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타키나발루 등반기~~~~~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 말레이
여행기

코타키나발루 등반기~~~~~

퍼니펀치 5 4512

<코타키나발루 등반 >

코타키나발루 : 높이가 한 4000미터가 좀 넘는거 같다. 동아시아에서 제일 높은산이라던데,, 이 산에 등반을 하기 위해서는 예약이 필수다.

예산 : 이번에 얼추 800-900 링깃이 들었다. 차 빌리고 먹고, 숙박 등등

6월 12일 토요일
친구들을 따라  2010년 1월 16일에 비행기 표를 구입했다. 그런데, 하필 월드컵 기간이라니…. 축구를 사랑하기에 엄청난 갈등을 했지만, 말레이시아에서 한 번쯤 꼭 가봐야 하는 곳인 동시에 쉽게 갈 수 없는 만큼 후회 없이 출발했다.
LCCT 에서 에어아시아 비행기를   타고 약 3시간 뒤에 코타키나발루 공항에 도착. 


6월 13일 일요일
SUTERA SANCTUARY LODGE 
 
등반로 입구에 위치한 산장 호텔이다. 등산로가 시작되는 지역은 여러 군데가 있으며 그 입구마다 산장이 있다.
여러 건물들이 하나의 통로로 줄지어져 있는데, 건물마다 4개의 입구가 있고, 각 입구로 들어가면 방이 3개로 나뉘어져 있다. 그리고 방에는 1인 침대가 2개가 있고 화장실이 있다.
규모는 꽤 큰 편이나 그닥 깨끗한 편은 아니다.
하지만 레스토랑은 꽤 음식이 훌륭했다.
나시고랭(볶음밥), 똠얌, 치킨스프인데 야채를 샤브샤브로 먹었다.
PM 8:40 잠자기엔 조금 이른 시간이나 텔레비전도 없고 마땅히 산책할 공간도 없다. ㅠㅠ

 

6월 14일 월요일
6:20 기상
7:00 아침 : 호텔 조식이 뻔하지 머… 토스트, 과일, 팬케익, 커피, 볶음밥

9:00 등반시작


드디어, 등반의 시작이다. 오랜 만의 도전이라 그런지 설레인다. 
구슬땀이 나기 시작하지만, 바람은 시원하다.

아, 기분 상쾌하다~ㅋㅋㅋㅋ


마음에 한 가지 걸리는 것은 한참 뛰어 놀 초등학생, 자기 몸만한 짐을 지고 산에 오른다.
이들은 포터 potter라 불린다. 물론, 어른들이 대부분 하는 것인데 어린 애들도 간혹 하는 것이다.

돈은 얼마나 받을지 모르겠지만,,,,,,

 

10KG에 100RM, 1KG 추가에 10링깃 추가를 받는데 출발 전에 입구에서 무게를 잰다.
돈을 벌기 위함이겠지만 간절히 바래본다. 그가 돈보다 값진 경험을 쌓고 나중에 큰 꿈을 펼치는 사람이 되기를….

나는 대한민국의 건아....

내 짐은 포터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내가 맨다.

친구들은 역시 대한민국 남자라고 우아 우아 이러는데......


비록 나중엔 이것 때문에 상당히 후회하고 어깨와 발목 등 몸이 지독한 고통을 받았지만 말이다.

PM 4:00 깊은 산 속은 점차 어두워지고 안개가 자욱하다. 그러더니 결국 비가 쏟아진다. 뭐 말레이시아니까 놀랍지도 않다. 레인자켓을 걸쳐 입고 계속 등반을 한다. 한참을 올라 울창한 숲을 지나 드디어 정상이 보이는 지역에 도달했다. (물론, 아직 갈길이 멀다.)
시야가 탁 트이는 동시에 가슴이 뻥 뚫린다. 정말 장관이다. 필자는 발 밑으로 구름이 자욱하고 그로 인해 지상은 보이지 않는다. 바로 이 맛에 등산을 하는 것이다.
(참고로 내 취미는 등산이 결코 아니다.)


 

 

PM 7:00 발과 어깨, 무릎에 상당한 고통이 느껴진다. 하지만 여기서 도로 내려갈 수도 없는 노릇이다. 후회를 거듭하며 드디어 발견한 산장의 불빛.
마침내 도착이다. 일행 중 여자 동료는 거의 울기 직전이다.
이 곳 산장은 몇 개의 건물이 뛰엄 뛰엄 있었는데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필자가 있는 건물에만 70명-80명이 족히 된다.


PM 8:00 산 꼭대기에서 흘러내려온 천연 냉수로 샤워를 마치고 취침한다. 완전 얼어 죽는줄 알았다.

너무 차갑다 보니 샤워를 안하는 녀석들도 많다. ㅡㅡ;;;


한 방에 2층 침대가 5개가 있다.
이 자식들,, 잠 좀 자지. 계속 이야기 하고 돌아다니고….

 

6월 15일 화요일


AM 1:20 기상불이 켜진다. 오 신이시여… 그냥 자고 싶다. 게다가 예전에 다쳤던 왼쪽 발목이 시큰거린다. 이거 문제다….하지만, 방법이 없다. 여기까지 와서 포기할 순 없는 노릇 아닌가.


아침을 간단히 먹고 가방을 둘러맸다.


AM 2:30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어둠. 머리엔 헤드 라이트(이건 완전 필수 아이템이다.)를 장착하고 출발이다. 부슬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데 어느 정도 갔을까 갑자기 비바람으로 바뀌기 시작한다.


이런 쒯!


난 원래 말레이시아에서 등반을 할 계획은 전혀 없었다. 그러기에 내 바지는 그 흔한 콜롬비아 노스페이스가 아닌 일반 카고 바지다.
속옷과 양말, 신발 모두 젖어 들어간다. 그나마 위안인 것은 상의는 아디다스 축구 레인자켓이 필자를 든든히 지켜주고 있었다.
모두들 추워서 벌벌 떨기 시작했다. 그리고 상당수는 포기하고 올라온 길을 되돌아갔다.



추위로 인해 머리까지 아파오고 시작했다. 이러한 경험은 군대 혹한기 훈련, 지리산 종주 때 노숙할 때 이후로 최고의 고통이었다.
…. 그러나 나는 항상 이런 도전을 즐겨왔다. 포기할 수 없다.
드디어 정상!!!!!!


 

그러나 비바람으로 인해 일출은 고사하고 사진을 찍을 여건이 전혀 되지 않는다.
손가락이 얼어 사진기 스위치 켜는 것도 힘들다.
하지만 내가 이 곳에 왔다는 증거가 필요하다. 여기서 증거 사진을 남기지 않으면 아무도 믿지 않을 것이다. ㅡㅡ;

겨우 사진을 찍고 내려오는데 어느 정도 왔을까 그제서야 비가 멈추고 해가 뜬다.
뭐….뭥미
그제서야 아쉽게 사진 몇 장 찍고 내려왔다. 


등반을 중도에 포기한 많은 일행들이 아래에서 크게 환대해주었다.
내가 1등으로 내려왔다. 다들 역시 코리안의 파워는 대단하다고 이야기 하지만 사실 추워서 그냥 빨리 내려왔을 뿐이다.

 


AM 8:00 너무 졸려서 2시간 정도 쉬었다.
AM 11:00 산장에서 출발


이번엔 제일 앞에서 최대한 빠른 속도로 내려왔다. 중간중간에 역시 말레이시아, 비가 산발적으로 내린다. 발 바닥이 욱신거리니 걷기도 힘들다. 다신 높은 산에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다짐을 해본다. 그렇게 내려오는데 포터가 일행 중 여자 멤버를 엎고 후다닥 내려온다.


무릎이 아파서 못 걷겠다고 도움을 요청한 것. 비용은 무료 1000링깃이다. 헉……

 

PM 4:00 드디어 목적지 도착..

 

아무튼, 코타키나발루, 이름 값을 하는 터프함이 있다.


추천은 세 가지 여행자에게 권하는 바이다.
1. 정상에 올랐을 때, 짜릿함을 느끼는 등산을 좋아하는 분
2. 아시아에서 제일 높은 산에 올라야겠다는 목적이 있는 분
3. 극한의 상황에서 자신의 인내와 용기를 테스트 하고 싶은 분

아니면 나처럼 우연히 친구따라 갈 수도 있겠다.

 

 

- 말레이시아와 한국의 사진 커뮤니티 www.mydslrclub.com -

5 Comments
깜따이 2011.05.30 22:05  
잘 보았습니다. 저도 한번은 도전해야 겠는데 900 링겟 비용이 만만치 않지만 에베레스 원정은 천만원 이상이라고 해서 상대적으로 저렴하니 가보야 할 것 같아요^^
지강청룡 2011.06.24 22:43  
와 멋지네요^^ 저도 해보고싶지만 이번에는 자제를...ㅋ
별빛처럼 2011.07.17 16:35  
멋지긴 한데 절대 가고 싶진 않네요,,ㅋㅋㅋ 대학졸업여행때 한라산 올라갔었는데 그게 첨이자 마지막,, 한라산 등반이후 산이 싫어졌슴,,
그래도 부시워킹같은건 좋아해요,, ㅋㅋㅋ
lucky7796 2011.08.14 11:54  
비밀번호 결국 못찾고 어무이껄로 등록하자마자 검색한 말레샤정보...
키나발루 산, 한번쯤은 가볼만 하죠. 그런데 굳이 등산장비 필요한 곳은 아니더군요.
대한민국 분들, 운동이나 레져 시작하면 젤 먼저 준비하는게 복장과 기타 도구들.. ^^(결코 비하 발언은 아닙니다!!!!)
오르시면서 보셔서 아시겠지만 포터들은 그냥 쪼리에 반바지.. 물론 생활화 되어 있으니 그렇지만요.
참고로 코타키나발루 생활을 청산하고 귀국전 가볍게 운동화에 츄리닝 바람으로 등반 마치고온 30대 중반의 처자입니다..(전문 산악인도 아니고요 그냥 숨쉬기 운동만 한 생활체육(?)인^^;;;)
도전해 보셔요. 별거 아닙니다~
싱주민 2012.03.30 22:21  
실제로 가까이 보니 숨이 헉 멎을 정도로 멋진 산이었습니다. 물론 전 등산하지는 않았습니다. 등반하는데 3박 4일 걸리는 산을 어제 올라가겠습니까...
하지만 올라가면 정말 산의 정기는 제대로 받을것 같은 영험한 산이었습니다.
포토 제목