

-싫어~!우린 정해놓고 갈꺼야

-얼마를 원해?

-2만동!

그랬더니 옆에 있던 택시 기사들까지 죄다 웃기 시작한다-_-뭐..뭐지?이상황은?

-말도 안된다~그렇겐 못간다~4만동은 내야지!!

-그으래?그럼 안뇽~

이라고 돌아섰더니 잡는다. 그러더니 3만5천동을 부른다. 내가 2만동이라고 하니까 안된다고 그러더니 3만동으로 합의 보잰다. 잠시 고민하다가 몸도 지치고 시간이 그렇게 많이 남은편이 아니라서 그렇게 합의를 보고 택시를 탔다.

우리가 사파를 갔다가 아침 5시에 도착이기 때문에 혹시나 걸어 올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 가는 길을 눈여겨 봐뒀다. 역에 도착하니까 사람들, 택시들, 오토바이들...굉장히 많았다. 우선 내리니까 삐끼들이 들러붙는다. 철저히 무시를 하고 역 입구에 안내소 같은 작은 박스로 가서 사파가는 b스테이션이 어디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옆에 삐끼들이 이 여자 영어 못한다고 어쩌구 저쩌구 한다...


...........근데 진짜 영어 못한다..-_- 결국 포기하고 나와서 여행사에서 대충 그려준 약도를 보고 걸었다.(역 앞에서 역을 등지고 왼쪽으로..화장실 있는 쪽입니다!!) 화장실 옆에 호텔이 있길래 호텔 안내원은 영어를 하겠지 싶어서 들어가서 물었더니 친절하게 가르쳐 준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속이 탔던 나는 그 여자가 가르쳐준 대로 지도를 보면서 걸어갔다. 주욱주욱~~~~~~~~~계속 걸었다. 걷다보니 4거리가 나오는데(가는길에 옷가게가 많은데 하노이 시내보다 더 이뻐요!!!!! 잠시 들려서 구경도 했답니다..ㅎㅎㅎ) 거기서 왼쪽으로 턴을 해서 계속 들어갔다. 맞겠지? 맞겠지? 아..주변은 깜깜하고 사람도 별로 없고...시간은 별로 안 남았고..정말 너무너무 초조했다..이러다가 사파 못 가는거 아냐? 그럼 안되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


왼쪽으로 가다 보니까 또 길이 나왔다. (반대편 길에 아주 화려한 빵집이 보입니다요~) 빵집 쪽으로 가지 말고 거기서 다시 왼쪽으로 턴~해서 조금 들어가다 보니까 역이 하나 나왔다. 입구에 현지인들이 굉장히 많았고 역 안에 들어가니까 역 앞쪽에 사람들이 목욕탕 의자같은걸 내 놓고 다들 밥먹고 있었는데 우릴 쳐다봤다.


내가 다급해서 아무나 붙잡고 “can you speak english?"라고 물으니까 다들 멀뚱멀뚱 쳐다보거나 당황한다..ㅠㅠ 어떡해~~~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ㅠㅠㅠㅠㅠㅠㅠ

아무리 b스테이션을 외쳐도 아무도 모른다..더군다나 중요한건!! 코쟁이들이 안 보인다는 사실..............-_- 사파가는 코쟁이들이 많을텐데....여기가 아닌가?


“민아~여기가 아닌가봐?ㅠㅠㅠㅠㅠ어떡해~~~~~~시간이 얼마 안 남았어~~~”

“쩡~지도대로 찾아온것 맞는거 같은데~~흠...어뜨카지?ㅠㅠ”


그때!!!!!엄청나게 큰 배낭을 짊어진 코쟁이들이 여럿 보였다. 오~~~마이 구세주!!!!!!

냉큼 그리로 달려가서 여기가 b스테이션이 맞냐고 물어보니까 우리보고 표는 구했냐고 한다. 그래서 표는 구했다고 하니까 "you are so lucky"라고 하면서 자기네도 잘 모르겠지만 저 옆으로 가보라고 가리켜준다. (처음 이 역에 들어서면-쇠창살 문을 들어서면요-큰 역이 보이는데 어디에도 역 이름이나 그런게 전혀~적혀 있지 않아요~ 이 외국인들이 가리킨 곳은 바로 정면에서 보이는 역 오른편에 있는 조그마한 역 같은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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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를 돕기 위한 저의 허접한 그림..ㅋㅋㅋ>

그쪽으로 민이랑 캐리어를 질질 끌고 부리나케 쫓아갔다. 거기에 들어서니까 코쟁이들이 많이 보였다...아아아아아아아~~드디어 우린 찾은거야..ㅠㅠㅠㅠㅠ정말 왈칵 눈물이 솟구쳤다. 사파가는 기차가 9시 반이라고 했는데 지금은 9시 10분.....정말 그 초조함은 말로 할수가 없다...ㅠㅠ

표를 확인하는 데스크로 가서 사파가는 기차 여기서 타냐고 하니까 맞댄다...정말 온 몸에 긴장감이 스르륵 풀렸다. 그자리에서 털썩 주저 앉을뻔했다..ㅠㅠ


표를 보여달래서 표를 꺼내는데 깜짝 놀랐다...-_- 이게 사람글씨야?뭐야? (표를 받으실때 혹시 모르니까 그 사람들한테 또박또박 한번더 종이에 적어달라고 하시면 될것 같아요..정말 글씨가 괴발개발-_-;;;;;;;) 그래서 표 확인해주는 사람한테 기차 번호랑 침대 번호랑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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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 55분 차니까 기다리랜다..-_-머야? 9시 반이라고 했는데???????????우리보고 미리 가서 기다리라고 뻥친건가?? 아..아무튼 찾았으니 다행이야..ㅠㅠ


의자에 앉아서 민이랑 요쿠르트와 아까 산 치즈를 꺼내 먹었다. 치즈는 좀 짰다..ㅋㅋ 내가 치즈를 들고 사진을 찍으려니까 뒤에 앉았던 외국인 여자 둘이 웃으면서 같이 찍으랜다.ㅋㅋㅋ 어디서 왔냐니까 덴마크에서 왔다고 했다. 우린 코리안이라고 하니까 차이니즈인줄 알았댄다..ㅋㅋ


민이랑 노닥거리고 있는데 사람들이 갑자기 모두들 일어서서 이동을 했다. 어라? 들어가나 본데? 모를땐 무조건 사람들 따라가는게, 따라 행동하는게 쵝오다!-_-!


기차길을 여러번 건너서 맨 끝에 있는 기차로 갔다. 들어가서 보니까 오마이갓-_-!!!!!!!!!!!!


나는 분명히 예약할때 4bedroom이라고 했는데 6bedroom인거다!!!!!!!!!아아아아아아아아아


이거 사기 당한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머지머지????


“민아, 이게 어찌된 일일까?ㅠㅠ”

“글쎄;;; 그래도 이왕 온거..ㅠㅠㅠㅠㅠㅠㅠ”


그래, 휴....일단 탔으니 가야겠지. 우리가 탄 층은 3층-3층이었다.(나름 사이 좋게 얘기하고 가라고 같은 층을 줬다..-_-) 우선 민이가 올라가서 짐을 받았다. 3층은 발머리에 캐리어 놓을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그나마 좋은것 같았다. 하지만 너무 무섭고 또 너무 좁다구..-_- 마치 감옥소 같은 느낌? 휴우.......... 게다가 올라가고 내려갈때 마치 우리가 원숭이가 된 느낌이었다..ㅋㅋㅋㅋㅋ이건 쫌 웃기는데?ㅋㅋㅋ


우리가 위에 올라가서 짐을 정리하고 있을때 한 가족이 들어왔다. 엄마, 아빠, 아들, 딸..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인사를 했다. “hello~" 그러자 아주머니께서 ”where are you from?"이라고 해서 “korea"라고 하니까 다들 잘 안다고 난리다..ㅋㅋ 훗..주몽의 힘이 크다?ㅋㅋ


그 가족도 짐을 풀더니 갑자기 리치를 한무데기 꺼낸다. 그리고 우리보고 내려와서 조인할래요?하고 묻길래 우리도 할일도 없고 그래서 냉큼 내려갔다. 원숭이처럼..ㅋㅋㅋ

아저씨께서 2층칸을 위로 들어올려서 공간을 넓게 만들어서 편히 앉을수 있도록 하셨다. 오호~신기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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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는 방송국에서 일하시고 아줌마는 NGO에서 일하신다고 하셨다. 아들은 올해 20살이고 대학1학년이고 딸은 13살이라고 하셨다. 아줌마께서 NGO에서 일하셔서 그런지 영어가 정말 정말 너무너무 유창했다. 완전 현지인이라고 할 정도로 영어를 너무 잘하셨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면서 리치를 먹었다. 우리보고 한국에도 이거 있냐고 하셔서 리치라고 수입해 와서 식당가면 있다고 하니까 리치가 아니라 라이찌라고 한다..오호~여기서는 라이찌라고 부르는구낭..ㅋㅋ


한국의 역사부터 연예인 얘기까지 많은 얘기를 나눴다. 남자애가 송혜교랑 김태희 얘길 하면서 매우 이노센트 하다고..ㅋㅋ 그리고 비보고 영어 못한다고 머라 그랬다..ㅋㅋㅋ

남자애 이름은 비엣이었다..Viet. 그래서 기억하기가 무척 쉬웠는데 다름 가족들의 이름은 발음도 어렵고..지금도 생각이 안난다..ㅠㅠ우리가 여자애를 부를땐 "viet's sister~~~~~~~"라고 불렀다..ㅋㅋㅋㅋㅋ
다들 영어도 잘하고...아줌마 말씀으론 베트남에서 대학 가기가 무척 어렵다고 하셨다..아이들에 대한 자부심도 있으신듯했다.. 역시 부모님이 트이신 분이셔서 그런지..여태껏 만났던 베트남 가족들이랑은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어머니는 현명해야해!!ㅋㅋ


우리보고 사파에 호텔 예약해 놓은거 있냐고 해서 없다고 하니까 아줌마가 잘 아는 사람이 호텔을 하는데 픽업 해오기로 했다면서 우리보고 갈데 없으면 같이 가자고 제안하셨다. 살짝 의심도 되긴 했지만 가족이 너무 좋으시고 또 우린 라오까이 역에 도착해서 막막하기도 하고..그래서 그러기로 마음먹었다. 호텔이랑 픽업이 결정되니까 그래도 마음이 편했다. 이렇게 계속 같이 사진도 찍고 수다수다수다를 떨다가 우리보고 언제 잘꺼냐고 물었다. 지금 시간은 11시.....


우리도 피곤하고 해서 양치하고 자겠다고 하니까 가족들도 잘 준비를 했다. 밖으로 나와서 세면대로 가서 아쉬운대로 양치하고 세수를 했다. 다시 차로 돌아오니까 벌써 다들 누워서 자고 있었다. 살금살금 다시 원숭이마냥 3층으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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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우리가 더위때문에 미칠 지경이었다면 사파가는 기차 안에서는 냉동인간 될뻔했다..-_- 어찌나 에어컨을 빵빵하게 트는지..게다가 우린 3층..ㅠㅠ에어컨 바람을 그대로 맞는거다..ㅠㅠ


베개랑 이불은 당췌 언제 빨았는지 알수 없다..-_-;; 진짜 너무 찝찝해서 난 비상용으로 가져온 담요를 펼쳤다. 민이는 긴팔옷을 꼭꼭 껴입고 잠이 들었다.....


사실 너무 추워서 밤새 한숨도 못잤다. 옷을 껴입고 담요를 덮고...결국 새벽에 너무 추워서 거기 있는 이불까지 덮었건만 아...춥다 추워..ㅠㅠ


자다깨다를 반복하다 보니까 어느새 동이 텄다. 여긴 해는 일찍 뜨고 진짜 일찍 진다..한 5시만 되도 깜깜해질라고 준비하고 있다..ㅋㅋ


<오늘 돈 쓴 내역>

물:10,000동

물:10,000동

전화:12,000동

쌀국수:99,000동

커피:52,000동

슈퍼:103,600동(좀 많이 쟁였죠?ㅋㅋㅋ)

택시:30,000동

물:6,000동




6월 24일, 넷째날 - 사파로!!

밖에서 떠드는 소리가 들리고 누군가가 지나가면서 일어나라고 문을 쾅쾅 두드린다. 아~드디어 내리는구나...휴우..-_- 다행히 내리기 전 2시간 전쯤부터 에어컨이 꺼졌지만 그래도 추워추워..


원래는 민이랑 박하를 갔다가 사파를 가려고 했으나 둘다 너무 피곤하고 지친 상태라서 그냥 깔끔하게 사파만 가기로 합의를 봤다.


밖에 나오니까 비가 주륵주륵 내리고 있었다. 아저씨네 가족을 따라서 역을 지나서 나왔다.(표 확인은 기차를 타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하고, 그리고 내릴때도 표를 꼭 받으니 표는 꼭꼭 챙기셔야 해요!!)


표를 받고 나오자마자 삐끼들이 주구장창 들러붙는다..-_- 아..이젠 “no”라고 일일이 대답해주는것도 지쳤다. 그냥 쌩....ㅋㅋㅋ


아저씨네 가족은 픽업 나온 사람을 찾고 있었다. 밖에 나와보면 사람들이 데려갈 사람 이름을 종이에 적어가꾸 마치 공항에서처럼 흔들면서 기다린다. 드디어 찾았는지 우리보고 오라고 손짓을 하셨다. 그냥 허름한 봉고차인데 우리도 같이 간다고 설명하니까 기사가 알겠다고 했다. 아줌마네가 사장님과 아는 사이라서 우리는 딱 6명이서 편하게 타고 갔는데 같이 온 다른 봉고차는 사람들이 껴서 갔다..히힛~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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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아, 설마 괜찮겠지?”

“응~설마~~”


기대반, 걱정반..우리는 봉고차를 탔다. 호텔 이름은 cat cat호텔인데 우리가 “응? 캣캣?”

이러니까 웃으면서 “깟깟 호텔이라고 알려줬다..”


흠..첨들어보는 호텔인데..괜찮겠지?ㅠㅠ 제발제발...우린 쉬고 싶다구..ㅠㅠ


사파로 가는길은 정말 구불구불했다..마치 강원도 가는 느낌?? 내가 멀미를 하는지라 빈속에 토할까봐 쟁여간 양식을 꺼냈다. 초코칩이랑 요쿠르트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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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네 가족에게도 드렸더니 고맙다고 하시면서 우리에게 롱스~를 주셨다..ㅋㅋ 이거 코리아꺼라고 하니까 놀라시면서 정말이냐고 몰랐다고 하셨다..ㅋㅋ


가져간 초코칩이 단단해서 잘 부서지지도 않고 맛도 좋아서 우린 이 초코칩 팬이 되었다..ㅋㅋ(한국에 올때도 쟁여왔다죠?ㅋㅋ)


한 40여분쯤 달려서 사파에 도착했다. 사파는 생각보다 큰 도시였다. 우린 디게 막 시골일줄 알았는데 호텔도 많고 식당도 많고... 게다가 사진으로만 보던 고산족 사람들도 굉장히 많았다!!!!!!여기 저기 다 삼삼오오 모여 무리지어 다니는 고산족을 볼 수 있었다..오호~ㅋ


이윽고 우리는 어느 호텔 앞에 멈춰섰다...일단 입구는 그렇게 크지 않고 그냥 조그마했다...제발 좋은 호텔이기를...간절히 빌고 또 빌었다..ㅠㅠ


카운터에는 여자분이 계셨는데 주인은 아니라고 하셨다. 아줌마가 우리 사정을 설명하니까 방이 있다고 하시면서 따라 오라고 하셨다. 일단 방부터 보여주겠다고 하셨다. 그래서 짐을 놔두고 따라 올라갔는데, 이게 웬일!!


계단이 완전 한두개가 아니었던거다!!!!!!ㅠㅠ


“민아, 우리 여기 내려갔다 올라믄 진짜 맘 먹고 내려갔다 올라와야겠다..그치?”

“응..-_- 밖에 나가면 완전 돌아다닐꺼 다 돌아다니고 자러 올라와야겠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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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객실이 층층이 있었는데 아줌마네 객실은 우리보다 아래층이었다. 계단을 올라가서 식당을 지나서 다음 층이 우리가 쓸 객실이었는데 아직 체크아웃을 하지 않아서 30분 정도 기다려 달라고 했다. 청소를 해야 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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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내려다 본 경치는 정말 너무너무 멋졌다!! 구름이 걸려있는 산...우리가 하늘에 가까워진 느낌이었다.


아저씨네 가족은 짐을 풀고 식당에 밥을 먹으러 올라왔다. 우리가 가서 사진을 찍어 드렸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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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께서 우리보고 사진 찍으라고 산을 배경으로 포즈까지 잡아주셨다...앗..우리 지금 너무 구려서 사진찍기 곤난한데..ㅋㅋㅋ 우리가 부끄러워 하니까 옆에 외국인 가족들이 다들 쳐다보면서 사진 찍으라고 막 부추겼다...ㅎㅎㅎ 아..어쩔수 없이 찍어야겠군...ㅋㅋㅋ


여기서 일하는 청년들이 수줍게 웃으면서 우리가 쓸 방으로 들어가서 청소를 시작했다. 시트랑 이불도 다 갈아주는 걸 보고 너무너무 맘에 들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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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우리 짐이 아래에 있다고 갖다 달라고 하니까 그 중 일하는 소년 한명이 헥헥 거리면서 우리 캐리어를 들고 힘겹게 올라오고 있었다....미안..우리가 짐이 좀...ㅋㅋㅋ


가족들은 그 사이 밥을 다 먹고 방으로 가고 있었다. 우리보고 아줌마께서 아직 준비가 안됐으면 방으로 와서 쉬자고 하셔서 우리는 냉큼 또 쫄래쫄래 따라갔다..ㅋㅋ

아직 호텔 가격을 몰라서 우리는 초큼 걱정이 됐다..아줌마한테 여쭤보니 아마 20$쯤 될것 같다고 말씀하셨다..아줌마도 정확한 가격은 모르겠는데 높은 층으로 갈수록 방이 비싸다고 하셨다..응??-_-?? 우리가 의아한 표저을 짓자 아줌마께서 높은 층으로 갈수록 전망이 좋기 때문이랬다..ㅋㅋ




아줌마네 옆 방에서 어떤 아줌마가 나오시더니 아줌마랑 껴안고 난리다.. 이 호텔 주인이라고 하셨다. 그래서인지 왠지 보통 아줌마들과는 느낌이 달랐다. 좀 우아하고 약간의 카리스마도 느껴지시고..머리스탈이 이집트사람처럼 단발머리에 일자 앞머리였다..ㅋㅋ 인사를 드리고 다시 아줌마네 애들이랑 놀고 있는데 방 준비가 다 됐다며 올라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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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은 무척 시원하고 (에어컨은 필요없어요~ㅋ) 너무 좋았다!!! 화장실은 무척 넓었고 정말 정말 깨끗했다~!!!!!!!!!!!!!!!!!

“민아~우리 성공했어!!!!!!”

“응~~우리 푹 쉴수 있겠다~ 여기서 하루밖에 못 있는게 너무 아쉬워..ㅠㅠ”


짐을 풀고 우리는 씻기 시작했다. 물을 트니까 따뜻한 물이 아주 그냥 좔좔 나온다...감격..ㅠㅠ


샤워를 하고 준비를 해서 다시 밖으로 나갔다. 아줌마네 가족은 호텔방 앞에 테이블에 나와서 쉬고 계셨는데 우리를 보고 깜짝 놀라셨다..ㅋㅋ 후후후..그럴만도 하지..어제는 완전 그지같았는데 지금은 옷도 깔끔하게 입고 화장도 좀 하고..ㅋㅋㅋ


우리보고 fresh를 연발하셨다...민망..ㅋㅋㅋ 우리보고 뭐 할거냐고 하셔서 밥도 먹고 요 앞에 둘러볼꺼라고 하니까 아줌마네는 일단 피곤해서 좀 자야겠다고 하셨다. 자고 일어나서 산에 갈껀데 같이 갈꺼냐고 물어보셔서 그러겠다고 했다.


호텔 카운터에 와서 내가 여기서 들어봤던 ‘바게뜨와 초콜렛’이 있는 곳을 알려달라고 했더니 호텔 명함 뒤에다가 (뒤에 지도가 있었어요!) 친절히 표시를 해주셨다.


밖으로 나오니까 지나가던 사람들, 상점에 있는 사람들이 다 쳐다본다...역시 우린 외국인..ㅋㅋ 조금 올라가는데 누가 우리를 보고 소리를 지른다. 쳐다봤더니 배에서 봤던 말레이시아 부부였다!!!완전 반가워서 나도 모르게 손을 잡고 부인과 방방 뛰었다..ㅋㅋㅋ 알고 보니 같은 기차를 타고 왔던거였다..ㅋㅋ 그 부부는 투어 신청으로 왔다며 지금 어디론가 가고 있다고 했다. 여행 잘하라고 서로 good luck을 외치며 헤어졌다..ㅋㅋ


지도에 그려진 길로 걸어가고 있는데 갑자기 고산족 꼬마애가 우리를 보고 “where are you from?"이라면서 접근을 했다. 아이가 영어 발음이 너무너무너무 좋아서 우린 깜짝 놀랐다. 우리보고 이름을 묻고 나이를 묻더니 팔찌를 사달라고 한다. 민이랑 나는 그런거 하나 정도는 있어야지? 이러면서 은색 팔찌를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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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냐고 물으니까 1개에 2만동이랜다..그래서 내가 만동에 하자고 그러니까 애가 안된다고 했다. 내가 지갑에서 돈을 꺼내면서 2만동짜리 지폐랑 동전 400동짜리를 꺼내면서 이거밖에 없다고 하니까 아이가 어깨를 으쓱하더니 받는다.

“민아~나 잘했지?ㅋㅋ”

“응~잘 깎았어~ㅋㅋㅋ”

11 Comments
베트남자 2007.07.04 09:13  
  쟁이다는 말을 쓰는 것을 보면 이쪽 전라도 분인 거 같은데~ ^^ 잘 읽었습니다. 다음편이 더욱 기대되네요~ ^^
시실리안느 2007.07.04 18:12  
  앗, 쟁이다는 표현이 전라도 말인가요?^^ㅋㅋ 전 경상도 사람입니다~ㅋㅋㅋㅋㅋㅋㅋ
여행중독자 2007.07.05 11:49  
  님의 여행기 정말 잘 읽고 있습니다.
생생한 정보가 정말 도움이 많이 됩니다.
저도 님의 베트남 자료집좀 받아볼 수 있을까요? 올 여름에 하노이로 베낭여행을 계획하고 있거든요
부탁드립니다.
메일 : <a href=mailto:snow9711@naver.com>snow9711@naver.com</a>
참새하루 2007.07.05 22:05  
  베트남 계획중이라 님의 일기가 아주 피가 되고 살이 됩니다
근데 기차역 찾기가 그렇게 힘들어서야...
갑자기 자신감이 사라지네요
시실리안느 2007.07.06 11:04  
  아유~아니에요~저희도 찾아갔는데요 뭘..ㅋㅋ 저 지도대로 찾아가시면 돼요~ㅋㅋㅋ 사람들한테 물어도 잘 모른답니다..ㅠㅠ앞으로 더 유익한 정보 많이 올리도록 노력할께요^^*
코끼 2007.07.07 02:01  
  갑자기... 예정에도 없던... 사파가 가고싶어 졌네요...
아무래도... 하롱베이 포기하고 사파나 갈까봐요 ㅋㅋㅋ
시실리안느 2007.07.08 01:06  
  님의 여행 취향에 따라 달렸는데, 전 사파 추천!!!!!ㅋㅋㅋ
수원새댁 2007.07.27 17:17  
  기차역을 잘 찾아가도록 직접 그림까지 그려넣어주는 센스.. 안느님은 센스쟁이셔..
시실리안느 2007.07.28 00:25  
  아유~과찬의 말씀이십니다^^
설레여~ 2007.08.22 19:10  
  초코렛&바게트 가게에서 파는 타르트도 맛나요~우리날에선 그 가격에 만나볼 수 없느 ㅋㅋ
해바 2007.09.27 18:03  
  정말 멋진 여행기 잘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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