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에 시작된 태국 여행기(17) 람빵, 쑤코타이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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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에 시작된 태국 여행기(17) 람빵, 쑤코타이 편

민베드로 10 3559
 

DAY-17          2009.7.2(목)


아침에 일어나 오늘도 서둘러 길을 나선다. 어제 트레킹을 못해 아쉬웠지만 

생각치 못한 도시 파야오를 만나서 즐거웠고

또 다른 도시를 만날 수 있다는 기대도 컷다.
이제 토요일까지 우리는 방콕으로 조금씩 내려가 보기로 했다.


다음으로 향할 도시는 도자기와 티크목이 유명하다는 도시 람빵

이름도 재미있는 도시 람빵에 가기 위해

터미널로 향한다.(그런데 매번 아침 먹은 기억은 안난다. 결산에도 없고ㅋㅋ)

람빵 으로 가는 버스도 완행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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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야오에서 람빵으로 가는 완행버스)

처음에 완행버스를 생각 했을 때 열대지방이라

에어컨이 없는 버스는 무척 힘들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북부라 그런지 생각보다 덥지도 않고

개인적인 것이겠지만 그다지 불편한 생각은 없다.

당연히 장거리가 아니고 기껏해야 한 두시간 가는 것이니..말이다.

파야오에서 버스를 타고 1시간 남짓 시골길을 달리니 람빵에 도착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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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도시의 터미널과 같은 구조의 람빵 터미널..)

태국의 터미널은 어찌나 이렇게 똑같은 구조로 생겼는지

아침에 일찍 나와서 그런지 오늘은 몸이 피곤하다. 그리고 람빵의 하늘은

어찌나 맑고 푸른지 구름 사이로 비치는 햇살이 아름답지만 너무나 따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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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널 앞의 풍경..)

우리가 처음으로 할 일 짐을 맡기는 일이다.

터미널 옆에 있는 식당에 10밧을 내고 짐을 맡기로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걸어갈까? 생각했지만 너무 더운 날씨...썽테우를 타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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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빵의 썽테우. 람빵은 규격화와 색이 통일 된듯..)

썽테우를 타고 시내 중심가로 잘리기 시작하는데

한참이나 달리는 썽테우, 걸어왔으면 고생좀 했겠다는 생각이 든다.


썽테우에 타고 있던 서양남자분과 태국여자분 부부라던데

참 잘 어울리신다. 남자분이 나이가 좀 있어 보이긴 해도

우리가 흔히 보는 서양아저씨와 젊은 태국아가씨의 모습이 아니다.

조금 신선한 듯 여자분이 참 지적으로 생기셨는데

(사진이 없어 표현하기에 아쉬움이...)

그분들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그분들도 람빵이 처음이시라고
여행을 오셨다고 한다.


잠시의 인연을 뒤로 하고

시장에서 내렸는데 이제야 배가 고파오기 시작한다.

날씨가 더워 시원한 곳에서 먹고 싶었는데

마땅한 곳이 없다 그래서 들어간 곳은 바로 KFC

태국에서의 KFC는 처음이다. 패스트 푸드점은 잘 안 가게 되는데

역시 시원하긴 하다.


태국 패스트푸드점의 좋은 점

소스를 직접 가져다 먹을 수 있는데 작은 그릇이 있고
펌프식으로 담아 먹을 수 있어

편리하다.^-^ (사진좀 찍을 걸 하는 생각..ㅋㅋ)


아무튼 식사를 맛있게 하고 지도를 보며 강가쪽으로 이동하니

태국 국기가 펼쳐져 있는 예쁜 길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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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있는 집들은 태국 전통식 가옥으로

200년 가까이 된 집들도 많다고 한다.

주변에 게스트 하우스도 몰려있어서 람빵에서 묵으면
이 거리로 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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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가옥을 개조해 만들었다는 분마 게스트 하우스)


정말 이날 너무 더워서 냉커피 한잔을 사들고
강가로 나서니 여긴 또다른 세상...

작은 강이지만 멋진 다리와 푸른 하늘의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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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수없이 날아다니는 새들.(정말 수많은 새들..무슨 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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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꾸며진 산책로 도자기의 도시의 말처럼 이색적인 보도블럭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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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기로 만들어진 듯 한 조각들..)

우리 둘은 카메라를 들고 셔터누르기에 바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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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보도블럭으로 꾸며진 산책로..시원한 바람마저 불어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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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아름다운 날...태국의 북부는 우기라도 하늘이 아름답다.)

너무 아름다운 그곳을 지나 다시 시내로 들어서려는 순간
보이는 유럽풍의 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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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관저라고 하는 곳인데 집이 너무 예쁘다.

그리고 그 앞에 있던 롯마라고 불리우는 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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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서 유일하게 마차를 탈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가격을 흥정해 보았지만

생각보다 비싼 가격...지금 생각해보면 충분히 탈 수 있는 가격인데


그리고 또 하나 우리나라에서도 그렇지만

마차를 끄는 말들은 유독 불쌍하게 느껴진다.는..

앞만보고 가도록 하기 위한 눈가리게며..

말발굽을 하고 아스팔트를 달려야 하는 것이며

말의 그 눈빛은 얼마나 애처롭던지..자세히 보진 못했지만

어렴풋하게 그런 기억들이 난다.


그러는 순간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고 내리는 비

그렇게 맑던 하늘이 역시나 우기라는 것을 대변해 준다.

굵은 장대비가 쏟아 붇는다. 숨을  곳을 찾아 잠시 들어선 작은 공터

그안에 음료를 파는 작은 가판대

그곳에 몸을 잠시 피하고 비가 그치기를 기다려본다.

이렇게 쏟아지는건 곧 그칠거 같은 느낌이었다.


비를 피하고 정신을 차려보니 우리가 있는 공터는

도자기를 파는 상점들이 모여있는 곳

비도 피할 겸..구경도 할 겸

상점으로 들어간다. ㄷ자 형태의 상점은 서로 연결되어 있어서 비가와도

구경을 하기엔 문제가 없었다. 너무 예쁜 도자기들

생활도자기부터 각종 동물들을 비롯한 소품들


너무 사고 싶은 것들이 많았는데

도자기라 부피도 크고 깨질 위험도 많고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 무렵..아영이가 나에게 보여준 물건은

코끼리 열쇠고리 우와,...그런데 가격이 70개가 들어있는 한 세트가

210밧..그럼 한 개에 3밧 우리 돈으로 해도 120원..헉

이럴 수가 선물할 사람들이 너무 많은 나 같은 사람에게 너무 좋은 물건

여행중간 쇼핑을 안 한다는 나의 신조를 무너트릴 물건이었다.
(여행준비물/쇼핑게시판참고)


기분좋게 쇼핑을 하고나니 비가 뚝 그쳐 있었다.

이제는 터미널로 가야 할 시간..하지만 또 썽테우를 타기는 싫었다.

그리고 비가와서 그런지 한결 시원해진 날씨

걸어서 터미널까지 가보기로 했다.


지도를 따라 큰길을 두고 방향만 찾아 가는 길

학생들이 참 많다. 교복을 입은 친구들

그리고 RCY 옷을 입은 친구들은 어찌나 많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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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널로 가는 길..문을 만드는 공장인 듯 너무 아름다웠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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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예쁜 작은 카페..길을 가다보면 예쁜 카페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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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한글 그리고 태권도..자랑스러움이..)

우리의 생각이 짧았던 걸까? 가도가도 나올 생각을 안하는 터미널

지쳐서 어깨가 축 처질 무렵에나 도착한 터미널

이제는 쑤코타이로 가야 할 시간..

쑤코타이로 가는 버스는 다행인지 거리가 있어서인지

완행버스가 아닌 뻐썽...

마음이 금새 바뀌는지 역시 에어컨 버스가 편하긴 하다.

그런데 너무나도 시원한 에어컨 버스

짐을 화물칸에 실어서 담요를 꺼낼 수도없는 상황

뻐 썽이라 그런지 담요도 없고

밖에선 더위에..그리고 버스에선 추위에..

그렇게 3시간여를 추위에 떨며(냉동버스를 몸소체험ㅋㅋ) 

어둑해질 무렵 도착한 쑤코타이...

역사의 도시 쑤코타이 왕조의 숨결이 느껴지는 도시

쑤코타이에 도착했다.


역시나 시내와 떨어져 있는 버스 터미널

밤에 도착해서인지 썽테우는 없고 툭툭을 타야 하는 상황

한 아저씨와 숙소 근처까지 50밧에 흥정을 하고

툭툭을 타려는데 이건 모양이

아저씨가 우릴 보고 운전을 하신다.

그리고 이름이 쌈러라고...

아저씨하고 대화하긴 좋은 듯..이색적인 교통수단..

정말 어메이징 태국이다. 어떻게 가는 도시마다 이렇게 교통수단이 다르고

다양한지 말이다.


아저씨는 좋은 숙소로 안내하시겠다고 했지만..

우리는 그냥 게스트하우스가 몰려있는 곳으로

큰 길에서 내려 찾아간 곳은 TR게스트 하우스

게스트하우스 입구에 앉아있는 두명의 여성분 왠지 한국분이신 듯

그러니 수줍어 인사고 못하고.ㅋㅋ


숙소에 들어서는데 주인 아저씨 인상이 너무 좋아 보인다.
밤도 깊어가기에 그냥 오늘밤은 여기서 묵기로 결정

방을 구하고 나오려 보니 더블룸..

어제 생각을 못하고 더블룸에서 잤다가

난 바닥에서 잔 기억을 금새 잊은 것이다.


바로 트윈룸이 있는지 확인 방을 바꾸는데

웃으시면서 너무 친절하시게 바꿔주시는..아저씨..

홍콩배우를 닮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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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쑤코타이 TR게스트 하우스 트윈룸 우리가 묵은 곳...)

오늘밤도 이렇게 깊어가는구나..

잠시 밖으로 나가 간단히 식사를 하고

내사랑 롯띠를 먹고

힘든 하루를 마무리 하며..


그리고 내일 듣게 되는 놀라운 사실...

오늘 하루도 끝


7월 2일 결산   


버스(파야오->람빵) 65B

심카드충전 (100B)

썽테우(터미널->시장) 20B

카페라테(30B)

버스(람빵->쑤코타이 뻐썽) 162B

쌈러(터미널->숙소) (50B)

숙박비(쑤코타이 TR 게스트하우스, 트윈 팬룸) 250B

저녁식사(국수X2) (50B)

편의점 (10B)

롯띠 (24B)


        합계       264 B

        누계     13,015B


10 Comments
어라연 2009.08.28 19:52  
민베드로님 여행기는 제가 좋아하는 지역밀착형(명소 중심이 아닌..^^)이라..더 생생하게 맘에 와닿는거 같습니다~ 이번편도 역시~~
민베드로 2009.08.28 23:31  
그러게요.^^; 그러려고 그런건 아닌데 다른 사람들이 많이 가는 곳은
안가게 되었더라구요. 정말 말만 통한다면 친구들도 많이 만들 수 있을텐데..
그게 아쉽죠.
jasonmraz 2009.08.28 22:49  
북쪽에서 슬슬 방콕으로 내려오는 여정인가요? ^ ^
도자기의 도시라는 '람빵', 소박하면서도 나름의 개성이 넘치는 곳일 것 같아요.
감사히 구경 잘 하고 있습니다. ^ ^
민베드로 2009.08.28 23:33  
슬슬 내려오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지는 않아서
생각해보면 강행군 하며 내려온거 같아요^^
다음편이 피크일거 같아요ㅋㅋ
므라즈님 카오산편 기다리고 있어요...
제이제이JJ 2009.08.29 20:53  
태국 남부랑 북부랑 느낌이 정말 많이 다르네요...
북부는 한번도 안가봤는데 나중에 기회되면 꼭 가봐야 겠어요....
민베드로 2009.08.29 21:40  
남부는 보통 섬이나 해변이 많아서 분위기가 다른거 같아요.
북부는 한적하고 조용한 곳들이 많은거 같구요.
다음 여행에선 북부여행 꼭 해보세요^-^ 좋으실 거예요...
동쪽마녀 2009.08.29 22:23  
민베드로님 이 번 편에는 제가 아는 곳들이군요.
람빵은 숙소 때문에 안 좋은 기억들이 많지만,
도시 자체는 참 아기자기하고 이쁜 곳이지요.
강변 산책로며 태국 전통 가옥들이며 그립습니다.
수코타이는 람빵과 반대로 숙소 때문에
좋은 인상으로 남은 곳이예요.
전부 다 그립네요.
민베드로님, 고맙습니다.^^
민베드로 2009.08.29 22:32  
고맙기는요. 동쪽마녀님 람빵과 쑤코타이 게스트 하우스
정보도 잘 보았지요. 여행기도 써보세요.
재밌을거 같아요. 기대할게요^-^
hogam 2009.09.14 15:07  
이제 복선도 까시네요.. ㅎㅎㅎㅎ 글을 읽다보면 막상 같은 곳을 가도 이렇게 촘촘한 시선으로 볼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 정도에요..
민베드로 2009.09.14 16:47  
복선..그런거 저는 잘 모르는데..ㅋㅋ
저에겐 조금 충격적인 일이라서요. 태사랑에서도 알려진 이야기라
더욱 충격적이였지요.

호감님도 많은 생각들을 할 수 있을 거예요.
그 기억들을 정리하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그 기억을이
다 생각난다면 책을 써야 할 듯..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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