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보남편과 아낙의 첫번째 배낭여행!!(9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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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보남편과 아낙의 첫번째 배낭여행!!(9편)

나는토끼 5 2412

9.  머나먼 덴파사르 (10월3일)

다시 쁘로볼링고에 도착(10시20분).
어제 지프예약했던 여행사앞에서 각자 일정에 따라 헤어지고, 덴파사르가는 버스는 연착되어 1시나 되어야 온다나...

사무실에 배낭을 보관하고 어찌할까 하다가 주변을 어슬렁거렸다.
햇볕은 엄청 따갑고 바람이 불때마다 먼지가 날렸다. 조그만 노점상에서 과자와 물도사고 수줍고 해맑게 웃는 엄마와 아이들보고 손도 흔들어주고.
차도 많지않은  한적한 도로와 동네였다.

남편이 배고프다고 하는데(하긴 아침을 꼴뚜새벽에 먹었으니. 그것도 빵2쪽과 손가락만한 바나나) 근처에 식당은 보이지도 않네.
왔다갔다 하는 청년에게 인니말로(책을보며) 식당을 물으니 길건너서 조금가면 호텔식당이 있다고 알려준다.

땡볕에 식당을 찾아 가다가 조그만 간이식당에 'BAK SO'라는 글씨가 보이길래 그리고 들어갔다. 허름한 식당이지만 개의치않고 들어가 박소를 시켰다.
길거리음식을, 특히 박소를 한번 먹어볼려고 했었기 때문이다.
맛있지만 조금 짰다. 짜다고 했더니 얼른 뜨거운 물을 부어준다. 맛있게 먹는데 옆에서 빙수같으걸 먹길래 우리도 1그릇시켰다. 과일과 색소가 많이들어
간  빙수!! 맛은? 그냥 그랬다.
3그릇의 식대는 15,000루피!!  박소맛은 끝내줬다.  인도네시아 여행중 먹은음식중에서 제일맛있고 제일쌌다.
어쩌면 우리의 입이 싸구려일지도 몰라.^^

다시 여행사로 돌아오자 여행사 바로 뒷집의 주인아저씨가 남편에게 의자에 앉으라고 권하며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시간이 흘러 12시30분이되자 덴파사르행 버스가 도착. 짐을 맨뒤에 싣고 올라가니 현지인들도 많이 타고있었다.
에어컨이 안나와 정비소비슷한데 가서 한동안 수리하더니 1시에 드디어 덴파사르로 출발!!
12시간여의 버스이동이 시작되었다.

항구에 도착하여 버스와 같이 배를타고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러 2층갑판에 올라가서 멀리 발리의 불빛을 바라보기도 하고. 30분이면 닿는다더니 배에서 내린시간이 8시였다. 중간에 로비나로 가는 여행객들을 내려주고 다시달려
덴파사르 터미널에 도착한 시간이 밤11시 40분.


택시로 꾸따까지 가려고 흥정시작.(터미널에서 꾸따까지 4만루피라고 들었음)
기사는 6만까지 얘기하는데 돌아보니 그 많던 서양여행자들은 모두 사라지고 홍콩처녀 2명과 우리만 남았다.
서로 이야기가 되어 미니버스로 7만루피에 꾸따와 스미냑까지 가기로 합의하였다. 홍콩아가씨들을 스미냑에 내려주고 버스기사는 우리를 뽀삐스거리에 있는 한 호텔에 데려다주었고, 나는 가격이 비싸 다른곳으로 갈려고 하는데
남편이 그냥 자잔다. 힘들다고...  그래 하룻밤만 잘꺼니까 ..  심풍호텔 240,000루피
방으로 들어와 시계를 보니 새벽1시.
방은 그런대로 괜찮은데 화장실의 배수가 안되는게 문제였다. 다른건 몰라도 물이 잘빠져야 하는데 문턱까지 찰랑찰랑하니...   방을 바꿔달라고 할려니 남편이 그냥 하루니까 참으랜다.  아침일찍 나가자고.....
너무 피곤해서인지 그냥 잠에 빠졌다.

 

5 Comments
강릉바다 2008.11.21 18:09  
여행기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집사람과 같은 코스로 계획하고 있어서 참고가 많이 됩니다.자카르타-족자-부로모-발리
나는토끼 2008.11.22 13:56  
감사합니다.  도움이 되면 좋겠네요. 곧 다음편 올릴께요.
올레 2008.12.02 00:01  
올여름의 악몽이 떠오르네요.  남편과 저 둘다 컨디션이 최악인 상태에서 브르모출발 발리까지 도착하는데 16시간 걸렸네요.. 정말 지긋지긋한 버스와 담배연기와 시끄러운 음악소리.....아직도 생생하네요;;;.. 그래도 지금은 추억으로 기억되네요..
나는토끼 2008.12.02 16:06  
제가 타고간 버스가 이상한가요?  현지인과 여행자가 거의 반반씩이었는데
담배피는사람 아무도 없었구요  들리는건  음악이 아닌  쉬지않고 울리는 운전기사의
빵빵거리는 크랙션소리뿐이었어요. 근데 그 먼길을 혼자서 운전하는거 보고 혀를 내둘렀어요.
지루하긴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것도 추억이되리라 생각했어요.
빈쯔 2009.01.10 20:00  
11년전...제 첫 배낭여행이 인도네시아인데요.님 덕에 새록새록 생각납니다.^^ 족자에서 발리 들어갈때 버스에서 기사가 담배를 줄기차게 피워대더군요. 목이 아파서...고만 좀 피라고 내가 목이 아푸다고 해도 미안하다고 하면서 또 피대요. 덴빠사르에서 내리지 않고 이 버스로 목적지 꾸따까지 태워다 줬었요.그때 진짜 고생이 많아서 버스 지긋지긋하다 생각했었는데 제일 기억에 남더군요. 참 이상해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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