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전원(明仕田园:밍쉬티엔위엔)에 빠져보세요.(2)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 중국대만
여행기

명사전원(明仕田园:밍쉬티엔위엔)에 빠져보세요.(2)

佳人1 4 2323

 

 

170D7C0C4CF45657389682

 

꾸이린이나 양수오처럼 많은 산은 없으나 그 여백에 또 다른 아름다움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바로 인간과의 동거입니다.

농사를 짓는 논이 있고 그 논에 물소가 여유롭게 풀을 뜯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관광객의 소란도 전혀 없는 곳입니다.

다만, 이곳은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끼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110B51264CF28B1628C04B

 

우리 부부는 대기하라는 가이드의 눈치를 슬금슬금 보며 주변을 돌아다니며 산책을 합니다.

이곳을 그냥 가만히 앉아서 바라만 보는 일은 밍쉬티엔위엔이 얼마나 서운해하겠습니까?

결국, 가이드는 우리 부부에게 30분의 자유시간을 준답니다.

거봐요~ 우리 부부는 혼자서도 잘 놀잖아요.

 

그러면 어느 곳이나 15분간 걸어갔다가 올 수 있다는 말이 되잖아요.

푸 하하하하~ 30분간의 해피타임~ 우리 부부는 정확히 지킵니다.

여기에 올린 사진 대부분은 바로 이 시간에 찍은 사진들입니다.

아래 사진은 죽(竹) 배를 타고 출발하는 곳입니다.

(고백하겠습니다. 제가 竹 배라고 표기했습니다만, 사실은 바닥은 대나무 배를 흉내낸 플리스틱 배입니다.)

 

120F3D1B4CF2895839B0F6

 

그래서 일행이 배를 타고 떠난 부두도 가서 보고 그들이 강을 따라 흘러간 곳으로 걸어가 보기로 합니다.

잠시 걸었더니 아까 배를 타고 떠난 일행을 만납니다.

배가 강물의 흐름에 따라 내려가다 보니 한참 후에 출발한 우리 부부의 걸음에 명경지수와 같은 강에 멈추어서 있었던 것입니다.

 

174A10214CF28EAC10730C

 

이제 떠나야 합니다.

떠나기 싫어도 떠남을 준비하는 사람은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아~

밍쉬티엔위엔은 무릉도원이었습니다.

세상은 고요했고 세상이 멈추어버린 곳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정신없이 움직인 것은 佳人의 마음뿐이었습니다.

 

남은 사람은 버스에 올라 배를 타고 미끄러져 간 사람을 따라 길을 따라갑니다.

이렇게 우리의 아름다운 1박 2일의 모든 일정이 끝났습니다.

얼마나 오랜 세월 속병을 앓았으면, 저 산에 저런 큰 흉터가 생겼을까요?

 

150A8B224CF28F1F27CEEA

 

12시 15분에 이곳에 도착해 1시 36분에 출발합니다.

배를 타는 사람은 100원을 내고 약 1시간을 탄 셈입니다. 

우리 일행은 이제 따신을 거쳐 난닝으로 돌아갑니다.

그러나 우리 부부는 이들과 이제 헤어져야 합니다.

또 다른 세외도원을 찾아 부부 둘이서만 여행을 준비합니다.

 

아~ 그곳을 바라보면 눈에서 눈물이 흐를 만큼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돌아와 생각하니 그곳이 세외도원(世外桃园)이 아니었고 밍쉬티엔위엔(명사전원:明仕田园)이라는 곳이었나 봅니다.

 

"진정 아름다움이란 눈으로 보거나 만져지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느끼는 것이다."라는 헨렌켈러의 말이 생각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아무리 아름다워도 여행자는 머물 수만은 없습니다.

때로는 과감히 그곳을 박차고 일어나야 할 경우가 있습니다.

세상을 살다 보니 좋아도 그냥 그런 척하고 살아야 할 경우가 있습니다.

싫어도 좋아하는 척하고 살아야 할 때가 있습니다.

 

4 Comments
곰돌이 2010.12.15 17:13  
아....

가인님과 사모님께선.

명사전원 관광 옵션을 안하신 것이군요 ^^;;

돈 안내고도,  좋은 곳 구경하시고... 좋은 사진 찍으시고...^^

덕분에  저도 공짜(?)로,  좋은 여행합니다.
佳人1 2010.12.16 08:46  
우리는 얼떨결에 따라간 셈입니다.
내용을 전혀 알지 못하고....

그러니 보너스인 셈이었죠.
plantubig 2010.12.18 08:02  
홍콩섬의 리펄스베이에 저 구멍 뚫린 산과 비슷한 특이하고 멋진 모양의 아주 큰 아파트가 한 동 있는데요,
풍수지리가가  그 건물을 지을때 용이  자나가는 자리를 만들어 주었다고 합니다.
그래야만  사고없이 무탈하게  아파트 건축도 할수 있고 입주자들도  부지 되고 건강하게 산다고 했다는군요.

아파트 뒷편의 산에  사는 용이 그 구멍을 통과해서 바다로 간다는  하는데,
그아파트하고  아프고 난 흉터라고 칭하신 사진하고,,,,,똑 같이 생긴것 같아 신기합니다~

저는 왜  그 아파트 생각이 먼저 떠오르는건지요,,,,도참이나 풍수지리를 너무 믿어서 그런가봐요....~~ㅎㅎ

산세가 어쩜 저리도 멋스러운지요,,,,,,,

늘 고마움을 느끼며  읽겠읍니다,

재미있고 편안하신  주말  되십시요~~
佳人1 2010.12.18 09:43  
홍콩에 구멍뚫린 아파트가 있군요?
홍콩은 못가보았습니다.
그럼 이곳도 용이 지나간 자리일 겁니다.
그런데 용이 너무 많이 돌아다닌 곳입니다.
차를 타고 지나가면 본 구멍뚫린 산만 5개 정도였거든요.
포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