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심찬 북남부 16일여행 8. 드디어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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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심찬 북남부 16일여행 8. 드디어 귀환

열혈쵸코 8 1889

빠이 외곽도로로 돌아온 시간은 오후 3시 30분경이였다.

 

수영을 하겠다고 준비해서 왔는데, 그냥 돌아가려니 왠지 억울했다.

그래서 근처의 팸복폭포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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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그전에 주유하고 가야지~ 어렵지않게 주유자판기로 셀프주유 성공!!)

 

 

7. 팸복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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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가는 길이라면 들릴 가치가 있는 곳이다.)

 

 

역시 산을 도는 커브길 지나주시고..

주차하고 가벼운 등산을 하면 제법 괜찮은 폭포가 보인다.

 

오기가 발동하여 더 위로도 올라가 보았지만

중간쯤에 살며시 숨어있는 폭포가 제일 크고 예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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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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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제일 아래에 있는 귀여운 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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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쯤에 있는 제법 볼만한 폭포)

 

 

산을 오르면서.. 혹시 조난당할까봐,

산은 해가 빨리진다.. 조심히.. 침착하고.. 서두르자..

 

마음속으로 계속 되뇌였다.

 

그런데 내 뒤로도 태국인커플, 서양인커플들이

계속 올라왔다.

 

 

중간쯤에 있는 멋진 폭포를 보고도..

여기서 수영까지 했다가는 집에 걸어갈 수 없을 것 같았다.

 

상태도 안좋아서 사진찍어달라고 

부탁할 마음도 생기지않았다.

 

그래서 좀 후회된다.

초췌한 상태를 기록으로 남기는 건데.. 1_42.gif

 

 

8. 힐사이드 커피 하우스

다시 빠이 외곽도로로 나와 읍내로 들어가는 길에

힐사이드 커피 하우스가 눈에 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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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분의 여행기에서 본 그곳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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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자기 귀엽고 유치한 아이들을... 나는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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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럭저럭 예뻤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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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커피가 유명한 북부에 와서

된장녀 놀이를 한번도 못한 것이다.

 

사실 된장녀 놀이보다는

미친듯이 돌아다니는게 더 재미있다.

 

어쨌든 무려 75밧짜리 카페모카를 시켜놓고는

카페 언니들에게 사진찍어달라고 했다. 1_42.gif

 

덕분에 일기도 쓰면서

오늘의 일과를 정리할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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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고생이 많구나..)

 

 

집에가는 길에 세븐에 들러 생필품을 구입하고

주차장 겸(?) 갓길의 턱에서 오토바이 무게를 못이겨 끙끙대고 있을때

주변 상인분들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오토바이를 빼냈다.

 

오늘도 가볍게(?) 시장을 돌면서

저녁을 해결하고 한숨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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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에 낚여서 실패한 메뉴.. 맛은 단데 메추리알에 선지가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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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짭짤하니 그냥 그랬던 찹쌀밥구이.. 오늘 메뉴선정 왜 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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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흥한 케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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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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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사탄의 인형을 5개 100밧에 구입했다.. 우리 신랑 핸펀에 내 이름이 사탄의 인형으로 되어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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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는 경찰관밴드의 공연으로!)

 

 

밤 11시쯤 되어서 나오니

이 건전한 동네는 역시 폐장 분위기이다.

 

 

밥이 먹고 싶어 노점 볶음밥 집에 앉았다.

옆자리에서 홀로 식사를 하고 있던 스웨덴 아가씨 린다와 인사를 나누고

무려 30분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노점밥집에서 사람을 만나서

이렇게 이야기를 오래 나누기는 또 처음이다.

 

그녀는 술을 너무 많이 마셔대는 유러피안 애들하고 있기가 불편해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나같은 여자가 여기 또 있구나. 1_42.gif

 

24세의 그녀는 내 나이가 30살이라는 말에 놀랬고..

이 휴가가 끝나면 일을 잡아야 한다고 했다.

 

공부는 하다가 그만두고, 따오에서 어드밴스까지 땄는데

풀문파티는 애들 흥청대는 모습이 배울게 없을 것 같아

안갔다고 했다.

 

2~3년 정도 함께한 남자친구는 여행가면

현지문화를 안접하고 노점식당같은데도 안가려해서

그런 점이 안맞아서 헤어졌다고 했다.

 

 

내가 결혼을 했다고 하니까 그녀는..

한국에서는 결혼을 의무적으로 해야하는 나이가 있는지

 

아는 친구가 한국에 일하러 가는데

한국에는 어떤 볼거리가 있는지

한국사람들은 어떤지, 한국은 어떤 곳인지

물어보았다.

 

 

내가 영어로 말하는 걸 힘들어하자

스웨덴 또한 영어를 쓰는 나라가 아니라서

영어배우는게 어렵다고도 했다.

 

내가 그녀와의 대화를 구구절절 기억하는 이유는

그녀는.. 내가 한국사람이라고 하니, 한국에 대해서 알고 싶어했으며

내가 보통 생각하는 서양애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짧은 시간동안 심도깊은 대화를 나누었기 때문이다.

 

그녀가 원하면 이야기를 더 할까..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이 건전한 아가씨는 시간이 늦었다며

들어가봐야 한다고 했다. 1_42.gif

 

그렇게 서로의 여행운을 빌어주며 작별했다.

 

 

내가 사려깊은 그녀에게 배운 것은

스웨든~ 이라는 본토 발음이다.

 

나중에 트래킹할때도 스웨든~커플을 만났는데

스웨덴이라고 하면 절대 못알아듣더라.

 

이렇게 빠이에서의 마지막밤이 지나갔다.

 

 

<가계부>

오토바이 대여 140, 보험 두가지 80, 열쇠 디포짓 100

가솔린 50, 가솔린 100

죽 25, 물 10, 점심 라면 30, 커피 75, 물 13, 휴지 13

소고기 꼬치 10, 찹쌀밥 꼬치 10, 달달한 선지국 30

케밥 39, 사탕(치앙마이 갈때 먹을) 16, 인형 100

허브차 10, 꼬치 10, 와플 25, 볶음밥 30

8 Comments
날자보더™ 2010.12.20 02:57  
아기자기하고 귀엽고 유치한 아이들을...저는 시러라 하는데...ㅎ

스웨든, 스웨든...choco님이 한번 씩 흉내내던 그 스웨든 소리가 귓가에 들리는 듯 하여
새벽이지만 좀 소리내서 웃어 봅니다. 낄낄~
열혈쵸코 2010.12.20 14:03  
스웨든~ 정말 히트였어요.. ^^
자국민들이 부르는 발음이 맞을테니,
아예 스웨든이라고 표기하지.. 사람 헷갈리게 하냔 말입니다..ㅋㅋㅋ
그밖에도 벨린(베를린), 데른(데린: 같이 트래킹했던 남자애 이름) 등 발음상의 시행착오가 많았습니다.
만석이 2010.12.20 19:02  
여행기 너무 잘보고 갑니다.
다음여행할때 많은 도움이 될것 같군요.
감사합니다.
열혈쵸코 2010.12.20 19:19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만석이님의 댓글이 제게 힘이 됩니다.
끝나는 순간까지 열심히, 재미있게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zoo 2010.12.20 20:51  
케밥 사진 맛있어보여요^^ 저도 아기자기 예쁜거 좋아하는데 커피하우스 사진들도
재밌게 잘 봤습니다^^
열혈쵸코 2010.12.20 22:16  
zoo님, 항상 댓글로 응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아기자기한 걸 좋아하시면 빠이랑 참 잘 맞으실텐데.. 아쉽습니다~
민베드로 2010.12.21 19:45  
다른 분의 여행기가 혹시 제 여행기는 아닌지..ㅋㅋ
제가 힐사이드 커피숍에 달린 게스트하우스 구경갔다가
저지 당했던 기억이...

정말 빠이 근교 이정표에 있는 곳들은 다 가보신듯 하네요.
우기도 아닌데 물이 꽤 많네요. 그리고 흙탕물이군요.
그래도 저는 수영을 해보았겠지만 ㅋㅋ

스웨든 친구는 정말 괜찮은 친구 같은데요..
제가 예전에 일하던 화사 본사가 스웨든이라 정감이 갑니다.
저랑 빠이는 참 잘 어울리는군요.
저도 11시 전에는 늘 잤던 기억이...ㅎㅎ
열혈쵸코 2010.12.21 22:14  
우와~ 민베드로님의 여행기를 다시 찾아보니 또 새롭습니다.
힐사이드에 게스트하우스도 붙어있었군요.
역시 사람이 다르면 보이는게 다른가 봅니다. ^^

제가 드라이브하느라 눈이 뒤집혀서..ㅋㅋ
예전의 여행기에 자연의 미끄럼틀을 이용,
폭포에 풍덩하신 모습 잘 봤습니다.

스웨든~ ㅋㅋㅋ
괜찮은 아가씨였어요.
어떤 곳이든 다양한 사람이 있다는 걸 알게되었답니다. ^^

저도 여행만가면 빨리자고 빨리 일어나서..
나이트라이프..를 별로 누려보지 못했어요.
특히 혼자가면 밤마실을 못다닌다는게 단점이지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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