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을 돌아오다
창밖을 내다보니 기차역 광장이 물기가 없는걸루 봐서 오늘은 날씨가 좋은듯 보였다. 추워서 요며칠 샤워를 안한관계로 오늘은 샤워를 하고 산뜻한 기분으로 문단속을 잘하고 밖으로 나가려는데 빈관 아줌마가 방청소를 하고 있다가 나를 보고 씽긋 웃는다. 숙박비 이틀분을 지불하고 영수증을 챙기고 밖으로 나갔다. 만두집에서 만두 5원어치를 사고 수퍼에서 콜라 한병을 산후 만두 한개를 우적우적 먹으며 시장골목길을 돌아 왕파(pc방)에 갔더니 넓은 pc방중 손님 한명 달랑 덩그러니 앉자 게임을 즐기고 있다. PC방에서 카페에 쩐위엔 고성 사진좀 올리려고 왔더니 pc방 주인 아줌마 신분증이 없다고, 사정을 해보았지만 웃으면서 안된다고 한다. 할수없이 pc방을 나와 기차역 광장에 갔더니 쩐위엔 고성 처음 왔을때 빈관을 따라갔던 아줌마가 나를 보고 빙긋 웃으며 태양을 가르키며 오늘 날씨가 좋다구 말을 하는지 뭐라고 말을 한다. 아줌마는 묘족이고 빈관 삐끼를 하는데 사람이 서글서글 하니 웃는 얼굴이 예쁘다. 나를 볼때마다 빙긋이 웃어주는 묘족 빈관 삐끼 아줌마가 더없이 사랑스럽다. 풍우교 다리위를 지나가는데 멧새 두마리가 종종종 앙증맞다. 풍우교를 지날때마다 느끼는거지만 다리 위를 걸어가며 멀리 보이는 산세 풍경과 푸른 강물위로 물새 날아가는 풍경을 바라 보노라면 온몸이 짜릿한 황홀한 감정이 가슴속에 잔잔하게 밀려온다. 풍우교 다리를 건너 광장에는 태극권을 연마 하는 아줌마들이 질서 정연하게 움직인다. 못보던 아저씨 한분은 태극권 고수인듯 몸놀림이 예사롭지 않다. 그리고 고수 아저씨 옆에서 부채를 들고 태극권을 하는 아줌마도 몸놀림이 예사롭지 않게 보인다. 오랜만에 햇빛을 받으며 걸어가는 발걸음이 가볍다. 도로를 하염없이 걸어내려 가며 풍경 좋은곳에서 사진을 찍었다. 높다란 고루 누각이 있는곳에서도 아줌마 두분이 태극권을 하고 있었는데 이분들은 검을 들고 몸을 가볍게 허공을 가르듯 사뿐사뿐 춤을 춘다. 고루 누각 옆으로 묘족 꾸냥 옷점이란 가게가 있는데 내가 사진을 찍고 다가가자 주인 아줌마인듯 나에게 다가와서 뭐라고 말을 하는데 눈치로 보아 묘족 옷을 빌려 줄테니 입고 기념 사진을 찍으라고 하는것 같았다. 나는 옷을 벗고 입고 번거롭게 느껴져 모르는척 팅부동이라고 말했더니 외국인 이란걸 눈치채고 가게 안으로 들어가 앉는다. 강변길을 따라 내려오는 기분이 취한듯 황홀했다. 푸근 하게 느껴지는 강물 좌우 고성 건물들이 나를 포근 하게 감싸주는듯 느낌이 좋았다. 누각이 있는 다리 부근에서 여행을온 아가씨인지 내옆을 스치듯 지나간다. 아름다운 고성과 긴머리 아가씨 조화가 잘매치가 되어 고성 느낌 풍경이 확살아 나는듯 하다. 강변 계단을 올라와 고성 사잇길을 따라 내려갔다. 6년전 처음 와봤던 길을 걸어가는 기분은 약간의 묘한 흥분이 있었다. 가게 마다 울긋불긋 기념품들이 진열되어 있고 거리 곳곳에 묘족 전통 조각상들이 있어 분위기가 한층더좋다. 맨아래에 있는 고루 누각과 조각상이 있는곳에서 아름다운 주변 풍경들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다가 다시 왔던길 되돌아 나와 반대로 다리를 건너서 남문 시장쪽 도로를 따라 올라왔다. 햇볕 좋은날 고성 한바퀴 돌아오니 뿌듯한 기분이 날아갈듯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