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0주년 기념 여행기(4) 파타야 일일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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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10주년 기념 여행기(4) 파타야 일일투어

노는 아빠 2 1598
파타야에 온지 3일째, 오늘은 태국낚시에서 제공하는 일일투어를 하기로 했다. 오늘 함께 투어에 참여하는 인원은 15명, 우리 가족 4명과 광주에서 호텔펙으로 온 초등학교 선생님 일행 3명, 대학 3학년 수화동아리에서 온 3명의 대학생들, 그리고, 안산에서 온 대가족 5명...처음 만남이지만, 여행이라는 공동의 목적을 가지고 있어서 웃음으로 인사를 건네고, 일정을 시작했다. 맨처음 들른 곳은 스님이 세웠다는 중국사원..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진시황의 무덤에서 출토된 유물들과 태국국왕이 사용했던 역사적 유물들을 소장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중국사원이라서 그런지, 중국이나 대만에서 온 관광객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바로 농눅빌리지로 이동했는데, 이곳 역시 어떤 할머니가 만든 곳이라고 하는데, 규모가 커서 오픈카가 운영되고 있었으나, 우리가 갔을 때는 내부의 호수에 준설작업이 진행 중이어서 3년 전에 느꼈던 어렴풋한 그 놀라움은 많이 사라져버린 듯 했다. 코끼리들의 공연이 그나마 아이들에겐 즐거운 시간들이었고, 30밧을 외치며 바나나를 팔러 다니는 아이들이나, 50밧을 내라며 거의 움직이지도 못하는 호랑이 옆에서 사진 찍기를 권유하는 장사꾼들은 여전했다. 공연관람을 마치고, 농눅가든으로 옮겨서 시원한 나무그늘에서 분위기 있는 점심식사를 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하늘이 어둑어둑 해지더니 이내 폭우를 토해낸다. 지금은 건기라서 비오는 경우가 드문데, 오늘은 이상하다고 한다. 보슬보슬 내리는 그런 비가 아니다. 마치 하늘이 구멍이라도 난 것인양 엄청나게 쏟아 붓더니, 또, 금방 멈춰버린다. 싱겁다. 오픈카를 타고 농눅을 한바퀴 돌며 사진 몇 컷 찍고나니, 오전 일정이 다 지나간다. 나오는 길에 코끼리 트래킹을 하러 갔다. 한국에 있었을 때, 모 케이블 티비에서 학대받는 태국의 코끼리들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생각나 왠지 썩 기분이 내키지는 않았는데, 어쩌랴, 이것이 그네들의 운명인 것이고, 또 오늘은 우리의 아이들에게 코끼리를 직접 올라 타보는 추억을 선사해야하는 것이니까... 처음엔 무섭다고 하던 녀석들도 나중엔 코끼리를 타고 있다는 것이 마냥 신기한지 연신 탄성을 자아낸다. 코끼리 반지를 사지 않는다고, 간접적으로 불만을 표현하는 뭐라고 불러야하나??? 마부? 상부? 하여튼, 코끼리 주인의 행동들이 내심 못마땅하기는 했지만, 코끼리 올라타고 찍은 사진을 하나씩 받아들고 다음 장소인 수코타이 마싸지를 받으러 갔다. 오늘은 두시간에 300밧짜리(팁 100밧 포함) 마싸지다. 어제 좀 가볍게 받아서, 오늘은 좀 제대로 받았으면 했는데, 다행히도 오늘은 제대로다. 받고나니 온몸이 쫙 풀리는게,,,이거다 싶었는데,,아내는 영 아닌 모양이다. 역시 장소가 아니라 사람이다는 결론을 내리고, 두시간 내내 우리들 옆 자리에서 잠들어 버린 우리 두 아들이 오늘은 너무 고맙다. 마싸지를 받고 악어농장에 가기로 했던 일정이 약간 차질이 생겨, 악어농장은 다음에 가기로 하고, 저녁엔 자유일정으로 보내기로 하고, 밤에는 미니시암을 가기로 했다. 숙소로 돌아오니 아내는 침대에 누워버린다. 3일동안 돌아다니느라 피로가 쌓였는지... 저녁 먹으러 나가자는 말도 듣는 둥 마는 둥...대충 저녁을 때우기로 하고, 여행올 때 챙겨온 컵라면과 햇반이 생각났다. 커피포트로 물을 끓여서 컵라면은 해결이 되는데, 전자렌지가 없어서 햇반이 문제다. 태국낚시 사무실을 이용하면 되지만 지금은 아무도 없다. 그냥 라면국물에 말아서 먹지 뭐....비록 끓는 물에 넣어 놓지는 못했지만, 그냥 라면 국물에 말아 먹는 햇반도 나름대로 괜찮았다. 잠자던 아내도 냄새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눈을 떠서 젓가락을 집어든다.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여행하면서 먹는 라면은 어떤 상황에서건 최고의 맛을 제공한다. 저녁을 먹고 미니시암으로 향했다. 세계의 유명한 건축물들을 축소해 놓은 이곳은 다른 나라에도 많이 있는 것이지만, 태국에만 있는 특별한 것들을 따로 모아놓고 있어서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가 된 곳이다. 일정을 모두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잠을 청하려는데, 저녁 잠을 잤던 아내가 그냥 자기엔 너무 아까운 마지막 밤이라고 살짝 운을 띄운다. 워킹스트릿을 한 번 구경해보자고 하고, 골아 떨어진 두 아들녀석을 숙소에 남겨두고, 모토를 탔다. 여전히 안주무시고 파타야 헐리우드를 주름잡고 계시는 태국낚시꾼을 찾아서 출동...파타야의 밤거리를 쌩쌩 달리는 모토는 괸장히 빠른 이동 수단이다. 요금도 40밧,,,우린 둘이서 한대로 이동했는데, 80밧이나 주었다. 두 대를 나눠 타도 똑같이 드는 것이었는데, 한대로 갔으니까 당연히 깍을 수 있었던 것이었는데...헐리우드 나이트 입구에 들어서니, 최소 600밧을 내야한다는 것이다. 안에 친구를 만나러 왔다고 해도 일단 표를 사야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600밧을 지불하고 표를 받아들고, 안으로 들어서니,,,시끄러운 음악과 함께 빙빙 돌아가는 싸이키 조명들,,,그속에서 젊음을 즐기고 있는 수많은 다국적 사람들...일단, 사장님을 찾아 나섰다. 사람들이 많아서 찾기가 쉽지 않다...결국 뒷쪽에 앉아계신 사장님과 낮에 일일투어를 함께 했던 대학생들을 발견했다. 역시 젊은 친구들이라 다르구나. 사장님은 대뜸 내 손에 쥐어진 표를 보자마자 이거 뭐냐고 하신다. 입장권을 샀다고 했더니 곧바로 입구로 뛰어가시더니 입구 매니져에게 뭐라고 한마디 하니 순순히 600밧을 내 놓는다. 사장님 왈, 내 식구들한테 돈 받으면 이 가게 문 닫아야 한다고... 오! 대단한 태국낚시꾼의 파워...하여튼 600밧 아꼈네... 젊음을 즐기고, 아내와 함께 밖으로 빠져 나왔다. 길거리에 늘어선 노점들을 둘러보며, 태국의 잠들지 않는 밤문화를 보면서 다시 모토를 불러 숙소로 돌아오니 어느덧 3시를 넘기고 있다. 빨리 자야지...내일 물고기에게 잡히지 않으려면...
2 Comments
룹러 2007.02.05 12:22  
  나이트 입구에서 입장료 받는거는 가이드들이 만들어놓은 룰때문입니다...^^...즐거운 여행 다녀오신듯 합니다^^
열민턴 2007.02.06 00:55  
  나두 이번에 스타다이스라는 곳에 갔었는데 -물론 분위기가 40대에는 맞지 않았습니다만- 입장료 600밧을 부르더군요. 겨우 협상해서 300밧으로 했지만 입장않고 돌아왔습니다. 입장료가 가이드들 때문이라고 들엇는데 정확한 이유를 알고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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