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수 먹다
정말 어젯밤 잠을 설쳤다. 내 옆방 204호 아저씨인지 할아버지인지 모르지만 밤늦은 시간이 아닌 이른 초저녁 부터 잠을자는지 코를 심하게 고는데 탱크 소리 보단 못하지만 오토바이 달리는 소리 정도는 되는것 같다. 밤새도록 코를 고는데 나는 더이상 참지 못하고 설잠에 새벽에 일어나 여행 카페에 접속 나의 여행경로 위치 정보를 여행 싸이트 카페에 올리며 시간을 보내야 했다. 멀리서 새벽 닭 우는 소리와 기차가 철로 위를 지나가는 소리를 들으니 마음이 차분해지고 편안하게 마음이 정리되는듯 하다. 날씨가 오늘은 조금 포근 하게 느껴진다.확실히 날씨가 풀린듯 하여 그동안 입고 있었던 내복 바지만 빨아널고 샤워를 하니 금방 새처럼 날아갈듯 몸이 가볍게 느껴진다. 만두 가게에서 만두 한봉지를 사서 광장에서 서성거리며 만두를 먹는데 내입맛이 변했는지 만두 맛이 변했는지 이상하게 맛이 없는듯 하다.콜라 맛도 그렇고. 그래서 만두 두어개만 먹고 메고 다니는 옆구리 쌕에 만두와 콜라병을 집어 놓고 천천히 풍우교를 향했다. 풍우교 다리를 건너 가며 흘러가는 강물을 바라보니 이상하게 강물이 반으로 줄어 있었다. 어제 저녁 까지만 해도 멀쩡하던 강물이 하루아침에 강물이 반으로 줄어드니 요상한 일이 아닐수 없다. 풍우교 다리를 건너 가자 공터에서 태극권을 하는 아줌마 아저씨들이 어느때 보다도 많은 인원들이 질서 정연하게 춤을 추듯 몸을 흐느적 흐느적 태극권을 하는데 학이 춤을 추는듯 태극권 도복 붉은색 옷들이 너울 너울 춤을 춘다. 다시 광장을 지나 도로변을 따라 어느 양국수집 앞을 지나가는데 양국수집 몇개 안되는 테이블 자리가 사람들로 가득 양국수를 먹고 있었다. 양국수집 앞을 지나고 걸어 가는데 문득 양국수집에 대한 호기심이 일었고, 무언가 궁금한듯 해서 다시 양국수집 앞에 가보니 앉을 자리도 없고, 그래서 잠시 양국수집 앞에서 서성거리니 어떤 아저씨가 자리에서 일어나는게 보였다. 나는 냉큼 식당 안으로 들어가 자리에 앉자 양국수가 써있는 벽에 붙어있는 메뉴를 가르키며 주문을 하였다. 잠시후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운 양국수가 한양푼 그릇에 담겨 나왔는데 묘족 처녀가 양국수 양푼 그릇을 내려 놓으며 8원을 달라고 빠위엔 말을하며 손으로 가위표시를 해서 보여준다. 내가 10원을 주자 묘족 처녀는 앞치마 주머니를 뒤적뒤적 하더니 거스름돈 2원을 주지않고 주방으로 들어간다. 양도 푸짐하고 맛도 좋은 양국수를 단숨에 국물까지 비우고 나서 주방 안에 있던 묘족 아가씨에게 리양콰이 말을 했더니 묘족 아가씨 멋적은 웃음을 씨익 웃으며 빳빳한 1원짜리 두장을 거슬러 주는데 묘족 아가씨가 참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보약 먹은듯 만족감을 느끼면서 다시 왔던길 되돌아 풍우교로 가는데 아까전에 공터에서 태극권을 하던 아줌마들은 서서 구경을 하고 있고 태극권 고수가 시범을 보이는지 아줌마 두분 아저씨 두분이 태극권을 하는데 그몸짖이 네마리 학이 춤을 추듯 사뿌사뿐 깃털 처럼 사르르 부드럽게 움직인다. 한참을 서서 신비하게 태극권 내공을 느끼면서 바라보다가 풍우교를 지나 한껏 풀린 따뜻한 날씨 햇빛을 받으며 숙소에 돌아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