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에 시작된 태국 여행기(16) 파야오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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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에 시작된 태국 여행기(16) 파야오 편

민베드로 8 4388
 

DAY-16          2009.7.1(수)


오늘은 고산족 마을로 배를 타고 트레킹을 가는 날이다. 치앙마이에서도

트레킹은 햇지만 고산족다운 마을은 아니어서
조금 실망 한게 없지 않아 있었는데

이번엔 제대로 된 고산족을 만날 수 있을 거란 생각에
그리고 가이드도 없는

우리 스스로 찾아가는 트레킹이다.


그런 설레임으로 문 밖을 나섰는데 이건 뭐..비가 내리고 있다.
그것도 잠시 내리는 스콜이 아니라 하루 종일 내릴 거 같은 그런 하늘이다.
이걸 어쩌나  아영이
와 상의를 해본다.
이 상태라면 트레킹을 가기는 힘들 거 같은 상황

그렇다고 하루를 미룰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우기라 해도 비 때문에 일정을 바꾸는 일은 아직까지는 없었는데 오늘은 아무래도 좀 그래야 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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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 하우스 주인집 강아지..이건 개라고 해야겠지..ㅋㅋ)

그렇게 정해진 우리의 목적지는 호수가 있는 도시 파야오
아영이가 두 번 가본 도시라는데

가이드북에도 없는 치앙라이 주에서 100여킬로가 떨어진 곳이었다.

치앙라이에는 다른 곳 과는 약간 다른 교통수단이 두가지 있다.
하나는 쌈러 그리고 하나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썽테우 지만
치앙라이의 썽테우는 크기가 참 작아 귀엽다.
우리나라 라보? 같은 차로 만든 썽테우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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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내리는 치앙라이..)

내가 그 작은 썽테우를 타고 싶었었다고 얘기를 했는지

아영이가 터미널까지 그걸 타고 가자고 한다.
그래 비도 오는데 오늘은 그걸 타고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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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썽테우..)

파야오 가는 버스를 찾아 버스에 오른다.
역시나 나에게 익숙해진 완행 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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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야오행 버스 )

그러나 이제 나는 혼자가 아니라
그리고 익숙하게 태국어를 구사하는 아영이가 있기에

난 말을 할 필요가 없다..ㅋㅋ 좋은건지 나쁜건지..


버스를 타고 치앙라이를 떠난다.
이제 치앙라이에 언제 올 수 있을지 모르는 그리운

도시가 될거 같다. 치앙라이 시내를 벗어 나는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빠이를 가는 길만큼은 아니지만 파야오를 가는 길도 꼬불꼬불
그래도 버스는 쌩쌩 잘도
달린다.
주변 풍경들이 운전을 하고 갔다면 잠시 세우고 구경을 할 만큼
예쁘고 아기자기한 산들 그리고 절벽으로 이루어진 산들이 절경을 이룬다.


그렇게 한참을 달려 도착한 파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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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야오 버스 터미널...)

그런데 파야오는 치앙라이와 달리 비가 오기는 커녕 너무나 맑은 날씨...

그래도 다행이라 생각을 해본다.
여기서도 비가 왔으면 짜증이 났을텐데 말이다.

우선은 터미널 앞의 쇼핑센터를 찾아 짐을 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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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큰 파야오의 쇼핑센터)

아영이의 여행 스타일 숙소를 찾기 전에도

우선은 짐을 맡기는 오래 돌아 다녀야 한다는 말이다.


짐을 맡기고 우선은 호수에 다녀오기로 했다.

호수로 가는 길 도시가 너무 조용하다.

관광객도 없고 시장이나 터미널 주변이 아니면

현지인들도 별로 없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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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유럽식 집들도 많이 보이고 야자수들과 잘 어울린다.)

호수에 들어서니 시원한 바람이 우리를 맞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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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가에 들어서면 이렇게 큰 광장이 우리를 맞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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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컴 투 파야오)

시작을 알리는 아치 우리나라의 유원지에 온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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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호수의 시작이고 반대편이도 같은 아치가 있다)

호수가에서는 여유롭게 사람들이 낚시를 하고 있고,
학생들로 보이는 아이들도 벤치에 앉아 친구들과 떠들고 있는 모습이
호수의
느낌처럼 한가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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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롭게 낚시를 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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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가 홈스테이를 하고 있는 집..가볼걸..)

슬슬 배가 고파오고 마음에 드는 식당을 찾아 자리를 잡는다.
해변이라면 해산물을 먹었을텐데 나름 호수가 있다고 물고기를 팔기는 한다. 하지만 아직 그걸 먹기에 아직 도전정신이 부족한 듯
그냥 볶음밥과 간단한 반찬들을 시켜 먹었다.
밥을 다 먹을 쯤
자리 뒤편의 작은 틈에서
고양이 한 마리가 우리를 보고 있다 그 모습이 얼마나 귀여운지

카메라를 꺼내서 사진을 찍어 보는데
도망가지도 않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고개를 들고

귀여운 고양이 한 마리와 친구가 된 듯 기분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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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우리와 친구가 된 귀여운 고양이)

밥을 먹고 잠시의 호수가 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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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벤치에 앉아서 구경을 하고 있는데

어떤 사람이 우리에게 오더니 물건을 팔려는 모양이다.
우리가 관심 없는 듯 보이자

물건은 안사도 된다며 이야기를 나누는 그들
(태국어가 능숙해 신기한 모양인 듯)

난 한 발치 떨어져 호수나 보고 있는 중..
나중에 얘기를 들어보니

시간 있으면 호수 건너편에 있는 고산족 마을에 가보라고 했단다.

뭘 타고 가야 하냐니까..오토바이를 타고 가라 했단다.
가고 싶었었지만...
지금은 갈 수 없는 상황이라는 생각...
잠시 갈까? 생각도 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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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쨍했다면 더웠을거 같은 벤치 그래도 시원했다)

호수를 둘러보고 짐을 찾고 다시 터미널을 찾았다.
오늘 어디에서 묵을지 결정이 안된 상황

버스가 있다면 람빵으로 이동을 하려는 생각으로 시간을 알아보니
막 버스 한 대가 터미널을 나가고 있는 상황

불안한 마음처럼 그 버스가 마지막 버스란다.
지금 출발한 것이니 툭툭을 타고 따라가면 탈 수 있을 거라 했지만
우리가 오늘 람빵에 꼭 가야 하는 건 아니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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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야오에 잠시 정차하고 있는 방콕행 버스)

찾아야 하는 상황 가이드북이 없으니
순전히 물어물어 가야 하는 상황


터미널 주변에 작은 호텔이 있긴 했지만
우리는 작은 게스트 하우스에 가고 싶었다.

사람들에게 게스트 하우스가 어디 있냐고 물으니

하나같이 같은 곳은 가르쳐준다.
어떤 아저씨 오토바이를 타고 있던 아저씨는
우리에게 그곳까지 태워다 주시겠단다.
우리는 둘이고 짐도 많은데 어떻게 데려다 주냐고 했더니

두 번 왔가갔다 하면 된다고..그러니
그렇게까지 먼 곳도 아니었고 탈 필요성을 못 느꼈다.
이 아저씨의 의도는 무었이 었을까?


그러던 중 게스트 하우스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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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가까웠던 곳 우리는 돌아갔던 것이다.

그런데 웃기는 것이 게스트 하우스 이름이 없다.
아니 없는 것이 아니라

이름이 게스트하우스다.
내 생각이지만 이곳 파야오에서 유일한 게스트 하우스가 아닐까?


작은 마당이 있고 처음엔 게스트 하우스를 하며
유치원을 함께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곳 숙박을 하고 있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우리가 유일한 투숙객..우리는 2층의 방을 잡고 잠시 휴식을 취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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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내부모습 정말 깨끗하고 관리를 잘 하시는 듯)

오늘 하루 정말 쉴 시간 없이 열심히 돌아다닌 듯하다.
그래도 어제의 휴식 때문인지

많이 힘들진 않았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텔레비젼 보니

뉴스가 나오는데 신종 플루 이야기가 나온다.
신종 플루로 2명이 사망 했다는 소식

조금은 충격적이다. 걱정은 하고 왔지만 걸려도
쉽게 낫는 병이라 생각했는데

그래도 뭐 걱정하면 무엇 하랴 조금 조심을 하면 되겠지 라는 생각...


시간이 저녁 시간을 향해 가는데 배도 고파오고

저녁식사도 역시 호수가에서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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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되자 아치에 조명이 들어온다. )

 

호수가에서 맥주나 한 캔 하기로 한 우리는 편의점에 들어가서

먹을것 들을 고르는데

그래도 배가 고프긴 하다. 그래서 선택한 메뉴는

내가 만들어 먹는 20밧 짜리 햄버거 햄버거를 만들고

아영이가 먹고 싶다는 치즈스틱도 사고

맥주도 한 캔씩 사서


호수가를 거닐며 한잔씩 하는데

이렇게 바람이 시원할 수가

방콕에서의 밤과는 비교를 할 수가 없다.


그렇게 밤은 깊어가고 오늘도 마무리를 할 시간...

오늘 트레킹을 못 한건 아쉬움이 많지만 그래도

생각지도 못한 도시 파야오를 만난 것은

행복한 하루였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하루도 끝


7월 1일 결산   


숙박비(렉하우스 에어컨 싱글룸 400X2) (800B)

버스비(치앙라이->파야오) (44B)

편의점 (26B)

숙박비(파야오GH더블 에어컨룸) (350B)

저녁식사(편의점 햄버거등) (89B)


        합계      1,309 B

        누계     12,751B


8 Comments
상쾌한아침 2009.08.26 16:10  
흑... 제가 있었던 파야오 노슨 레이크 호텔보다 훨씬 좋네요... OTL
파야오 숙소 때문에 완전 절망했었는데...
민베드로 2009.08.26 22:21  
노슨 레이크 호텔? 그건 어디 있는 건가요?
네 조그만 게스트 하우스였는데 시설도 깨끗하고
주인 아주머니도 좋으시고
가정집같은 분위기 였어요.
아무래도 관광지가 아니다보니
더욱 그런거 같았다는...
나중에 파야오 가시면 묵어보세요^^
dandelion 2009.08.27 13:04  
파야오라는 곳 첨 들어보지만 나중에 꼭 가보고 싶네요~~~ ^^
여행기 잘 읽었습니다.
민베드로 2009.08.27 13:47  
치앙라이와 람빵 사이에 있는 도시에요. 조용하고 관광객도 많지 않은
호수가 잇는 아름다운 도시더라구요. 저도 우연히 가게 되었지만
참 좋았던 기억으로 남네요^^
니라미트 2009.08.27 21:25  
7월 중순 그리고 지지난주 일 때문에 다녀왔는데 정말 조용하고 작은 도시입니다.
호수가 식당에서  먹은 물고기 요리들은 별미더군요.
민베드로 2009.08.28 02:02  
파야오에 다녀오셨군요. 작고 아름다운 도시이지요.
지금 생각해보면 저도 그 물고기 요리 먹어볼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hogam 2009.09.14 15:00  
어느 도시를 지나 또 다른 도시.. 전혀 새로운 곳들이라 그런지 천일 야화처럼 끝도 없이 이어질 것 같은... 그래서 더더욱 다음 여행기로 눈길이 가는.. ^^;
민베드로 2009.09.14 16:45  
저도 처음 들어본 새로운 도시였어요.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 도시였던거 같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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