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심찬 북남부 16일여행 22. 탑라무의 애매한 밤
아니 저 분은...
요술왕자님이 아닌가?!
태국여행 도중에 요왕님을 뵙고싶다는
그리고 요왕님께서 나를 먼저 알아봐주신 것도 감사했다..
왜 그런 사람이 있지않은가..
눈이 예리하여 사람을 잘 알아보는 사람..
길에서 돈을 잘 줍는 사람..
나는 반대의 경우로
길에서 돈을 줍는 일이란 오래전에 끝났으며
눈이 둔해서 길가다가 아는 사람도 못알아보고
도넛 500원이라는 가격표에 혹해서 가보니 900원이였다는..
이런 일이 흔하다.
요왕님께서 먼저 알아보지 못하셨다면
그대로 스치고 지나가도 몰랐을 것이다.
이런 생각은 이 일이 지나고나서의 생각이며..
당시에는 바로 다다다다.. 이야기 쏟아놓기에 바빴다.
안그래도 이쯤에 이쪽에 계실 것 같았는데..어디에 계셨는지.
톰이 슬로보트가 없다고 해서 스피드보트만 샀다는 것과
요왕님은 얼마에 보트표를 사셨는지도 물어보고.(요왕님도 스피드보트 당첨;;)
쑤린에서 맨날 비가 왔다는 것.
그래도 좋았지만, 아무튼 산호는 많이 죽었다는 것.
필리핀님 언제 들어오신다는 안부도 살짝듣고..
순식간에 이야기는 빠이로 넘어가
므엉뺑온천에 과연 수영할만한데가 있는지 여쭤보고(없다고 하심)
똔사가고 싶었는데 더워서 걷기싫어 가까운 따야이에 갔다는 것.
국왕생일이라 치앙마이는 축제분위기였다는 것..
다시 우리 일정으로 돌아와 탑라무 정보를 여쭤보고
요왕님 지도 출력해온 걸 보여드리니(나의 준비성에 흡족해하시는 눈치셨다 )
등등등등..
좀 괴로우셨으려나..;;;
여행지에서 두세번은 더 뵈어야.. 흥분이 가라앉을 모양이다.
시간이 되어 방콕팀은 버스타러 떠나고..
우리도 시간이 되어 사비나여행사 픽업트럭을 얻어타고
터미널로 가는데..
방콕팀을 또 만났다..
버스시간이 연착되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어김없이 이별의 순간은 와서..
방콕팀을 떠나보내고..
우리 시밀란팀도 요왕님과 자전거청년의 배웅을 받으며
탑라무로 향했다.
참, 자전거청년은 이날 요왕님과 함께 머물게되었다.
한국일주 두번, 일본일주의 경력을 가진
재간둥이 자전거청년과
설명이 필요없는 요왕님이 어떤 이야기를 나눌지 궁금했다.
탑라무로 가는 차에서..
늦게 도착할 것이 염려되어 전화로
멧씬 여행사 문닫는 시간을 알아보니, 밤 10시란다.
허허벌판 버스정류장에 내려 전화하니
픽업이 아니된다하여
오토바이 택시를 타고 항구로 향했다.
쿠라부리의 두 여행사가 얼마나 친절했는지
실감하는 순간이였다.
카메라에 담아둔..
필리핀님이 다녀오셨을때의 사진을 보니.. 간판이 바뀌었다.
그런데 전화번호는 똑같다.
들어가니 그 멧씬이 맞다고 한다.
간판이 바뀔때.. 주인이 바뀌었음을 예감했기에..
흥정은 만만치가 않았다.
밖으로 나와보니 옆옆의 다른 여행사 잭시밀란은
늦은시간이라 문을 닫았다.
일단 내일 일어나서 가격을 다시 알아보기로 하고
근처의 해양센터에 체크인을 했다.
필리핀님 말씀대로 영어가 통하지 않아..
적어간.. 커 하이 두 헝 너이 카(방 좀 보여주세요)를
읊으니 신기하게도 뜻이 통한다.
(빨래건조대.. 마음에 든다. 그밖에 소박하지만 싱크대, 식탁, 소파, TV.. 좋았다.)
(복층의 숙소는 처음이다.)
(우리방.. 이제 한침대를 쓰는 것은 더 이상 어색하지않다!)
(선생님 방)
어찌어찌 짐을 풀고
근처에서 맛없는 쌀국수를 먹고
숙소로 돌아와 정리하고 잠이 들었다.
<가계부>
계란후라이 20, 밥 20, 쏨땀 70, 물 15, 휴지 15
풀빵 20, 치킨 70, 족발 50, 꼬치 40, 찹쌀밥 5(음식 나눠먹느라 대량방출..ㅋㅋ)
국수 35, 휴지 13, 생활용품 60, 요거트 2개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