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차 23박24일간의 인도네시아 투어(자바섬,발리,롬복) 13일차 우붓투어 후 꾸타로!
2013.11.12.(화) 13일차 우붓투어 후 꾸타로!
Bye SULY Resort
오전을 수영장에서 보내기에는 시간이 어정쩡하다. 오늘 호텔을 체크아웃해서 쿠타로 이동해야 하는데 이동비용이 너무도 만만치 않다. 고민 고민을 하다가 일단 우붓센타로 가서 우붓 택시(SUV,또는 봉고, 대부분 흰색)기사와 협상을 해 보기로 했다. 어제 우붓왕국을 갔을 때 그들의 호객행위를 기억하기 때문이다.
체크아웃을 한 뒤 호텔무료셔틀을 이용하여 우붓에 가서 버스를 이용하는 방법도 생각해 보았다. 하지만 무료셔틀은 체크아웃 후에는 짐을 실을 수 없단다. 결국 자기네 트랜스포테이션을 이용하라는 호텔측의 강요인 것이었다.
어쨌든 시간도 있고 해서 무료셔틀을 타고 우붓 시내를 더 관광도 하면서 교통편을 알아보기로 하고 리셉션에 늦은 체크아웃이 가능한지 물어보았다. 물론 안 된다고 한다. 그럼 12시 정각 조금 넘어서도 되냐고 물었다. 왜냐하면 무료셔틀버스를 타고 다시 호텔로 들어오면 12시가 조금 넘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가능하다고 한다. 그래서 일단 오전 9시에 무료셔틀을 타고 나갔다.
우붓시내에 나가서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택시기사가 나를 가로막으면서 어디 가냐고 했다. 그래서 쿠타 간다고 하니까 25만 내라고 한다. 일단 이 돈이면 30만보다 싸니까 되었다고 생각하고 우붓시내 한 바퀴 돈 다음에 다시 와서 얘기하겠다고 했다. 얼마 걷지 않아 또 다른 기사가 투어하라고 한다. 하루에 50만루피란다. 어디를 가도 된단다. 그래?
그렇다면 다시 발길을 돌려 아까 협상을 하던 기사에게로 가서 물었다. 우리 호텔로 가서 짐을 픽업한 뒤 호텔체크아웃하고 투어를 3개정도 한 뒤 쿠타 호텔로 데려다 주는데 얼마면 되겠냐고? 반나절이면 될 것이다. 이 기사는 입장료 별도로 하고 35만루피를 달라고 한다. 오케이 바로 콜하고 호텔로 가자고 버스를 탔다.
호텔로 돌아와 체크아웃을 하니 호텔직원이 놀란다. 너 12시 넘어 체크아웃한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그렇게 되었다고 하고 씩 웃었다.
나의 영악함에 감복한 그녀의 얼굴을 뒤로 하고 우리는 하루 렌탈한 것과 마찬가지인 택시(봉고)를 타고 호텔을 떠났다.
SULY Resort! 정말 훌륭한 곳이다. 다시 가 보고 싶은 호텔이다. 하지만 트랜스포테이션이 불편한 것이 흠이라면 흠이지만 그 논 뷰의 수영장과 우붓스러운 조경 그리고 빌라와 건물은 가격대비 완전 만족할 만하다.
우리가 탄 이 봉고택시는 참 오래된 미츠비시 구형인데 기사님이 얼마나 애지중지 닦고 닦았는지 낡았음에도 깨끗하다.
라이스 테라스로 먼저 향했다. 입장료 5,000루피 이 인도네시아라는 나라는 동네 마다 토호가 있는 듯 영역을 벗어나면 길에서 통행세를 받는다. 논이 계단으로 층층이 있는데 레스토랑을 겸하고 있는지 레스토랑에서 논뷰가 참 멋지다.
논은 3등분을 해서 어떤 논은 막 추수를 할 수 있는 논도 있고 파릇파릇 벼가 익어가는 논도 있고 이제 막 이앙을 한 논도 있었는데 순차적으로 경작을 함으로써 논뷰를 유지하려는 상술이라고 기사가 가르쳐 준다.
커피 체험관겸 까페 겸 농장
커피의 제조과정을 보여주고 루왁커피와 각종 커피도 마실 수 있다. 그런데 가격이 정말 비싸다. 커피의 원가를 아는 나로서 정말 말도 안되는 가격으로 우리를 안내하는지라 그냥 한바퀴돌고 데리마까시하면서 나왔다.
여행이라는 것이 조금 속기도 하고 그러는 것이라면 할 말이 없지만 여행의 참맛은 저렴한 가격에 좋은 물건을 손에 쥐는 것도 또 다른 여행의 맛 일터인데 바가지까지 쓰면서 좋아하는 바보가 될 수는 없는 것이다.
가끔 가다 보면 그런 것을 당연시하는 여행객들도 있는 듯한데 그들을 나무랄 수는 없지만 최소한 나는 바보는 되기 싫다. 그런 여행객들은 여러 여행지를 다닌 것을 자랑으로 여기기도 하는데 세계 어디를 가나 바가지는 있지만 바가지에 속고 기분 좋아하면 얼간이인 것이다. 작은 돈이라도 속으면 기분나빠할 줄 알아야한다고 생각한다.
홀리스프링워터 템플(입장료 1인 15,000루피)
다음 코스는 성온천사원이라고 번역해야하는 지 모르겠지만 힌두사원이다.
아래사진은 온천이 올라오고 있는 곳으로 사원의 다른 편에 있었다.
우리 기사의 말이 힘들 거이니 계단을 많이 내려갔다가 올라와야 한다고 한다. 머 자기는 주차하고 기다릴 것이니 길 따라 쭉 가란다. 그의 말대로 가는데 길 양편에 늘어선 가게에서 아주머니들이 사롱 사롱 한다. 사롱을 꼭 입어야 한다면서 사란다. 일단 무시하고 계속 내려가니 매표소가 있다. 입장권을 구입하니 입구에서 사롱을 그냥 입혀준다. 흠 사롱 잘 안 사길 잘 했네.무슨 반지의 제왕에나 나올 법한 곳으로 내려간다.
그 옆에 또 사원도 있다.
발리의 뛰어난 문화유산에 다시 한번 감탄한다. 재미있는 것은 우리나라와는 달리 여기 인도네시아는 지천에 문화재가 있다. 발굴되지도 않은 채 방치되어 있기도 하고 그 속에서 이 사람들의 삶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한다. 아니 과거는 현재로 이어져 계속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부서지면 부서진 대로 그들은 같이 생활하고 존재한다.
이제 투어는 다 끝났다. 우리와 우리의 짐은 다시 택시에 실려져 서퍼의 도시 쿠타로 향했다.
우리의 호텔은 에덴호텔! 기사는 쿠타에 도착해서는 우리호텔을 물어물어 갔다. 호텔앞에 내려서 돈을 주니 고마워한다. 나는 하루 종일(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애를 써준 기사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조금 더 팁을 줄까 고민했다. 이게 한국인이다. 그러나 나는 가외로 더 돈을 주는 것은 결국 다음에 오는 다른 한국인에게 민폐로 남을 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생각하고 35만루피만 주었다. 하지만 그는 고맙다고 몇 번이나 인사를 하고 돌아갔다. 결코 싼 가격도 아니지만 비싼 가격도 아니기에 나와 아내는 매우 만족했다.
에덴호텔
에덴호텔은 4성급으로 가격은 1박에 5만원정도 주었다. 룸은 그냥 깔끔하지만 개미가 너무 많아 문제제기를 했더니 방충스프레이로 대강 뿌린다. 내가 뺏어들고 온 방안을 뿌린 뒤 방문을 닫고 나왔다. 저녁을 먹으러 가야하기 때문이다.
일단 저녁을 해결해야 하는데 무엇을 먹어야 할지 몰라 여기 기웃 저기 기웃 거리며 거리를 헤맨다. 헤이 컴온! 자기 가게로 오란다. 여기는 관광지라 호객행위가 있다. 아유 재판? 노 차이나? 노 ? 웨어 아유 프롬? 이 나라와서 가장 많이 들은 질문이다. 얘네는 왜 항상 일본을 먼저 묻는지? 그리고 한국은 왜 가장 늦게 묻는지? 몇 번 이런 질문을 반복해 받으니 괜히 부아가 난다. 그래서 아 엠 말레이시안 이라고 하니 막 웃는다. 여기 와서 느끼는 점은 동남아에서 한국의 위상이 아직 멀었다는 것을 느낀다. 이들에게 일본은 더 가까이 와 있는 듯하다.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하는 현실인지도 모르겠다. 우리의 국력이 아니 우리나라 사람들이 아직 이들과 친하지 않은 까닭이리라.
걷다 보니 디스커버리 몰에 벌써 와 버렸다. 쿠타라는 지역이 뭐 큰 것은 아닌지라 걷으면 다 돌 수도 있는 곳이다. 오늘은 현지 음식보다 피자 같은 양식을 좀 먹어 보기로 하고 피자집을 찾는데 다들 비싸다. 그래서 우리가 선택한 곳은 바로 디스커버리 몰에 있는 피자헛이다. 피자 한판(1인분이다. 한명 먹을 만한 크기의 피자를 네 조각으로 잘라준다)과 샐러드하나(샐러드는 마음껏 퍼 담을 수 있다. 하지만 한번만이다.) 모카 커피 한잔을 곁들였다. 오늘의 저녁은 이것으로 끝이다. 풍족하지는 않지만 이정도면 굳이다. 가격은 토탈 117,000루피가 나왔다. 오늘까지 인도네시아 여행중에 가장 비싼 식사이다.
쿠타해변으로
저녁도 먹고 배도 부르니 바다를 보러 가자! 걸어서 위로 올라가면 로타리가 나오는데 그 골목으로 가니 쿠타해변이 나왔다. 사실 우리가 몰라서 그랬는데 디스커버리 몰을 관통해서 나가면 바로 쿠타 해변으로 통한다. 그 것을 쿠타 해변을 다 돌아보고야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