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민이 가족의 어메이징 타일랜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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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민이 가족의 어메이징 타일랜드(4)

하로동선 4 788

- 방콕시티호텔 -

 

2016년 8월 9일(화). 오전에 일일투어가 없어서 아침식사시간에 여유가 있었다. 길 건너에서 바라본 방콕시티호텔의 모습. 그래도 높이가 꽤 된다. 외관이 그럴듯해서 그런지 주로 패키지 관광객들의 숙소로 이용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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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식은 6시반부터 주는데, 6시20분부터도 먹을 수 있다. 카오산에 있는 여행사에 투어를 신청하면 6시40분에 픽업차량이 오는데, 부지런하게 움직이면 아침을 먹고 나갈 수 있다. 문제는 시간이 늦어지면 중국 패키지 손님들하고 겹친다는 점. 이러면 식당은 난장판이 된다. 하지만 그들이 오기 전의 식당은 고즈넉하고, 음식도 가짓수가 많거나 하지는 않아도 맛은 괜찮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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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층 말고 5층M에서 내리면 수영장에 닿을 수 있다. 보는 바와 같이 수영장의 외관은 전혀 기대감을 가질만하지 않다. 게다가 물도 더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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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콕시티호텔이 매력적인 이유는 너무나도 편리한 교통에 있다. 공항에서 공항철도를 타고 와서 파야타이 역에서 내리면 걸어서 10분 거리이다. BTS 랏차테위 역까지는 걸어서 5분도 안 걸린다. 역으로 가는 길에 호텔 옆으로 마사지 가게가 4개나 조르르 있다. 그 다음으로는 현지인 식당과 과일 노점이 있어서 밤에도 전혀 무섭거나 위험하지 않다. 랏차테위 역에서 호텔을 지나 조금 더 걸어가면 세븐일레븐이 있고, 그 앞이 버스정류장이다. 여기서 버스를 타면 카오산로드도 가는 모양이다. 나는 홍익여행사를 통해 트리플룸을 1,890B에 예약했다. 더블침대 1개와 싱글침대 1개로 구성된 트리플이면 아이들 데리고 4명이 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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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짐 톰슨의 집 -

 

오전에는 약 2시간 정도의 여유가 있었다. 이 시간에 호텔 근처에서 가볼만한 곳은 짐 톰슨의 집(Jim Thomson's House)과 쑤언팍깟 박물관(Suan Pakkad Museum). 부지런히 움직인다면 둘 다 보는 것도 가능할 것 같다. 우리 일행의 선택은 짐 톰슨. 더 유명하기 때문이다. 걸어갈 수 있는 거리였는데도 시간을 아낀다고 택시를 탔지만, 요금은 100B나 주고도 한참 못 미쳐서 내렸다. 그 덕분에 구경하게 된 카쌤산거리(Soi Kasem San). 요술왕자님의 설명에 따르면 여기가 작은 여행자 골목이라고 한다. 이윽고 입구에 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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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서 표를 끊는데, 입장료는 어른 150B, 어린이 100B. 갑자기 밀려드는 괜히 왔다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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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닥 멋있지도 않은 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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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게 관람도 할 수 없고, 가이드 투어만 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좀 기다려야 한다. 결국 가게로 몰려가는 일행. 나도 따라가서 물건을 보니 넥타이가 1,900B와 2,400B짜리가 있다. 괜찮아 보였다... 누에고치에서 뽑은 비단으로 만들었다니까 좋은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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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 투어가 시작되었다. 1945년에 태국에 와서 미 중앙정보국의 전신인 OSS의 방콕본부장을 지낸 짐 톰슨은 태국 실크에 매료되어 근무기간이 끝난 후에도 본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방콕에 정착했고, 태국 실크의 고급화와 대중화를 위해 크게 공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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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에는 짐 톰슨이 태국의 각 지방을 돌며 수집했다는 골동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1층을 제외하고는 사진 촬영이 안된다. 또한 여섯 채의 티크목 건물들도 모두 200년 이상 된 것이며, 일부는 짐 톰슨이 직접 복원에 참여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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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항 -

 

오전 관광을 끝내고 방콕 공항으로 왔다. 이제 푸켓으로 넘어가는 것이다. 방콕 공항을 지켜주는 토사기리톤(Tosagiritho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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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일행들은 모두 버거킹에서 점심을 해결하는데, 나만 혼자 태국스러운 것을 먹겠다고 쌀국수집을 찾았다. 가격은 150B. 하지만 세상에 이렇게 맛이 없을 수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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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항공 국내선에서는 이걸 주나 보다. 피자와 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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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푸켓공항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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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켓 -

 

이제는 사라신 다리(Sarasin Bridge)로 육지와 연결되어 방콕에서 버스타고 올 수도 있는 곳이 되었지만, 그래도 푸켓은 서울시 보다 약간 작은 면적으로 태국에서는 가장 큰 섬이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푸켓의 모습은 태국의 여느 시골마을과 다를 바가 없지만, 일단 비가 오고 있지 않는 것이 너무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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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가 연착하는 바람에 시간이 없어서 호텔로 가지 못하고 곧바로 환타씨 쇼장을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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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1월에 약 17만평의 부지위에 문을 연 환타씨쇼 테마파크는 규모도 웅장할 뿐만 아니라 정말 화려하고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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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증맞게 꾸며진 공중전화 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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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속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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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 보아도 저리 보아도 다 멋있다. 어제는 솜분씨푸드 서울 분점을 내겠다던 큰처제가 오늘은 여기까지만 보면 쇼를 안 봐도 입장료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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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스럽게 단장한 코끼리가 손님을 태우고 조그맣게 한바퀴 돈다. 가격은 무려 1,000B. 저거 몇 바퀴 타면 코끼리를 살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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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를 보기에 앞서 키나리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했다. 4천명을 동시에 수용한다는 이 뷔페식당의 음식에 대해서는 나도 들은 바가 있었으나, 그래도 먹어보기로 했다. 어차피 두 번 다시 올 것도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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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데서 파는 음식이 맛있으면 그게 더 이상한 거 아닐까? 가격도 디너를 선택해 봐야 불과 200B가 더 비싸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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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750B짜리 씨푸드 레스토랑. 하지만 음식이 더 맛있을 것 같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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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마치고 드디어 쇼장으로 이동. 날이 어두워지면서 쇼장의 화려함은 그 정도를 더해간다. 정말 멋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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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타씨쇼는 수코타이 왕국이 들어서기 전의 태국 건국신화를 카말라 왕자라는 가공의 인물을 통해 보여준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저 쇼가 무슨 재미가 있겠나 하는 생각이 들텐데, 그것은 정말 천만의 말씀이다. 오히려 내가 지금까지 본 쇼 가운데 환타씨쇼가 최고였다. 내가 미국에서 살 때는 라스베이거스 3대쇼(O쇼, KA쇼, Le Reve쇼) 중에서 입장료가 제일 비싸다는 르뢰브쇼를 보았다만, 그것도 오늘 본 환타씨쇼보다 못했다. 가격은 르뢰브가 160불 가까이 했으니까 환타씨쇼의 40불에 비하면 4배나 비싼 것이다.

환타씨쇼는 내부에서 사진이나 비디오 촬영이 금지된다. 쇼를 보고 나면 그 이유를 깨닫게 될 것이다. 환타씨쇼는 태국 공연 예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자칫하면 따분할 수도 있는 이야기들을 전개하면서도 막과 막 사이에 다양한 볼거리를 삽입하였다. 그래서 지루할 겨를이 없다.

쇼가 끝나면 이곳에서 맡겨두었던 카메라와 스마트폰을 돌려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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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장을 나오면서도 여운이 남아 몇 장의 사진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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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사람들이 모두 빠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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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

 

1) 전날 BTS에서 돈을 주웠다. 100B. 나는 한국에서도 돈을 주워본 적이 없는 사람인데, 계단에 100B짜리가 떨어져 있었다. 이럴 때는 좌우를 살피지 말고 그냥 자연스럽게 줍는 것이 정답이다. 어차피 주운 돈을 파출소에 갖다 줄 것도 아니지 않는가?

 

2) 이제 주운 돈으로 무엇을 할까 생각했다. 주운 돈은 지갑에 넣어가지고 다니지 말고 빨리 써버려야 한다는 것이 내 나름의 미신이다. 그래서 세븐일레븐으로 갔다. 담배나 한갑 사서 피워야지. 나는 지금 담배를 끊은 상태인데, 가끔 술 마실 때나 지금처럼 여행왔을 때는 피우고 싶다. 기분이 좋거든...

 

3) 세븐일레븐의 담배 판매대 앞에 섰을 때, 나는 깜짝 놀랐다. 그리고 담배를 달라는 소리를 할 수가 없었다. 일단 가격이 100B를 넘었다. 태국 담배는 안 그렇겠지만 말보로는 그랬다. 더욱 큰 문제는 담뱃갑의 모양인데, 담뱃갑 전면에 흡연으로 인한 각종 질병으로 죽어가는 사람들의 장기가 찍혀 있었다. 너무나 흉측하고 섬뜩해서 담배를 달라는 소리가 안 나와...

 

4) 저런 것을 피우려면 담배통을 하나 따로 준비해서 거기다 넣어서 피우던가 해야지, 저것을 갑채로 들고 다니면서는 피울 수 없을 것 같다. 또는 본인이야 어떻게 참고 피운다고 해도 그걸 보는 다른 사람들의 눈에 담배 피우는 모습이 어떻게 보이겠는가? 내가 보기엔 저 상태에서도 담배를 피운다면 그건 제 정신이 아닌 사람이다.

 

5) 담뱃갑의 표면을 저렇게 꾸미는 것은 대단히 효과적인 금연정책이 될 것 같다.

4 Comments
마하수카 2016.08.21 20:55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4편이 바로 올라왔네요.
이젠 다행히 여정이 조금 편해지신듯 하네요. 몇 천밧이면 코끼리 한 마리도 살 수 있겠다굽쇼?ㅎㅎ
푸켓가면 환타씨쇼는 꼭 봐야겠네요. 라스베이거스 쇼도 보긴 했는데, 이젠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비교는 어려울 듯..
하로동선 2016.08.21 21:07  
네 오늘은 시간이 좀 있어서 얼른 얼른 쓰고 정리하려고 합니다. 여행이라는 것이 할 때도 즐겁지만 이렇게 하고나서 여행기 쓰면서 되돌아보는 것도 참 의미있는 시간이 되는 것 같습니다. 마하수카님도 의미있는 여행 많이 하시기 바랍니다.
노을구름 2016.08.22 10:49  
와우~ 정말 재미있으셨겠네요 ㅎㅎ
하로동선 2016.08.22 13:27  
네 맞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태국이 눈에 선하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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