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또 떠나다. [ 2편 왕궁,왓포,왓아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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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또 떠나다. [ 2편 왕궁,왓포,왓아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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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 여행은 인연의 연속이다.


2월 15일 [ 여행 2일째날 ]


이번 여행에서의 첫날밤을 설레이는 마음으로 지내고 이른 아침 눈으로 떠

잠시 생각에 잠겨본다. 도미토리에서의 첫날밤은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서도 혼자 있는 듯

더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된다. 불과 몇 시간전 삶의 현장에서 여행을 꿈꾸던 시간이

아련히 느껴지며 지금 이 시간의 행복함에 작은 웃음을 짓게 한다.


첫날 아침 여행을 준비하며 샤워를 하고 오는데

한 여자분(호주에서 오신 D누나)을 만난다. 나와 J양에게 말을 거는 D누나

호주에서 워홀을 마치기 전 여행을 하고 싶어 중간에 오셨다고 한다.

잠시 인사를 하고 우리는 첫 여행지...방콕 여행의 기본에 기본

왕궁으로 떠나기 위해 동대문을 나서려는데...


계단을 내려오는 순간 눈이 마주친 한 남자분

어디서 많이 본 사람이다. 그 분도 나와 눈이 마주치고

서로 깜짝 놀라고...동대문 마당으로 내려와 확인을 하는데

놀라는 우리, 한국에서 불과 두달 전 만났고

함께 봉사활동을 했었던 S형, 이렇게 세상이 좁을 줄이야.


감격의 포옹을 하고,

오후에 다시 만나기로 하고 길을 나선다. 낫선 타국에서 이렇게 아는 사람을 만날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에 신기함과 반가움으로 여행의 기분은 최고조..


우선은 밥을 먹으로 가야 한다. JH 에게는 첫 식사일테니 조금은 부담이 된다.
우선 나이쏘이로 갔으나 문을 닫았다.
 

그래서 다음으로 선택한 곳은 10밧 완탕집...나름 만족하는 분위기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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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인 10밧짜리 라면..약간 느끼한 국물 맛이 좋다. 후식은 요구르트..ㅋㅋ)

식사를 마치고 바로 파아팃 선착장으로 출발한다. 운하버스를 타고 왕궁으로 고고씽

(유용한 팁 : 파아팃 선착장 운영방식이 변했습니다. 예전에 표를 구입해도 되었고 바로 배를 타고 배에서 요금을 내는 것도 가능했으나 지금은 무조건 표를 구입해야 하는데 가격이 무조건 25밧입니다. 파란 깃발의 배가 25밧이나 파란 깃발을 타시면 타창(왕궁)에 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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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아팃 선착장에서 파란 깃발의 버스를 타는데 이 버스는 타창에 안감..ㅋㅋ)

아무 생각없이 오른 운하버스 피란 깃발이 펄럭거린다.
매번 타지만 JH과 함께이기에 약간의 긴장을 하고

타창에서 내리려 준비를 하는데 이런...타창을 지나쳐 여기는 타 티안이다.  
어쩔 수 없이 바로 내리고 미안하지만

왕궁까지 도보로 이동한다.  그래도 성격좋은 JH이 이해를 해주어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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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혼잡한 왕궁 입구)

왕궁 외곽을 돌아
왕궁에 도착하니 역시나 덥기는 너무 덥고
중국인지 대만인지 단체 관광객들이 와글와글

J양은 복장 불량이라 옷을 빌리고, 안쪽으로 들어가니 여긴 더더욱 시장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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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표소 근처의 모습은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입장하는 행렬도 길게...)


조용히 왕궁을 구경하려면 아침 일찍이여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350밧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겠냐는

나의 제안에 JH도 고개를 젖는다. 역시 왕궁은 구경하기 힘든가보다. 


왕궁에서 몇장의 사진을 찍고 반대편 왕궁담을 따라 왓포로 이동한다.

(유용한 팁 : 왕궁에서 왓포로 가실 때 반대편 길로 건너가서 걸어가셨다 다시 걸어오시는 편이 체력소모등을 고려햐여 더 낫습니다. 왕궁쪽은 그늘도 없고 앉아 쉴 곳도 반대쪽에 있습니다.)


나도 왓포는 초행길이라 알듯 모를듯 입구
(왕궁에서 왓포 벽이 나오면 길을 건너 타티안으로 조금 더 가시면
입구가 있습니다. 입구는 몇개 더 있으니 편하실 대로 선택하세요^^)
를 찾아 들어가니 와불이 있는 사원이 바로 눈에 들어온다. 그 크기가 정말 사람을 압도한다. 그 위용에 놀라고 세세한 금빛 장식에 다시 놀란다.

발바닥에 지문까지 있는 세심함..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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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용을 드러내는 와불의 모습 JH은 부처님이 몸매가 좋다고 감탄이다.)

2000695261_29bd597d_00150438.jpg(기념사진 한장 찍고...)

밖으로 나와 왓포 구석구석을 구경하는데 정말 볼만한다는 생각이 든다.

태국에서 사원방문은 당연한 것이지만 방콕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사원이라니...
그만큼 볼거리가 풍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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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탑들이 멋진 왓포의 모습)

기한 조형물들도 많고 J양이 가장 신기해 하던 해태? 입속의 구슬 나도 신기하긴 하다.

그걸 어떻게 넣어서 만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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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하늘과 둥둥 구름과 어우러져 멋진 왓포의 모습)

사람들이 다 가는 관광지는 가기 싫은 마음도 있었는데

사람들이 많이 가는 곳이 볼만한게 많다는 이치도 다시 깨닫는다.
왕궁도 그러할지 궁금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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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경내에 들려 기도는 아니지만...잠시 불상을 응시하며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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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포에서 보수공사를 하는데 기와에 소원을 쓸 수 있는 듯 JH도 소원을 쓰고 공양?하는 통에
천원짜리를 넣었다. 사실 내가 천원짜리랑 50밧짜리랑 비슷하다고 꼬셨다..
소원이 안이루어 지려나..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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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티안에서 왓아룬으로 갈 수 있는 선착장..)

이제는 다시 르아캄팍을 타고 왓아룬으로 간다. 역시 수상버스는 시원하다.
짜오프라야 강의 흙빛 물결도 아름답고 강 반대쪽 눈에 보이는 왓아룬의 모습이 아릅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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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밧짜리 동전의 모습도 이러한 듯...)

선착장에서 내리고 기쁜 마음으로 달려가는데


태국 전통복장에 내얼굴을 쏘옥 넣고 찍을 수 있는 조형물

잠시 아차 했다. 태국에 공짜도 많지만 그렇지 않은 것들도 많기에 먼저

다른 사람들의 태도?를 먼저 봤어야 했는데 우리가 시잔을 찍고 가려고 하자

아저씨와 아주모니가 오시더니 돈을 내라며

간판 아래를 가르키니...40이라는 숫자가 애매하게..ㅋㅋ


2000695261_9eefd7b1_00150511.jpg(40밧짜리 사진..ㅋㅋ)

조금 어이가 없었지만 우리의 실수가 분명했다. 40밧의 아까운 돈을 내고

왓아룬으로 가니(가이드북의 요금과 달리 50밧으로 인상)

멀리서 보는 왓아룬이 더 인상적인 듯 하다. 가까이 가니 왓포와 별다르지도 않은거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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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아룬은 멀리서 보는 것이 더 멋진 듯 하다.)

이번에도 밖에서 구경만 하고 원래는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 했으나

J양이 무척이나 지쳤고 나도 우선은 숙소에 들어가고 싶은 생각이 든다.

해는 중천에 떠있고 아직 여름날씨에 적응되지 않은 우리는 축 늘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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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포에 있던 내 마음을 잘 표현해주던 조형물...아 허리야..ㅋㅋ)

다시 왓포쪽으로 배를 타고 이동하여

슬슬 왕궁 방향으로 걸어가며 어떻게 카오산으로 이동할지를 고민하는데

올 때는 배를 탔으니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고 싶었다.

그런데 왕궁 앞 조그만 길은 차로 가득 버스를 탈래도

걸어가는게 더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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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엔 들리게 된 타창 선착장...)

결국 타창까지 도보로 이동 수상버스를 타고

파아팃으로 이동한다. 그런데 수상버스 승무원이 돈받을 생각을 않는다.

예상치 않게 공짜버스를 탔다. 기분 좋게 숙소로 돌아와 간단히 점심을 먹고

샤워를 하고 쉬는 시간을 갖는다.


S형을 찾아보았으나 어디를 가셨는지..보이질 않는다.

의욕에 넘치던 J양은 꿈나라로 접어들고(과연 언제까지..ㅋㅋ)


그래도 이번 여행 첫 여행지에서의 느낌이 좋다.

기본에 층실한 루트 그만큼의 행복이 있는 것 같다.
자세히 볼 수록 더 많은 것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왓포에서 깨달은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17 Comments
전설속의날으는까칠한닭 2010.03.02 00:38  
여기서 40밧 짜리가 등장했구먼....
민베드로 2010.03.02 14:26  
네 그래도 다른 분은 80밧 냈다던데
불행중 다행이네요.ㅋㅋ
우린 둘 다 찍었는데...
파주군김포댁 2010.03.02 00:40  
1등 첨 해보네요... 아싸~~!!
기본에 충실한 여행 제가 만약 간다면 하고싶었던 여행이라... 읽는 내내 넘 즐거워요~
감사합니다^^
파주군김포댁 2010.03.02 00:41  
아이구야~ 늦었네요.. ㅎㅎ
민베드로 2010.03.02 14:30  
제 여행기에 1등 하는건 쉬운 일인데..ㅎㅎ
다음에 꼭 1등 하시길
답글 감사해요.

이번 여행에서 기본에 충실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돈아깝다고 못했던 것들
방콕가면 누구나 한번쯤 하는건데
못한것들 다 해보려고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실패...ㅋㅋ

그래도 즐거웠으니 다행이겠죠.
러블리하나 2010.03.02 12:48  
원래 유적지(?) 이런덴 별 관심이 없어서... 지난번에도 이번에도 일정에서 뺐었는데요~
멘베드로님 후기 읽고 급 관심이 생기네요~
한번 가볼까나~ㅎㅎㅎ
민베드로 2010.03.02 14:32  
안가보셨다면..한번쯤은 가보실만 할거 같아요.
왓포는 볼거리도 많고
마사지도 받을 수 있고 말이죠.
왓포마사지 스쿨이 유명하잖아요..^^
열혈쵸코 2010.03.02 13:04  
저도 항상 갈때마다 왕궁을 뺐는데... 이번에는 간답니다.
오늘출발이니만큼 긴장하고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
민베드로 2010.03.02 14:34  
저도 왕궁에 들어가려고 간거였는데
엄청난 단체관광객에...
들어갈 생각을 못하겠더라구요.

왕궁에 들어가보진 못했지만
왓포는 참 좋았습니다.^-^
용감한아줌마 2010.03.02 13:49  
세상이 참~~  좁죠?
특히 태국-라오스-캄보디아  구간은 여행중에 나쁜짓하면 안됩니다 ㅎㅎ
언제 어디서 마주칠지 모르는 인연들이 항시 대기중이거든요.

거금 40밧짜리 사진 잘 보고 갑니다....
민베드로 2010.03.02 14:36  
네 그렇더라구요. 그래도 아는 사람은 처음 만나는거라
참 신기하고 놀랍고 그랬죠.^^
저도 여행중에 늘 생각합니다. 나쁜짓 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ㅋㅋ
겨울구름 2010.03.03 03:29  
전 아직 왕궁도 왓포도 못가봤는데..
갈 생각이 아직도 없다능..;;;;

사진을 보니 뵌것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하고..;;;
민베드로 2010.03.03 03:39  
저도 관광지는 별로라 생각하는데
그래도 왓포는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볼거리도 많구요.
다음에 기회되면 가보세요^-^

사진이 실물과는 조금 다릅니다. ㅋㅋ
조금 잘나왔다 싶은건만 올리는거라...
날자보더™ 2010.03.03 17:43  
재미있어요. 도움도 많이 되고요.
전에 쓰셨던 여행기도 그렇고 민베드로님의 글은 차분해서 읽기 참 좋습니다.
방콕은 맨날 스탑오버로 잠만자고 거쳐가기만 했는데...금번에 가면
왕궁+왓포+왓아룬과 수산시장, 야간수상투어 등등 남들 다 하는(?) 구경을 좀 해봐야겠어요.
민베드로 2010.03.04 01:41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그 생각이었어요. 남들 다 하는거 한번은 해보고 가보자는...
관광지 구경하는 것도 나름 즐겁습니다.^-^
달봉킴 2010.03.16 23:26  
나도 재미있게 읽었어요! ㅎㅎ 유용한 정보도 숨어있구,
민베드로 2010.03.17 00:05  
그런가요? 감사해요.
오늘은 일찍 자려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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